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에서 가장 화려한 야경을 자랑하는 5성급 호텔, 그랜드 하얏트의 최상층 그랜드 볼룸.천장을 빼곡하게 채운 수만 개의 크리스털 샹들리에가 눈이 멀 듯한 빛을 쏟아내고 있었다.은은하게 흐르는 현악 4중주의 클래식 선율 위로, 최고급 샴페인 잔이 부딪치는 경쾌한 소리가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홀의 입구에는 '강지훈 대표 & 유아라 양 약혼 파티'라는 화려한 금박 레터링이 새겨진 거대한 얼음 조각이 세워져 있었다."호호, 다들 와주셔서 정말 감사해요."홀의 중앙, 가장 눈에 띄는 자리에서 유아라가 샴페인 잔을 든 채 우아하게 웃음을 터뜨렸다.그녀의 몸을 감싸고 있는 것은 파리에서 갓 공수해 온 한정판 화이트 실크 드레스였다.가녀린 목선 위로는 수억 원을 호가하는 다이아몬드 네크리스가 오만하게 반짝였다."어머, 아라 씨. 오늘 정말 여신이 따로 없네. 이 드레스, 국내에는 한 벌밖에 안 들어왔다는 그 모델 맞죠?""네, 맞아요. 지훈 오빠가 저한테 가장 잘 어울릴 것 같다며 무리해서 구해다 주셨거든요."아라가 볼을 붉히며 수줍은 척 대답하자, 주변을 둘러싼 사교계 여성들이 과장된 감탄사를 터뜨렸다.하지만 그들의 눈빛 속에는 은밀한 호기심과 경멸이 교묘하게 뒤섞여 있었다."그런데 강 대표님, 이혼 도장 찍으신 지 며칠 안 되지 않았어요?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빨리 약혼 파티를 열 줄은 몰랐네요."누군가의 뼈 있는 질문에 아라의 미소가 아주 찰나의 순간 굳어졌다.하지만 그녀는 이내 눈꼬리를 불쌍하게 늘어뜨리며 과장된 한숨을 내쉬었다."저도 오빠한테 조금만 천천히 하자고 했어요. 하지만 오빠가 하루라도 빨리 저한테 번듯한 자리를 만들어주고 싶다며 고집을 피우시지 뭐예요.""하긴, 전처분이 워낙… 좀 답답하신 분이긴
최신 업데이트 : 2026-07-13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