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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화> 여전히 늘 벅차오르더라 (3)

Author: 전왠지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9-28 19:25:19

올해 2월은 여느 2월과 달리 격주 간격으로 두 개의 큰 이벤트가 잡혀있는 달이다.

하나는 성황리에 마무리된 율혜의 생일파티.

남은 하나는 다음 주에 있는 율혜의 졸업식.

따라서 오늘은 남들이 보기에는 굳이 싶을 테지만 고민의 시간이란 걸 가져보려고 한다.

이 수많은 옷들 중 어떤 착장을 빼입고 자리하느냐에 따라 저희 후손들에게 길이길이 되새겨질 차휘안의 이름값일 테니까.

물론 제 고민은 도무지 형태라는 게 보이지 않아 타성에 젖기 십상일 테니 저의 가장 큰 조력자로서 우리 율혜도 자리하기로 한 거고.

“음~ 오늘도 옷들이 빼곡히 자리한 휘안이 옷 방. 그렇다면 여기부터 둘러볼까? 리짱의 애착 옷들 안위도 확인해볼 목적으로 말이야.”

“좋지. 솔직히 이 옷부터 율혜 애착 옷에 해당되는 거 아니야? 소유권 논쟁을 펼치자는 건 아니지만 내 옷장 말고 우리 율혜 옷장에 걸려있어도 잘 어울릴 거 같은데. 안 그래?”

“어… 하지만 이 옷이라면 휘안이가 즐겨 입던 옷이라서 리짱도 즐겨 입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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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월로부터 시작된 우리   <181화> 숨 좀 돌릴만한 구석 (1)

    일주일 내리 지방 로케이션을 돌다 서울로 돌아온 휘안을 위해 먹고 싶다던 음식과 듣고 싶다던 이야기보따리도 다 준비해뒀다는 율혜.촬영장 밥 차의 수준이 집밥 저리가라 훌륭한 편이라고는 해도 개개인의 입맛을 모조리 담아내기에는 무리인 구조라니까.또한 가는 촬영장마다 주변 자연 풍경이 그렇게 아름답다고는 해도 그곳에서는 우리 율혜의 흔적 하나 찾아볼 수가 없더라니까.덕분에 타고나기를 서울 남자라는 휘안은 매일 밤 후웅 소리 내기를 주저하지 않았고, 서울에 올라가서 바로 먹어야 할 음식으로는 동네 중국집의 고추 차돌 짬뽕으로 꼽았다더라.“짠~ 휘안이가 머리를 말리는 동안 중국집 배달이 도착했어. 근데 매운 걸 잘못 먹으면 콧물을 훌쩍일 수도 있고, 콜록콜록 기침도 나올 수 있으니까 물티슈도 꺼내놨다는 거야.”“헤헤. 이것 참 완벽한 세팅이네? 고마워, 율혜야. 안 그래도 우리 율혜랑 커플 파자마 입고 맛있는 거 먹을 생각해서인지 막 들떠 올랐는데. 이렇게 보니까 더 들떠 오른다~”이제 막 뽀송하게 씻고 덜 말린 머리채로 율혜가 있는 주방 쪽으로 걸어 나온 휘안.율혜는 웃는 얼굴의 휘안을 보자마자 한껏 들뜬 목소리로서 제 퍼포먼스를 쭉 일러보였다.휘안이 저에게 다가오자마자 익숙한 향이 코끝을 스쳐서는 다른 의미의 설렘이라는 게 또 한 번 증폭되었다니 말이다.“응. 휘안이가 샤워하기까지 걸리는 시간과 머리를 대충 말리고 나올 시간까지도 계산했어. 물론 주소지 변경도 잊지 않고 배달을 시켰지. 따라서 오늘의 계획은 성공적이었다는 거야.”“그러게. 우리 율혜가 애써줬네. 자, 율혜도 앉아보자. 큰 꿔바로우는 반으로 잘라줄게. 우리 율혜 먹기 편하게끔 한 입 사이즈로.”각 잡고 예쁘게 꾸며서는 미슐랭 파스타 맛집을 찾아나서는 것도 좋아하지만 편안한 잠옷을 입고 배달시켜 먹는 것도 좋아하는 편.특히나 요즘 같은 시기는 후자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아진 데이트 형태였다.저희 둘 중 한 사람이라도 중요한 촬영을 앞뒀거나 에너지 소모가 클법한 일정들이 연이어

  • 사월로부터 시작된 우리   <180화> 여전히 늘 벅차오르더라 (3)

    올해 2월은 여느 2월과 달리 격주 간격으로 두 개의 큰 이벤트가 잡혀있는 달이다.하나는 성황리에 마무리된 율혜의 생일파티.남은 하나는 다음 주에 있는 율혜의 졸업식.따라서 오늘은 남들이 보기에는 굳이 싶을 테지만 고민의 시간이란 걸 가져보려고 한다.이 수많은 옷들 중 어떤 착장을 빼입고 자리하느냐에 따라 저희 후손들에게 길이길이 되새겨질 차휘안의 이름값일 테니까.물론 제 고민은 도무지 형태라는 게 보이지 않아 타성에 젖기 십상일 테니 저의 가장 큰 조력자로서 우리 율혜도 자리하기로 한 거고.“음~ 오늘도 옷들이 빼곡히 자리한 휘안이 옷 방. 그렇다면 여기부터 둘러볼까? 리짱의 애착 옷들 안위도 확인해볼 목적으로 말이야.”“좋지. 솔직히 이 옷부터 율혜 애착 옷에 해당되는 거 아니야? 소유권 논쟁을 펼치자는 건 아니지만 내 옷장 말고 우리 율혜 옷장에 걸려있어도 잘 어울릴 거 같은데. 안 그래?”“어… 하지만 이 옷이라면 휘안이가 즐겨 입던 옷이라서 리짱도 즐겨 입었다는 건데? 그니까 이 옷의 주인은 휘안이가 맞아. 여기 위치에 쭉 걸려있으면 앞으로도 즐겨 입어볼 계획이거든. 리짱이 주인이 되고 싶지는 않아.”“아~ 휘안이가 즐겨 입는 옷이니까 휘안이 옷장에 두는 게 맞다? 율혜 입기 편하라고 율혜 옷장으로 이동시키는 건 정답이 아니야?”환절기만 됐다 하면 축 늘어진 소매 째로 팔랑거리며 제 바람막이만한 게 없다던 율혜.아직까지는 봄보다 겨울에 가까운 계절이고, 현재 저희 위치도 실외가 아닌 실내였다 한들 그 퍼포먼스를 넘길 율혜가 아니었다.“응. 리짱 옷장으로 이동시키면 이 옷에 밴 휘안이 냄새가 순식간에 사라지고 말 거잖아. 그건 정답이 아니니까... 자, 여기 맡아봐!”입술을 삐죽이며 말끝을 흐리다가도 큰 목소리를 낸 걸로 보건대 옷 하나를 빌미삼아 해당 옷의 주인에 대한 애착도 드러내는 편.그래, 이리도 확실한 뜻이라는데 별 수 있나.이젠 옷의 본래 주인인 휘안의 차례였다.제 바람막이를 빼입은 율혜를 껴안고서는 그저 율혜

  • 사월로부터 시작된 우리   <179화> 여전히 늘 벅차오르더라 (2)

    리짱: 치잇~ 그렇다면 리짱도 충성! 하타치 리짱도 스물 둘 휘안이를 되찾았다는 거니까.휘안: 그러게. 올해 하타치라는 리짱. 이젠 일본에서도 이자카야에 들어갈 수 있는 나이가 됐다지? 덕분에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율혜랑 하고 싶은 데이트가 끝도 없을 거 같아.리짱: 응. 리짱도 우리 휘안이랑 해보고 싶은 데이트를 많이도 생각해놨어. 우선은 시원한 데이트부터 해볼까? 자, 여기 휘안이 얼음물!휘안이 전문가답게 준비성이 철저한 리짱.아무래도 하타치 리짱은 이 자리에 빈손으로 오기보다 양 손 무겁게 자리하기로 했다지.휘안: 에구구~ 무겁게 텀블러까지 챙겨왔어? 나 진짜 이러면 또 감동 받아서 후웅인데?리짱: 음~ 그건 정말이지 괜찮은데? 언제든 후웅 소리를 내도 좋아. 어쨌든 우리 아기 토끼들은 열사병에 취약하잖아. 특히나 우리 휘안이는 타고나기를 열이 많기도 하고. 따라서 수분 보충은 필수라는 생각에 가져왔다는 거지.휘안: 고마워, 율혜야. 사실 나도 다 기억해. 이렇게 찌는 듯이 더운 날이면 시원한 물을 수시로 마셔줘야 한다고 했잖아. 그럼 어디 우리 율혜가 챙겨온 얼음물을 들이켜 볼까~물론 우리 휘안이도 리짱 전문가였음.참고로 물 마시는 휘안이 목젖을 줌인 하고 줌아웃 하는 카메라 무빙은 수행원1의 촬영 스킬이었음.추후 그 촬영 스킬의 이유를 물어본 결과, 수행원1은 비교적 정적인 무빙보다는 역동적인 무빙을 추구해왔기 때문이라고.정말이지 다시 봐도 현란한 촬영 스킬인지라 리짱 역시 반복 재생하여 붙여넣기로 함.리짱: 응. 휘안이 물 다 마시면 가족들한테 보낼 목적으로 독사진 딱 열 장만 찍어보자. 여기 꽃다발에 토퍼까지 잘 보이게끔 해서 말이야. 참고로 더블 피스 포즈도 환영이야.휘안: 좋지. 더블 피스 포즈는 우리 율혜랑 단 둘이 사진 찍을 때도 취해야겠다. 그니까 사진 여러 장 예쁘게 찍고 얼른 차 타러 가자. 여기 계속 서 있다가는 율혜 얼굴 달아오르는 건 시간문제일 테니까. 그편은 내가 용납 못해.만기 전역 이력과 상

  • 사월로부터 시작된 우리   <178화> 여전히 늘 벅차오르더라 (1)

    부대 주차장 쪽의 입구 기준으로 왼쪽.그로부터 열여덟 번째 위치에 자리한 소나무.이 나무는 리짱에게 있어 특별한 나무였어.사시사철 푸르른 모습뿐이라 방명록 하나 걸어놓기에도 이만한 나무가 없어 보였거든.분명 계절의 변화는 심심치 않게 일어나는데 이 나무만큼은 한 주가 지나도 한 달이 지나도 변화라는 단어를 빗겨나갔다는 거거든.물론 이 나무에 대한 특별한 감상평은 오늘 이 순간을 끝으로 더는 이어지지 않을 거야.리짱만의 아기 토끼는 무려 일 년 반씩이나 되는 길고 긴 시간을 이 무섭고도 날선 땅에 할애한 끝에 전역을 명받았다는 입장이거든.그니까 이 후덥지근한 공기 틈을 헤집는 손 선풍기 바람도 에어컨 바람 못지않게 많이도 시원하다는 착각이 든다는 거지.자, 여기까지 잘들 따라오느라 수고했어.이제부터는 앞선 인트로 자막들과 달리 간결한 자막들로 새로운 재미를 더해볼게.민간인 휘안이의 전역 일기, 재밌게 봐줘.리짱: 얘들아. 다시 한 번 말하지만 휘안이랑 눈이 마주쳤다 싶으면 바로 알려줘야 해. 내가 나눠준 당근을 사정없이 흔들면서 말이야!수행원1: 어우, 걱정도 많으셔라~ 우리 천재 작사가에 월간 화보 장인 지율혜 양. 오늘은 우리 수행원들만 전적으로 믿어보시라니까요.수행원2: 그래. 예린이랑 난 하면 제대로 해. 그니까 앞이나 봐. 그편이 더 이득일 거야.리짱의 보디가드 겸 로드 매니저로서 리짱 곁을 벗어나지 않기로 약속한 두 수행원들.이들은 하루 반나절 리짱을 보필한 대가로 5성급 호텔의 저녁 뷔페 이용권을 받아갔다.그래서 이 같은 사실을 뭐 하러 알리냐고?전혀 무 임금 노동이 아니었다는 뜻이니 이 영상을 감상하는 내내 불편해하지 말라는 거지.리짱: 응. 이제부터는 앞만 바라볼게. 그니까 휘안이를 발견했다 싶으면 카메라 들이밀기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거야. 그것이 곧, 너희들을 고용한 목적이니까. 이건 실제 상황이야.수행원1: 알다마다. 글쎄, 촬영 구도까지 싹 다 맞춰놨다니까. 차휘안 나타나면 주저 말고 롤부터 들어가서 표정

  • 사월로부터 시작된 우리   <177화> 익숙함을 되짚는 시간대 (3)

    사모는 무슨 사모.사랑해, 좋아해 하는 그 흔한 고백 멘트도 아니고 사모란 단어는 어디서 튀어나왔냐고.도준은 뒤죽박죽된 제 머리통을 부여잡고는 목덜미에서부터 열이 달아오르는 기분에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게 되었다.“내가 뭐 꽃다발을 달래, 편지를 달래. 적어도 생각이란 게 있으면 두 눈 꼭 감고 물음표로 마무리하지는 말았어야지. 어떻게 이런 최악의 멘트를 내뱉지? 이건 다시 생각해도 소름이야.”“그럼 다시… 아니, 너야말로 지금 네가 무슨 말 하고 있는지는 알아? 성소연 네 말대로 나 열흘 후면 입대야. 근데 그 상황 다 알면서도 날 기다려보겠다고? 성소연 네 의지로 날?”“못할 건 또 뭔데! 괜히 핑계대지나 말고 날이나 다시 잡아. 내가 너 일 년 반씩이나 기다려줘야 하는 입장이야. 그거 되새기면서 가능한 빠른 시일 내로 멘트 재정리하라고!”“알, 알겠어! 그리고 혹시나 해서 말하지만 핑계 댄 적 단 한 번도 없거든. 그니까 딱 기다려. 다른 의미로 소름끼치게 해줄 테니까.”사모보다 더 정중한 표현이라 함은 여사님.물론 순간적으로 스쳐지나간 생각일 뿐이니 많이도 안타까워하며 괘념치는 말아라.글쎄, 어느 한 사람 말대로 정신 줄 부여잡고 휘황찬란한 말을 쏟아내도 모자랄 판국에 또 한 번의 불상사를 만들어낼 수는 없다니까.더욱이 저리도 확고하게 제 고백을 받아줄 마음이 충분하다는 의사의 상대방인 만큼 저도 눈치랄 건 있었으니까.***이리 봐도 동글. 저리 봐도 동글.어젯밤 밤톨 머리로 변신해서는 하루아침 사이 적응이 안 될 법도 하지만 워낙 타고난 두상이 예뻐서인지 자꾸만 손이 가는 휘안이.최근 한 달 사이 캡 모자부터 비니까지 머리에 착용할 수 있는 선물이란 선물은 많이도 받아온 휘안이인데.누군들 이 밤톨 머리 휘안이를 봤다가는 괜한 준 선물이었나 하고 자책하는 이들도 더러 있을 거 같다.무릇 미남이란 헤어스타일의 영향을 받을 수 없는 밤톨 머리가 됐다 한들 잘생긴 이목구비 하나로서 감탄을 이끌어낼 수 있다니 말이다.하지만

  • 사월로부터 시작된 우리   <176화> 익숙함을 되짚는 시간대 (2)

    리짱이 하타치가 되고 백일은 훌쩍 더 지나야 휘안이 리짱 곁으로 돌아오는 법.따라서 핸드폰 상단 바에는 디데이 알림, 홈 화면에는 군 복무 계산기와 식단표 어플까지 설치해두고 만반의 준비를 다 해놨단다.이 정도면 리짱이 아닌 리짱의 소우주를 일 년 반씩이나 저 멀리 채가는 국방부 측에서 잔뜩 긴장해야 할 차례라는 걸 알리듯 말이다.리짱은 보이는 것 이상으로 아주 집요하고도 철두철미한 자세로 제 시간의 쳇바퀴를 돌려 나갈 예정이었다니까.“그래서 말인데 리짱의 하타치가 벌써부터 기대된다는 거야. 리짱이 하타치를 맞이하면 휘안이가 돌아올 때가 가까워졌다는 뜻이니까.”“그러게. 내후년이면 난 스물 둘. 우리 율혜는 만으로 스물. 그때 되면 쌍으로 브이하고 사진 찍기 딱 좋은 나이겠다. 그치, 율혜야?”“이런, 벌써부터 내후년을 꿈꾸는 더블 피스 포즈를 기획하다니. 그렇다면 리짱 역시 토끼 귀 포즈만 내세울래. 이 더블 피스란 누군가와 같이 해야 시너지가 커지는 법이거든. 따라서 휘안이가 돌아오기까지는 보류하는 게 맞겠어.”당장 저희의 내년이 어떻게 흘러가게 될지는 아무도 몰라도 상황을 길게 보기로 약속했다.안녕이라는 건 영원한 헤어짐이 아니니까.따라서 외부적인 요인에서 기인된 짧은 안녕 후에도 각자의 구역에서 깡과 총을 장착한 채 푱푱 더 뛰어오르기를 일순위로 여겼다는 거지.오직 저희 두 사람만을 꼭 믿은 채 말이다.***저와 비슷한 동선 내에서 한 계절 이상을 오며가며 보게 된 이들이라면 늘 상 해오던 말.제발 이성 말고 감성도 좀 챙겨봐라.하지만 그와 비슷한 질책을 들을 때면 뭐 어쩌라는 거지 하며 웃어넘겼던 기억이 많다.솔직히 저에게 있어 대다수의 사람들은 딱히 중요한 대상도 아닐뿐더러 감정 소비할 대상도 아니었으니까.그렇다면 저에게 있어 이성보다는 감성의 영역을 보다 더 활성화시킬 이들은 누구냐고?나름 한 손이 아닌 두 손 더해 꼽을 수 있다지만 이성 친구만을 기준으로 잡으면 지금으로서는 한 사람뿐일 거 같다.생활 반경이 넓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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