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는 평소보다 훨씬 이른 시간에 루비 아워 문을 밀었다.차가운 아침 공기가 아직 완전히 가시지 않은 매장 안에서, 그녀는 잠시 멈춰 서서 숨을 고르며 지난 밤 정리해둔 생각들을 다시 떠올렸다. 어제 내내, 마음 한편이 뒤죽박죽이었다.짜증, 섭섭함, 그리고... 인정하기 싫지만, 조금의 질투까지.하지만 감정만을 앞세워 말을 꺼내면, 오히려 더 어린 티만 날 것 같았다.정확하게. 침착하게. 버벅거리지 말고. 지우는 스스로에게 여러 번 되뇌었다.지율 앞에 서면 늘 마음이 괜히 조급해지고 목소리도 이상하게 높아졌지만, 오늘만큼은 그러면 안 됐다.그는 사장이고, 자신은 직원이다. 그리고 자신의 불만과 감정은 분명 이야기할 가치가 있는 문제였다.지우는 직원 휴게실 안 자신의 사물함 앞에 서서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마음을 다잡았다.‘좋아.... 오늘은 꼭 제대로 말하자.’루비 아워 매장 한켠에는 지율이 늘 그랬듯, 퇴근 전 매니저에게 꼼꼼히 인수인계를 정리해 둔 서류들이 놓여 있었다.지우는 직원 휴게실 문 밖으로 나서기 전에 마지막으로 옷매무새를 살폈다.심장이 괜히 조금 빨리 뛰었다.오늘은 꼭 말해야 해. 흔들리지 말자. 문을 밀고 나간 순간, 지율이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봤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지우 씨, 인수인계해야 하니까 이쪽으로 와요.”그 목소리는 따뜻했고, 말끝은 다정하게 내려앉았다.딱 그 한마디에 지우는 숨이 잠깐 멎은 것 같았다.가슴이 간질거리고, 눈길을 피하고 싶을 만큼 떨렸다.하지만—오늘만큼은 감정에 휘둘리면 안 됐다. 지우는 황홀함에 휘말릴 뻔한 자신을 다잡으며 머릿속의 생각을 다시 정리했다.그래, 이
Last Updated : 2026-08-28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