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지금까지 아버지라고 알고 있던 최성호는 네 친부의 얼굴을 빌려 살았던 가짜였어.”연희는 도율과 도윤을 번갈아 바라봤다.“그럼…… 저 사람이 내 아버지라고?”도율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래.”도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연희가 그에게 다가갔다.“왜 아무 말도 안 해요?”도윤은 한참 후 입을 열었다.“맞아.”연희의 눈빛이 흔들렸다.“내 친부가 당신이라고?”“그래.”“그럼 왜 지금까지 나를 속였어요?”“널 살리려고.”연희가 헛웃음을 흘렸다.“또 그 말이네요.”“이번에는 정말 그 이유뿐이야.”“그럼 왜 최성호 얼굴로 나타났어요?”도윤의 표정이 굳었다.“그 사람 얼굴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어.”“왜?”“네가 나를 알아보면 안 됐으니까.”연희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내 친아버지가 나한테 들키면 안 됐다고요?”“그래.”“왜?”도윤은 대답하지 않았다.도율이 대신 말했다.“연희 씨가 태어난 날, 네 아버지는 한 번 죽었어.”연희가 도율을 바라봤다.“그게 무슨 말이에요?”“정확히는 신분을 죽였어.”도율이 설명했다.“최성호라는 이름으로는 살아갈 수 없게 만든 거야.”“누가?”“네 친조부.”연희의 얼굴이 굳었다.“할아버지?”“그래.”도율이 고개를 끄덕였다.“네 친조부는 아들이 다른 여자와 아이를 낳았다는 사실을 숨기려고 했어.”“그래서 아빠를 죽은 사람으로 만든 거예요?”“그렇습니다.”연희는 도윤을 바라봤다.“그럼 당신은 왜 도망쳤어요?”도윤의 눈빛이 흔들렸다.“네가 태어난 날, 네 엄마가 죽었어.”연희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알아요.”“그리고 너까지 죽었다는 소문이 퍼졌어.”“왜?”“네 친조부가 그렇게 만들었어.”도윤은 고개를 숙였다.“나는 네가 살아 있다는 걸 알고 있었어.”“그런데 왜 찾지 않았어요?”“찾으려고 했어.”“그럼?”“혜경이 널 숨겼어.”연희가 굳었다.“혜경이?”“그래.”“왜?”“네가 내 딸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니까.”연희는
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04 Leer má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