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현준'을 되찾는 연습 "숙제를 내드릴게요."첫 상담이 끝날 무렵, 윤세리가 말했다."아주 간단해요. 하루에 한 번, '이현준'의 감각을 깨우는 연습을 하는 거예요."그녀가 내준 숙제는 연기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들이었다. 하나, 매일 다른 카페에 가서 커피를 마시고, 그 맛과 향의 차이를 노트에 적어볼 것.둘, 버스를 타고 창밖 풍경을 보며,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 세 가지를 그림으로 그려볼 것.셋, 서점에 가서 아무 책이나 한 권 골라, 소리 내어 한 페이지를 읽어볼 것.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주 작은 것이라도 좋으니, '이현준'을 웃게 만드는 것을 찾아볼 것. "현준 씨는 지난 10년간, 그리고 최근 몇 달간 너무 많은 타인의 삶을 살아왔어요. 이제 다시 '이현준'의 삶으로 돌아오는 연습이 필요해요.보고, 듣고, 맛보고, 느끼세요. 당신의 몸이, 당신이 이 세상의 주인공이라는 걸 다시 기억하게 만들어 주세요.“ 다음 날부터, 현준은 숙제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어색했다. 카페에 앉아 사람들을 보면, 자신도 모르게 '저 사람은 어떤 약점을 가졌을까' 분석하는 남규만의 시선이 튀어나왔다.하지만 그는 의식적으로, 윤세리의 말을 떠올리며 커피의 쓴맛과 우유의 부드러움에 집중하려 애썼다.버스 창밖으로 보이는, 손을 잡고 걸어가는 노부부의 모습을 삐뚤빼뚤하게나마 노트에 그렸다. 서점에서 동화책을 골라, 낭독 부스에서 '아기 돼지 삼 형제'를 소리 내어 읽었다. 처음에는 수치스러웠지만, 어느 순간 자신이 피식 웃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아주 조금씩, 세상과 다시
Terakhir Diperbarui : 2026-07-28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