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준에게 전화가 온 것은 임신 축하 파티 이후로 처음이었다.“우리 조카님은 잘 크고 계신가?”“물론이지. 연말 공연 준비로 바쁠건데 어쩐 일이야?”연말은 음악, 무용, 미술 할것 없이 공연과 전시로 제일 바쁜 시즌이었다.“데이트할 시간도 없이 바쁘다.”그 말에 세나가 연애는 이상없는지 묻고는 웃었다.“좋은 소식이 있어서 전화했어.”“좋은, 소식?”“우리 회사에서 다음 달에 단원을 모집 할 거라는 소문이 솔솔 나오고 있어.”세준이 속해 있는 시향은 비정기적으로 단원을 모집했다. 결원을 보충하는 개념이었다.“우리 파트장님이 몸이 조금 안 좋으셔서 수술을 받고 회복하는 동안이긴 하지만.”유효 기한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좋은 정보였다.“아, 진짜? 오, 빠른 정보 고마워.”“공고가 나기 전에 살짝 알려 준거야. 사실 우리 단원들은 다 알고 있겠지만. 레슨은 잘 받고 있지?”입덧하는 동안 요리는 쉬었어도 바이올린 레슨은 쭉 다녔다.정말 몸이 힘들때는 선생님께 양해를 구하고 일정을 조정하긴 했지만.“당연하지. 떨린다, 나.”“그냥 가볍게 하지만, 실력은 가볍지 않게. 선생님이 가르쳐 주신 대로 하면 될 거야.”“고마워. 이세준 너 밖에 없다.”“너 출산하기 전에 한 번 더 보자. 가은이랑 효원이랑 다 같이.”“그래. 나 출산하면 당분간은 못 볼거니까.”“그룹챗하자. 또 통화해.”세준의 전화를 끊자 세나의 가슴이 이상하리만치 빨리 뛰었다.그렇게 바라던 오디션이었다. 학교 오케스트라에서 학생을 가르치며 시간을 쪼개 연습하고 오디션을 보러 다니던 때와 완전히 다른 환경에서 보는 첫 오디션.세나는 레슨 선생님께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도혁에게도 알렸다.“할 말이 있어요.”퇴근해 온 도혁에게 일단 앉아 보라는 재촉을 먼저 했다.“몸이 어디가 안 좋아?”걱정부터 하는 도혁에게 웃는 얼굴을 보이고는 그의 손을 잡고 소파에 앉았다.“시향 단원 모집이 곧 있을 거라고 세준이가 알려 줬어요.”아. 그 재수없는 세나의 친구. 그 새끼
Huling Na-update : 2026-09-27 Magbasa 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