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무겸.”그 이름이 떨어진 순간, 연희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무겸도 마찬가지였다.“말도 안 돼.”연희가 먼저 입을 열었다.“당신이 내 쌍둥이라고?”무겸은 고개를 저었다.“나도 처음 듣는 이야기야.”수화기 너머의 남자가 말했다.“연희야. 지금 그 사람을 믿지 마.”“왜요?”“그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보장이 없으니까.”연희는 무겸을 바라봤다.“당신 정말 몰랐어?”“몰라.”“내가 당신 동생일 수도 있다는 것도?”“그래.”“그럼 왜 어머니가 우리가 혈연이라고 했을 때 아무 말도 안 했어?”무겸의 얼굴이 굳었다.“그때는….”“뭐?”“어머니가 네가 내 동생이라고 한 게 아니었어.”연희의 눈이 가늘어졌다.“그럼?”“너와 내가 결혼하면 안 된다고만 했어.”“이유는?”무겸이 대답하지 못했다.연희가 차갑게 말했다.“또 숨기는 거네.”“아니.”“그럼 말해.”무겸은 한참 뒤 입을 열었다.“어머니가 나한테 네 출생기록을 보여줬어.”“뭐라고 적혀 있었는데?”“네 친부가 내 아버지라고.”연희의 숨이 멎었다.“그런데 친모는?”“적혀 있지 않았어.”“그래서 나와 당신이 혈연이라고 믿은 거야?”“아니.”무겸이 고개를 저었다.“난 믿지 않았어.”“왜?”“내가 어릴 때부터 들었던 이야기가 있었거든.”무겸의 목소리가 떨렸다.“우리 집에 딸이 하나 있었다고.”연희가 굳었다.“딸?”“내가 태어나기 전에.”“그 아이는?”“죽었다고 들었어.”연희의 눈빛이 흔들렸다.“언제?”“내가 태어나기 전날.”세아가 갑자기 입을 막았다.“설마….”연희가 돌아봤다.세아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그럼 그 아이가….”“말하지 마.”혜경이 처음으로 큰소리를 냈다.모두가 그녀를 바라봤다.혜경은 얼굴이 굳어 있었다.“더 이상 말하면 안 돼.”연희가 혜경에게 다가갔다.“왜요?”“연희야.”“왜 내 출생 이야기를 하면 안 되는데요?”“네가 감당할 수 없는 이야기야.”연희가 웃었다.“나는 이미 내 아이를
Terakhir Diperbarui : 2026-08-26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