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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마주 선 우리: Chapter 101 - Chapter 110

155 Chapters

101. 트레이닝

-부모님 이혼 하셨어-"뭐?"-아직 숙려 기간이긴 한데.. 이미 어머니는 집에서 나가셨대..-이게 다 무슨 소리인지 유림은 벙찐 표정으로 입만 달싹거렸다.나은은, 그동안 수호에게 있었던 일들을 조심스럽게 들려주었다.유림이 떠난 후, 제 어머니와 연락도 끊고 마주치지 않기 위해 매일 야근을 자처했다는 말에 유림의 마음이 무너져 내렸다.수호의 동생 수현까지 집을 나왔다는데, 사실 유림처럼 수현의 남자친구에게도 찾아가 헤어지게 했다는 말에 유림은 말문이 막혔다.수현도 제 오빠처럼 엄마와 연락을 끊고, 이사한 집도 가르쳐 주지 않자 수호의 어머니가 결국 자리에 드러누웠고, 남편과의 관계도 점점 더 최악으로 치달았단다.-수호 오빠 아버지 혹시 뵌 적 있어?-"아니.."-아버지가 이혼 요구 하시면서, 수호 오빠와 오빠 동생 인생에 관여하지 말라고 하셨대-"....."결국 울컥한 유림이 찡해진 코끝을 한 손으로 훔치며 조용히 침을 삼켰다.-그냥.. 말해주고 싶었어. 수호 오빠는, 아직도 나 보면 네 안부부터 물어...-"...흑..."결국 울음이 터져버린 유림이었다.나은은 그런 유림의 눈물에 함께 울어버렸다.위로해 주는 친구들이 옆에 있음에도, 여전히 익숙한 삶의 터전에서도, 수호는 날이 갈수록 말라 갔고, 표정에는 점점 웃음기가 사라져갔다.유림이 하나 사라진 수호의 인생은, 마치 모든 걸 잃은 사람처럼 허무해 보였다.그런데, 익숙한 터전을 등지고 낯선 땅, 낯선 사람들 속에서 유림은 얼마나 외롭고 또 마음이 힘들었을까?그 생각만으로도 나은의 가슴이 미어져 왔다.나은과 통화를 종료하고, 유림은 한참을 더 홀로 울어야 했다.클라우드에 들어가 수호와 함께 했던 5년간의 기록들을 살펴보다 또 울기를 반복했다.너무 보고 싶은데, 마음이 약해질까 봐 함부로 찾아보지도 못했던 추억들이 눈 앞에 펼쳐지자, 당장이라도 수호에게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요즘 선우는 퇴근 후 나은을 데려다주고, 또 다시 운동을 위해 집을 나선다.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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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올라갑니다 실시

나은과 선우의 결혼식을 하루 앞두고, 전부형 전 대표와, 강용식 전 팀장의 선고 공판이 열렸다.전부형은 징역 10년, 강용식은 징역 8년을 선고받았다.업무상 횡령으로 일반 형법 횡령보다 그 벌이 가중되었다.전부형과 강용식의 선고 공판 내용은 기사와 뉴스를 통해 발 빠르게 알려지게 되었다."그거 들으셨어요? 노정은 과장님이요. 상간녀 소송으로 위자료 엄청 물고, 업계에서는 이미 소문 다 나서 취업도 못 하고 있나 봐요""아니, 박송현 대리 외에는 들은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 진짜 어디서 그런 정보를 가져오는 거야?"김병찬 대리가 정말 신기하다는 얼굴로 물었다.사무실 안은 전부형, 강용식, 또 노정은의 이야기로 한참 동안이나 떠들썩했다.결국, 차지웅 팀장이 팀장실을 나와 한마디를 하자, 그제야 하던 말들을 멈추고 업무에 집중하기 시작했다."아니 근데, 안나은 과장은 왜 퇴근 안 합니까?"나은이 눈을 껌뻑이며 무슨 그런 질문을 하냐는 표정을 지었다."아직... 퇴근 시간 안됐는데요?""허... 내일 결혼식이잖아요. 일찍 퇴근하라니까 정말 말 안 들으시네"차지웅 팀장의 말에 팀원들이 한 술 더 떠 맞장구를 쳤다."맞아요 과장님. 오늘 같은 날은 숍 가서 관리도 받고 하셔야죠"나은이 능청스럽게 양손으로 얼굴 아래 꽃받침을 만들며 대답했다."이 정도면, 관리 안 받아도 괜찮지 않아요?""헐.. 나 왜 반박을 못하겠지?"이민경 사원의 말에 나은이 고맙다며 윙크를 날렸다.알아 갈수록 소탈하고, 팀원들과도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나은을 팀원들은 진심으로 애정하게 되었다.제 결혼식도 아닌데, 내일 나은과 선우의 결혼식을 기다리는 팀원들이 더 긴장한 듯싶었다."그런데 과장님 왜 갑자기 신혼여행을 두 달 뒤로 미루셨어요?"한 달 전, 갑자기 신혼여행을 두 달 뒤로 미룬 나은은 제대로 된 이유를 설명해 주지 않았다.팀원들을 신경쓰이게 할까 봐 임신 사실을 얘기하지 않았기에, 안정기에 들어간 후 신혼여행을 가기로 했다는 이유가 차마 입 밖으로 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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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D-Day

같은 마스크팩을 얼굴 위에 붙이고, 오랜만에 여유롭게 예능 하나를 틀어 놓고 소파에 늘어져 있었다.편하게 기대앉은 선우와 그의 다리 위에 머리를 대고 누워 깔깔대며 웃는 나은이었다.오후에 사무실에서 쫓겨난(?) 나은은 선우가 있는 총괄부장실로 올라갔다.미리 언질을 받은 비서들이 나은을 안내해 주자, 부장실 문을 열고 들어간 나은은 팀원들이 쫓아냈다며 웃음 섞인 하소연을 해댔다.결국, 부회장실에 보고 후, 반차를 쓰고 나은과 함께 퇴근을 한 선우였다.차라리 잘 되었다는 생각과 함께, 선우는 나은을 데리고 아론가 가족 선영으로 향했다.나란히 잠들어 있는 나은의 부친 한바다 밀러와 모친 안세희의 묘비 앞에 서자, 결국 나은은 눈물을 터뜨려 버렸다.결혼 날짜가 결정되고 함께 다녀갔을 때까지만 해도 잘 참아내던 나은이었는데, 결혼식을 하루 앞둔 오늘은 결국 아이처럼 울어버린 나은이었다.‘아빠. 돌아가시기 전에, 내 손 잡고 하셨잖아... 내일 결혼식이라고 생각하니까.. 그 때 아빠가 했던 말이 자꾸만 생각나네?... 그래도 걱정 마. 서후 오빠가 아빠 대신 손 잡아주기로 했어. 혼주석에도 오빠와 새언니가 앉기로 했어.. 울지 않고, 웃으면서 잘 할게’나은이 말을 잇는 동안, 선우는 손수건으로 나은의 눈 밑을 조심스럽게 누르며 연신 눈물을 닦아냈다.‘엄마. 나 내일 드디어 결혼해. 지켜봐 줄 거지? 엄마가 좋아하는 선우오빠라서 너무 좋지? 아! 맞다.. 두 분 할머니 할아버지 되셨어. 여기 뱃속에 손주가 자라고 있대.. 엄마 아빠한테 받은 사랑, 우리 하양이한테 그대로 나눠 줄게’한참을 눈물을 흘리다 돌아온 나은은, 더 이상 울면 안 된다며 혼잣말로 굳건하게 다짐을 하는가 싶더니, 시원한 마스크 팩 두 개를 꺼내 왔다.나은이 하는 대로 얼굴을 내어 준 선우는 같은 마스크 팩을 붙이고 누워서 예능 프로에 눈을 고정한 채 깔깔 웃고 있는 나은의 머리를 보드랍게 쓰다듬었다.*함께 산지도 수 개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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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신부대기실

옆에 듣고 있던 남우진 전무가 민망했는지 헛기침을 하며 고운을 불렀다.그제야 안서후 회장의 길 잃은 눈빛이 눈에 들어온 고운이 어색하게 웃어 보였다.라임은 그 옆에서 입을 막고 웃고 있었다.-어머니! 지금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그런 거 아니거든요? 저 운전에 집중해야 하니까 끊을게요. 식장에서 봬요-민망했던지 선우가 먼저 전화를 끊어버렸다."크크크크"어색해서 어쩔 줄 몰라하는 남자들과 상반되게, 두 여성은 서로 머리를 맞대고 끌끌끌 웃기 시작했다.젊었을 적에도 둘이서 그렇게 죽이 잘 맞더니, 나이가 들어도 두 사람 사이는 변함이 없었다.그 모습에 남편들도 결국 피식하고 웃어버렸다.*다행히 신호등이 도와준 덕에 예상 시간보다 일찍 숍에 도착할 수 있었다.급하게 뛰어들어온 신랑 신부를 보고, 먼저 도착해 있던 웨딩 플래너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준비할 시간은 충분했기에 먼저 숨을 돌릴 수 있도록 물 한잔 씩을 전달하고, 메이크업부터 시작을 했다.결혼식 아침부터 뛰었더니 정신이 하나도 없는 두 사람이었다.***나은과 선우의 추억이 담긴 사진 존과, 웨딩 사진으로 이루어진 존이 따로 준비되었다.어릴 적 나은이를 지키겠다는 선우, 이준이 [나은이 수호대]를 결성해 두 팔을 펼쳐 크로스를 만들고 있고, 8살 나은은 그것을 바라보며 웃고 있다.나은이 가장 아끼는 사진 중 하나였다.그 사진 앞에서 사람들은 유독 많은 웃음을 보였다.어릴 적 천진하게 웃던 두 사람이 어느새 자라 같은 고등학교 교복을 입고 있는 모습은 잔잔한 감동을 남기기까지 했다.그랬던 이들이 이젠 신랑, 신부의 모습으로 행복하게 웃으며 서로를 바라보고 입을 맞추고 있는 웨딩사진에는 감탄이 이어졌다."세상에.. 연예인 커플이냐고요""신랑 신부 외모가 진짜 후덜덜이네"그 시간 선우는, 부모님, 또 안회장 부부와 함께 손님을 맞고 있었고, 나은은 신부 대기실에서 찾아준 하객들과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었다."나은아 잠시만"볼에 붙어 있는 속눈썹 한 가닥이 눈에 들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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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버진 로드

"김유림. 같이 찍어야지 일로와!""어... 전....""그래 유림아, 이리 와"나은까지 나서서 유림을 불러댔다.결국 유림은 시선을 이리저리 옮겨가며 나은의 곁으로 다가갔다.이준이 동현을 신부 옆에 앉히고, 반대편 옆에 앉아 버렸다.그리곤"너희 둘은 뒤에 서는 게 균형이 맞겠다"정신을 차려보니 수호와 유림은, 나은의 뒤에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이 되었다."자. 찍겠습니다. 환하게 웃어주세요~"찰칵!***-신랑 입장-길쭉한 다리를 시원하게 뻗으며 버진 로드를 걷는 선우의 모습은 감탄을 자아내기 충분했다."와.. 모델 해도 되겠네?""아니지, 모델보단 배우지""무슨 소리야. MIM 경영학과 출신이야. 보통 머리가 아니라고 모델, 배우는 아깝지"여기저기서 속닥대는 소리들이 합쳐져 웅성 웅성 들려오자, 사회를 맡은 수호가 능청스럽게 말했다."네 제 친구 잘생긴 거 압니다. 몸매도 예술이죠? 머리는 또 얼마나 좋은지..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이미 임자가 있는 것을요. 그러니 지방 방송은 잠시 자제해 주시고, 집중을 좀 해 주시겠습니까 여러분?"웅성대던 소리들이 웃음소리로 바뀌어지자, 수호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다음 순서로 이어갔다."여러분, 뒤쪽을 바라봐 주시겠습니까?. 저 문이 열리기까지 신랑에게도 신부에게도 수많은 고난과 눈물이 있었습니다. 이제, 그 모든 어려움들을 이겨내고 비로써 활짝 열리게 될 저 문 뒤에 오늘의 주인공 아름다운 신부가 서 있습니다. 애타게 기다리는 신랑을 위해 빠르게 신부를 불러보도록 하겠습니다. 신부! 입장!"반짝이는 조명이 더해지고, 우아하고 사랑스러운 음악이 심금을 울렸다.유명한 작,편곡자인 라임이 나은을 위해 만든 선물. 나은 만을 위한 신부 입장 곡이었다.곧 양쪽 문이 동시에 활짝 열렸다.안서후 회장의 손을 잡고 서 있는 신부는 말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웠다.한 발. 한 발.천천히 걷기 시작한 두 사람의 발걸음에 사람들은 할 말을 잃은 채 멍하니 바라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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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나이스

신부가 걸어온 길 보다, 두 배 정도 되는 길을 빠른 걸음으로 맞으러 갔다."회장님. 나은이 제가 좀 빨리 데려가겠습니다"본인도 눈물이 주체가 되지 않는지, 안서후 회장은 고갤 끄덕이며 선우의 어깨를 토닥였다."고맙다..선우야.. 우리 나은이 부탁한다"나은의 손을 잡기 전에, 도우미에게 손수건을 받아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는 선우였다.평범하지 않은 결혼식은 그렇게 시작부터 눈물 바다였다.혼주석에 돌아온 안회장의 눈물은, 그의 아내 라임이 닦아주었다."아휴 세상에. 평소에는 눈물이라고 없는 사람이 또 결혼식에서 이렇게 우네"'또' 라는 말에 안회장은 반박을 할 수가 없었다.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오래전 그들의 결혼식에서도 펑펑 울었던 전적이 있으니.아론 리빙에서 '아이스T'로 통했던 그의 별명이 단번에 '아론 울보'로 탈바꿈되던 순간이 아니었나?라임은 슬쩍 뒤를 돌아 제 아들을 쳐다보았다.역시나, 제 아버지처럼 훌쩍대고 있는 이준을 보고 옆에 앉은 동현을 향해 어색하게 웃었다.이준의 눈물이 어지간히 창피했던지 동현은 X씹은 표정을 지으며 이준을 쳐다보고 있었다.오늘 주례는 안서후 회장의 사촌 동생이자, 현 솔의 나라 대표를 겸하고 있는 안궁건 부회장에게 부탁을 했다.젊을 때부터 성격이 온화하고 공감 능력이 좋아 아론 대표 에겐남으로 불렸던 안궁건 부회장은 조곤 조곤 다정한 말투로 준비한 주례사를 차분하게 읽어 내려갔다."신랑 신부의 오래된 친구인 하동현님의 축가가 있겠습니다. 너그럽게 들어주시길 바랍니다"사회자의 말에 한바탕 웃음 소리가 홀을 채웠다.앞으로 나와 무선 마이크를 잡은 동현이 두 사람을 마주 보고 서자, 곧이어 조용한 MR이 스피커를 타고 흘러나왔다.[지친 하루가 가고 달빛 아래 두 사람 하나의 그림자......때로는 이 길이 멀게만 보여도 서글픈 마음에 눈물이 흘러도 모든 일이 추억이 될 때까지 우리 두 사람 서로의 쉴 곳이 되어주리]동현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아름다운 선율에 사람들은 흠뻑 빠져들었다.단 한 사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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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부케

사람들의 웃음과 함성이 한꺼번에 쏟아졌다.이미 나은과 말을 맞춰 놓았던 수호는 제 손에 들린 부케를 들어 보이며 환하게 웃었다.두 사람의 계획을 전혀 모르고 있었던, 세 친구와 유림은 당황스러움에 눈만 꿈뻑거렸다.***"야 김수호. 너 그거 집에 들고 가게?"피로연장에 모여 앉은 여자 동창들이 수호를 향해 물었다.고등학교 때, 얼천사 멤버였던 김수호를 좋아하던 여학생들이 적지 않았다.동창들은, 친한 친구들에게만 공개하고 조용히 사귀어 왔던 수호와 유림의 관계에 대해 모르는 이들이 대부분이었고, 오랜만에 만난 20대 후반의 남자 김수호를 관심 있게 보고 있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유리와 함께 같은 테이블에 앉게 된 유림은 귀는 열고 입은 먹는 용도로만 쓰면서 없는 사람처럼 고갤 박고 있었다."아님, 결혼할 사람 줄 거야?"은근히 떠보는 말들에 수호는 말없이 미소만 지었다."야. 설마 결혼할 사람이 있는데, 절친 결혼식에 혼자 왔겠냐? 같이 왔겠지"남자 동창의 말에 질문을 던진 여자 동창의 얼굴에는 미소가 피었다."그거 들고 가기 좀 그러면.. 나 주고 가. 부케 진짜 예쁘게 잘 만들어서 탐난다 야"다른 여자 동창의 말에 순간 유림의 손이 멈췄다.신경이 쓰였던 이준이 그런 유림을 눈치채지 못했을 리 없었다.나은이가 유림이 잘 챙기라고 신신당부 했는데.."그걸 왜 널 주냐? 그림 되게 이상해"이준이 타박 하듯 말하자, 여자는 민망함에 얼굴을 붉혔다."내가 가져갈 거야. 나 꽃 좋아하거든? 아무도 탐낼 생각 하지 마"수호가 못을 박자, 더는 아무도 부케에 대해 왈가왈부 하지 못했다.***"유림아. 내가 전화 할 게“"응. 힘들겠다 어서 가 봐"신혼여행 대신 호텔 스위트룸에서 하루 쉬기로 했다는 선우와 나은은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인사를 하고 먼저 호텔을 빠져나갔다."이준아 우리 먼저 가마"오랜만에 넷이서 따로 시간을 갖겠다며 안회장 부부와 남전무 부부는 신나게 인사를 하고 호텔을 떠났다."유림 언니. 나은 언니랑 프랑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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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취소

미소를 짓고 있던 수호는, 고갤 든 유림의 얼굴을 보는 순간 미소가 지워졌다.얼마나 울었는지, 붉은 눈두덩이 팅팅 부어 있었다.너무 놀란 유림은 자신의 얼굴 상태를 자각할 여유조차 없어 보였다.이채 가득한 눈빛으로 자신에게 걸어오는 수호를 보고 다 쏟아 낸 줄 알았던 눈물이 또다시 터져나오기 시작했다."흐흐윽...."그 모습에 여유가 없어진 수호의 걸음이 빨라졌다.그리고 단숨에 다가와 유림을 품에 안았다."하.....""끅끅...흐윽..."몸이 바들바들 떨려올 정도로 우는 유림을 더욱 힘주어 안으며 젖은 목소리로 말했다."왜 이렇게 늦게 와.. 출발 한지가 언젠데..""흑..윽....미안..해...내가 미안해.."유림은 헤어진 이후로 홀로 수없이 뱉어냈던 말을 이제야 수호에게 들려줄 수 있었다.미안해.."아니야.. 내가 몰랐어. 너 상처 받을 때까지 내가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어.. 내 잘못이야. 다 내 잘못이야""흐흑..."아직 해가 지기 전이었고, 그래서인지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두 사람을 향했다.수호는 유림을 자신의 차 뒷좌석으로 데리고 와 함께 나란히 앉았다."생각해 보니까.. 사귀는 동안 너에게 꽃 한 번을 사 준 적이 없더라.. 꽃 집 사장님한테 꽃을 선물하는 게 이상하다고 생각했나 봐.. 네가 없는 동안 그게 그렇게 후회가 되더라.."".....""늘 다른 이들을 위해 꽃다발을 만드는 너였는데, 너만을 위한 꽃을 선물해 줄 수 있는 건 데.. 꽃을 참 좋아하는 넌 데.. 그걸 너무 늦게 알았어.."유림이 수호가 들고 있는 부케에 시선을 가져갔다."처음부터 내가 받기로 되어있었어. 내가 나은이한테 부탁했거든"".....!""이보다 더 의미 있는 꽃이 있을까 싶어서... "수호가 유림이에게 부케를 내밀었다."네 거야 유림아."그만 좀 울었으면 좋겠는데, 순식간에 두 눈에 물막이 쳐지고, 유림은 눈물 한 줄을 떨어뜨리며 부케를 받았다.그 모습에 미소를 지으며 유림의 눈물을 닦아주는 수호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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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여보

"오빠도 피곤 할 텐데..""임신 중인 너만 할까..""고마워"욕실에 도착해 샤워할 준비를 하고 나은을 욕조에 앉혔다."고마우면 부탁하나 들어 줄래?"생각지 못한 부탁이란 말에 나은의 감은 눈이 슬며시 떠지며 선우를 바라보았다."부탁? 뭔데?"몸을 낮춰 시선을 맞춰 온 선우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어 보인다."여보라고 해 봐""응?""어제 했잖아. 또 해 줘"어제 나은이 장난식으로 뱉었던 '여보'라는 말이 그렇게 좋았던지, 선우는 싱그러운 미소를 지으며 애원하듯 말했다.나은은 쑥스러움이 밀려 왔지만, 그래도 선우가 이렇게 좋아하니 해 주는 것이야 어려울 것이 없었다."여보~""크큭. 한 번 더""응?""한 번 더~"어머어머, 이젠 애교까지 피운다고?사람을 녹여 없앨 일 있나 이 남자가! 치명적인 수법을 쓰다니.."여보. 여보~ 여보야~~"이왕 해 주는 거, 제대로 해 주어야겠다고 생각한 나은이 3단 콤보로 쏘아주었다.선우의 부탁을 들어주다 보니, 잠이 다 깬 듯했다.나은은, 이제 혼자 씻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선우를 내보내려 했으나, 이미 들어온 선우를 내보내는 것은 역부족이었다.그럼 씻겨주는 거 말고 같이 씻자며 입고 있던 제 배스 로브를 풀어 버리는 선우였다."오빤 씻었잖아""두 번은 못 씻을까"예~ 어련하시겠어요? 하는 표정으로 눈을 가늘게 뜨는 나은이었다.미국 다녀오더니 적극적으로 변했구나 싶었는데, 함께 살다 보니 능청스러움이 한 스푼 더해졌다.그리고 혼인신고와 결혼식까지 올리고 나니 이제는 예전에 알던 선우가 맞나 싶을 정도로 짐승남으로 변해가는 선우였다.시작은 짐승남이었으나, 씻는 것 외엔 어떤 것도 하지 않는 선우였다.아직 안정기에 들지 않은 아내를 배려하는 것이 먼저였기 때문이었다.자신을 향해 노골적으로 표현하고 다가오는 선우도 좋았고, 임신한 자신을 위해 배려해 주는 선우도 좋았다.똑같은 색의 배스 로브를 걸치고 나은을 화장대 의자에 앉힌 선우가 드라이기로 나은의 머리카락을 말려 주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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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작년에 나는

촉! 이마에 입을 맞추고,그녀의 배 위에 손을 가져갔다."하양아. 오늘 엄마 아빠 결혼식 했어. 그래서 엄마가 평소보다 더 피곤한 가 봐. 아빠는 미안하고 안쓰러워서 마음이 아프네"어느 순간 부턴가 선우는 이렇게 나은의 배에 손을 얹고 조곤 조곤 이야기 하는 시간이 늘어갔다.아침에는 굿모닝 인사부터, 잠자기 전에는 오늘의 일과를 나열하며 끊임없이 하양이에게 말을 건네는 선우였다.나은은 점점 말이 많아지는 선우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5개월 후]잊지 못할 한 해가 어느새 훌쩍 지나가 버리고, 또 다시 찾아온 1월.해만 바뀔 뿐, 늘 돌아오는 날짜는 반복되어진다 생각했는데, 올해의 1월은 작년과는 너무도 달랐다.벌써, 엄마가 돌아가신지 1년 하고도 일주일이 지났다.작년의 그 날은, 엄마를 아프게 떠나 보냈지만, 올해의 그 날은, 그리운 엄마를 추억했다.작년 이맘때는, 6년 만에 갑자기 나타나 자신에게 다가오는 선우로 인해 모든 것이 혼란스러웠지만, 이젠 그런 선우의 곁에서 편히 잠들며 행복을 얘기한다.작년에 나는, 엄마를 잃고 혼자가 되었지만, 이제 나에겐 두 명의 가족이 생겼다.일 년 만에 모든 것이 변해 버린 삶이 꿈 같기도 하고, 기적 같기도 해서, 가끔은 혼자 볼을 꼬집어 볼 때가 있다.정기적으로 병원에 가서 아기의 모습을 마주할 때마다, 신비로움에 가슴이 두근거린다.어쩜, 점 하나 찍어 놓은 것 같았던 그 아기가 곰돌이 젤리처럼 변하더니, 점점 사람의 형체로 되어가는 게 놀라웠다.커가는 아이처럼 배도 조금씩 불러오더니, 이젠 누가 봐도 임산부인 내가 거울 앞에 서 있다.여전히 선우는, 배를 향해 조곤 조곤, 종알 종알, 쉼 없이 얘기를 늘어놓는다.뱃속에 하양이가 딸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부터는, 목소리에 꿀을 발라 놓은 것 마냥 달콤함이 줄줄 흐르기까지 한다.그 꿀은 자연스럽게 나은이 앞에서도 질질 흘리고 다니곤 했다.아니, 어쩜 흘리는 게 아니라 일부러 쏟고 다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부드럽고 다정한 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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