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 뉴욕의 조용한 시간이 사흘 동안 흘렀다. 그날 아침, 애쉬포드 저택의 정문을 일정하게 두드리는 소리는 지난 며칠 동안 세상의 북적거림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격리하고 있던 누군가의 도착을 알렸다. 캐주얼한 코트를 입은 주나가 문앞에 서 있었다. 그의 어두운 눈동자에는 여전히 깊은 피로의 기색이 역력히 남아 있었다.“주나 오빠?” 2층에서 막 내려온 카멜리아가 문앞에 서 있는 오빠를 보자마자 얼굴을 환히 밝히며 반겼다. “들어가요, 오빠. 갑자기 연락도 없이 웬일이에요?”주나는 다소 파리한 입술에 옅은 미소를 억지로 지어 보였다. “조카들 데리고 산책이나 하려고 들렀어, 멜. 오로라랑 다벤은 어디 있니?”“어머, 아이들이 진짜 좋아하겠네요!” 카멜리아가 눈을 반짝이며 계단 쪽을 돌아보았다. “잠시만요, 지금 위에서 보모랑 신발 끈 묶고 있어요. 오빠, 앉아서 기다려요.”“됐어, 멜. 그냥 여기서 기다릴게.” 주나가 부드럽게 대답하며 집 안으로 몇 걸음 들어서서 거실 콘솔 테이블 근처에 섰다.카멜리아는 바로 올라가지 않았다. 대신 그녀는 방 구석에 있는 책상 서랍으로 걸어가 두껍고 튼튼한 검은색 가죽 폴더를 꺼내 오빠에게 다가갔다.“오빠, 오신 김에 이거요.” 카멜리아의 어조가 갑자기 매우 진지해지며, 주나의 가슴 바로 앞에 폴더를 내밀었다.주나는 미간을 찌푸리며 의문이 가득한 눈빛으로 검은 폴더를 바라보았다. “이게 뭐냐, 카멜리아?”“콜린 그룹의 경영권 서류예요.” 카멜리아가 오빠와 눈을 맞추며 단호하면서도 부드럽게 설명했다. “콜린 그룹의 경영권을 다시 오빠 손에 돌려줄게요, 오빠. 예전처럼 다시 맡아서 이끌어줘요.”주나는 굳어버렸고, 폴더를 받으려던 손이 허공에 멈춰 섰다. “멜, 왜 이렇게 갑자기? 그동안 팀원들과 함께 잘 이끌어오지 않았어?”“더 이상 우리 가문 회사의 전체 경영권을 쥐고 있을 자격이 없다고 느껴요, 오빠.” 카멜리아가 수긍하며 부드러운 한숨을 내쉬었고, 입술에 진실된 미소를 띠었다. “내 자리는 수치적 암투로 가
Last Updated : 2026-10-03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