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남장 탐정에게 입덕했다.(나, 오직 너만을): Chapter 31 - Chapter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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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화. 지켜줄게

슬픔도 아니고, 포기도 아니었다.뭔가 더 단단하게 굳어지는 눈빛이었다.그가 내 팔을 잡아당겼다.품으로 끌려들어갔다.그의 가슴에 얼굴이 닿았다.그리고 이번엔 달랐다.아까의 가벼운 입맞춤이 아니었다.눈 내리는 골목에서, 그의 두 손이 내 얼굴을 감싸며, 진하고 깊게.눈이 감겼다.심장이 마구 방망이질을 했다.안 돼. 이러면 안 돼.그런데 발이 움직이지 않았다.손이 올라가지 않았다.밀어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이 순간이 끝나면 다시는 이런 순간이 오지 않을 것 같아서.결국 나는 무너졌다.눈이 내리고 있었다.세상이 하얗게 덮이는 크리스마스 이브의 밤에, 나는 그의 품 안에서 눈을 감고 있었다.우석은 아직 모른다.내가 여자라는 것도.내가 그를 깊이 사랑하게 된 것도.#이런 키스는 처음이었다.채령과도 이렇지 않았다.채령과의 키스는 늘 조심스럽고 애틋했다.소중한 것을 다루듯, 깨질까봐 두려운 듯.그런데 혁과의 키스는 달랐다.멈춰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도저히 멈출 수가 없다.나는 헉헉 숨을 몰아쉬며 겨우 혁에게서 몸을 떼어냈다.눈이 내리고 있었다.골목 가로등 불빛 아래, 흩날리는 눈송이들이 혁의 어깨 위에 하얗게 쌓이고 있었다.몸이 뜨거웠다.이 차가운 크리스마스 이브의 밤에, 혼자 불타는 것 같았다.결국.결국 선을 넘고 말았구나.의지와 상관없이.다짐과 상관없이.동생처럼 생각하겠다고, 마음을 정리하겠다고 그렇게 수없이 되뇌었는데.나는 혁을 내려다봤다.이렇게 작은 어깨.이렇게 좁은 등.얼마나 많은 것들을 혼자 짊어지고 있는 건지, 저 작은 몸으로.내가 지켜줄 수 있을까.그 생각이 드는 순간 눈물이 차올랐다.나는 겨우 참으며 혁을 품 안으로 끌어안았다.꼭.놓치지 않으려는 것처럼."미안해."내 목소리가 낮게 갈라졌다."이러지 않으려고 했는데."혁이 내 품 안에서 미동도 하지 않았다."너한테 나, 너무 흔들려."고백이었다.꾸며낸 말이 아닌, 이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솔직한 말이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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