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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hat ng Kabanata ng 보스의 순정: Kabanata 131 - Kabanata 140

157 Kabana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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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로 내려간 직원은 동향 보고를 매일 저녁 정해진 시간에 도혁에게 올렸다.같은 내용의 보고서가 올라 온 지 며칠이 지났을 때였다.“회장님. 급매로 나온 필지의 가격이 조정되어 나왔습니다. 그리고 호텔에서 읍내 방향 전답도 오늘 매물로 올라 왔습니다.”가격을 더 낮추고 다른 매물까지 나온 상태라면 상환 기일에 쫓기고 있다는 뜻이었다. 정다정은 해결할 여력이 없어 보였다.“우선, 가격을 트라이해. 덩어리가 커서 지금 당장 우리 말고는 매수자가 붙지 않을 거다. 너무 후려치지 말고 적당한 선에서.”“네, 알겠습니다.”매입에 성공하면 조금씩 아르떼가 가지고 있는 토지를 매입해 나갈 생각이었다.호텔만 필요했던 도혁의 생각이 바뀌었다.휴양을 컨셉으로 한 인수 호텔과도 잘 맞아 떨어질 새로운 계획.계약을 하려면 도혁이 남해에 한 번 내려 가야 했다. 내려간 김에 리모델링중인 호텔도 한 번 확인하면 좋을 것 같았다.*****어김없이 같이 목욕을 하고 다이닝룸에 앉아 저녁을 먹을 때였다.“친구중에 서가은? 어떤 스타일이야?”“가은이요? 명랑한데 생각이 깊은 스타일이에요. 밝고. 그런데 가은이는 왜요?”“태오와 연락을 하는 모양이야.”“네에? 실장님이요?”가은은 늘 낭만적인 사랑을 꿈꿔왔다.운명처럼 첫 눈에 끌리는 사랑. 그런 사랑이라면 지구끝까지라도 따라 가겠다는 다짐을 몇 년째 말로만 하고 있기도 했다.지금까지는 그런 운명같은 사랑을 만나지 못한것이 아쉬울뿐이지.“누가 먼저 연락한 거예요? 설마 가은이?”“맞았어. 임신 축하파티해 준 날. 그 날이었던 것 같은데.”도혁에게서 태오가 가은, 효원과 함께 점심을 먹고 헤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이후로 가은이 태오에게 연락을 하지만 태오가 피한다는 것도.“왜요? 가은이 너무 괜찮은 친구인데.”“어려서 부담스럽다고 한다.”“네에?”도혁의 친구라면 태오도 35살일테고, 세나의 친구인 가은은 25살이라는 말이었다.아.열 살이나 많은 도혁이 부담스러워 나윤을 통한 연락을 거절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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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정이 구입한 토지중 가장 많이 상승한 부분이었다. 급매로 내놓기 아까워 몇 번이고 망설였지만 그런 곳이라야 사겠다는 사람이 달려들것 같았다.하지만 남해에 소문은 날대로 나서 레저단지가 아닌 다른 것을 상상하기는 힘들었다.그래서 가격을 낮추고 입질이 없어 또 내렸는데 여기서 또?“그건 곤란한데요, 소장님.”“그러시죠? 매입하겠다는 사람과 다시 한 번 조율해 보고 연락드리겠습니다.”조율후 주겠다는 연락은 함흥차사가 되었다.다급한 건 정다정이었으므로 먼저 부동산 소장에게 전화를 걸었다.“소장님. 어떻게 됐어요? 가격 조율은 힘들다고 통화하셨어요?”“예, 매입의사 철회했습니다.”“아…”급한 불은 끄게 된다고 안도했던 하루가 다시 피가 바짝바짝 마르는 고통의 하루로 바뀌었다.“소,소장님. 저쪽에서 원하는 건 얼마던가요?”“10퍼센트 정도 낮춘다면 매입의사가 있다고 했습니다.”그깟 10퍼센트.“맞춰준다고 하세요.”“그렇게 낮춰도 괜찮겠습니까.”“빨리 정리하고 싶어서 그래요.”손해인걸 알지만 어쩔수 없었다.일단 뭐라도 하나 막아야 하니 파는 것만이 최종이었다.10퍼센트 낮춘 가격에도 정다정이 매도 의사가 있다는 보고가 즉시 도혁에게 전해졌다.도혁은 남해에 내려간 직원에게 비서를 거치지 않고 다이렉트로 전화를 걸었다.“네, 회장님.”“10퍼센트 낮춘 가격으로 매입해.”“전부말입니까.”“아니. 처음에 급매로 나온 것만. 뒤에 나온 매물은 다시 지켜봐. 그것도 떨어지게 되어 있어.”“네, 지시대로 하겠습니다.”이제 남해로 내려갈 일정을 조율하면 된다.“모레 그러니까 목요일에 남해에 가야 하는데 괜찮겠어? 장거리를 가도 될만큼 컨디션이 말이야.”옆으로 누운 세나의 배에 손을 올리고 복키를 느끼며 도혁이 말했다.“천천히 가면 괜찮을것 같아요. 복키도 좋아할 거고.”아빠의 목소리가 들리자 복키는 춤을 추듯 움직였다.“신기하다.”“뭐가요?”“뱃속에 있는데도 뭔가를 안다는 듯 이렇게 움직이는 걸 보면 말이야.”“인체의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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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정은 만사를 제쳐 두고 남해로 뛰어 왔다. 그도 그럴것이 그렇게 바라던 매수자가 나타났으니까.그런데 시야에 들어온 것은 차도혁이었다. 그렇게 도와 달라고 했을 때 눈 하나 깜짝하지 않던 차도혁.매수자가 차도혁이었다.“차도혁씨!”반가워서 부른게 아니었다. 여러 가지 감정이 뒤섞인 최상위에는 비참함이 있었다.“호텔외에는 관심도 없고 필요도 없다던 사람이 여기는 어쩐 일이죠?”“싼 값에 토지가 나와 있다고 해서 관심을 가지기로 했습니다.”사람 놀리는 것도 아니고 정다정은 부아가 치밀어 올랐다.하지만, 두 사람 중 을은 바로 자신이었다. 철저한 을.“그 관심이 조금만 더 빨리 생겼으면 좋았을 걸요. 이 업계를 위한다면.”도혁이 제 맞은편에 앉는 정다정에게는 시선조차 주지 않고 테이블 위의 서류에만 눈을 대고 있었다.철저하게 정다정을 무시하는 태도였다.부동산 소장의 입회하에 도혁과 정다정은 서류에 도장을 찍었다.계약금과 잔금을 치를 날짜까지 정하자 거래는 끝이 났다.“좋은 물건있으면 연락 주십시오. 그럼.”또 매수할 마음이 있다는 뉘앙스를 남기고 도혁이 부동산 사무실의 문을 열었다.“차도혁씨!”정다정이 도혁을 불러 세웠다.“잠깐 얘기 좀 해요.”“거래는 끝이 났는데 뭐가 또 남았습니까.”정다정이 동행한 태오와 남해로 파견 나온 직원에게 시선을 줬다.자리를 비켜 줬으면 하는 뜻으로.“할 얘기는 여기서 해요. 차에서 기다리는 아내가 보고 있는데 괜한 오해를 살 만한 행동은 하기 싫으니까.”집에서 살림만 하고 있다는 그 아내는 참으로 열심히 끼고 다닌다 싶었다.“불쾌하네요. 그 말은 제가 차도혁씨에게 무슨 마음이라도 있는 것 처럼 들리는데.”“아니라면 다행이고.”거만하기 짝이 없는 도혁의 태도에 정다정은 그만 참아왔던 화가 폭발했다.“제가 곤란해 지기를 기다린 사람 같네요, 차도혁씨. 내가 사 들인 토지를 이렇게 살 거였으면 그 때 내 제안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시늉이라도 하지 그랬어요? 그랬다면 내 기분이 이렇지는 않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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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성에서 남강과 진주 시내를 내려다 보며 대화를 오래 나눴다.꽤나 진지하게.큰 돈이 오간 계약을 끝낸 도혁에게 일 이야기는 되도록 피하고 복키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다.복키를 어떻게 키우고, 복키가 어떤 사람으로 성장할지.기대도, 걱정도 많은 주제였다.“이제 내려갈까.”세나는 도혁의 손에 의지한 채 한 걸음, 한 걸음 그를 따랐다. 진주성을 내려와 남강변을 조금 걸었을 때 세나의 걸음이 쳐지는 것을 눈치챈 도혁이 눈에 보이는 아무 카페로 들어 갔다.“곧 저녁 먹을건데 카페는 왜요?”“시원한 커피 생각이 나서.”겨울이 코앞이건만 도혁은 시원한 커피를 찾았다. 세나의 몫으로는 따뜻한 유자차를 주문해 주고.“다리 아프지?”“아니요.”“호텔까지 업고 갈까.”“보는 눈이 많잖아요, 싫어요.”“뭐 어때. 내가 내 아내 업고 다닌다는데.”다리가 좀 피로하긴 했다. 그런데 그 생각을 하자마자 도혁이 커피 생각이 난다며 카페로 들어 가는 완벽한 타이밍이었다.“네가 아픈게 싫다.”세나가 아프면 어쩔 줄을 몰라하는 게 도혁이었다.“오빠도 아프지 마세요.”병원에 끌려가 세나의 심장을 롤러코스터 태웠던 이도 도혁이었다.서로 아프지 말기. 두 사람은 무언의 약속을 했다.“이제 저녁 먹으러 갈까.”카페를 나오자 사방은 어두워 졌다.하루가 지날 수록 해가 짧아지는 기분이었다. 겨울이 다가 오고 있으니까.가정식 백반으로 저녁을 먹고 호텔로 돌아 왔다.객실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에서 세나는 작게 하품을 했다.엘리베이터 문에 비친 세나의 모습을 본 도혁이 세나의 머리를 제 어깨에 기대게 했다.아기새가 엄마새 품을 파고 들듯 솜사탕같은 머리카락이 도혁의 가슴을 간지럽혔다.“피곤하구나.”“조금 그렇기도 하고 밥 먹어서 그렇기도 해요.”엘리베이터가 두 사람이 밤을 보낼 객실이 있는 층에 서자 도혁은 세나를 안아 올렸다.공주처럼. 배때문에 업을 수는 없어서.“누가 보면 어쩌려고 이래요? 빨리 내려 주세요.”한 손으로 세나를 안고 한 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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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소를 결정하자 진영의 마음은 오히려 편안해졌다.3년.다른 사건까지 합한다면 더 늘어나겠지만 진영은 이미 끝까지 와 버렸다.제 모든게 세상에 까발려져 더 이상 나빠질 것도 없었다.오히려 항소심에서 형량이 줄어든다면. 운에 맡기기로 했다.그래도 이번 변호사는 중간에 그만 두지 않고 함께 해 줘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며칠 뒤, 약속도 없었던 변호사가 접견을 왔다.항소에 쓰일 자료는 변호사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했는데 추가 자료나 항소 전략이 필요한 건가.“신진영씨. 기사가 또 났습니다.”진영의 개인 정보와 과거는 털릴만큼 털려서 이제 더 나올 것이 없었다.“뭐가요?”그건 진영의 생각이었다.변호사는 기사를 프린트해 와 진영에게 밀어 주었다.항소를 한 진영에 대한 기사 마지막 문장.[피고인의 범행이 단순한 우발적 행동이 아니었다는 정황이 추가로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우발적 행동이 아니라는 말은 계획했다는 말이었다.“이게 뭐예요?“어제 저녁에 나온 기사입니다.”기사는 밤새 퍼질대로 퍼졌고 변호사는 접견 시간이 되기를 기다려 진영에게 온 것이었다.“하…말도 안 돼.”“그저 기사로만 끝이면 다행인데 보완 수사가 떨어 지면 항소에서 형량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조금이라도 형량을 줄이려고 항소를 한 건데 늘어나다니?“이 기사 어디서 흘러 나온 건지 모르겠습니까.”모를수가 없었다. 이렇게 할 사람은 차도혁밖에 없다는 걸.“저도 신진영씨 변호하면서 느낀건데 상대는 굉장히 치밀합니다. 생각보다.”변호사가 준 기사를 지그재그로 쓱 훑다가 다시 읽어 보았다.[수사과정에서 확보되지 않았던 자료가 최근 추가 확인되었으며, 이 자료에는…범행을 준비한…알려졌다.]진영의 숨이 턱하고 막혔다.무슨 자료를 어떻게 찾아냈다는 말인지 도무지 상상할 수 없었다.“무슨 자료가 나왔다는 거예요?”“그건 제가 아직 확인하지 못 했습니다.”아…도혁이 더 가지고 있는게 무엇일지 진심으로 궁금해졌다.“항소심에서 검찰이 새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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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키가 아들인 것을 알고난 후 도혁은 바로 백화점으로 향했다. 그리고 도혁의 차와 같은 모델의 유아용 전동차를 구입했다. 아기가 탈 것 치고는 비싼 금액이라 세나가 말려도 소용없었다.“이거 타고 유치원 가도 되겠는데?”리모컨으로 전동차를 전진, 후진으로 조작하던 도혁이 재미있다는 듯 웃었다.“아빠차 뒤에 따라 오라고 하지 그러세요.”“어? 좋은 생각인데?”도혁은 벌써부터 호텔과 카지노등 핵심 사업을 복키에서 물려 줄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물론 복키가 딸이었어도 물려 주겠다는 생각은 변함없다고 했다. 다만, 접근 방법이 조금 다를뿐.“복키한테 물려 주려면 호텔을 좀 더 키워야 겠다. 그러려면 체인을 두개 정도 더 늘리고. 카지노는 모든 호텔에 있을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지역에 하나씩 있으면 되겠고…”나름 구체적인 계획을 말하기도 했다.“태어나서 해도 늦지 않잖아요. 복키는 내년에 태어나요.”“내년이 얼마 남지 않았잖아. 12월이야, 지금. 금방 새해가 되고, 금방 봄이 온다고.”도혁의 직원들은 도혁의 이런 모습을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앞으로 유모차와 카시트만 준비하면 되는 건가?”옷은 정말 차고 넘치게 있어서 세 쌍둥이를 키워도 될 정도였다.도혁이 말하는 카시트와 유모차는 이제 천천히 정보를 검색하면 될 일이었다.“복키를 태울거라 안전이 우선이니까…일단…백화점에 한 번 나가봐야겠다.”요즘 도혁의 방앗간은 백화점이었다. “더 있다가 사도 돼요. 너무 서두르는 경향이 있어요.”“내일 레슨 마치고 갈까?”말을 꺼낸 이상, 도혁은 백화점에 꼭 갈 것이다.이런 도혁을 세나가 말리지만 한 번씩 귀여울 때도 있었다. 복키를 생각하며 주체할 수 없는 기쁨을 표현하는 도혁이. “가요.”거절이 의미가 없어 세나도 동의했다.“오늘 병원 간다고 일찍 퇴근하고 내일도 레슨 데리러 오고. 일은 언제 하세요?”“일은 직원들이 하는 거지.”직원들이 일을 하는 것은 맞지만 그 총지휘는 도혁이었다. 부서가 한, 두개도 아니어서 그것들을 다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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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준에게 전화가 온 것은 임신 축하 파티 이후로 처음이었다.“우리 조카님은 잘 크고 계신가?”“물론이지. 연말 공연 준비로 바쁠건데 어쩐 일이야?”연말은 음악, 무용, 미술 할것 없이 공연과 전시로 제일 바쁜 시즌이었다.“데이트할 시간도 없이 바쁘다.”그 말에 세나가 연애는 이상없는지 묻고는 웃었다.“좋은 소식이 있어서 전화했어.”“좋은, 소식?”“우리 회사에서 다음 달에 단원을 모집 할 거라는 소문이 솔솔 나오고 있어.”세준이 속해 있는 시향은 비정기적으로 단원을 모집했다. 결원을 보충하는 개념이었다.“우리 파트장님이 몸이 조금 안 좋으셔서 수술을 받고 회복하는 동안이긴 하지만.”유효 기한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좋은 정보였다.“아, 진짜? 오, 빠른 정보 고마워.”“공고가 나기 전에 살짝 알려 준거야. 사실 우리 단원들은 다 알고 있겠지만. 레슨은 잘 받고 있지?”입덧하는 동안 요리는 쉬었어도 바이올린 레슨은 쭉 다녔다.정말 몸이 힘들때는 선생님께 양해를 구하고 일정을 조정하긴 했지만.“당연하지. 떨린다, 나.”“그냥 가볍게 하지만, 실력은 가볍지 않게. 선생님이 가르쳐 주신 대로 하면 될 거야.”“고마워. 이세준 너 밖에 없다.”“너 출산하기 전에 한 번 더 보자. 가은이랑 효원이랑 다 같이.”“그래. 나 출산하면 당분간은 못 볼거니까.”“그룹챗하자. 또 통화해.”세준의 전화를 끊자 세나의 가슴이 이상하리만치 빨리 뛰었다.그렇게 바라던 오디션이었다. 학교 오케스트라에서 학생을 가르치며 시간을 쪼개 연습하고 오디션을 보러 다니던 때와 완전히 다른 환경에서 보는 첫 오디션.세나는 레슨 선생님께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도혁에게도 알렸다.“할 말이 있어요.”퇴근해 온 도혁에게 일단 앉아 보라는 재촉을 먼저 했다.“몸이 어디가 안 좋아?”걱정부터 하는 도혁에게 웃는 얼굴을 보이고는 그의 손을 잡고 소파에 앉았다.“시향 단원 모집이 곧 있을 거라고 세준이가 알려 줬어요.”아. 그 재수없는 세나의 친구. 그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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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도혁과 함께 방문한 곳은 대형 가드닝 샵이었다. 갖가지 크기의 전나무들이 빼곡했다. 인조나무임에도 실제 나무같아 보일 정도였다.도혁이 나무 하나를 가리키자 세나가 너무 크다며 말렸다.“아기자기해 보이게 작은 걸로 하는 게 어때요?”“복키가 태어나면 더 큰 집으로 옮길 수도 있어.”“이사…할 거예요?”“아니. 그럴수도 있다는 거지. 그러니까 미리 준비하는 거다.”층고가 높은 집의 거실을 감안해도 도혁이 선택한 트리는 너무 거대했다.“이거보다 하나 작은 걸로 해요. 거실이 트리로 꽉 차 보일것 같아요.”이왕 하는 거 도혁은 큰 것을 원했지만 세나가 싫다고 하니 금방 마음을 바꾸었다.트리를 주문하고 장식할 오너먼트들도 쇼핑했다. 아기자기한 소품들만해도 큰 상자로 하나는 거뜬하게 나올 것 같았다.트리와 함께 오너먼트들도 집으로 배송 요청을 하고 샵을 나왔다.가는 곳마다 흘러 나오는 캐롤이 흥겨웠다. 세나도 흥겨운 분위기에 살짝 올라타고 싶었다.“트리를 샀으니 이제 뭐해요?”“글쎄, 뭘 할까.”“이렇게 나왔으니 놀다 가요.”배는 볼록한 채 놀다 가자는 말은 왜 그렇게 귀여운지. 도혁의 입술이 올라 갔다.“그래, 그러자.”도혁은 세나가 가자는 곳으로 부지런히 따라 다녔다.사람이 북적대는 터미널 지하 상가에서 식탁을 장식할 꽃도 사고 대형 서점에도 갔다. 오랜만에 종이 악보도 사고 세나처럼 귀여운 문구도 구입했다.신이 나서 들뜬 모습의 세나를 보자 도혁의 심장이 저 아래에서부터 징,하고 울림이 왔다.아직 하고 싶은 것도, 할 것도 많은 사람을 결혼으로 묶어 둔 것이 아닌가. 아무리 도혁이 세나의 꿈을 전폭적으로 지원한다고 해도 결혼으로 얻는 제약이 분명 있을 것인데.그래도 세나는 꿋꿋하게 잘 버텨 왔다. 시작이 어찌 되었든 그의 아내라는 자리를 잘 지키고 있어 고마웠다.아직 솜털이 보송한 얼굴로 복키를 품은 세나가 도혁을 올려다 보며 웃었다.도혁이 세나의 손을 더 꽉 쥐었다.“오세나, 사랑해.”많은 사람들의 빠른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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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름 하나 없는 각 잡힌 수트 차림으로 단상에 오른 도혁이 마이크 앞에 섰다.수 백개의 눈동자가 도혁에게 집중했다. “작년 한 해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신년사의 시작이었다.현장에서 뛰고 있는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하고, 올 한해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 해 주길 바란다는 평범한 신년사였다.“가족의 사랑덕분에 우리 직원들이 각자의 역할을 잘 해내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이 자리에 오신 가족분들께 깊은 감사드립니다. 그리고…”도혁이 단상 아래에 있는 세나와 눈이 마주쳤다. 그에게 집중하고 있는 모습에 살짝 웃으며 말을 끊었다.“잠시 힘든 일도 있었지만 위기를 발판 삼아 똘똘 뭉친 덕에 우리 호텔은 더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위기때 제가 기댈수 있도록 옆을 지켜준 제 아내 오세나씨에게 감사를 올립니다.”세나를 향한 깜짝 인사에 대연회장은 천둥같은 박수 소리로 가득했다.전혀 예상하지 못 하게 제 이름이 오르자 세나가 가볍게 도혁을 향해 눈을 흘기다가 웃었다. 뒷통수에 눈이 없지만 수백명이 제 뒷통수만 보고 있는 것 같아 등에 식은 땀이 났다.신년사는 한 해의 화이팅을 외치는 구호로 끝이 났다.도혁이 단상에서 내려 오자 준비한 떡국이 등장했다. 세나와 가족이 앉은 테이블에 제일 먼저 떡국이 놓아졌다.“아침 일찍 나오느라 시장하실 텐데 어서 식사합시다, 사돈.”서애리가 오승환과 장영서에게 식사를 권했다.작년까지 도혁은 집무실에서 서애리와 함께 떡국을 먹었다. 대연회장에서 도혁이 신년 인사를 하는 동안 서애리는 집무실에서 사내 뉴스로 시청을 했다.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식구가 늘어 자연스레 연회장에서 직원들틈에 섞였다.도혁과 가족들이 식사하는 모습을 담느라 홍보실 카메라가 켜졌다. 원형 테이블을 천천히 돌며 회장 가족을 영상으로 담았다.“촬영한 게 방송으로 나와요?”제 앞에 놓인 떡국의 고명을 잘 섞고 있는 도혁에게 세나가 물었다.“사내 뉴스로.”“그건 어디서 봐요?”“인터넷에 채널이 있어. 나중에 알려 줄게.”그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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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날을 가족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되어 일년 내내 좋은 일만 있을 것 같았다.늘 둘만 있는 고요한 집이 활기를 띄었다. 어려서 뭘 하기나 하겠나 싶었던 며느리는 잘 적응해 야무지게 살아가고 있었고, 부도를 막아 주는 담보물로 딸을 데려 간다 싶던 사위는 세상 다정한 남편이었다.도혁과 세나는 한 쌍의 원앙처럼 서로만 보며 정답게 살아 가고 있었다.부모의 품을 떠나 완전한 가정을 이룬 모습이 서운하면서도 대견했다. 이제 도혁과 세나에게 가족은 그 둘이 되었다.서애리와 장영서는 만족하며 집으로 돌아 갔다.*****머리를 말려 주는 도혁의 손길에 세나의 눈이 스르륵 감겼다.오랜만에 제대로 꾸미고 간 외출이라 신경이 많이 쓰였나 보다. 피로감이 평소보다 더 했다.“아직 멀었어요?”“다 돼가. 왜? 피곤해?”“빨리 눕고 싶어요.”드라이어 바람의 세기를 최고로 높였다. 빨리 말려야 하니까.머리끝만 촉촉할 정도로 되었을 때 도혁이 드라이어의 전원을 껐다.“오랜만에 구두를 신어서 그런가 다리가 부은 거 같아요.”그 한마디에 도혁이 세나를 공주처럼 조심히 안아 들고 사뿐히 침대에 내려 놓았다.처음엔 부끄럽다고 그렇게나 난리를 치더니 이제는 집에서 제 발로 걸을 생각이 없는 듯 했다.그래서 좋았다.별 거 아닌것도 도혁에게 의지하고, 아무 것도 아닌 일에 도혁의 손을 기다리는 세나가.편한 자세가 되도록 세나의 머리 아래에 베개를 잘 뉘어 놓고 도혁은 침대 아래쪽으로 가서 앉았다.다리가 부은 것 같다니 붓기를 빼주는 수 밖에.매끄러운 종아리를 쥐고 한 손으로 꾹꾹 눌렀다. “아픈데 시원해요.”곧 잠이 들 사람처럼 눈을 감은 채 도혁의 손길을 느끼며 좋다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도혁은 세나가 잠이 들 때까지 우직하게 세나의 다리를 풀어 주었다.잠이 들었는지 고른 숨소리가 들리고 나서야 도혁은 어깨를 한 번 풀었다.세나를 씻기는 동안 태오에게서 온 연락에 답을 하러 서재로 가 조용히 문을 닫았다.“장태산을 찾았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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