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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보스의 순정: Chapter 141 - Chapter 150

156 Chapters

141

도혁은 남해 호텔의 컨셉을 휴양으로 잡았다. 원체 조용한 곳이기도 했고 도시의 소란스러움을 피해 온전히 쉼을 원하는 사람들을 겨냥했다.그래서 리모델링도 그에 맞게 화려하지 않고 차분하게, 어떻게 보면 단조로운 톤으로 진행시켰다.호텔내에서 충분한 휴양이 이루어지도록 내부 시설에도 변화를 줄 예정이었는데 생각지도 않게 정다정이 매물을 내 놓으니 다른 그림이 그려 졌다.아마 지금 새로운 주인을 찾는 중인 그 매물까지 사 들인다면 설계를 시작해도 좋을듯 싶었다.아르떼가 오늘, 내일 하는 마당에 절대 서두를 필요가 없었다.정다정은 고민에 빠졌다. 토지를 매입할 시점에 가격이 오르고 있던 중이었다. 남해 관광호텔의 매각 이슈도 있었고 아르떼가 레저 단지를 개발한다는 소문도 흘렸다.그 덕에 시골 마을의 토지가 들썩이던 차였다.차액을 남기지는 못 하더라도 매입한 가격만큼은 받고 싶은데 도무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다.곧 도래한 상환 기일을 맞추지 못 하면 끝장이었다.방법이 없었다. 다만 며칠이라도 숨을 쉴 시간이 필요했다.정다정은 남해의 부동산에 전화를 걸었다.얼마간 예상은 했었지만 차도혁이 매수자로 나왔다.정다정은 억울하고 화가 나 미칠 지경이었지만 대출을 막는 것이 우선이었다.일단 하나는 막았으니 며칠은 숨을 쉴 수 있겠지하고 한숨을 돌렸다.*****도혁의 집무실에서 근무전 회의를 끝내고 임원 회의를 위해 회의실로 가려던 참이었다.태오가 휴대 전화의 알람을 확인하더니 어? 하고는 다시 자리에 앉았다."왜?""흔들거리던 아르떼가 쓰러 졌네."태오가 휴대 전화를 내려 놓고 TV전원을 켰다. “남해 관광호텔 인수를 추진하며 대규모 토지를 매입했던 아르떼 리조트 그룹이 채무를 상환하지 못 해 최종 부도 처리됐습니다. 업계에서는 호텔 인수 실패에 무리한 부동산 투자가 겹쳐 자금난을 가중시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내 최대 리조트 그룹인 아르떼는 1990년대 초……”예상은 하고 있던 바여서 충격적이지는 않았다.토지를 팔아 대출을 막다가 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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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슨을 마치고 계단에 막 한 걸음을 내리는데 큰 덩치의 남자가 불쑥 올라 왔다.“어? 여기까지 뭐 하러 오셨어요. 괜찮은데.”도혁은 말없이 악기를 받아 어깨에 메고 세나의 손을 잡았다.이제 막 걸음마를 배운 세 살 아기를 대하듯이 마지막 계단을 내려갈 때까지 ‘조심’이라는 단어를 몇 번이나 말 했는지 모른다.“너무 과보호받는 것 같아요.”“응. 맞아.”너무 싱거운 도혁의 대답에 세나가 어이 없다며 웃었지마 사실은 좋았다.그 과보호는 사랑이 아니면 설명할 수 없는 거니까.“조심해서 운전할 거니까 벨트는 하지 말자. 복키가 불편할 수도.”차에 타면 긴 팔을 쓱 뻗어 안전 벨트를 딸깍하고 채워주는데 벨트가 배를 누를까 생략하기로 했다.“오디션이 얼마나 남았지?”“음…2주 정도요? 설날 지나면 바로니까.”“레슨 올 날도 몇 번 안 남았네.”“네, 맞아요. 벌써부터 긴장돼요.”“결과가 어떻든!”“최선을 다 하기!”세나가 오디션이 걱정된다고 할 때마다 도혁이 하던 말이었다.결과가 어떻든 최선을 다 하면 되지.도혁은 그랬다. 떨어지면 다른 오디션을 보면 되고, 올해가 안 되면 내년에 또 도전하면 되니까 스트레스 받지 않기를바랐다.그리고 세나가 무슨 걱정을 하는지도 잘 알았다.적지 않은 레슨비때문에 되도록이면 빨리 합격하고 싶어하는 것을.-남편이 차도혁인데 무슨 걱정을 하고 그래. 평생을 매일 레슨받는다 해도 해 줄 수 있으니까 그런 걱정은 하지 않는 거다.제 주머니를 걱정해 주는 마음조차 귀여웠다. “집에 데려다 주고 오빠는 호텔에 다시 갔다 올게.”“어? 그래요? 그러면 사람 보내지 그러셨어요.”“이 정도는 뭐. 오래 걸리지는 않을 거다.”도혁은 최근 남해 호텔일로 분주했다.아르떼의 부도 소식은 세나도 뉴스를 통해 알게 됐다. 한 때 경쟁자였던 아르떼가 자꾸 뉴스에 오르내리자 인터넷 기사에 달린 댓글들을 보았다.심심치 않게 올라 오는 도혁의 이름.아르떼를 부도로 몰고 간 것은 태원 호텔의 차도혁이라던데.호텔 인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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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키, 소고기로 세 끼 먹이려면 돈 많이 벌어야 겠다.”도혁의 비장한 각오에 세나가 어이가 없다는 듯 웃음을 터트렸다. 우리 나라 최고의 체인 호텔을 가지고 있는 태원 그룹의 수장이, 고작 소고기 세 끼에 돈을 더 벌어야 겠다는 기가 막힌 농담을 하다니.“저는 아껴 쓸게요. 복키 소고기에 제 레슨비까지. 오빠가 너무 힘들거 같아요.”도혁이 먹여 주는 불고기 한 점을 받아 먹으며 세나가 농담을 농담으로 응수했다.“그래. 레슨비가 있었지. 당장 연휴 끝나면 남해 부지 매입하는 속도부터 올려야 겠다.”“아, 진짜.”세나가 도혁의 어깨를 가볍게 쳤다. 식사가 끝나가자 도혁이 물잔을 세나의 앞으로 밀어 주었다. “밥도 먹었으니 이제 무얼 할까.”“음…영화 볼까요?”“좋다. 다음 스케줄은 영화. 너는 거실에 가 있어. 여긴 오빠가 정리할거니까.”“그럼 저는 과일을 준비할게요.”“안 돼.”“왜요?”“손 다칠 수 있어. 그러니까 너는 거실에서 쉬고 있어요.”도혁이 세나를 안아 들고 거실 소파에 내려 놓았다.연휴동안 손 하나 못 쓰게 하겠다던 다짐을 진짜 지키고 있었다.다이닝룸과 주방을 부지런히 오간 도혁이 과일접시를 들고 거실로 나왔다. 테이블에 과일을 내려 놓고 커텐을 쳐 영화관 분위기를 만들었다.“누울래?”“아니요. 앉아 있을게요.”"오빠 무릎에?"도혁이 넓직한 제 허벅 다리를 손바닥으로 두어번 치자 세나가 못 말린다는 듯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다리 아파요. 하나도 아니고 둘이니까.'사랑하는 이들의 무게정도는 얼마든지 감당할 수 있었다. 하지만, 세나는 과일 접시를 들고 도혁의 옆에 앉았다.티비는 뉴스 시청용이었는데 영화를 보기는 처음이었다. 집에서 영화를 즐기는 날이 올 줄 알았으면 홈씨어터 설치를 해 놓을걸하고 도혁이 아쉬워 했다."너무 슬픈 거 말고, 무서운 거 말고, 잔인한 거 말고... 있을까요?"울거나 놀라면 복키에게도 영향이 갈까봐 영화 하나를 선택하는 데도 신중했다."그런 거라면..."영화를 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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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어쩐 일이냐."지하 주차장, 차에서 내리는 도혁을 보자마자 달려온 것은 장태산이었다.내부 비밀문서를 빼돌려 아르떼에게 전달한 그 장태산."살려 주십시오, 회장님. 제가 제 정신이 아니었습니다."흑곰같이 덩치도 큰 놈이 무릎을 꿇고 도혁의 다리를 붙잡은 채 큰 울음 소리를 냈다.도혁이 시선을 아래로 하자 장태산이 어깨를 들썩이며 울고 있었다."용서해 주십시오. 회장님, 제발."출입구의 엘리베이터홀에서 경쾌한 알람음이 울리자 보안팀 직원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왔다.그 뒤로 태오까지."태산아.""네, 회장님."도혁의 부름에 장태산이 눈물 범벅인 얼굴을 들었다. 용서만 해 준다면 시키는 대로 무엇이든 할 작정으로 이 곳에 발을 들였다."비켜라.""회장님! 회장님! 제가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한 번만 용서를!"뛰어 온 보안팀 직원들 중 일부는 도혁을 둘러 싸고 나머지는 장태산의 팔을 뒤로 꺾어 일으켜 세웠다.도혁이 장태산을 향해 한 발짝 가까이 다가서자 제지하는 보안팀 직원들이 장태산의 앞을 막아 섰다.장태산은 팔을 결박당한 채 울부짖었다.도혁은 보안팀을 뒤로 물렸다."장태산.""네, 회장님.""죽을 죄를 지었다는 건 죽을 각오를 하고 문서를 빼 내갔다는 말이지. 안 그렇나."높낮이가 없는 도혁의 목소리가 공포로 다가 왔다."그런 각오까지 했는데 왜 다시 온 거지?"장태산에게 누군가가 은밀히 접촉해 왔다. 그게 아르떼인 것도 몰랐고, 그저 무언가를 알려만 주면 큰 돈을 준다기에 덥석 그 제안에 응했을 뿐이었다.그 무언가는 외부에 공개하지 않은, 강릉 호텔의 부채에 관련된 문서였다.들키지 않으려 서류를 몇 번에 나눠 출력했다. 그리고는 적지 않은 돈을 받았다.서류에 대한 댓가였던 돈은 장태산에게 오만한 착각도 함께 선물했다. 조직의 소속으로 호텔에서 일하는 것이 하찮게 느껴진 착각."제, 제가, 제가 그 때는 진짜...""그래. 돈 앞에 제 정신이 아니었겠지. 그럼 그리 가서 충성하든가, 그 돈으로 잘 살든가 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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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때 서가은씨를 만났어.”세나 친구 서가은?오호. 나이가 어려 여자로 안 보인다더니."무슨 문제가 있어?""할 말이 있다고 마지막이라고 했어. 더 이상 귀찮게 하지 않겠으니 꼭 나와 달라고."가은과 만남을 이어갈 생각이 없던 태오는 만나자는 제안을 계속 거절해 왔다. 그러다 연락을 피하기도 했고. 애매한 행동으로 괜한 희망을 가지도록 만들고 싶지 않았다. 남여 사이가 아니라 사람대 사람으로도 예의가 아닌 것이니까.그런 가은이 연휴가 시작될 때 꼭 한 번 만나고 싶다고 했다. 마지막이 될테니 얼굴을 보고 이야기했으면 좋겠다고.태오 역시 확실하게 거절을 하겠다는 마음으로 가은의 약속을 피하지 않았다.-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가은의 첫 마디였다.- 그 동안 귀찮게 해 드려서 죄송합니다. 제 감정만 앞세워서 실장님에게 만남을 강요했더라구요. 앞으로 더 이상 연락드리는 일 없을거예요. 약속해요.마지막이 될 거라는 가은의 말은 미끼라고 생각했다. 태오를 불러낼 미끼.일단 태오를 만나면 충분히 말은 바뀔 수 있고, 그러면 또 만나자는, 같은 말을 반복할거라고 예상했지만 가은의 태도는 정반대였다.나이가 어리면 보여지는 것이 중요하기 마련이니까. 아마 또래에서 느낄 수 있는 풋풋함이 아니라 모든 것에 안정되었을거라는 착각이 주는 감정이라 생각했다.하나에서 열까지 다를 것이라 여긴 원인은 아무래도 10년이라는 나이차이였다.그래서 아저씨같은 본인말고 또래를 만나라는 충고를 하려고 했는데 더 이상의 연락은 하지 않겠다는 말에 굳이 꺼내지는 않았다.-마지막이니 얼굴보고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그게 다예요. 운명일거라 생각했는데 그건 제 착각이었나 봐요. 건강하게, 잘 지내세요.가은은 태오의 찻값까지 계산한 채 일어 섰다.뭔가 한 대 얻어 맞은 기분에 태오는 한참을 그 자리에서 일어날 수 없었다.그저 어린 애를 잘 타일러서 본인의 생활에 집중하도록 할 생각이었는데 깔끔해도 이렇게나 깔끔할 수 있을까.처음엔 당황했고 좀 정신을 차리니 뭔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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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혁의 머릿속에서 구상한 것들이 개발 계획서로 나오기까지는 며칠이 걸렸다.호텔 주위로 매입한 토지에 웰니스 센터를 중심으로 한 승마장과 공원을 조성한다는 개발 계획서였다.이 계획서는 관련 분야 전문가들에게 전달되었고 뜻을 함께 하는 이들이 모였다.단순히 사들인 부지를 활용하는 수준이 아니었다. 남해의 자연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몸과 마음이 지친 호텔 방문객들에게 완전한 휴식과 충분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회의실 대형 화면에 토지의 사진을 띄워 놓고 어느 구역에, 어떤 것을 조성할 것인지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전문가들이 내 놓은 의견을 도혁은 꼼꼼하게 확인했다. 궁금하거나 수정이 필요한 부분은 반드시 짚고 넘어 갔다. 사업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단순히 수익만을 위해 남해 호텔을 개발할 생각은 아니었다.리모델링이 끝나면 태원호텔의 이름을 달 호텔의 웅장한 모습을 기대하며 좀 더 정확한 것들은 현장에서 확인하기로 하고 회의는 끝이 났다.남해 복합 웰니스 단지의 첫 시작이었다.*****며칠 후, 도혁은 웰니스 센터 개발팀과 함께 남해를 찾았다.한때 아르떼의 이름을 단 대규모 레저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었던 땅은 생각보다 넓었다.정비되지 않은, 소박하고 조금은 거친 길 양 옆으로 나무들이 무성했고, 그 안쪽으로는 사람의 발이 거의 닿지 않은 숲이 모습을 드러냈다.전문가들은 지형과 토질을 살피며 의견을 나누었다. 그들의 옆에서 도혁 역시 그들이 나누는 대화에 귀를 기울이며 현장을 눈에 한 번 더 담았다.숲에서 느껴 지는 겨울 공기와 숲 사이로 부드럽게 흩어지는 햇살이 저절로 걸음을 멈추게 했다.목소리를 줄여서 대화를 해야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고요한 공간이었다.도혁은 마른 나뭇잎이 바람에 바스락 거리는 소리를 눈을 감고 들었다. 호텔 집무실에서 빨리, 빨리를 외치던 때와는 정반대의 마음 가짐이 생겼다.“여기는 그대로 두세요.”동행한 전문가들이 도혁의 말에 주변을 한 번 크게 둘러 보았다.“이쯤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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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조트는 너를 위해 만들 생각이야. 오빠가 은퇴하면 내려 와서 살자. 여기서 우리 둘이, 서로만 보면서 살아 가자.”조용한 곳에서 온전히 서로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그렇게 늙어 가고 싶었다. 그래서 도혁은 이 곳을 단순히 개발로만 생각하지 않고 세나와 함께 정착할 곳으로 마음에 담아 두고 있었다.“어때?”세나는 대답대신 도혁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좋아요. 눈 떠서 눈 감을때까지, 하루 종일 같이 지내고 어딜 가든, 무얼 보든 모든 것을 같이 하고 싶어요.”먼 미래에도 누구보다 세나를 먼저 생각하는 도혁의 마음을 읽었다. 나이는 들었을지언정 결혼 전 해 보지 못 한 알콩달콩한 연애를 여기 내려와서 하면 되겠다라는 생각을 했다.“그리고 오디션은 다음에 다시 보면 되니까 너무 속상해 하지마. 갈 곳은 얼마든지 있을 거니까.”“알아요. 아는데 조금 속상했어요.”“당연하지. 열심히 준비한 거는 선생님도, 오빠도 그리고 무엇보다 네가 제일 잘 알거라는 거. 다시 준비하면 돼.”기운이 빠진 채로 있는다고 해서 오디션의 결과는 달라지지 않는다. 속상한 마음도 하루 아침에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과정을 믿고 응원해 주는 사람이 옆에 있으니 얼른 털어버려야 했다.“오디션 다 떨어지면 오빠가 관객이 되어 줘야 해요.”“영광이지. 한 사람을 위한 연주니까.”도혁의 세나의 등을 두어번 토닥거렸다.*****오디션에 떨어진 세나의 기분은 새로운 리조트에 대한 기대로 바뀌었다.그 곳의 주인은 세나이니까 그녀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서 설계를 하겠다고 했다. “구체적이거나 너무 자세하지 않아도 괜찮아. 어떤 공간이 있었으면 좋을지, 어떤 것을 하고 싶은지 그 정도만 해도 충분해.”“저는 아무것도 모르는데…”하지만, 도혁의 말에 자꾸 뭔가가 떠올랐다.침실에 창이 컸으면 좋겠어요.바이올린 연습실도 해 줄 거죠?날씨가 좋을때 테라스에서 식사를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하나씩 하나씩 늘어 났다.세나가 리조트에 관해 한 마디씩 할 때마다 도혁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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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슨 선생님이 하고 있는 고민을 친구들과 나누고 돌아온 세나는 도혁에게도 상의를 했다. 분야는 다르지만 아무래도 사회 경험이 훨씬 더 풍부하고 다양한 계층의 많은 사람을 만나온 도혁이 분명 유의미한 의견을 줄 것 같았다,"그래서 선생님이 하시는 '해설이 있는 음악회'에 동참하고 싶어요. 가은이랑 효원이도 적극적으로 함께 한다고 했고, 세준이는…아무래도 소속이 있는 몸이라 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같이 하기로 했어요. 어때요?""선생님은 지금 어디에서 그 음악회를 하고 계시지? 정기적인 건가?""아...음...정확하진 않는데 병원 위주라고 하셨던 것 같아요. 주말에 어린이 병동이나 로비에서 작은 음악회를 하신다고 기억해요."도혁이 잠시 생각을 한 후 물었다."그럼 두 가지 프로젝트를 지금 하고 계신건가?""아니요. ‘작은 음악회’는 진행중이고 '해설이 있는 음악회'는 새로운 프로젝트라고 하셨어요.""그렇다면...어디 보자...지금 진행하고 있는 건은 그대로 하고 새 프로젝트는 새롭게 팀을 짜는게 좋지 않을까. 인원이 어느 날은 넘쳤다가 어느 날은 없다가 하면 진행이 힘드니까. 고정 멤버를 구성해야지. 그리고 지금 하는 ‘작은 음악회’와는 결을 다르게 하는게 좋겠다.”“어떻게요?”“예를 들면 작은 음악회는 주로 병원에서 무료음악회의 성격이라면 해설이 있는 음악회는 공연처럼 하는 거지. 처음이니까 일반 대중에게도 익숙한 음악가를 초대하면 호기심이 생겨서라도 가 볼 것 같은데.”"아, 고마워요. 뭔가 정리가 되는 기분이에요”“영업이나 운영부분만 본다면 내 생각은 그래. 컨텐츠는 음악 전문가들이 구성하는 거고.”역시 도혁에게도 물어 보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우선 선생님께 같이 할 친구들이 있다고 말씀을 드리는게 맞겠죠?"오디션은 떨어졌지만 뭔가 의미있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가 생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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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공기가 마음마저 포근하게 하는 완연한 봄날의 아침이었다.다이닝룸 테이블에 올려 둔 가방에 마실것과 과일을 담는 도혁의 손이 분주했다."오지 말라고 했을텐데, 여기는."세나가 주방에서 서성거리자 도혁이 목소리를 깔고 혼내듯 말했다.그럼에도 세나는 전혀 개의치 않고 의자를 하나 빼내서 앉았다.예정일을 한 달 정도 앞둔 세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힘들어 보였다. 그래서 도혁은 거실 소파에 얌전히 앉아 있으라고 했는데도 말을 듣지 않는 세나에게 엄한 목소리를 냈다."그냥 보고만 있을 거예요."저를 향한 도혁의 과잉 보호에 이미 면역이 생겼지만 배가 불러올수록 그 정도가 지나쳤다. 의사도 가벼운 산책 정도는 좋다고 했지만 집에서는 도혁이 세나의 손발이 되었다."보고만 있지 않을거니까 그렇지.""사실은 빨리 나가고 싶어서 그래요. 오늘 날씨가 너무 좋아요."출산 전 마지막으로 당일치기 캠핑을 가기로 했다. 다음달이면 언제 진통이 올 지 모르니 무리하게 움직이는 것을 조심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멀리는 못 가지만 근교의 캠핑싸이트를 예약해 두고 점심을 먹고 다시 집으로 돌아 오기로 했다.음료와 과일을 넣은 가방의 지퍼를 닫으며 도혁이 세나를 일으켰다.완벽한 날씨에 야외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캠핑장에도 바깥에서 뛰어 노는 아이들의 웃음 소리가 가득했다.도혁이 예약해 놓은 자리에 주차를 하고 차에서 내렸다."그대로 있어."도혁이 캠핑카앞을 돌아와 조수석의 문을 열었다.차체가 높다고 하지만 천천히 조심해서 오르고 내릴 수 있는데 도혁은 위험하다고 했다.배가 많이 나와 돌발 상황에 대처가 힘드니 아예 그런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라고."천천히.""조심해서."도혁의 다음말이 무엇일지를 아는 세나가 먼저 선수를 쳤다. 어이없어 하는 그를 아랑곳하지 않고 세나가 도혁의 손을 잡고 차에서 내렸다.도혁이 창문을 열고 어닝을 내리며 준비하는 동안 세나는 픽업해 온 도시락들을 꺼냈다.둘이서 먹고 남을만큼을 주문한 사람은 도혁이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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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동의 텐트 사이로 굴러간 공을 누군가가 형제에게 던져 준다는 것이 너무 힘을 실었다.텐트동 뒤에 있는 캠핑카 구역으로 날아온 공이 테이블위에서 세게 튀어 올라 세나의 배를 튕겼다.정말이지 순식간이었다.배를 가격한 느낌에 움찔한 세나가 눈을 떴고 도혁 역시 바로 몸을 일으켰다.그 소란에 공을 던진 사람도 공을 가지고 놀던 형제도 움직임을 멈추었다.놀란 세나가 두 손으로 배를 감싸자 도혁이 바로 손을 겹쳤다."공이야. 어디를 맞았어? 정면으로 맞은 거야?""모르겠어요.""병원부터 가."공이 배를 가격했다는 사실만으로 세나는 공포감에 휩싸였다. 오직 복키가 잘못되면 어쩌나라는 생각만이 세나의 머리속을 꽉 채웠다.텐트동에 있던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모여 들고 공을 던진 당사자가 헐레벌떡 뛰어 왔다."괜찮으십니까."미안해 하는 남자를 향해 도혁에 싸늘한 시선을 보냈다."괜찮은 걸로 보입니까. 임신부인거 안 보여요?”소리를 지르거나 화를 내지도 않는데 도혁의 눈빛만으로 상대는 기가 꺾였다."죄송합니다."눈물을 참는 세나를 일으켜 세워 품에 안은 도혁이 119에 전화를 걸었다. 등을 토닥이고 쓸어 내리는 그의 손은 괜찮다며 세나를 안심시키고 있었다. 그 사이 공을 주거니 받거니 했던 형제의 부모도 아이들을 데리고 왔다.도혁의 서슬에 모두들 벌을 서는 것처럼 고개를 숙인 채 바닥으로 시선을 내렸다."배가 뭉치거나 아파?"도혁은 하얗게 질린 얼굴로 세나를 세심하게 챙겼다. 세나가 겁먹은 상태인데 도혁마저 미쳐 날뛸수는 없으니 침착해야 했다."일단 119를 불렀으니 응급실로 가서 진료부터 봐야 겠습니다. 연락처 주고 가시죠. 혹시 제 아내나 저희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책임질 각오 하십시오."책임을 지우겠다는 말에 형제의 아버지가 발끈하고 나섰다."애들이 놀다 보면 그럴 수도 있지, 그걸 가지고 책임지라 마라는 너무 오바잖아요!""그러는 동안 당신은 뭘 했습니까."형제에게 공 하나를 던져 주고 일행들과 술을 마시던 아버지가 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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