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차이에서부터 매우 치사하게 진행됐던 게임은 역시나 해이의 승으로 끝이 났다. 혹여 재영이 울음이라도 터뜨릴까 긴장하고 있는데, 다행히 아이는 울지 않고 씩씩한 모습을 보였다. “지금은 내가 형보다 작지만, 나는 뭐든 잘 먹으니까 금방 형 키 따라잡을 수 있어. 그렇지, 누나?” 제법 의연한 모습에, 재이는 재영이 해이보다 어른스럽다고 생각했다. ... “재밌게 놀았어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엔 이미 해가 저물어 가고 있었다. 부리나케 집으로 뛰어오던 재영의 엄마는 제 아들을 살뜰히 보살펴 준 두 사람에게 가게에서 파는 반찬과 호두과자를 주었다. 그녀에게 얻은 호두과자를 길가에서 나눠 먹으며 그가 물었다. “응, 재밌었어요.” 동글동글한 호두과자를 한입에 와락 넣고 수줍게 답하는 여자의 옆모습은 매우 귀여웠다. 그래서 더욱 제 마음이 치졸하게 느껴져서 그가 끙, 앓는 소리를 냈다. “왜요?”“그냥. 나도 이러고 싶지 않은데, 신경질 나서요.” 신경질의 원인이, 최근 그를 신경 써 주지 못한 자신에게 있는 줄 아는 재이가 사내를 달래듯 큼지막한 손등을 다정하게 쓰다듬었다. “그동안 심심했어요?” 심심.이런 마
Huling Na-update : 2026-07-21 Magbasa 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