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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hat ng Kabanata ng 마주 선 우리: Kabanata 141 - Kabanata 150

155 Kabanata

141. (외전8) 성은 빼고

"미안해.."이걸 미안해로 받는 감희서라니...이준은 헛웃음이 났다."너도 알겠지만, 난 오래전에 헤어졌고, 지금 만나는 사람도 없어. 그런데 왜 울고만 있지?"마구 흔들리는 눈으로 천천히 이준을 바라보는 희서는 입만 벙긋 대길 반복하다 어떤 말도 뱉어내질 못했다."말을 해"이준의 말에 당혹함으로 물든 희서의 얼굴이 이내 "푹" 하는 웃음과 함께 아래로 떨어졌다."어떻게 말을 해.. 넌 아론 그룹 후계자 안이준이고, 나는 가난한 집 딸에 언제 떨어질지 모를 인기로 먹고 사는 감희서인데..""뭐라는 거야"생각지 못한 이준의 반응에 희서는 두 눈을 꿈뻑 거리며 쳐다만 보았다."내 놔""뭘""핸드폰"이준이 한 손을 내밀며 말했다."왜...""빨리"희서는 홀리듯 제 휴대전화를 이준의 손 위에 올렸다.휴대전화 화면을 켠 이준이 "씁~" 소리를 내며 희서를 흘겨봤다."잠금은 풀고 줘야지""아"희서가 손가락을 올려 지문으로 잠금을 해제하자, 이준이 키패드 화면에서 제 번호를 찍고 통화 버튼을 눌렀다."성은 빼고 저장 해""뭐?"휴대전화를 돌려주며 하는 이준의 말에 희서는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오랫동안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제 마음을 너무도 쉽게, 그것도 당사자 앞에서 고백처럼 해버린 희서는, 그것만으로도 민망함과 낭패감에 머릿속이 혼란스러웠기에 이준의 황당한 행동과 말들을 단번에 이해하기가 어려웠다.이준은 다음 말 대신 희서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았다.두 사람의 눈빛이 얽히고, 무슨 이유에선지 희서 또한 이준처럼 어떤 말도 할 수가 없었다.그러다 먼저 시선을 돌린 건 희서였다."왜... 그렇게 봐.."이준은 바로 대답해 주지 않았다. 잠시간 무엇인가 생각하듯 말이 아끼더니, 드디어 그가 나지막하게 입술을 열었다."감희서""어?""내일 스케줄 있어?""어?..어..."이준이 천천히 고갤 끄덕였다."그래, 몸 잘 챙겨가면서 일 해. 그리고""...?""바빠도, 간간이 답장은 좀 해 주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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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 (외전9) 이준

"이준이가 늦네"나란히 소파에 앉아 티브이를 보다 문득 시계를 확인 한 안서후 회장이 제 옆에 앉은 라임에게 의미심장한 목소리로 말했다.라임은 기분이 상당히 좋아보였다."늦으면 늦을 수록 좋지"그런 라임의 모습에 안회장도 미소를 띄웠다.아까, 회사에 있는데 제 아내 라임에게 메시지가 왔다.-여보, 내가 연락하면 여기로 데리러 와-레스토랑에서 식사를 시작한 라임이 잠시 눈치를 보며 또다시 제 남편에게 메시지를 보냈다.-지금 출발하면 될 것 같아. 도착하면 나한테 전화 줘-제 아내의 귀여운 꿍꿍이에 집무실에서 혼자 웃던 안회장은 간단히 답장을 하고, 집무실을 나섰다.아내를 태우고 오는 길에 모든 이야기를 들으며, 내심 아들에게 새로운 사랑이 찾아오면 좋겠다 기대한 안회장이었다.아들의 상처를 모르지 않았기에, 아들이 스스로 결정할 때까지 기다려 주었던 안회장 이지만, 내심 제 아들이 결혼도 못 하고 혼자 늙어가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을 했던 그였다."감희서씨가 그렇게 좋아?"안회장이 과일 하나를 포크로 찍어서 라임에게 내밀자, 자연스럽게 받아 한입 물며 대답하는 라임이었다."우리 아들 짝으로 딱이라니까.""밝고 긍정적이긴 하더라"안회장도 사각사각 과일을 씹으며 말했다.그런데 그의 말에 라임은 손에 쥐고 있던 포크를 내려놓고, 몸을 틀어 제 남편을 바라보았다."밝고 긍정적으로 보이지.. 근데 그 속은 그러지 못할 걸?""응?"안회장이 제 아내를 바라보며 궁금한 표정을 지었다."희서 노래를 들어보면 알아. 그 속에 얼마나 많은 것을 홀로 담아 두고 있는지.. 그래도 얼마나 다행이야. 노래로라도 표현할 수 있다는 게.."안회장은 그제야 제 아내가 감희서를 왜 그렇게 마음에 들어하는지 알 것 같았다.제 모습을 보는 듯 했겠지..제 상처가 가시가 되어 다른 이를 찌르는 걸 선택하는 대신, 환한 웃음과 긍정의 모습을 선택한 그녀의 마음이 귀해 보였을 것이다.이준은 어릴 때까지만 해도 제 엄마의 성격을 꼭 닮은 것 같더니, 자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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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 (외전10) 겁쟁이

미쳤나 봐 어떡하지? 너무 떨려...몇 번이고 심호흡을 한 후, 휴대전화를 붙잡고 다시 한 번 이준의 메시지를 눈에 담았다.-...잠시 통화 할래?-"아! 답장"감상 하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희서는 떨리는 손으로 답을 보내기 위해 신중하게 메시지를 적었다....가 지웠다.몇 번을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다-그래-결국, 단 두 글자만 띡 하니 보내버렸다.메시지 보냄을 누름과 거의 동시에 숫자가 사라지는 것을 보며 희서의 심장이 미친듯이 뛰었다.메시지 창을 열어 놓고 계속 기다리고 있었던 걸까?.Rrrrrrrr머뭇거림 없이 울려 오는 벨소리에 희서의 입이 벌어졌다.[이준]진짜로, 진짜로 전화가 왔다."여..보세요"-응, 나야-심장이 간질거려 도저히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었다.희서는 휴대전화를 귀에 붙이고, 괜히 집안 곳곳을 왔다 갔다 하며 걸어 다녔다."응, 안녕"-풉.. 헤어진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안녕이야-"어?.. 아.. 그러게.."이준의 웃는 소리가 낯설면서도 온 몸에 소름이 돋을 만큼 좋았다.-내일은 무슨 스케줄이야?-"음.. 음악 예능 프로그램이야. 오디션 프로그램에 같이 참가 했던 멤버들이랑.."매주 금요일 고정 멤버로 음악 프로그램 촬영에 임하고 있는 희서였다.-그럼, 방청객 같은 것도 있나?-"응, 100명 정도?"-그렇구나..-"응..."잠시 말이 끊긴 두 사람.초조해진 희서가 아랫입술을 물었다.-감희서-그때, 먼저 입을 뗀 건 이준이었다.낮고, 진지한 그의 목소리 파음에 희서의 온몸이 진동하듯 떨려왔다."어?"-미안하다...-희서의 발이 우뚝하고 멈춰 섰다.난대 없이 사과를 하고 있는 이준이 이해되지 않았고, 스물 스물 올라오는 불안함이 조금씩 희서의 가슴을 옥죄어 왔다."...그게 무슨.."-아무것도 몰라서.. 네 마음도.. 나 때문에 울었다는 것도.. 그때-"사과하지 마"조금은 가라앉아 있는 희서의 목소리가 이준의 말을 가로챘다.-....?-"내가 몰래 좋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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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 (외전11) 네가 왜 여길..

그제야 꺼진 휴대전화 화면을 들여다 본 이준이 통화 목록에서 익숙한 번호를 찾아 통화 버튼을 눌렀다.-네 부사장님-"방비서. 지금 당장 알아봐 줄 일이 있어요"***아침부터 팅팅 부운 희서의 눈을 보고 무슨 일이냐며 호들갑을 떠는 매니저에게, 어젯밤 영화 한 편을 보고 잤다고 얘기했다.얼마나 슬픈 영화를 봤길래 눈이 그 모양이냐는 말에는 해외 영화 인데 제목이 길어 생각이 안 난다는 말로 둘러댔다.숍에서 직원이 해 주는 헤어 마사지에 붓기는 빠른 시간에 빠져 나가고, 메이크업까지 마무리 하자 부었던 두 눈은 어느새 온전히 제자리를 찾은 듯했다.녹화장으로 이동하여, 대기실로 들어가자 먼저 도착한 '효선'과 '권일'이 장난을 치며 투닥거리고 있었다."어? 언니""희서 왔어?"3년 전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4위를 했던 효선과, 2위를 했던 권일은 문을 열고 들어오는 희서를 보자 환하게 웃으며 반겨 주었다."일찍 왔네?."희서 또한 평소처럼 밝은 웃음으로 인사를 했다.약속된 시간이 가까워 오자, 나머지 맴버들이 속속들이 도착했고 곧 리허설이 시작되었다.100석이 넘는 방청석은 아직 텅 비어 있었고, 커다란 무대 위 각자의 이름이 적힌 의자에 착석하자 오늘의 게스트로 출현하는 세 명의 가수들이 인사를 하며 들어섰다.세 명 다 최소 15년 차가 넘는 선배 가수들이라 다들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숙여 인사를 했고, 선배 가수들은 직접 악수를 청하고 격려를 하며 웃는 낯으로 인사를 나누어 주었다.오늘 희서는 총 3곡을 노래하기로 했는데, 솔로곡 1곡과, 여섯 명이 함께 하는 단체곡 1곡, 그리고 오늘의 게스트 중 희서 보다 2살 많은 '강선정'과 듀엣곡을 하기로 했다.대본에 따라 맞춰 보아야 할 대사와 상황극 등을 리허설 한 후, 다시 대기실로 돌아간 가수들은 스텝의 안내에 따라 순서가 되면 노래 리허설을 위해 무대에 올랐다."희서씨. 듀엣 먼저 하고, 솔로 리허설 갈게요"희서가 멤버들의 응원을 받으며 대기실을 나섰다.*아까 웃는 낯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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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 (외전12) 나 미친 것 같애

바로 시작 될 줄 알았던 녹화가 잠시 늦춰졌다.대신 홀 안에는 스텝들이 어느 때보다 분주하게 뛰어다니기 시작했다.메인PD와 작가가 직접 이준에게 다가가 굽실거리며 무언갈 묻기 시작하더니 이내 환해진 표정으로 주먹을 불끈 쥐었다.그리고 잠시 후, 새로운 대본을 전달받은 두 MC가 눈을 키워 방청석 가까이로 다가가 인사를 청하는 모습까지 이어졌다.가수들도 당황스럽긴 마찬가지였다.맨 앞 정 중앙에서 자신들보다 더 환한 빛을 뿜어 대고 있는 한 남자 때문에 다들 넋을 잃고 쳐다볼 수밖에 없었는데, 어디서 본듯한 얼굴에 다들 기억을 더듬느라 수군댔다.[오늘(밤) 주인공은 나야 나]지금 이 순간, 그에게 딱 맞는 노래가 입속에 맴 돌 정도였다.99명을 들러리로 만들어 버리는 1명의 존재감에 누구 하나 쉽게 큰 소리로 물어보지도 못했다.혼자 동떨어진 듯 시선을 다른 데다 두며 딴청을 피우고 있는 이는 희서가 유일했다.그런 희서가 꽤 귀여워 보여 이준은 저도 모르게 피식하고 새는 웃음을 억지로 잡아두었다.*정리가 마무리 된 듯, 드디어 녹화 시작을 알리는 목소리와 함께 앞으로 나온 스텝의 박수 슬레이트로 MC의 첫 대사가 시작되었다.게스트들의 소개가 이어지며, 자연스럽게 대화들을 이어받는 모습이 꽤 프로다웠다.과연 배우 출신이라 그런가, 녹화 전 까지만 해도 삐걱거리기 바빴던 희서는 군더더기 없이 녹화에 집중하고 있었다.이준은, 그런 희서의 모습을 가만히 눈에 담았다.메이크업을 수정하고, 의상까지 완벽하게 차려입은 희서의 모습은 '예쁘다'라는 단어로는 부족할 만큼 빛이 났다.[감희서]라는 여자에게 눈이 떠져 버리자, 볼수록 몰랐던 매력과 아름다움들이 시도 때도 없이 이준의 눈과 귀를 자극했다.너는 이미 연애세포가 죽었다며, 이준의 연애에 점점 희망을 잃어가던 친구들의 냉정한 평가에, 이준 또한 그런 줄 알았다.그런데 그놈의 세포들은 죽었던 게 아니었다. 보이지 않은 곳에서 제 세력들을 키워오다, 때를 만나니 한꺼번에 와다다다 터져 나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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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 (외전13) 응원하는 가수

TOP6 중 1등을 했던 현석이 옆에 앉은 권일에게 소곤 소곤 묻는 목소리가 희서의 귀에 똑똑히 들려 왔지만, 희서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자신이 라임에게 받은 곡은, 아직 녹음 작업도 들어가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설레발을 칠 수는 없었다."아니 그래도, 이렇게 저희 프로그램 방청석에 앉아 계시리라곤 생각도 못 했어요. 보니까 저희 쪽에서 섭외 요청을 한 게 아니라 직접 나오고 싶다고 하셨다는데 정말입니까?"그때, 이준과 희서가 눈이 마주쳤다.당황한 희서의 얼굴을 보며 이준이 보드랍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네 맞습니다. 제가 정말정말 좋아하고 응원하는 가수분이 계셔서.. 꼭 오고 싶었습니다"아랫입술을 물며 어찌할 바를 몰라, 입고 있는 재킷 끝자락을 만지작 거리는 희서의 모습이 귀여웠다.이준은 웃음을 참지 못하고 살짝 고갤 숙였다.그런데, 한 손으로 제 머리카락을 슬며시 귀에 꽂으며 부끄럽다는 듯 웃고 있는 강선정의 모습에 옆에 앉은 20년차 선배 가수가 어깰 툭 치며 물었다."뭐야. 너야?"그 말이 MC에 귀까지 닿자, 그걸 또 놓치지 않았다."어? 강선정씨 왜 그러세요? 왜 숙쓰러워하죠? 설마 그 분이...."MC가 이준과 강선정을 번갈아 보며 눈을 반짝였고, 다들 입을 막고 눈을 키우며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사실은, 희서와 제가 고등학교 친구예요.""네??!!"생각지 못한 이준의 목소리에 모든 시선들이 희서를 향했다가 자연스럽게 강선정의 인상을 살폈다."사실은 어제도 희서를 만났는데, 제가 희서를 속상하게 해서 풀어주고 싶어 응원차 왔습니다""컥!""헉!"큰 눈을 더욱 커다랗게 뜨고 "왜 이래?" 하는 표정으로 이준을 바라보고 있는 희서와, 홍당무처럼 얼굴이 붉어져 버린 강선정이었다."그..그러니까..어제도 만났...그.. 두 분이 동창..아니 친구... 근데 작곡가님도 아시죠?.. 와~ 감희서 너 이거이거 감쪽같이 숨기고 말이야 어?"당황한 MC가 아무말 대잔치를 벌이며, 급기야 눈을 가늘게 뜨고 희서를 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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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 (외전14) 듀엣

남자 댄서의 한 손이 희서의 허리에 놓이고, 아슬아슬한 거리에서 섹시한 안무를 추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에 이준의 표정이 싸늘하게 식었다.방청석이 어두웠던 탓에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지만, 이준은 당장이라도 자리를 박차고 나가고 싶을 만큼 화가 났다.또다시 조명이 환하게 켜지고, 중간에 새로운 대본을 받은 MC는 자연스럽게 마이크를 잡고 이준 쪽으로 시선을 가져갔다."네~ 감희서의 댄스....헙"대본 대로라면, 이준에게 희서의 무대가 어땠느냐 물어보아야 하는데.. 무섭게 변한 이준의 표정에 저도 모르게 MC의 말문이 막혀 버렸다."역시 춤도 잘 추고 노래도 잘하는 우리 감희서양... 네...."옷을 갈아입기 위해 댄서들과 뒤로 쏙~ 들어가 버린 희서의 뒷모습을 쫓으며 말끝을 흐려 버렸다.***MC의 진행으로 다양한 이벤트와 토크들이 오간 뒤 강선정의 솔로 무대가 이어졌다.리드미컬한 팝 발라드는 음역대 폭이 넓고, 풍부한 고음 실력을 요하는 곡이었다.리허설 후, 마이크 소리에 대해 자꾸만 불만을 표하는 강선정 때문에 화가 머리 끝까지 났던 음악 감독은 여전히 표정이 좋지 않았다.아주 오랜 베테랑 가수들도 노래 실력이 퇴보하지 않도록 늘 연습하고, 스스로를 꾸준히 단련 시키는데, 대뷔 15년에 서른 여덟 살 밖에 되지 않은 강선정은 연습조차 하지 않은 티가 여실히 났다.조금은 긴장한 듯 양쪽에 꽂은 인이어를 점검하는 손길이 가늘게 떨렸다.시작된 인트로에 감정을 잡는 듯 사르르 눈을 감았다.그리고, 곧 이어지는 벌스에 많은 이들의 얼굴에는 당황과 민망함이 서렸다.불안정한 피치와, 정리되지 않은 비브라토에 본인도 당황하는 표정이 역력했다.첫 단추부터 엇나간 탓에, 긴장도는 더욱 높아졌고, 그로 인해 호흡이 점점 위로 뜨기 시작했다.호흡 컨트롤에 실패하자 성대가 벌어지며 점점 올라가는 음을 감당하기가 불안해졌다.그리고 결국, 리허설 때도 내지 않던 음이탈을 1차, 2차 연속으로 내버리며 얼굴이 홍당무처럼 붉어져 버렸다.부르는 이도, 듣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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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외전15) 안 괜찮아

"악! 어떻게!!"그리고 그녀의 비명에, 함께 소리를 지르며 놀란 듯 어쩔 줄 몰라하는 강선정이었다.솔직히 본인도 당황하긴 했다.노래에 지장만 줄 정도로 드레스에 가려진 힐을 옮겨가 살짝 발끝을 밟으려 했는데, 제가 신고 있는 힐이 너무 높아 제 의도와는 다르게 밟은 곳과 힘 조절이 모두 빗나갔다."피나요!!"하필 발가락 바로 위, 발등 살을 밟아 버린 탓에 희서의 발에 피가 고였다.*감희서는 노래를 할 때 솔직해지나보다..이준을 바라보며 한 마디 한 마디 노래를 뱉을 때마다 그녀의 진심이, 그녀의 애절함이, 그녀의 아픈 마음이 고스란히 이준의 가슴에 박혀왔다.평소와는 다르게, 노래를 할때 만큼은 이준의 눈을 피하지 않았다.그런 희서로 인해 곤란해진 사람은 이준이었다.심장이 튀어 나갈 것 같았고, 목울대가 크게 오르내렸다."조용히 눈을 감고, 내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봐. 차마 네 앞에서 하지 못한 말 너를 좋아한다는 말이 내 귓가에 맴돌아. 언제쯤이면 나도 꺅!!"순간적으로 벌어진 일이었다.무대 위에 사람들은 놀라서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고, 그와 동시에 일어난 이준은 생각할 틈도 없이 무대 위로 뛰어 올라갔다.다른 이들보다 가장 먼저 희서에 곁에 도착한 이준의 숨이 거칠었다."피나요!!"누군가가 외치는 소리와, 희서의 밟힌 발에 시선을 가져간 건 거의 동시였다.이준은 그 자리에서 희서를 안아 들었다.멀리 서 있던 매니저가 뛰어올라 왔을 때는 이미 이준에게 안긴 뒤였다."병원으로 가죠""네네"매니저가 급하게 대답을 하며 먼저 움직이자 이준이 그 뒤를 따랐다.두 손으로 제 얼굴을 가리고 있는 희서가 어떤 표정인지 보이지 않았다.아마도 미세하게 어깨가 들썩이는 것으로 보아, 울고 있는 것이 분명해 보였다.이준의 입술 끝에 욕이 걸렸지만, 결국 뱉어내진 못했다.답답한 마음만큼 그의 발걸음도 빨라졌고, 뛰어간 매니저가 뒷문을 열어주자 안쪽에 희서를 앉히고 그 옆에 앉았다.이준이 희서의 두 다리를 들고 몸을 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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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 (외전16) 저 싫어하세요?

그 시간 사고 현장에서는 강선정의 눈물 연기로 분위기가 더욱 난감한 상황이 되어 버렸다."흐윽... 어떡해 어떡해 내 실수로... 흑흑"이렇게 울고 있는 강선정에게 사람들은 어색한 표정으로 자책하지 말라 위로했지만, 뭔가 찝찝하다는 걸 모두가 느끼고 있는 중이었다.기다리고 있는 방청객들 때문이라도 녹화를 접을 수는 없었다.잠시 브레이크 타임을 갖은 후, 병원에 도착한 희서 매니저와 통화를 한 스텝이 상황을 알려왔다.MC들과 스텝들이 모여 이후 진행사항에 대해 의논하고, 곧 녹화를 재개했다.이미 희서의 솔로와 단체곡 촬영도 완료한 상태이기 때문에 희서 없이 촬영을 마무리 하기로 했다.고민인 것은, 강선정과 희서의 듀엣 재촬영이 힘들고, 강선정의 솔로 곡도 편집 결정을 내렸기 때문에 그녀의 노래 분량이 전혀 없다는 것이었다."어떡하죠 PD님? 노래하는 장면 하나도 없으면 시청자들한테 우리만 욕먹을 텐데요"난감했다.그도 그럴 것이 노래하는 프로그램에 가수를 게스트로 불러 놓고 노래 장면을 하나도 내보내지 않는다면 분명 기사화 될텐데.. 사람들은 편집한 방송국을 타깃으로 삼을 확률이 높았다."강선정 매니저한테 제일 무난하게 부를 수 있는 곡 있는지 물어봐. 마지막에 솔로곡 재녹화라도 해야지"강선정을 섭외한 작가는 이리저리 눈치를 보느라 고개도 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약지 발가락의 중족골 머리 부분에 실금이 갔네요. 상처 치료 후에 깁스까지 하셔야 합니다."의사에 말에 매니저는 울 것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혹시, 깁스는 얼마나 하고 있어야 하나요?""3-4주 정도는 하셔야 해요. 무리 하시면 안 됩니다"희서의 질문에 의사가 단호하게 말했다.서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이준의 미간에도 실금이 갔다.그리곤 전 상황을 찬찬히 리플레이 하며 머릿속으로 생각을 거듭했다.'조용한 노래를 가만히 서서 부르는데, 발이 밟혔다...'그러고 보니, 희서의 노래가 시작되고 그녀에게 집중하고 있는데 조금씩 거슬리긴 했었다.곧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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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 (외전17) 비밀번호

주눅이 든 채 뒤따르는 매니저의 어깨가 한없이 작아졌다.저를 싫어하는 게 아니라, 희서에게만 유난히 다정하다는 것을 아직은 눈치채지 못한 듯하다.병원 엘리베이터가 지하주차장에 도착하자, 매니저가 얼른 차를 가까이 이동해 왔다.그러자, 이번에도 이준은 희서를 번쩍 안아 들었다.그리곤, 희서에게만 들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얌전히 안겨 있어"결국 희서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이준이 이끄는 대로 안겨 차로 이동할 수밖에 없었다.어제 그렇게 먼저 전화를 끊어버리고 혼자 한참을 울었는데, 다시는 이준과 마주 볼 일은 없을 거라 여겼는데..지금 이 상황들이 도무지 믿기지가 않았다.*희서의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주차를 한 매니저는, 이젠 자연스럽다는 듯 희서를 안아 들고 엘리베이터로 향하는 이준의 뒤를 따랐다.도착한 엘리베이터에 오르자마자 희서가 층수를 누를 수 있도록 몸을 기울여 주자, 17층 버튼에 불이 들어왔다.매니저가 함께 엘리베이터에 오르고 곧 문이 닫혔는데."왜...."당황한 매니저가 흔들리는 눈으로 이준의 발을 내려다 보았다.닫히고 있는 문 사이에 매끈한 명품 구두가 껴있었고, 곧 문은 다시 활짝 입을 벌렸다."매니저님은 회사에 가셔서 스케줄 조정하셔야죠""네?""4주 동안 깁스해야 한다잖아요. 무리하면 안 되는데 스케줄을 강행하실 건가요?""아!"그러더니 이준이 엘리베이터 밖을 향해 턱짓을 했다.잽싸게 밖으로 뛰어나간 매니저와, 어쩔 줄 몰라하는 희서를 안은 채 태연한 자세로 서 있는 이준이, 문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았다.때마침 다시 닫힌 문 사이로 이준이 미소를 지으며 작게 고갤 숙였다.결국 문이 닫히자, 매니저의 얼굴은 그제야 환해졌다."와... 웃었다. 날 싫어하는 게 아니었어"***"오픈~"현관문 앞에 선 이준이 시원한 목소리로 오픈을 외치자, 희서가 머뭇거렸다."저..이준아..""씁~ 오픈"희서는 결국 도어록 비밀번호를 하나 하나 찍어가기 시작했다.눈치를 보며 조심스럽게 천천히 번호를 누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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