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4장중국 남부 외곽의 밤하늘 위로 천둥이 끊임없이 울려 퍼졌고, 뒤이어 사정없는 장대비가 불쑥 쏟아져 내렸다. 거센 바람이 건물 사방의 틈새를 뚫고 붕붕 소리를 내며 불어대며, 등골을 서늘하게 만드는 차가운 한기를 실어 날랐다. 하지만 사납게 몰아치는 폭풍우 속에서도, 한 거구의 사내가 아파트 마당 한가운데에 미동도 없이 굳건히 서서 하늘에서 무자비하게 떨어지는 수천 줄기의 빗줄기를 온몸으로 맞고 있었다.주나는 단 한 걸음도 움직이지 않았다. 젖은 셔츠가 몸에 딱 달라붙어, 기온이 급격히 떨어짐에 따라 그가 얼마나 격렬하게 떨기 시작했는지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빗물이 그의 이마와 코, 날카로운 턱선을 타고 흘러내리며, 오래전부터 눈에서 떨어지던 절망의 눈물을 가려주고 있었다."자이…" 주나가 사납게 몰아치는 한기에 맞서 이를 부딪치며, 떨리는 목소리로 거친 숨을 내뱉듯 속삭였다. "나 안 가… 상관없어…"2층의 얇은 커튼 뒤에서, 자이는 제자리에 얼어붙은 채 서 있었다. 그녀의 두 눈은 안개와 흘러내리는 빗물로 흐려진 창문을 뚫을 듯 똑바로 아래를 향해 있었다. 한때 그토록 깊이 사랑했던 남자의 그림자가 거센 폭풍우 아래에서 너무나 연약하고 불쌍하게 보이는 모습을 바라보자, 그녀의 가슴은 아리도록 쥐어짜이는 것만 같았다. 적막한 방 안의 침묵 속에서 자이의 뺨을 타고 눈물이 흘러내려 그녀의 파리한 얼굴을 적셨다."미안해, 주나…" 자이는 도저히 용서할 수 없을 만큼 깊은 상처를 입은 가슴을 그러안고, 손가락 마디가 하얗게 질릴 정도로 커튼 자락을 세게 쥐어잡으며 목이 메어 중얼거렸다. "우리 이제 다시 함께할 수 없어. 이 상처는 그렇게 쉽게 용서받기엔 너무나 깊어."위에서 내려다보는 아내의 시선을 느기라도 한 듯, 주나는 힘겹게 고개를 들었다. 그는 절망으로 타오르는 눈으로 자이의 침실 창가를 바라보려 애쓰며, 빗물에 젖은 얼굴을 거칠게 문질렀다."자이!" 주나가 가슴 깊은 곳에서 솟구치는 거친 목소리로 귀를 찢는 빗소리를 뚫고 소리쳤다.
Last Updated : 2026-09-21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