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댄서의 한 손이 희서의 허리에 놓이고, 아슬아슬한 거리에서 섹시한 안무를 추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에 이준의 표정이 싸늘하게 식었다.방청석이 어두웠던 탓에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지만, 이준은 당장이라도 자리를 박차고 나가고 싶을 만큼 화가 났다.또다시 조명이 환하게 켜지고, 중간에 새로운 대본을 받은 MC는 자연스럽게 마이크를 잡고 이준 쪽으로 시선을 가져갔다."네~ 감희서의 댄스....헙"대본 대로라면, 이준에게 희서의 무대가 어땠느냐 물어보아야 하는데.. 무섭게 변한 이준의 표정에 저도 모르게 MC의 말문이 막혀 버렸다."역시 춤도 잘 추고 노래도 잘하는 우리 감희서양... 네...."옷을 갈아입기 위해 댄서들과 뒤로 쏙~ 들어가 버린 희서의 뒷모습을 쫓으며 말끝을 흐려 버렸다.***MC의 진행으로 다양한 이벤트와 토크들이 오간 뒤 강선정의 솔로 무대가 이어졌다.리드미컬한 팝 발라드는 음역대 폭이 넓고, 풍부한 고음 실력을 요하는 곡이었다.리허설 후, 마이크 소리에 대해 자꾸만 불만을 표하는 강선정 때문에 화가 머리 끝까지 났던 음악 감독은 여전히 표정이 좋지 않았다.아주 오랜 베테랑 가수들도 노래 실력이 퇴보하지 않도록 늘 연습하고, 스스로를 꾸준히 단련 시키는데, 대뷔 15년에 서른 여덟 살 밖에 되지 않은 강선정은 연습조차 하지 않은 티가 여실히 났다.조금은 긴장한 듯 양쪽에 꽂은 인이어를 점검하는 손길이 가늘게 떨렸다.시작된 인트로에 감정을 잡는 듯 사르르 눈을 감았다.그리고, 곧 이어지는 벌스에 많은 이들의 얼굴에는 당황과 민망함이 서렸다.불안정한 피치와, 정리되지 않은 비브라토에 본인도 당황하는 표정이 역력했다.첫 단추부터 엇나간 탓에, 긴장도는 더욱 높아졌고, 그로 인해 호흡이 점점 위로 뜨기 시작했다.호흡 컨트롤에 실패하자 성대가 벌어지며 점점 올라가는 음을 감당하기가 불안해졌다.그리고 결국, 리허설 때도 내지 않던 음이탈을 1차, 2차 연속으로 내버리며 얼굴이 홍당무처럼 붉어져 버렸다.부르는 이도, 듣는
Huling Na-update : 2026-09-22 Magbasa 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