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이 왜 여기 있어?”연희는 메일 화면을 뚫어져라 바라봤다.처방 요청서 하단.환자 보호자.요청자.그리고 그 아래 찍힌 이름.이연희.세아도 화면을 확인했다.“네가 한 거야?”“아니.”연희의 대답은 즉각적이었다.“나는 이런 거 작성한 적 없어.”무겸이 앞으로 다가왔다.“잠깐만.”연희가 휴대폰을 치켜들었다.“당신은 빠져.”“이건 나도 처음 보는 서류야.”“그래?”연희가 웃었다.“그럼 더 이상하네.”“뭐가.”“내 이름으로 세아 아이를 없애려는 서류가 만들어졌는데, 당신은 처음 본다?”무겸은 입을 다물었다.도율이 화면을 확대했다.“서명은 전자서명입니다.”“누가 사용했는지 확인할 수 있어요?”“로그가 남아 있다면 가능합니다.”연희가 바로 물었다.“그럼 확인해요.”도율이 고개를 끄덕였다.“요청하겠습니다.”그 순간 세아가 침대 위에서 말했다.“연희야.”“응.”“나 그 서류 본 적 있어.”연희가 돌아봤다.“언제?”“임신 초기에.”“왜 지금 말해?”세아가 입술을 깨물었다.“그때는 네 이름이 있는 줄 몰랐어.”“그럼 뭘 봤는데?”“처방전 첫 장.”세아는 기억을 더듬었다.“내 이름이 있었고, 담당의사 이름도 있었어.”“그런데?”“마지막 페이지는 못 봤어.”연희가 굳었다.“왜?”세아의 눈이 흔들렸다.“누가 내 손에서 뺏어갔거든.”“누가?”세아는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무겸이 물었다.“누구였어?”세아가 그를 바라봤다.“당신이 아니었어.”무겸의 표정이 굳었다.“그럼 누구야?”세아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혜경 씨.”병실 안 공기가 무겁게 가라앉았다.연희가 무겸을 바라봤다.“당신 어머니가 세아 처방전을 직접 가져갔어?”“나는 모른다.”“또 모른다고?”“정말 몰라.”연희가 차갑게 웃었다.“당신은 참 편하네.”무겸이 눈을 찌푸렸다.“무슨 뜻이야.”“당신 가족이 무슨 짓을 해도 몰랐다고 하면 끝나잖아.”그때 도율의 휴대폰이 울렸다.“연희 씨.”“확인됐어요?”
Terakhir Diperbarui : 2026-08-21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