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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아빠와 나: Chapter 141 - Chapter 150

204 Chapters

142장: 교정

에바 실수는 아주 작다. 이사회용 재무 보고서에서 숫자 하나가 잘못 배치된 것. 30페이지에 걸친 데이터 열 중간에 0이 하나 더 붙었다. 오타 하나, 부주의의 순간 하나, 알렉산더 킹이 의자에서 일어나 넓은 어깨를 기지개 켜는 순간 유리 칸막이 너머로 던진 한 번의 흘깃. 나는 그것조차 깨닫지 못한다. 오류를 발견한 것은 그의 수석 비서다 — 꽉 묶은 머리와 얼음장 같은 눈빛의, 이름이 첸 부인이라는 것을 마침내 알게 된 그 여자 — 그녀는 회의 전에 문서를 다시 읽다가 오류를 발견한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나를 꾸짖지도 않는다. 그저 잘못된 숫자가 빨간 펜으로 동그라미 쳐진 보고서를 내 책상에 올려놓고, 많은 것을 말해주는 얄미운 미소를 짓는다. — 킹 씨가 사무실로 부르십니다. 내 피가 차갑게 식는다. 나는 일어나 보고서를 들고, 나와 그의 은신처 사이의 몇 미터를 건넌다. 문은 닫혀 있다. 나는 숨을 죽이고 노크한다. — 들어오세요. 그의 목소리는 부싯돌이다. 차갑고, 임상적이고, 멀다. 오늘 아침 그가 받아쓰기를 하며 내 목덜미를 쓰다듬던 그 따뜻한 벨벳과는 전혀 다르다. 나는 들어간다. 그는 책상 뒤에 앉아 있다. 얼굴은 굳게 닫혀 있고, 검은 눈은 리볼버 총구처럼 나를 겨눈다. 첸 부인이 보고서 복사본을 손에 든 채 그의 옆에 서 있다. — 서류를 책상에 올려놓으세요. 나는 시킨 대로 한다. 손가락이 떨린다. 보고서가 검은 대리석 위에 딱 소리를 내며 놓인다. 알렉산더는 그것을 쳐다보지도 않는다. — 당신은 실수를 저질렀어요, 에바. 첸 부인이 제때 고치지 않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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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장: 교정2

나는 읽기 시작한다. 목소리는 떨리고, 단어에 걸려 넘어진다. 보고서는 끝이 없다. 30페이지의 숫자와 금융 전문 용어가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른 채 눈앞에서 흘러간다. 나는 읽고, 읽는 동안 그의 손이 내 목덜미에 닿는 것을 느낀다. — 계속하세요. 그의 손가락이 여린 피부를 쓰다듬고, 내 척추를 따라 천천히 내려간다. 나는 문장 중간에 도달하고, 그의 손바닥이 내 허리께에 멈춰 가볍고 소유적인 압력을 가한다. — 그 문장 다시 읽으세요. 나는 문장을 반복한다. 목소리는 감정에 부서져 있다. 그의 손이 더 아래로 내려와 내 엉덩이의 곡선을 스치고, 회색 펜슬 스커트 천 위에 머문다. 집중할 수 없다. 단어가 눈앞에서 춤추고, 숫자가 흐려진다. 내가 잘못된 숫자에 도달하자 그가 애무를 멈춘다. — 여기요. 여기서 실수를 했어요. 보세요. 그가 내 어깨 너머로 몸을 숙인다. 가슴이 내 등에 밀착되고, 뺨이 내 뺨에 거의 닿는다. 그의 오른손이 내 손 위에 포개지고, 그의 검지가 내 손가락을 이끌어 빨간 동그라미가 쳐진 숫자로 안내한다. — 0을 하나 더 붙였어요. 단순한 0 하나를. 그리고 그 0 하나가 합병을 망칠 수도 있었어요. 그의 목소리는 낮고, 쉰 듯하며, 뜨거운 숨결이 내 목에 닿는다. 그의 손은 내 손을 놓지 않는다. 그의 몸은 내 등에 밀착되어 있고, 나는 그의 가슴의 모든 선, 그의 허벅지의 모든 근육을 느낀다. — 죄송합니다. — 미안하다는 말로는 부족해요. 배워야 해요. 기억해야 해요. 그의 손이 내 손을 놓고, 내 팔을 타고 올라와 내 어깨에 멈춘다. 그가 부드럽게 쥐는데, 블라우스 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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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장: 시선

에바토마스는 내게 미소 지어주는 유일한 동료다.그것은 킹 코퍼레이션이라는 잘 정비된 기계 속의 사소한, 아주 사소한 디테일이다. 토마스는 알렉산더 킹의 독수리 둥지에서 세 층 아래인 마케팅 부서에서 일한다. 그는 나와 동갑이고, 웃음이 나는 파란 눈과 편한 미소를 가졌으며, 내가 옷 속에 입은 란제리에 대해서도, 무릎 꿇고 하는 받아쓰기에 대해서도, 사장 사무실에서의 교정에 대해서도 아무것도 모른다.그는 그냥 친절하다. 평범하다. 인간적이다.그리고 오늘 아침, 커피 머신 앞에서 그가 내게 미소를 보낸다.— 에바 맞죠? 큰 사장님의 새 비서?— 맞아요. 힘겹게 웃으며 대답한다. 알렉산더 킹이 명령하지 않은 미소, 경직되고 억지스럽지만 기분은 좋아지는 미소.— 축하해요. 임원층에서 일주일 이상 버티는 사람이 없거든. 괜찮아요?— 지금까지는요.그가 웃는다. 가벼운 웃음. 그리고 깨끗한 컵 하나를 내민다.— 커피? 블랙에 설탕 둘, 맞죠? 어제 그렇게 마시는 것 봤어요.나는 눈을 깜빡인다. 그가 그런 디테일까지 알아챘다는 것에 놀라서. 내 손가락이 컵을 감싸고, 우리 손가락 마디가 스친다. 아주 작은 접촉, 우연한, 순수한.그리고 바로 그 순간, 나는 그 시선을 느낀다.나는 컵을 든 채 돌아선다. 그리고 내 피가 차갑게 식는다.알렉산더 킹이 카페테리아 문간에 서 있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어떤 몸짓도 하지 않는다. 두 손은 바지 주머니에 넣고 있고, 넓은 어깨가 재킷 천을 팽팽하게 당기고, 얼굴은 대리석 가면이다. 하지만 그의 눈. 시커먼, 고정된, 나와 토마스를 겨누는 리볼버 총구 같은 눈.— 저... 가봐야 해요. 커피 고마워요.나는 컵을 내려놓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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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장: 초과 근무

— 에바 오후 일곱 시 반. 임원층은 하나둘 비어 갔고, 첸 부장의 구두 굽 소리가 대리석 바닥에 마지막으로 울리다가 엘리베이터 안으로 사라지자, 문이 부드러운 소리를 내며 미끄러져 닫혔다. 불빛은 층별로 자동으로 꺼졌고, 비상등과 그의 사무실에서 새어 나오는 은은한 황금빛만 남았다. 내 사무실에서. 우리의 사무실에서. 나는 진작에 퇴근했어야 했다. 내 공식 근무는 오후 여섯 시 반에 끝나고, 예정된 초과 근무도 없고, 급하게 끝내야 할 일도 없고, 정리가 필요하지도 않은 서류를 정리하는 척하며 유리 우리 안에 앉아 있을 타당한 이유도 없다. 하지만 그가 있다. 투명한 칸막이 건너편에서 알렉산더 킹이 책상 뒤에 앉아 있다. 건축가용 스탠드가 그 앞에 펼쳐진 서류 위로 날카로운 빛의 원뿔을 비추고 있다. 그는 재킷을 벗었고, 넥타이를 풀었고, 흰 셔츠의 첫 단추 몇 개를 열었다. 목덜미의 피부는 윤기 없는 결을 띠고 따뜻해 보였고, 나는 정리해야 할 서류보다 그곳을 더 자주 바라보았다. 그의 손가락은 계산된 듯한 느린 속도로 서류를 넘긴다. 그는 나를 쳐다보지 않는다. 그럴 필요가 없다. 그는 내가 거기 있다는 것, 내가 그를 관찰하고 있다는 것, 그가 내 존재를 알아차리기를 바라는 터무니없는 기대 속에 퇴근을 미루고 있다는 것을 안다. 빛을 향해 몸을 틀어는 식물처럼,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에게 기울어져 있다. 인터폰이 지직거린다. — 에바. 애슈퍼드 서류 가져오세요. 그의 목소리는 차분하고, 고르다. 마치 오후 여덟 시가 지나지 않은 것처럼, 우리가 52층짜리 빌딩에 단둘이 있지 않은 것처럼, 오늘 아침부터 우리 사이에서 진동하는 긴장이 위험할 만큼 치솟고 있지 않은 것처럼. 나는 다리가 약간 후들거리는 채로 일어선다. 애슈퍼드 서류는 오후 내내 내 책상 위에 준비되어 있었고, 나는 심호흡을 하며 그것을 집어 든다. 내 구두 굽이 복도의 대리석 바닥을 울리고, 발걸음마다 텅 빈 층의 정적 속에 피할 수 없는 것을 알리는 북소리처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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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장: 초과 근무2

그가 나를 바라본다.그게 전부다. 그가 나를 바라본다.바닥 없는 우물처럼 깊은 그의 검은 눈이 일부러 느린 속도로 내 얼굴을 훑는다. 살짝 벌어진 내 입술 위에, 붉어지는 내 뺨 위에, 너무 빠르게 깜박이는 내 눈꺼풀 위에 시선이 머문다. 시선은 내 목을 따라 내려가 피부 아래에서 뛰는 정맥의 경로를 따라가고, 셔츠 깃이 반쯤 드러낸 내 쇄골에 멈춘다.나는 너무 빠르게 숨 쉰다. 내 가슴이 끊어질 듯한 리듬으로 오르내리며 흰 실크 천을 팽팽하게 당기고, 나는 그가 그 아래 검은 레이스를 보고 있음을 안다. 그가 그것을 보고 있음을 나는 안다. 그의 시선이 그곳에 머물기 때문에, 그의 동공이 커지기 때문에, 그의 호흡도 달라졌기 때문에. 더 깊어지고, 더 느려지고, 마치 내 주변의 공기를 음미하듯이.— 떨고 있군요, 그가 말한다.질문이 아니다. 임상적인 관찰이다. 방사선 사진이나 혈액 검사 결과를 분석하듯 정확하게 내린 진단이다. 당신은 떨고 있다. 당신의 말단은 가볍지만 지속적인 떨림을 보인다. 당신의 심박수는 높다. 당신의 호흡은 얕다. 강렬한 흥분 상태의 모든 증상.— 네, 나는 중얼거린다. 거짓말은 소용없을 테니까.— 왜요?드디어 그의 손이 올라온다. 그의 손가락이 내 관자놀이를 스치고, 올린 머리에서 빠져나온 머리카락 한 가닥을 넘긴다. 그 극미한 접촉은 내 온몸을 타고 흐르는 전류다. 나는 신음을 삼킨다.— 왜 떨죠, 에바?그의 목소리는 어두운 벨벳, 내 척추를 타고 내려와 허리께에서 사그라지는 애무다. 이제 그의 손가락은 내 뺨 위에 있고, 그의 손등은 내가 그에 대해 아는 모든 것과 대비되는 부드러움으로 내 뜨거운 피부를 쓰다듬는다.— 왜냐하면... 당신이 나를 보고 있으니까요.— 그게 당신을 두렵게 합니까?— 네.— 또 뭐가 있죠?그는 전부를 원한다. 내 몸 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내 허벅지 사이에서 뛰는 이 욕망을, 내 배에서 솟아올라 말단까지 퍼지는 이 열기를 내가 말로 표현하기를 원한다. 그는 내가 그것을 말하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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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장: 초과 근무

침묵이 우리 사이에 길게 늘어진다. 두껍고, 진동하고, 우리가 말하지 않는 모든 것으로 가득 찬 침묵. 그의 손가락은 여전히 내 셔츠 위에 있고, 그의 온기는 여전히 나를 감싸고 있고, 그의 몸은 여전히 내 허벅지 사이에 서 있고, 나는 손을 뻗어 그를 만질 수도, 그를 가질 수도 있다. 그는 막지 않을 것이다. 그의 눈에서 보인다. 그의 어깨의 긴장에서 느껴진다. 그의 관자놀이에서 너무 빠르게 뛰는 맥박에서 읽힌다. 하지만 그는 먼저 다가오지 않을 것이다. 그는 오늘 밤 나를 취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부탁하는 쪽이, 애원하는 쪽이, 나를 바치는 쪽이 내가 되기를 원한다. 그리고 나는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 완전히는 아니다. 그는 그것을 안다. 그는 다시 미소 짓는다. 항복인 동시에 승리인 그 미소, 그리고 손을 거둔다. 접촉이 끊기고, 갑작스러운 그의 온기의 부재는 거의 고통스럽다. — 가도 됩니다. 그의 목소리는 다시 중립적으로, 사무적으로 돌아왔다. 마치 지난 5분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그는 한 걸음, 또 한 걸음 물러나 책상 뒤로 돌아가 앉고, 아무 서류나 집어 들고 자기 앞에 펼친다. 나는 책상 가장자리에 앉은 채로 남아 있다. 숨을 헐떡이고, 뺨은 불타고, 허벅지는 그 사이에서 뛰는 욕망을 가두려고 서로를 꽉 죄고 있다. 내 손가락은 대리석 모서리를 움켜쥐고, 손가락 마디는 하얗게 질렸고, 호흡은 짧다. — 에바? 가도 됩니다. 그는 서류에서 눈을 떼지 않는다. 그는 이미 페이지를 넘겼다. 그는 이미 다른 곳에 있다. 숫자 속에, 계약서 속에, 감정이 설 자리가 없는 권력과 돈의 세계에. 나는 책상에서 미끄러져 내려온다. 다리가 후들거린다. 문 쪽으로 향한다. 발걸음마다 초인적인 노력이다. 그에게서 멀어지는 매 미터가 고통이다. 문턱에서, 나는 멈춘다. 뒤돌아본다. 그는 여전히 눈을 들지 않았다. — 안녕히 계세요, 킹 씨. — 안녕히 가세요, 에바. 그의 목소리는 완벽하게 고르다. 하지만 복도로 나와 유리 칸막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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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장: 이브닝 드레스

— 에바상자는 정확히 오후 두 시에 도착한다. 제복을 입은 퀵서비스 기사가 첸 부장의 못마땅한 시선을 받으며 임원층 전체를 가로질러 온다. 상자는 길고, 납작하고, 검은 실크 포장지에 싸여 있고, 진홍색 새틴 리본으로 묶여 있다. 첫 번째 상자와 똑같다. 란제리가 들어 있던, 2주 전에 내 인생을 바꿔 놓은 그 상자.나는 열어 보기 전에 그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안다.알렉산더 킹이 오늘 아침 나에게 말했다. 회의나 전화 회의를 알리듯 중립적이고 사무적인 목소리로.— 오늘 저녁 중국 주주들과 만찬이 있습니다. 제 파트너로 참석하세요. 오후에 의상이 배달될 겁니다. 입으세요.질문도, 선택도, 거절할 가능성도 없다. 그저 명령. 어떤 토론의 여지도 남기지 않는 그 절대적 권위로 내려진 명령.내 손가락은 리본을 풀며 떨린다. 실크 포장지가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내며 열리고, 나는 숨을 멈춘다.드레스는 검다.그의 눈처럼 검고, 밤처럼 검고, 내가 이 타워의 문을 들어선 이후로 내 혈관 속에서 뛰는 욕망처럼 검다. 그것은 액체 실크로 되어 있고, 흐르는 듯하고, 내 손 안에서 거의 살아 있는 것 같다. 앞면은 단정하다. 목 밑까지 올라오고, 긴 소매가 손목까지 팔을 덮는다.하지만 등.등은 존재하지 않는다.드레스는 칼라에서 허리께까지 완전히 열려 있다. 목덜미 밑에서 하나의 가는 끈으로만 묶여 겨우 고정될 아찔한 실크의 낙하. 브래지어는 불가능하다. 보이는 속옷은 불가능하다. 그저 맨살. 드러나고, 바쳐지고, 취약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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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장: 이브닝 드레스2

드레스 아래, 따로 포장된 실크 종이 속에 끈 팬티가 있다. 드레스와 어울리는 검은 실크의 작은 삼각형. 손가락 사이에서 사라질 만큼 가느다란 끈으로 고정된. 그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브래지어도, 보정 속옷도 없다. 그저 이 실크 한 올. 아무것도 가리지 않고, 아무것도 보호하지 않고, 그가 오늘 밤 나를 만지기로 한다면 그의 손과 내 피부 사이에 어떤 장벽도 남기지 않을.나는 층의 화장실 거울 앞에 드레스를 손에 든 채 한참을 서 있는다. 심장은 미친 듯이 뛴다. 그리고 나는 옷을 벗는다. 천천히. 체계적으로. 바닥에 떨어지는 옷 한 벌 한 벌은 벗겨지는 갑옷이요, 날아가는 보호막이다.드레스를 입자, 실크는 약속처럼 내 피부를 쓰다듬는다. 드러난 등은 내가 노출되어 있고, 바쳐져 있고, 위험할 만큼 손쉽게 접근 가능하다는 느낌을 준다. 끈 팬티는 내 엉덩이 사이에서 사라지고, 흐르는 천 아래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나는 동시에 벌거벗은 채로 옷을 입고, 단정한 동시에 외설적이다.나는 거울 속의 나를 보고, 나를 알아보지 못한다.머리는 목덜미를 드러내고 등의 낙하를 강조하는 낮은 롤빵으로 올렸다. 눈은 평소보다 더 진하게 화장했고, 입술은 깊은 붉은색으로 칠했다. 거울 속에서 나를 바라보는 여자는 아름답고, 욕망을 불러일으키고, 위험하다. 알렉산더 킹이 창조하고, 빚고, 자신의 욕망에 따라 조형한 여자다.그에게 속한 여자.— 늦었어요.그의 목소리가 복도에서 들려오고, 나는 움찔한다. 그는 내 유리 우리의 벽에 기대어 있다. 팔짱을 끼고, 그의 넓은 어깨를 두 번째 피부처럼 감싸는 검은 턱시도를 입고 있다. 그의 검은 눈이 나를 훑고, 앞면의 단정한 네크라인에 머물고, 아직 보지 못한 드러난 등을 가늠하려는 듯 내 실루엣을 돈다.— 돌아보세요.명령은 차분하고, 거의 부드럽고, 나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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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장: 이브닝 드레스3

리무진이 타워 정문 앞에서 우리를 기다린다. 짙은 선팅 유리의 검은 벤틀리, 요트처럼 길고, 제복을 입은 운전기사가 말없이 문을 연다. 나는 뒷좌석에 앉고, 드레스의 실크가 가죽 위로 미끄러지고, 알렉산더가 내 옆에 앉는다.우리 사이의 간격은 얇다. 검은 가죽 몇 센티미터, 팽팽한 침묵, 채워지지 않은 욕망. 도시는 선팅 유리 너머로 흘러가고, 맨해튼의 불빛은 별똥별처럼 차체에 반사된다.그러고 나서 그의 손이 내 허벅지 위에 얹힌다.내가 그때까지 눈치채지 못한 드레스의 트임이 옆구리를 따라 열려 내 다리를 엉덩이까지 드러낸다. 그의 손가락이 트임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가고, 맨살을 쓰다듬고, 내 허벅지를 따라 천천히 올라온다. 그 행위는 소유욕적이고, 태연하다. 마치 자기 소유의 물건을 쓰다듬듯.내 호흡이 멎는다. 내 손가락이 좌석 가죽 위에서 경직된다. 나는 운전기사의 목덜미를 응시한다. 돌아보지 않는, 아무것도 보지 않는, 아무것도 듣지 않는 그 무표정한 목덜미를.알렉산더의 손가락이 더 올라온다. 내 허벅지의 시작점에 닿고, 실크 끈 팬티의 가장자리에서 멈추고, 레이스 바로 앞의 팽팽한 피부를 쓰다듬는다. 그는 더 나아가지 않는다. 그는 거기 남는다. 품위의 경계에서, 버틸 수 있는 한계에서, 그리고 그는 내가 몸부림치는 것을 지켜본다.— 자기 자신과 싸우는 당신은 아름다워요.그의 목소리는 쉰 속삭임이고, 리무진의 은밀한 정적 속에서 외설적인 고백이다. 그의 손가락은 물러나고, 내 다리를 따라 내려가고, 내 무릎 위에서 멈춘다. 순종적인 동물을 칭찬하듯 가볍게 두드린다.— 숨 쉬어요, 에바. 저녁은 이제 시작일 뿐이에요.나는 숨을 쉰다. 노력한다. 하지만 공기는 끊어질 듯 폐로 들어오고, 심장은 미친 듯이 뛰고, 내 허벅지 사이의 욕망은 몇 시간 동안 꺼지지 않을 화상이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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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장: 테이블 아래

— 에바레스토랑은 궁전이다. 크리스털 샹들리에, 흰 리넨 식탁보, 촛불 아래 반짝이는 은식기. 손님들은 조용한 아내를 동반한 중국 사업가들, 쓰리피스 수트의 변호사들, 협상자들의 귀에 대고 속삭이는 통역사들이다.나는 알렉산더 킹의 오른편에 앉아 있다. 내 검은 드레스는 어둠 속에 녹아들고, 내 맨등은 다른 손님들의 시선에 바쳐져 있다. 나는 미소 짓는다. 그가 명령한 대로. 나는 입을 다문다. 그가 명령한 대로. 나는 완벽한 액세서리, 얼음 왕의 팔에 매달린 트로피 여자이고, 이 테이블 주위의 누구도 테이블보 아래에서 벌어지는 일을 의심하지 않는다.왜냐하면 알렉산더 킹의 손이 내 무릎 위에 있으니까.그 손은 첫 번째 요리부터 거기 얹혔다. 무심하게, 기계적인 행동처럼. 그의 손가락은 드레스의 실크, 트임 위의 맨살을 쓰다듬었고, 그는 중국 중앙은행 대표와 금리에 대해 목소리에 어떤 감정도 드러내지 않은 채 이야기했다.그리고 그의 손가락이 올라갔다.천천히. 거침없이. 내 팬티의 레이스에 닿았다. 그가 나를 위해 고른 그 작은 검은 실크 삼각형에 닿았고, 그것을 젖혔다.내 등이 굳었다. 내 손가락이 포크 위에서 경직되었다. 나는 미소를 유지했다. 죽은 사람의 가면 같았을 그 얼어붙은 미소, 그리고 나는 맞은편의 손님을 보지도 못한 채 응시했다.그의 손가락이 나를 만졌다.거기. 정확히 내가 몇 시간째 불타고 있는 바로 그곳, 그가 자신의 책상 가장자리에 나를 앉혔을 때부터, 그가 내 맨등을 쓰다듬었을 때부터, 그가 리무진에서 내 허벅지를 타고 올라왔을 때부터 욕망이 축적된 바로 그곳. 그의 손가락은 외과적 정밀함으로 내 살의 주름을 벌렸고, 나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위안화 환율은 현재 우리 예측 대비 3퍼센트 저평가되어 있습니다.그의 목소리는 완벽하게 차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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