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맨스 / 보스의 순정 / Kabanata 111 - Kabanata 120

Lahat ng Kabanata ng 보스의 순정: Kabanata 111 - Kabanata 120

157 Kabanata

111

마음의 문제인지, 몸이 그럴 때가 된 건지.임신을 확인한 다음 날부터 약하게 입덧이 시작됐다.처음엔 음식의 냄새가 맡기 힘들었고, 며칠이 지나자 구역감이 생겼다.아직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는 도혁을 향해 언론은 칼을 문것 같은 날카로운 기사들을 써 내려갔다. 그래서 도혁에게는 알리지 않고 있었다.“얼굴이 왜 이리 까칠하지?”출근길, 현관에서 도혁이 무심하게 던진말인데 세나가 괜히 뜨끔했다.“그래 보여요? 전 잘 모르겠는..."예상치 못 한 순간에 구역질이 올라 왔다. 참는다고 참아지는 게 아님을 알지만 왜 하필 이런 타이밍에."왜 그래? 무슨 일이야? 어디가 아픈가.""아니에요."고개를 돌리고 가슴을 손으로 쓸어 내리며 속을 가라 앉히려 애썼다.코끝이 붉어진 세나를 향해 한 발자국 가까이 선 도혁이 그녀의 얼굴을 돌려 왔다."말해. 무슨 일인지."체한 건가. 전에도 밤새 화장실로 달려가 먹은 것을 게워 낸 적이 있었는데.이번에도."소화가 잘 안 되서.""닥터 신 불러서 진료를.""아니에요, 아니에요. 부르지 마세요."세나가 다급하게 도혁의 팔을 제지했다. 병이 아니니 의사를 부를 필요는 없었다.이렇게까지 된 이상 더 이상 도혁에게 감출수는 없게 됐다. 출근하려는 사람을 붙들고 말하기 보다 퇴근후 알리는게 낫지 않을까. 이대로 출근한다면 도혁이 진짜 신박사를 집으로 보낼지도 몰랐다.임신을 알리는 데 정해진 시간이나 시기는 없지만 도혁이 처한 상황때문에 망설여졌다."어디 아파서 그런 거 아니에요. 오빠…저...아기...가졌어요. 그래서 그래요.”임신을 확인했을때만해도 이 말을 하는데 눈물이 날 줄 몰랐다. 신기하고, 기쁘고, 새롭고. 뭔가 말할 수 없이 벅차오르는 감정이지만 눈물을 흘릴 만한 말은 아니었는데 말이다.그런데 겨우 한 마디를 마치자 눈물이 흘렀다.세나도 이유를 몰랐다."뭐? 다시, 말해봐. 뭐라고?"믿기지 않는 사실에 도혁이 다시 한 번 확인을 했다. 잘못 들은 건가."저 임신했어요. 어디 아파
last updateHuling Na-update : 2026-09-15
Magbasa pa

112

“세나가 임신했어.” 태교를 위해 좋은 것만 먹고, 좋은 것만 듣고, 좋은 것만 보라고 했다. 그런데 세나는 태원을, 그리고 도혁을 도마위에 올려 놓고 난도질하려는 것을 매일 듣고, 보고 있는 중이었다. 세나를 위해서도, 뱃 속 아기를 위해서도 빨리 이 상황을 끝내고 싶었다. 그게 이유였다. “얼마나?” “오늘 아침에 알았어.” 도혁의 이유를 듣고 나서 태오도 이해했다. 임신한 아내가 안정을 해야 하니까. “재영이가 왜 그렇게 됐는지는 제수씨에게 말 했어?” “했지. 재영이한테 갔다 왔던 날.” “그럼 오해는 없겠다. 몰랐다면 꽤나 큰 충격이었을 건데.” “그러니까 빨리 끝내고 싶다고.” 그래서 도혁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구나 싶었다. 이해는 하지만 기분을 조금 가라앉힐 필요가 있어 보였다. “남해 현장은 당분간 회장님이 내려가지 않아도 될 것 같고, 홍보팀은 지금 기록을 모으고 정리하는 중이니까 회장님이 필요 없고. 오늘 일정은 없으니까 이만 퇴근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태오가 진지하게 퇴근을 권했다. 하루라도 아니, 1분이라도 빨리 입장을 표명하고 싶은 도혁은 무슨 소리냐는듯 어이 없는 얼굴로 태오를 보았다. “그만 퇴근하십시오, 회장님. 어차피 홍보팀에서 만들고 있는 보도 자료도 오늘내에 나오기는 힘듭니다. 지금까지 침묵하고 있었는데 하루 더 침묵한다고 큰 일은 없어 보입니다.” 태오의 말이 틀리지는 않았다. “가서 사모님 임신 축하 드리고 시간 보내십시오.” 세나 역시 걱정을 사서 하고 있을 테니까. 도혁이 고개를 뒤로 젖히고 마른 세수를 했다. 더 이상의 스트레스는 세나에게 주지 않고 싶었다. 도혁이 아무런 반응이 없자 태오가 한 번 더 재촉했다. “기사 대기 시키겠습니다. 가는 길에 꽃다발이라도 사서 가십시오.” 태오의 말대로 도혁은 자리에서 일어나 지하 주차장으로 가는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 “어떻게 이렇게 일찍 퇴근해 오신 거예요?”
last updateHuling Na-update : 2026-09-15
Magbasa pa

113

무엇보다, 누구보다 도혁에게 우선인 것은 세나였다.제 평판이 어떻게 되어도 괜찮았다. 임신한 세나의 안정이 먼저였다. 그래서 과거의 기록이 취합되는 대로 반박 보도를 돌리려 했다. 도혁에게 어디에서 이 사실이 흘러 나왔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졌다.그런데.세나가 말리고 있다.도혁이 공격받고 있는 지금 상황에 임신까지 더해지자 감정적으로 흔들리면 안 된다고.완벽한 증거를 한 방에 터트려야 이 판이 뒤집힌 다는 것은 도혁도 알고 있다. 다만 시간이 걸릴뿐.도혁은 그 과정에서 세나가 받을 충격과 상처를 걱정했고, 세나는 오로지 도혁이었다.같은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을테니 무사히 해결하고 오라고 도혁의 등을 다독였다.“그리고 나서 같이 병원에 가요. 가서 우리 아기 같이 만나고 와요.”너는 어째서…세상에 내어 놓기가 걱정이고, 가녀리고, 보호해야 할 존재가 이렇게나 큰 위로를 준다.그 위로가 도혁에게 어떤 결심을 서게 했다.완벽하게.한 방에.상대를 보내 버리도록.세나가 작은 손으로 도혁의 등을 쓸어 내렸다. 품에 안긴 것은 세나였지만 마음만은 도혁이 안긴 기분이었다.*****도주했던 진영이 호송을 위한 경찰차에 탄 순간부터 멈추었더 경찰의 체포시계가 돌기 시작했다.48시간안에 영장을 청구해야 진영을 구속 상태로 조사할 수 있으니 말이다.도주 이력이 있으므로 무조건 구속시켜야 했다.덕분에 진영은 경찰서 조사실로도 모자라 법원까지 다녀 왔다.판사의 심문을 받고 경찰서 유치장으로 돌아와 잠이 들었을 때였다.한 번 도주했다가 잡혀 왔으니 여기를 나가지 못 한다는 것쯤은 진영도 잘 알았다.상상조차 싫었던 끔찍한 모습을 직접하고 있으니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 졌다.딱딱한 바닥에 담요 한 장인데도 원룸에서 있던 때보다 잠을 잘 잤다.검찰까지 다녀와 피곤했던지 눕자마자 눈이 감겼다.철문밖에서 들리는 발자국 소리에 눈을 뜬 건 한 밤중이었다.사위가 고요하고 어두웠다.이 밤중에 누가 올 일은 없는데. 진영은 무언가를 예감하며 몸을 일으켜
last updateHuling Na-update : 2026-09-16
Magbasa pa

114

도혁의 집무실에 태오와 민석이 간단한 아침 식사를 겸한 회의를 막 하려던 때였다."오늘 커피가 왜 이렇지? 강실장! 이거 내가 마시던 거 맞나? 맛이 변했는데?"메뉴가 바뀌긴 하지만 커피는 늘 같은 것이었다.계절에 따라 뜨겁게 또는 차갑게.도혁의 말에 태오과 민석이 커피를 한 모금씩 마셔 보았다. 같은 커피가 어제와 오늘 맛이 다를 리가 없었다."다르긴."별스럽다는듯 민석이 평온한 얼굴로 샌드위치를 한 입 베어 물었다.다르지 않다는 태오와 민석의 말에 도혁은 피곤이 문제인가 싶었다. 저도 그렇고 입덧중인 세나를 데리고 주말에 보양식을 먹으러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샌드위치를 한 입 물자 소스의 냄새가 역하게 코를 찔렀다.“아, 오늘 왜 이러지.”“왜.”억지로 삼킨 샌드위치의 소스 냄새가 입 안을 맴돌자 도혁은 내려 놓았다.“내가 요즘 신경이 바짝 곤두섰나 보네. 이런 적이 없었는데.”입만 댄 커피와 샌드위치를 두고 도혁은 호출벨을 눌렀다.비서실 직원에게 얼음을 가득 넣은 물을 주문하고 일어나 책상으로 가서 앉았다.“안 먹을 거냐.”“술도 안 마셨는데 숙취가 있는 것 같다. 빨리 먹고 회의나 하자.”임원회의를 앞두고 도혁은 천천히 생각을 정리했다.흩어져 있던 과거의 조각들을 모았다. 시간별로 정리가 거의 끝나 가는 시점이라 침묵을 깰 시간을 앞두고 있었다.어디서 흘러 나왔는지는 도혁도 짐작하고 있었다.굳이 6년 전 일을 꺼내 폭탄을 던진 것은 혼자 죽을 수 없다며 마지막 발악을 하는 거겠지.질기다, 참으로.감상에 젖을 틈도 없이 도혁은 울렁거리는 속을 안고 회의실로 향했다.*****세나는 쓰린 속을 얼음으로 달래며 거실의 TV를 켰다.도혁이 약속한 시간이었다.TV화면에 익숙한 얼굴이 등장했다.아침에 집에서 입고 나간 수트 차림으로 도혁은 수많은 기자들과 카메라 앞에 섰다.현장이 아닌 TV로 보는 세나의 손에 힘이 들어 갔다.오늘이야. 다 끝내고 내일 병원에 가자. 도혁은 걱정말라는 말로 세나를 안심시키고, 날
last updateHuling Na-update : 2026-09-16
Magbasa pa

115

재영이 위험에 빠진 것을 알고 조직원들을 급파했지만 늦었다.친구를 구하지 못 한 죄책감이 내내 도혁을 괴롭혔다.그래서 재영의 동생 진영을 찾아 돌보았다.재영이 죽었을 때 진영도 이미 성인이라 먹고 살게만 해 주면 될 일이었다."친구가 동생을 부탁하고 갔기에 연락이 끊어졌던 동생을 찾아 최근까지 지원을 해 왔습니다. 친구의 동생에게 지원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일목요연하게 정리된 지출 내역이 도혁의 뒷편 화면에 나타났다.6년치라 적지 않은 내역과 적지 않은 금액이었다.일부에서는 ‘이야‘하는 탄성도 나왔다.“강릉의 호텔 인수는 무사히 잘 끝났고 태원의 이름을 내건 호텔 체인의 첫 번째 핵심이 되었습니다. 일부 기사에 호텔 하나를 둔 알력 다툼이라고 알려져 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누군가가 그 호텔을 뺏으려 덤벼들었고 저는 빼앗기지 않으려 했을 뿐입니다. 그 당시의 신문기사, 첨부합니다.”화면에 새로운 내용이 재생되었다. 재영의 사망사고를 다룬 뉴스, 그리고 뉴스 기사들.“죽을 것을 눈치 채고 사람을 바꿔치기 했다는 일부 기사가 있다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당시 우리 태원은 그 호텔 인수가 굉장히 중요한 선택이었습니다. 우리 사업이 음지에서 양지로 올라오는 큰 계기가 된 선택이라 무조건 지켜야 했습니다. 쫓고 쫓기는 과정에서 일어난 사고일 뿐입니다.화면에는 약간의 시간차때문에 재영이 죽음에 이르게 된 증거들이 차례로 나왔다.“최근 우리 태원은 남해 관광호텔을 인수한 바 있습니다. 호텔 인수를 두고 누군가의 희생으로 쌓아 올린 성과라는 말은 낭설입니다.”정당한 방법으로, 정당한 과정을 거쳐 인수한 기록 역시 화면에 떴다.상대 조직 손에 죽을 것 같아 직원과 바꿔치기했다더라 내지 차도혁이 본인은 살려고 직원을 유인물로 썼다라는 근거없는 허튼 소리는 완벽한 증거앞에 힘을 잃었다.“마지막으로 죽은 친구의 동생인 신진영씨의 현재 상태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그 동안 신진영씨가 어떻게 지내왔는지는 앞에 보여 드렸던 화면의 지출 세부 내역
last updateHuling Na-update : 2026-09-17
Magbasa pa

116

무색. 무취의 물에서 그럴리가 없다며 단숨에 물 한 잔을 비운 도혁도 구역감을 느꼈다.세나는 비리다고 했지만 도혁은 누린내가 맡아 졌다.“위생에 굉장히 신경쓰는 집이 이럴 리가 없는데.”도혁이 직원을 호출했다.“저는 아무 냄새가 안 나는데요, 손님.”도혁이 내민 물잔에 물을 마신 직원이 난감한 얼굴로 두 사람을 번갈아 보았다.“한 사람만 그렇다면 예민하다 할 수 있겠지만 저와 아내, 둘 다 냄새가 나는 거라면 물에 문제가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직원이 다시 물을 마셔 봐도 마찬가지였다. 물병과 물잔을 회수해 간 직원대신 음식점의 사장이 슬라이스한 레몬을 띄운 물병을 들고 룸을 직접 찾아 왔다.“식사도 하기 전에 기분 상하게 해서 미안해요, 차회장님.”어머니 신애리 또래의 중년 부인이 서글서글한 웃음을 띄며 사과를 했다.“들어올 때 아드님만 보이길래 사장님은 안 계시는 줄 알았습니다.”도혁이 일어나 인사하자 그냥 앉아 있으라는 손짓을 하며 물병을 테이블 위에 올려 놓았다.“나나 우리 총지배인이 챙긴다고 하는데도 뭔가 실수가 있은 모양이야. 내가 사과할게요.”사장은 직접 물을 따라 두 사람 앞에 한 잔씩 두었다.“혹시 사모님이 임신하셨어?”당황한 세나가 도혁과 눈이 마주쳤다.“아, 네. 맞습니다.”“아이, 그래요? 축하해요. 입덧할 때 냄새에 민감해 지는 경우가 있는데 사모님이 그런가 보네. 신여사가 좋아하겠네.”“아직 어머니께는 말씀 못 드렸습니다.”“주수가 얼마 안 되나 보네. 나는 아무것도 못 들었어. 사모님, 축하해요.”“감사합니다.”“레몬물말고 보리차를 시원하게 해서 내 오라고 할게요. 식사 하고 있어요.”사장이 룸을 나가자 기다렸다는 듯 직원이 들어와 고기를 구웠다.임신부가 있다는 말이 전해졌는지 직원은 세심하게 두 사람을 살폈다.“고기는 괜찮아?”손 대지 않는 밑반찬이 더 많지만 그래도 고기는 열심히 먹고 있었다. 우스운 건 소금도, 고추냉이도 찍지 않은 고기만 먹고 있다는 점이었다.“다행이네.”도혁
last updateHuling Na-update : 2026-09-18
Magbasa pa

117

“회장님이 말씀하신 증상은 쿠바드 증후군으로 추측됩니다.”쿠바드 증후군.임신한 아내를 둔 남편이 아내와 유사한 증상을 경험하는 현상으로 아내와 정서적 유대감이 깊을 때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꼭 이것만이 원인일 수는 없지만 심리적인 요인이 크다는 뜻이었다.“사모님 입덧이 끝난 후에도 증상이 지속되면 그 때 검사해 볼 것을 권해 드립니다.”신박사는 쉽게 말해 남편 입덧이라고 했다.“사모님 사랑이 대단하다는 소문이 괜한 소문은 아닌가 봅니다, 회장님”신박사의 말에 도혁이 멋쩍게 웃었다. “별 일 아니라니 다행입니다. 아직 해야할 게 많은데 혹시 제가 큰 병에 걸렸을까 사실, 걱정했습니다.”여전히 진행형이긴 하지만, 사업도 키울만큼 키웠고 인생에 없을 것 같던 결혼도 했다.이제 사는게 재미있고, 책임져야 할 가족이 생겨서 매일 아침 새로운 다짐을 하던 차에 병이 찾아온 건가 걱정을 했다.그 속마음을 어느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 했지만.다행이다.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는 병 아닌 병이라.“사모님은 한 달뒤 부인과 진료를 보시면 되겠고,회장님은 잘 드시고, 잘 쉬시면 됩니다.”걱정했던 것과 달리 진료는 싱겁게 끝났다.가벼워진 마음으로 병원을 나와 두 사람은 차에 올랐다.세나의 임신을 확인하고 처음 보는 병원 진료라, 기사나 비서없이 도혁이 직접 세나를 에스코트했다.“이제 어른들께 알려야 겠다. 사실 그 동안 너무 말하고 싶었는데 참느라 혼났지.”“그것보다 오빠가 아픈게 아니라서 다행이에요. 걱정했는데.”“다행이긴 하지만 내가 입덧이라니.”말해 놓고도 도혁은 어색하다고 했다.임신도 하지 않은 몸이 입덧이라니.“저는 그 말 들었을 때 눈물이 날 것 같았어요.”“왜?”“그만큼 제 감정에 이입했구나 이런 생각이 들어서. 감동받았어요.”“그러면 뭐 좋은 일 있는 건가? 기대해도 되나?”세나가 초기라 조심해야 된다며 도혁의 어깨를 가볍게 통하고 쳤다.“농담이지, 농담. 이제 임신 소식을 전해 야지.”아직 병원 주차장에서 출발하지
last updateHuling Na-update : 2026-09-19
Magbasa pa

118

"아들이었으면 좋겠어요, 딸이었으면 좋겠어요?"아기의 성별은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지만 세나의 질문에 아들과 딸을 상상해 봤다.세나를 닮아 뽀얗고 눈이 선한 딸.세나를 닮아 악기를 연주하는 아들."딸도, 아들도 상관없는데. 아들이라면 같이 운동도 하고, 나중에 든든하게 내 여자를 지켜줄 수 있어서 좋겠지. 딸이면…거기다 널 쏙 빼닮은 딸이라면…어디 출근이나 제대로 할 수 있겠어?”“벌써부터 딸바보 예약인 거예요?”도혁은 세나의 평평한 배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나중에 아이가 커져 볼록 나온 배를 상상해 보았다. 그 마저도 아름다울 것 같았다.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모습.아빠의 온기를 뱃 속 작은 생명체도 느낄까.“먹고 싶은거, 갖고 싶은 거 있으면 참지 말고 바로 말해. 언제든지. 뭐든 해 줄 준비가 되어 있으니까. 어머니가 하신 말. 기억하지? 막 부려 먹어.”“그럴게요.”웃음이 났다.아기를 가졌다고 이렇게 좋아하는데 지난 번 유산때 도혁 역시 큰 충격을 받았을 터였다.이 아기는 열 달동안 잘 지켜야지.다짐했다.“방 하나를 아기방으로 만들어야 겠다.”“벌써요?”“살 것들이 많을 거잖아. 아기용품은 아기방에.”“이제 9주예요. 내년 초에 준비해도 늦지 않아요.”말린다고 들을 사람이 아니란 것을 세나는 잘 알았다.추진력 하나는 엄지 손가락을 치켜 들 정도인 도혁이니까.도혁은 다음 날 당장 집으로 사람을 보냈다. 운동 기구가 있는 방을 아기방으로 꾸미기로 결정했다. 더 크면 만들어 줘도 된다며 운동을 좋아하는 도혁이 계속 그 방을 쓰도록 했지만 도혁은 아기를 위해 양보했다.쇠질하지 않아도 러닝나가면 되니까 걱정 마. 조금 일찍 출근해서 호텔에서 운동해도 되고.운동기구를 빼내고 아기자기한 벽지와 매트 시공으로 이제 겨우 9주된 아기를 위한 방을 만들었다.*****복도에서 삼삼오오 모여 커피를 마시던 경찰들의 벌건 눈이 허탈함과 분노로 뒤얽혔다.6년 전 있었던 태원 그룹의 직원 사망 사건.회장인 차도혁과 관계가
last updateHuling Na-update : 2026-09-19
Magbasa pa

119

[단독! 태원 그룹 호텔 체인의 첫 삽. 피로 얼룩진 시작][태원 차도혁 회장이 살기 위해 직원을 버렸다. 결국 직원은 사망!]믿을만한 소식통이라는 한 줄에 수십, 수백 개의 언론사가 일단은 그 기사를 받아 썼다.조금씩 다른 기사들이지만 틀은 거기서 거기였다.경찰서는 기자들로 북적거렸다. 거기다 당사자인 도혁까지 침묵하자 경찰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 사실인 것으로 인지하고 과거 관련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다.경찰보다 빨리 당시 호텔 인수에 관한 관련 자료를 입수한 기자들은 그야 말로 펜이 미쳐 날뛰듯이 기사를 써 내려갔다.사실이 아닌 기사라면 도혁이 삭제 요청을 했을 법한데 잠잠했다.그 점이 불에 기름을 붓는 꼴이 되었다.기사 내용이 진실이라 차도혁이 침묵한다.그래서 변호인도 적극적으로 그 사건에 임했다. 사건을 조사하고 자료를 입수하고.진영의 몰래촬영이라는 범죄와는 별도로 혈육의 죽음에 대한 억울함은 밝혀 줘야 겠다 다짐했다.하지만, 도혁의 기자 회견을 보고 의문이 시작되었다. 의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다 진영이 검사실에서 딜을 했다는 정보까지 입수하게 됐다.몰카 유출보다 더 거물인 사건의 정보를 줄테니 형량을 낮춰 달라는 딜.변호인의 마음이 돌아선 결정적인 계기였다.불쌍해 할 가치조차 없는 인간이라는 것을 느끼고 그 즉시 사임계를 작성했다.도혁과 관계된 재영의 사망 사고만큼이나 떠들썩하진 않지만 언론은 타겟을 진영으로 돌리고 기사를 생산하기 시작했다.그 동안 도혁의 돈으로 호의호식하다 몰카 유출 사건을 계기로 돈줄이 끊어지자 발악하다는 내용의 기사를.*****세나의 요리 수업이 또 중단되었다. 입덧때문이었다.요리 선생님께 정중하게 이유를 말씀드리고 축하를 받았다.바이올린 수업은 해 낼 수 있을 것 같아 그대로 이어 가 보기로 했다.힘들면 언제든지 말하라고 했지만 세나는 바이올린으로 태교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아이와 함께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모습을 상상하며.레슨을 끝낸 세나가 출입문을 열자 도혁이 아닌 경호원이 눈에 들어
last updateHuling Na-update : 2026-09-20
Magbasa pa

120

부부는 닮아간다더니, 입덧까지 하는 남편이 어찌 사랑스럽지 않을까.“먹고 싶은 건 없어요? 제가 하지는 못 하고 사 드릴 수는 있어요.”그 말에 도혁이 소리내어 웃었다.“그래. 우리 세나가 산다는데 맛있는 거 먹어야지.”두 사람은 병원을 나와 근처의 죽 전문점으로 갔다. 도혁이 고소한 전복죽이 먹고 싶다고 했기 때문이었다.“괜찮아요?”세나가 도혁에게 물었고,“전복죽은 넘어가?”도혁이 세나에게 물었다.전복 내장이 가득 들어간 전복죽을 도혁은 한 그릇 뚝딱 해치웠다.세나가 반 정도 남긴 죽과 새로 주문한 1인분은 포장해서 집으로 가져 왔다.다음 날 아침, 포장해 온 죽으로 속을 달랜 도혁이 출근길에 나섰다.“신박사님께 연락해 놓을거니까 오늘 가서 영양제 한 대 맞고 와. 몸이 훨씬 괜찮아.”“오늘은 레슨없어서 집에만 있을 거에요. 나가지 않으니까 괜찮아요.”“안 나가더라도. 컨디션이 달라. 속도 좀 편한것 같고.”도혁의 걱정을 알지만 다른 사람들의 눈에 너무 유난으로 비쳐 질까봐 세나는 조금 몸을 사렸다.“입덧이 쏙 들어 갔어요. 어제 오빠 병원에 입원한 거 보고. 오늘은 퇴근하면 아기 태명 지어요.”“태명?”“뱃 속에 있는 동안 부르는 이름이요. 이름이 있어야 자주 불러줄 것 같아서요.”“그래. 일찍 올게. 필요한 거 있으면 언제든지 전화해.”세나의 임신 후 출근하는 도혁에게 늘 한 마디가 추가되는데 그건 ‘언제든지 전화해’였다.먹고 싶은 게 있으면, 필요한 게 있으면, 문득 가지고 싶은 게 있으면 이라는 조건을 붙이며.한 번도 전화를 한 적은 없지만 그 말 한 마디가 늘 가슴에 와 닿았다.자신을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고 달려올 사람임을 알기에. 그 말에서 충분한 사랑을 느꼈다.*****세나의 입덧이 점점 심해지기 시작했다.첫 시작은 냄새에 민감해진 정도였다. 모든 음식에 미약하게 비린내가 난다고 했고 도혁 역시 냄새에 구역감이 올라오는 정도라 주의하며 지냈다.도혁의 입덧은 늘 거기서 거기, 비슷한 정도였는데
last updateHuling Na-update : 2026-09-20
Magbasa pa
PREV
1
...
1011121314
...
16
I-scan ang code para mabasa sa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