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뒤, 우석이 결국 해외 촬영 제안을 수락했다는 소식을 들었다."6개월이라니, 너무 길잖아요.""그래서 안 가려고 했었어. 그런데—"우석이 내 손을 잡으며 말했다."이번에 가면, 최대한 빨리 끝내고 돌아올게. 그리고 돌아오면— 진짜, 더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게 만들어줄게."그 말이 다정했지만, 동시에 마음 한구석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출국까지 남은 시간은 열흘.그 열흘 동안, 나는 계속 같은 생각에 시달렸다.내가 이 사람 곁에 있는 한, 이런 위기는 계속 반복될 거라는 생각.변호사 자격 문제도, 여론의 비난도, 결국 다 나 때문에 시작된 일이었다.우석이 해외로 떠나 있는 6개월 동안, 나는 계속 여기서— 이 모든 짐을 짊어진 채, 그의 발목을 잡는 존재로 남게 될 터였다.그러던 어느 날, 채사장을 찾아갔다."채사장님. 저, 여쭤보고 싶은 게 있어요.""뭔데.""혹시— 지방에 사무실 자리, 아는 데 있으세요?"채사장이 미간을 좁혔다."…뜬금없이 왜?""그냥. 서울이 너무 시끄러워서요. 조용한 데서, 새로 시작해보고 싶어서요."채사장이 한참 나를 바라보다가, 낮게 물었다.
Last Updated : 2026-09-13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