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싫었다. 술에 한껏 취한 최 작곡가와 이제는 김(현우) 이사가 전화 와서는 회식이라며 다짜고짜 불러냈다. 한시고 거절했는데, 안 오면 안 된다느니, 올 때까지 기다린다는 둥 찝찝한 말을 하는 터에 간만에 일이 있어 자리를 비운 도진이를 떠올리고 잠시 얼굴만 비추고 오자는 생각으로 나왔는데. “아….”이해는 했다. 그 사람들이 입지가 있는 편이라, 평범한 술집은 아닐 것으로 생각은 했지만… 막상 룸으로 된 고급 술집을 바라보자, 들어갈 엄두도 나지 않았고, 문 앞에 있는 사람들도 나를 이상한 시선으로 힐끔힐끔 바라보는 것에 어찌해야 하나 망설이고 있었다. “안 들어가세요?”그런 내게 말을 건 것은, 박하늘 대표였다. 여전히 공손하게 존대하는 것에 나 역시 공손하게 인사하자, 가볍게 웃는 얼굴은 한창 활동 때 별명이던 박하사탕 위상 그대로였다. 이런 남자가 그 홍시혁을 꽉 잡고 있다니, 솔직히 보면 볼수록 놀라울 따름이다. “그… 좀… 그래서….”괜히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얼버무리자, 술집을 바라보던 박 대표는 고개를 끄덕이며 내 어깨를 두어 번 두드리고 그대로 들어간 모습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뭐지?’라는 생각을 하는 동시에 똥강아지처럼 헐레벌떡 뛰어나오는 홍시혁의 모습에 웃음을 꾹 참았다. “왜, 왜 여기 있어!? 안 추워!? 들어오지!” “아, 아니 안 들어갈 건데…. 너, 너는 안 추워?” “왜! 그 짠돌이 영훈이 형이 쏘는 건데, 이럴 때 먹어야지!”이 추운 날, 니트만 걸치고 나온 모습에 묻자, 이미 술을 한껏 마신 건지 얼굴이 빨개져서는 무슨 소리를 하는지 횡설수설하는 모습에 안은 안 봐도 어떨지
Last Updated : 2026-08-26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