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저 아직 할 일이 남아 있어요. 먼저 가세요."1층으로 내려와 문을 열고 나가려는 우석의 등에 대고 말했다.우석이 돌아봤다.짧은 한숨이 먼저였다."무슨 일이야. 너 지금 하려는 거 너무 위험한 거 아냐? 혼자 감당이 돼?""오늘 밤까지 반드시 해야 해요.""오늘 밤까지 반드시?""네. 그러니까 먼저 가세요. 오늘 고마웠구요."나는 그 자리에 서서 고개를 숙여 보였다.우석이 나를 바라봤다.조금은 슬픈 눈이었다.뭔가를 더 말하고 싶은 걸 꾹 참는 얼굴."알았어. 몸 조심하고. 무슨 일 있으면 나한테 전화해."그리고 나갔다.나는 그 뒷모습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바라봤다.이해심도, 배려심도, 전부 넘치는 사람.왜 하필, 내가 이렇게 엉망인 상태에서 당신, 나에게 온 건데.나는 감상에서 겨우 벗어나며 다시 계단을 올랐다.3층이었다.비상구 문을 열고 복도로 들어서니 어두운 조명 아래 두꺼운 문이 달린 룸들이 양쪽으로 늘어서 있었다.VIP들만 들어간다는 공간이었다.엘리베이터가 열리며 술을 나르는 종업원이 나타났다."어머, 화장실을 찾는데 안 보이네요.""저쪽입니다."종업원에게 눈을 찡긋해 보이고 화장실로 들어갔다.그리고 기회를 봤다.얼마 지나지 않아 문이 열리며 한 여자가 비틀거리며 들어왔다.술에 잔뜩 취한 여자였다.몸을 가누지 못하고 벽을 짚으며 들어오는 그녀에게 나는 빠르게 다가갔다."어머나, 나한테 기대요.""아이, 고마워요.""룸은 어디예요?""저기 3번 룸이에요."혀가 꼬인 목소리였다.나는 그녀를 부축하며 자연스럽게 룸 안으로 들어갔다.룸 안에는 남녀 여럿이 술에 취해 있었다.나는 여자를 소파에 앉히자마자 가려고 했다."언니, 그냥 가게요? 술 한 잔 하고 가요."나야 땡큐지!나는 옆에 앉았다.따라주는 독한 술을 받아 들고 쭉 마셨다.여자가 웃었다.나도 웃어 보였다.그렇게 한 일행처럼 앉아 기다렸다.드디어 문이 열리고 김실장이 들어섰다.손에 케이크 상자가 들려 있었다.일행들
Last Updated : 2026-07-19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