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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아빠와 나: Chapter 131 - Chapter 140

204 Chapters

제132장: 자발적인 노예

나는 무릎 위에 놓인 노트북에서 눈을 든다. 그가 거기 있다, 문틀에 기대어, 가슴 위로 팔짱을 끼고. 그는 지난 5년 동안 나이 들었다—눈가의 더 깊은 주름, 관자놀이의 더 많은 흰머리, 그를 더 아름답고, 더 인간적이고, 더 진실하게 만드는 은빛 고색. 그는 단순한 터틀넥 스웨터, 코듀로이 바지를 입고, 그의 발은 맨발이다. "오늘은 정원 일 충분히 했어요?" 내가 미소로 반격한다. "딱 걸렸어. 장미 덤불 세 개 심고 온실 잡초 뽑았어. 조용한 저녁 보낼 자격 충분히 있어." 그가 침대로 다가와, 내 옆에 앉고, 내 둥근 배에 한 손을 얹는다. 그의 검은 눈이 아기가 그의 손바닥 아래에서 움직이는 것을 느끼며 부드러워진다. "그녀가 안절부절못하네, 오늘 밤." "그녀. 항상 그녀." "딸이라고 말하잖아. 크로스 가문은 딸만 가져. 가문의 저주야." "저주라고요?" 내가 놀란다. "당신은 여성들을 숭배하면서도 동시에 저주라고 생각하는 내가 아는 유일한 남자예요." "모순되지 않아," 그가 비스듬한 미소로 말한다. "여성들은 가장 아름다운 저주야. 경험할 가치가 있는 유일한 저주." 나는 웃으며, 노트북을 닫는다. 밖에서, 공원은 가을 황혼 속에 어두워지고 있다. 단풍나무들이 금빛과 자주빛으로 타오르고, 가벼운 바람이 잔디밭 위의 낙엽을 춤추게 한다. 곧, 저택은 겨울로 들어갈 것이다, 벽난로 불, 캐시미어 담요, 둘이서 읽는 긴 저녁들과 함께. "데미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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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장: 자발적인 노예2

나는 몸을 바로 세우고, 그의 눈을 들여다본다. 어스름이 방을 채우지만, 나는 그의 이목구비를 완벽하게 구별한다—펼쳐진 책처럼 읽는 법을 배운 이 얼굴, 우리의 이야기를 말해주는 이 표정 주름들. "데미안 크로스," 내가 엄숙하게 말한다, "당신은 불가능한 남자예요." "알아." "짜증 나." "또한." "그리고 믿을 수 없을 만큼, 깊이, 절대적으로 사랑스러워." "그것도 알아. 하지만 당신이 그걸 말할 때가 좋아." 내가 몸을 굽혀 그의 입술에 입맞춤을 내려놓는다. 부드러운, 부부 같은, 충만한 입맞춤. 그런 다음 나는 일어난다, 내 둥근 배의 무거움과 함께, 그리고 창가로 간다. 밤이 공원 위에 내려앉았다. 첫 별들이 10월의 맑은 하늘에 켜진다. 저택은 조용하다, 나무 사이의 바람과 올빼미의 먼 울음소리에 간신히 방해받으며. 몇 주 후면, 이 침묵은 울음에 의해 깨질 것이다—바로 이 방에서, 우리가 그렇게 많이 사랑을 나눴던 바로 이 침대에서 세상에 올 우리 아이의 울음. "무슨 생각을 하고 있어?" 나와 합류한 데미안이 묻는다, 그의 팔이 내 허리를 감싸며. "우리가 겪어온 모든 것에 대해. 우리를 기다리는 모든 것에 대해. 우리 딸에 대해, 만약 정말로 딸이라면. 우리가 그녀에게 줄 삶에 대해." "어떤 삶을 그녀에게 줄 건데?" "두려움 없는 삶. 그림자 없는. 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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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장: 면접

단순한 비서직을 얻을 줄 알았다. 나는 늑대의 아가리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알렉산더 킹. 킹 코퍼레이션이라는 제국을 얼음장 같은 그림자처럼 지배하는 이름. 억만장자. 포식자. 그의 시선은 유리벽을 뚫고 나를 집어삼킬 듯 다가온다. 그가 나를 개인 비서로 고용했을 때, 나는 믿을 수 없는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내 모든 빚을 없애줄 월급. 구명줄. 나는 망설임 없이 계약서에 서명했다. 하지만 첫날부터 깨달았다. 나는 내 능력 이상의 것을 팔아넘겼다는 것을. 매일 아침, 그가 고른 다른 옷이 내 책상 위에 놓여 있다. 매일 밤, 내 전화기는 거절의 여지가 전혀 없는 명령들로 울린다. 그는 내 일정을, 내 교제를, 내 숨결까지 통제한다. 그는 어디에나 있다. 그리고 최악은... 내 몸이 그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그에게 반응한다는 것이다. 킹 씨의 얼음장 같은 가면 뒤에는, 내가 오기 훨씬 전부터 시작된 집요한 집착이 숨어 있다. 그는 우연히 나를 고른 것이 아니다. 그는 나를 추적하고, 조종하고, 욕망과 위험이 뒤섞인 제국의 가장 어두운 구석으로 끌어들인다. 경쟁자들은 그를 쓰러뜨리려 하고, 비밀들은 우리를 집어삼키려 위협하며, 혼란의 한가운데서 알렉산더의 사나운 질투는 나를 향한 모든 시선을 선전포고로 바꾼다. 그는 나를 소유하고 싶어 했다. 그는 나를 정복했다. 하지만 길을 잃은 것은 그였다. 지배와 유혹의 이 뜨거운 게임 속에서, 나는 더 이상 자유를 되찾고 싶은지 확신할 수 없다. 그의 통제 아래에서 나는 훨씬 더 큰 힘을 발견했으니까. 모든 것을 지배한다고 믿었던 그 남자를 불태워 버리는 힘을.1장: 면접에바킹 코퍼레이션 타워는 유리와 강철의 칼날처럼 맨해튼의 하늘을 가른다.10월의 어느 아침, 낮게 깔린 구름 속으로 사라지는 꼭대기를 올려다보자 내 속이 뒤틀린다. 감탄이 아니다. 두려움이다. 곧 닥칠 면접과는 아무 상관없고, 52층에서 이 제국을 지배하는 그 남자와 모든 것이 관련된, 본능적이고 원초적인 두려움.알렉산더 킹.그의 이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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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장: 면접

그녀가 단단한 마호가니 중문 앞에 멈춰 선다. 문이 열리고, 나는 들어간다.사무실은 거대하다. 한쪽 벽 전체가 유리로 되어 있어 맨해튼의 아찔한 전경이 펼쳐진다. 센트럴 파크가 마천루 사이에 녹색 융단처럼 깔려 있고, 자동차들이 5번가를 개미처럼 기어간다. 방의 나머지는 계산된 어스름에 잠겨 있다 — 블라인드가 빛을 걸러내고, 오일 램프가 고가구 위에 금빛 후광을 드리우며, 검은 대리석 책상, 가죽 장정의 책들로 가득 찬 책장.그리고 그 책상 뒤, 왕좌처럼 생긴 가죽 의자에 앉아 있는 사람이 알렉산더 킹이다.사진은 실물을 담아내지 못한다. 사진은 그 육체적 존재감, 그에게서 어두운 열기처럼 뿜어져 나오는 권력의 아우라를 담지 못한다. 그는 내가 상상한 것보다 더 크고, 넓은 어깨가 맞춤 정장의 천을 팽팽하게 당긴다. 약간 웨이브 진 검은 머리는 뒤로 넘겨져 높은 이마와 첫 은발이 비치는 관자놀이를 드러낸다. 이목구비는 칼로 깎은 듯하다 — 각진 턱, 높은 광대뼈, 곧은 코, 미소 짓지 않는 도톰한 입술.그리고 그의 눈. 검은 눈. 바닥 없는 우물처럼 깊은 눈. 내가 들어서자 그 눈이 나를 향해 올라오고, 나는 그 눈이 나를 꿰뚫는 것 같다. 내 블라우스를 꿰뚫어 보고, 내 피부를 꿰뚫어 보고, 내 두개골을 꿰뚫어, 그 안에 숨어 떨고 있는 영혼까지 보는 것 같다.— 스털링 씨. 앉으세요.그의 목소리는 낮고 따뜻하며, 약간의 쉰 기운이 내 척추를 쓰다듬는다. 나는 그의 책상 맞은편 의자에 앉고, 떨리는 손을 감추려고 두 손을 무릎 위에 포갠다. 그는 내 이력서를 보지 않는다. 집어 들지도 않는다. 그의 눈은 나에게 고정되어 있고, 그것은 마치 천천히, 체계적으로 나를 벗기는 것 같다. 침묵의 매 초가 옷 한 겹을 벗겨낸다.— 스물네 살이군요. 현대문학 전공. 학자금 부채. 퀸즈의 룸메이트와 함께 사는 좁은 아파트. 남자친구 없음. 가까운 가족 없음.나는 놀라 눈을 깜빡인다.— 제 서류를... 읽으셨나요?— 읽을 필요 없습니다. 당신에 대해 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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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장: 면접3

침묵. 그러자 그가 거의 감지할 수 없을 만큼 고개를 끄덕인다.— 좋습니다. 정직은 드문 자질이죠. 그리고 유용합니다. 일어나세요.나는 멍하니 그를 바라본다.— 일어나세요. 몇 걸음 걸어보세요. 창문까지 걸어갔다가 돌아오세요.나는 시킨 대로 한다. 다리는 떨리고, 힐이 검은 대리석 바닥을 딱딱 울린다. 창문까지 걸어가고, 발 아래로 펼쳐지는 맨해튼의 아찔한 공허를 내려다본 뒤, 책상으로 돌아온다. 그의 시선이 레이저처럼 나를 태우는 것을 느낀다 — 내 목덜미, 어깨, 엉덩이, 다리를.— 돌아보세요.그의 목소리는 명령이다. 차분하고, 절대적이다. 나는 돌아서고, 볼이 붉어진다. 그가 내 몸을 보고 있다. 고용주가 지원자를 평가하는 방식이 아니라, 남자가 여자를 보는 방식으로. 천천히. 소유하듯이. 그의 눈이 내 입술, 내 목, 내 블라우스의 수수한 가슴선, 검은 치마 아래 엉덩이의 곡선에 머문다.내 심장은 너무 세게 뛰어서 분명히 그가 들을 것이다.— 당신은 정확히 내가 찾던 사람이군요.그가 일어나 책상을 돌아 나온다. 그리고 갑자기 그가 바로 내 앞에 서 있다. 너무 가까워서 그의 향수를 숨 쉬며 들이마신다 — 후추 향이 섞인 남성적인 향수에 가죽과 권력의 냄새가 섞여 있다. 그는 거대하다. 그의 눈을 보려면 고개를 들어야 하고, 이 자세 — 그가 위에서 지배하고, 내가 아래에서 취약한 — 는 나를 기다리는 것의 전조다.— 자리는 당신 것이오, 스털링 씨. 개인 비서. 내일부터 근무하세요. 급여는 공고에 나온 것의 두 배입니다.두 배. 내 뇌가 정보를 처리하기를 거부한다.— 하지만... 면접... 테스트... 제 능력에 대해 어떤 질문도 하지 않으셨는데요.— 질문은 필요 없습니다. 봐야 할 것은 다 봤으니까요.그가 책상 모서리에 놓인 서류 뭉치로 손을 뻗는다. 계약서. 두껍고, 상세하고, 작은 글씨의 조항들로 가득하다. 그가 내게 건넨다.— 읽고, 서명하세요. 내일 아침 정확히 8시. 제 어시스턴트가 로비에서 기다리며 출입증을 드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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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장: 첫 출근, 첫 번째 복종

에바정확히 8시.나는 킹 코퍼레이션 로비에 서 있다. 목에는 임시 방문증, 옷은 어제 입었던 그대로다 — 내가 가진 유일한 흰 블라우스, 유일한 검은 치마, 수수한 펌프스 — 갑자기 나를 둘러싼 사치 앞에서 지독히도 초라하게 느껴진다. 대리석, 목재 장식, 명품 정장을 입은 호스티스들, 실시간 주가를 내보내는 플라스마 화면. 이곳의 모든 것이 돈, 권력, 탁월함을 내뿜는다.그리고 나는 대성당에 길을 잃은 생쥐가 된 기분이다.— 스털링 씨? 따라오세요.어제 그 어시스턴트 — 당겨 묶은 머리, 얼음장 같은 눈빛 — 가 엘리베이터 앞에서 나를 기다린다. 그녀는 자기소개를 하지 않는다. 환영 인사도 하지 않는다. 그녀는 회사 로고와 내 이름이 찍힌 검은 마그네틱 카드, 영구 출입증을 내밀고, 더 이상 말없이 나를 엘리베이터로 이끈다.52층. 문이 열리면 이미 익숙한 검은 대리석 복도가 나온다. 하지만 이번에는 알렉산더의 사무실로 안내하는 대신, 어시스턴트는 왼쪽으로 돌아 유리문 앞에 멈춘다.— 당신 자리입니다.그녀가 문을 열며 말한다.나는 문지방에 선 채 얼어붙는다.그 사무실은 유리 우리다. 말 그대로. 벽은 투명한 칸막이로 되어 있어 한쪽은 복도와, 다른 쪽은 알렉산더 킹의 사무실과 직접 연결된다. 사생활은 없다. 도망칠 구멍도 없다. 내가 하는 모든 행동, 내 얼굴의 모든 표정, 내가 일어나거나 몸을 숙일 때마다 그가 나를 볼 것이다.그리고 내 의자 위에는, 일부러 잘 보이게 놓인 상자가 있다.새빨간 새틴 리본으로 묶인 검은 카드보드 상자. 쪽지도 없고, 설명도 없다.— 근무 복장입니다. 킹 씨는 모든 직원이 엄격한 복장 규정을 지킬 것을 요구합니다. 필요한 것은 모두 이 상자 안에 있습니다. 화장실은 복도 끝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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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장: 첫 출근, 첫 번째 복종2

10분 후, 나는 화장실 거울 앞에 서 있고, 내가 나를 알아보지 못한다.정장은 완벽하다. 펜슬 스커트는 두 번째 피부처럼 엉덩이를 감싼다. 실크 블라우스는 유연하고 우아하며, 드러내지 않으면서 암시할 만큼만 몸에 붙는다. 힐은 나를 10센티미터 키워주고 다리를 고양이처럼, 포식자처럼 보이게 한다.그리고 그 모든 것 아래, 보이지 않지만 지독하게 존재하는, 그가 나를 위해 고른 검은 란제리를 입고 있다.모든 움직임이 그 존재를 상기시킨다. 걸을 때마다, 숨 쉴 때마다 레이스가 피부를 쓰다듬는다. 나는 옷을 입고 있는데도 벌거벗은 것 같고, 노출된 것 같고, 취약한 것 같다. 그가 나를 만지기도 전에 이미 그의 것이 된 것 같다.머리를 낮은 쪽으로 묶고, 깊게 숨을 들이쉰 뒤, 유리 우리로 돌아간다.그가 거기 있다.알렉산더 킹은 내가 화장실에 있는 동안 도착해 있었다. 그는 유리 칸막이 건너편 자기 책상 뒤에 앉아 커피 잔을 들고 있다. 서류를 읽지 않는다. 휴대폰을 보지 않는다. 나를 보고 있다. 나를.내가 복도를 건너고, 내 사무실에 들어가고, 의자에 앉는 동안 그의 검은 눈이 내 모든 걸음을 따라온다. 그는 미소 짓지 않는다. 어떤 몸짓도 하지 않는다. 그저 나를 바라보고, 그 시선은 어떤 연설보다 더 웅변적이다.그는 내가 란제리를 입었다는 것을 안다.어떻게 아는지는 모르지만, 안다. 아마도 내가 걷는 방식 때문일 것이다. 더 뻣뻣하고, 내 몸을 더 의식하는. 아마도 내 볼에서 사라지지 않는 붉은기 때문일 것이다. 아니면 그냥 면접 때부터 감지한, 나를 꿰뚫어 읽는 그의 포식자적 본능 때문일지도 모른다.내 내선 전화가 울리고, 나는 화들짝 놀란다.— 에바. 내 사무실로 오세요.인터폰에서 그의 낮은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나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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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장: 첫 출근, 첫 번째 복종3

그가 몸을 숙이고, 그의 숨결이 내 목덜미를 스친다. 그리고 나는 그가 보고 있음을 느낀다. 내 가슴이 아니라 — 레이스를. 그가 고르고, 그가 사고, 그가 내 의자 위 상자에 넣은 그 레이스. 내 피부 위에 찍힌 그의 지문인 그 레이스를. — 완벽하군요. 옷을 정리해도 좋아요. 그의 손가락이 내 어깨를 스친다 — 거의 감지할 수 없는 접촉, 실크와 피부의 스침 — 그러고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책상 뒤로 돌아가 앉는다. 단추를 다시 잠그는 내 손이 떨린다. 심장은 너무 세게 뛰어서 분명히 그가 들을 것이다. 나는 굴욕적이고, 두렵고, 동시에... 흥분되어 있다. 나를 부끄럽게 만들고, 배를 태우고, 허벅지 깊은 곳에서 뛰는 흥분. — 첫 업무입니다. 어제 회의록을 타이핑하세요. 정오 전에 내 책상에 올려두어야 합니다. 그가 서류를 건넨다. 서류를 받으며 내 손가락이 그의 손가락을 스친다. 어제와 똑같은 전기 충격. 모든 것을 불태워 버릴 것 같은 똑같은 불꽃. — 알겠습니다, 킹 씨. 돌아서서 나가려는데, 그의 목소리가 문지방에서 나를 붙잡는다. — 에바? — 네? — 레이스가 아주 잘 어울려요. 나는 사무실을 나선다. 볼은 불타오르고, 서류는 가슴에 꼭 안고 있다. 유리 우리를 가로질러 의자에 쓰러지듯 앉고, 그 자리에서 꼼짝 못 한 채 몇 분 동안 떤다. 그가 나를 골랐다. 내 옷, 내 속옷, 내 신발을 골랐다. 그가 나를 옷을 벗게 했다 — 부분적으로, 하지만 이것은 시작이다. 시험이다. 경고다. 그리고 최악은, 오늘 아침 나는 무슨 일이 기다리는지 알면서도 이곳에 왔다는 것이다. 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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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장: 받아쓰기1

그가 받아쓰기를 시작한다. 그의 목소리는 대규모 유혹 무기다. 낮고, 느리고, 따뜻하며, 모든 단어를 애무처럼, 모든 문장을 약속처럼 조율한다. 그는 천천히, 의도적으로 말하며, 검은 눈은 나에게 고정된 채 내 반응을 관찰한다. — 애쉬포드 씨께. 지난 10월 12일 미팅에 이어, 제안하신 합병에 대한 제 관심을 확인합니다... 내 펜이 종이 위를 달리지만, 손이 떨린다. 그가 사업적 문구, 법적 조항, 숫자들을 받아쓰는데, 그런데도 모든 단어가 에로틱한 암시로 가득한 것 같다. 아마도 그의 목소리 때문일 것이다. 아마도 자세 때문일 것이다 — 무릎 꿇고 그의 발밑에, 그가 지배하는. 아마도 내 옷 속에 입고 있는 란제리, 숨 쉴 때마다 내 피부를 쓰다듬는 그 검은 레이스 때문일 것이다. — ... 그럼 이만, 당신에 대한 제 가장 충실한 마음을 담아. 그가 말을 멈춘다. 침묵이 다시 내려앉는다. 두껍고, 진동하며. 내가 필기장에서 눈을 들어 올리자 그의 검은 시선이 내 가슴선에 꽂혀 있는 것을 마주한다. 실크 천 너머로 그가 고른 레이스가 보인다. 그가 천천히 미소 짓는다. — 읽어보세요. 나는 읽기 시작한다. 목소리는 불안정하고, 단어에 걸려 넘어진다. 문장 중간에 그의 손가락이 내 관자놀이를 스치는 것이 느껴진다. 나는 숨을 멈춘 채 말을 끊는다. — 계속하세요. 멈추지 말고요. 나는 읽기를 다시 시작한다. 그의 손가락이 내 뺨에 떨어진 머리카락 한 가닥을 집어 귀 뒤로 넘겨준다. 아주 작은 몸짓, 거의 느껴지지 않는 접촉, 그런데도 내 피부가 불붙는다. 한 단어에서 말을 더듬다가 다시 멈춘다. — 그 문장 다시 읽으세요. 그의 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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