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 쿵, 쿵 그녀에겐 익숙한 소리였다. 점차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사나워지자, 재이는 깊어지는 한숨을 속으로 삼켜내며 입을 삐죽였다. 아마 그는 포기할 생각이 없는 모양이었다. “뭐 하는 거예요?”“......”“재이, 뭐 하는 거냐고 묻고 있잖아요. 빨리 문 열어요. 나 정말 화나려고 해.”“오늘은 날 가만히 놔둔다고 약속했잖아요.” 굳게 잠긴 방문 앞에 서서 달래듯 속삭이니 남자의 짜증을 억누르는 소리가 들렸다. “하, 그래서 알겠다고 했잖아. 손이 멋대로 움직이는 걸 나더러 어떡하라고….”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대던 남자가 별안간 조용해졌다. 여잔 문에 바짝 귀를 갖다 붙였다. 포기하고 자리를 옮기는 모양인지 인기척이 멀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것에 안도해, 손가락 하나 정도 빠져나갈 만한 틈을 두고 문을 열어 바깥을 확인했다. 그때, 익숙한 모양새로 문이 벌컥 열어젖혀졌다. 문손잡이를 잡고 있었던 재이의 몸도 힘없이 딸려 나왔다. 이것 역시 익숙한 모양새였다. “잡았다!” 남자의 얕은수에 보기 좋게 당한 재이는 그에게 허리를 붙들린 채 보기 드물게 인상을 찌푸렸다. “그러게, 누가 문을 잠그랬나.” 그
Última actualización : 2026-08-20 Leer má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