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 태풍 의 전면 강풍대가 연실군을 완전히 장악하면서컨테이너가 통째로 들썩였다.하지만 지독한 피로감 앞에서는 그 공포마저 잠의 장막을 뚫지 못했다,종일 현장을 뛰어다니며 환자들을 돌보던 서나래는,결국 간이 의자 위에서 앉은 채로 벽에 머리를 기대고 까무러치듯 잠이 들어 버렸다.스스스...............고요한 컨테이너 안, 강태풍이 자리에서 일어나 잠든 서나래의 앞으로 다가갔다.그는 무릎을 굽혀 서나래의 얼굴과 시선을 맞추었다.늘 당당하고 팩폭을 날리던 입술은 조금 열려 있었고,뺨에는 현장에서 묻은 옅은 진흙 자국이 남아 있었디.앳된 얼굴 어디에 그런 불도저 같은 깡다구가 숨겨져 있는지,태풍은 보면 볼수록 이 여자가 불가사의했다.강태풍은 손을 뻗어 서나래의 뺨에 묻은 진흙을 조심스럽게 닦아내려 했다.거친 잠수 장갑을 벗은 그의 맨 손가락이 서나래의 부드러운 살결에 닿았다.아주 살짝, 스치듯 만진 손길이었지만 강태풍의 가슴속 깊은 곳에서쿵- 하고 무거운 무언가가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다.3년 전 사고 이후, 그의 심장은 차가운 심해의 얼음덩어리와 같았다.누구에게도 마음을 주지 않았고, 스스로를 징벌하듯 위험한 현장만을 찾아다녔다.하지만 이 겁 없는 여자 의사가 그의 삶에 불도저처럼 밀고 들어온 순간부터,그의 차가운 심장이 미세하게 , 그리고 격렬하게 뛰기 시작했다."............ 미련한 여자.."강태풍은 서나래의 어깨 위로 자신의 두꺼운 방화복 외투를 조심스럽게 덮어주었다.자신의 체온이 배어 있는 옷이 닿자, 서나래는 기분이 좋은지 태풍의 외투를 꼭 쥐며 품으로 파고들었다.그 모습을 바라보는 강태풍의 눈빛에, 평소의 냉혈한 같은 기색은 온데간데없이 깊고 애틋한 다정함만이 가득 차올랐다.창밖의 번개가 번쩍이며 컨테이너 안을 순간적으로 환하게 비추었다.빛이 사라진 어둠 속에서도,강태풍의 시선은 오롯이 잠든 서나래의 얼굴에 머물러 있었다.자신이 이 여자를 좋아하고 있다는 아니,어
Huling Na-update : 2026-07-18 Magbasa 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