고작 음식 하나를 포장해온 것뿐이었다. 그런데 채은은 그것만으로도 기뻐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도영의 가슴 한구석이 묵직하게 내려앉았다. 지난 삼 년 동안 채은은 늘 자신을 기다렸다. 저녁을 미루고, 늦은 귀가를 기다리고, 돌아오는 소리에 가장 먼저 고개를 들었다. 도영은 그 모든 일을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채은이 더 이상 자신을 기다리지 않게 된 뒤에야 그것이 얼마나 귀한 일이었는지 깨달았다.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 돌아오는 길에 그녀가 먹을 것을 하나 고르고, 늦었으니 먼저 먹으라는 말 한마디를 건네는
최신 업데이트 : 2026-09-19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