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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화. 숨기지 않은 사람

Author: 이스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10-04 16:44:53

“오늘 돌려보내신 쌀 가운데 세 수레.”

정 소원이 고개를 숙였다.

“제 친정에서 보낸 것입니다.”

방 안이 조용해졌다.

이헌은 연화의 옆에 그대로 앉아 있었다.

정 소원도 그가 있다는 것을 알고 들어왔다. 왕 앞에서 친정의 잘못을 직접 고한 셈이었다.

연화가 상 위의 나무패를 집었다.

“어떻게 아셨습니까?”

“친정에서 온 나인이 말해 주었습니다.”

정 소원의 손이 치맛자락을 움켜쥐었다.

“부친께서 묵은 곡식을 처리할 방법을 찾던 중 왕실에서 진휼미를 받는다는 말을 들으셨답니다.”

“먹을 수 없는 쌀인 줄도 알고 계셨습니까?”

“예.”

정 소원의 목소리가 작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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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은 대신 업어치기를 했습니다   120화. 숨기지 않은 사람

    “오늘 돌려보내신 쌀 가운데 세 수레.”정 소원이 고개를 숙였다.“제 친정에서 보낸 것입니다.”방 안이 조용해졌다.이헌은 연화의 옆에 그대로 앉아 있었다.정 소원도 그가 있다는 것을 알고 들어왔다. 왕 앞에서 친정의 잘못을 직접 고한 셈이었다.연화가 상 위의 나무패를 집었다.“어떻게 아셨습니까?”“친정에서 온 나인이 말해 주었습니다.”정 소원의 손이 치맛자락을 움켜쥐었다.“부친께서 묵은 곡식을 처리할 방법을 찾던 중 왕실에서 진휼미를 받는다는 말을 들으셨답니다.”“먹을 수 없는 쌀인 줄도 알고 계셨습니까?”“예.”정 소원의 목소리가 작아졌다.“위에 상태가 나은 쌀을 덮으라고 명하신 것도 부친이십니다.”이헌이 물었다.“그 사실을 알고도 내 앞에 왔느냐?”정 소원은 바닥에 이마를 댔다.“친정을 벌해 주시옵소서.”“네가 말하지 않았다면 보낸 집의 이름은 밖으로 드러나지 않았을 것이다.”“알고 있사옵니다.”“그런데 왜 고했지?”정 소원이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소첩도 처음에는 숨기려 했습니다.”솔직한 대답이었다.“정씨 가문의 이름이 알려지면 소첩까지 비난받을 것이 두려웠습니다. 회임하신 소의마마를 해하려 상한 쌀을 보냈다는 소문까지 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연화도 그 점은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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