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홍시.’‘왜.’‘나… 그동안 만든 노래 있는데, 들어볼래…?’‘들을래. 듣고 싶어.’곧바로 옆자리에 앉아, 자연스럽게 이어폰을 나누어 끼고 작은 네모난 화면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재생 버튼을 누르자, 귓속을 파고드는 멜로디는 심장을 간지럽게 했다. 은은하면서 달달한 향이 코를 찔렀다. 분명 내가 뿌린 향수는 이런 냄새가 아닌데.이미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멜로디는 나와 서은율, 둘만의 BGM이 된 지 오래였다. 내 눈은 화면을 바라보며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너를 바라보고 있었고, 코는 너의 향을 맡고 있었고, 몸의 신경은 오로지 너에게 집중되어 있었다.작은 화면에서 연필이 지워진 자국으로 엉망인 악보를 번갈아 보는 너의 얼굴에, 노래를 흥얼거리는 작은 입술을 바라보며 키스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것을 상상했다. 우당탕 소리를 내며 넘어진 우스운 나의 모습에 너는 화들짝 놀란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왜, 왜 그래? 무슨 일인데?’‘아, 아, 아, 아니!’괜히 폼 없이 넘어진 자세에 머리를 긁적였다.그리고 슬쩍 손을 뻗자, 너는 어이없다는 듯이 웃으며 내 손을 잡아 일으켰다. 얼굴에 열이 확 돌며 심장이 주체할 수 없을 만큼 쿵쾅거렸고 잡은 손끝으로 내 심장 소리가 너에게 전해지면 어떡하지,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했다.‘별로야?’‘아, 아니라니까!’나는, 너의 목소리를….‘그래도 확실히 너랑 있으니까, 이런 이야기도 하고 좋아.’‘나도.’‘어?’‘나도 좋아.’나는, 좋아.서은율, 네가 좋아.***네가 좋은 이유는 어떻게 만들어 보라고 하면 100개 정도는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그중에서 가장 좋은 것은 당연하게도 너의 그 목소리다.‘왜 그렇게 봐? 부담스러워.’솔직히 신선한 반응도.‘진짜 유별나네. 이름을 서유별로 개명하는 건 어때?’‘……….’‘너무 그러지 마. 그냥 좀 웃어주면 돼.’부끄러워하면서도 경악하는 표정이 재밌었다. 다른
Last Updated : 2026-08-11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