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야근 뱀파이어 : 밤의 연인, 낮의 비밀: Chapter 11 - Chapter 20

39 Chapters

10화. 신생 뱀파이어의 등장과 그들을 저지하는 존재들.

이현명은 궁전의 가장 높은 권좌에 앉아 아래를 향해 묵묵히 해일을 내려다보고 있었다.천장의 붉은 조명과 검은 대리석 바닥의 대비 속에서 왕의 존재감은 더욱 절대적으로 보였다.그의 양옆에는 뱀파이어 고위 관리들이 굳은 표정으로 서 있었다.한눈에 봐도 분위기는 평소보다 한층 엄중했다.“해일 심판자.”이현명은 부러 단호한 목소리로 해일의 이름을 불렀다.“오늘 인간 헌터들에게서 루비 아워에서 있었던 일을 모두 들었네.”잠시 숨을 고르고 왕은 계속 말했다.“그들이 도착하기도 전에 그대가 신생 뱀파이어들을 심판했다지?”해일은 흔들림 없는 자세로 왕을 올려다보았다. 그의 얼굴에는 변명도, 후회도 없었고, 오직 확신만이 있었다.“예, 폐하.”해일은 굉장히 당당했고, 자신은 반드시 해야할 일을 했다고 생각했다.위험 상황에서 안전 구역을 지켜야할 의무는 분명 심판자인 자신에게 있었기 때문이었다.“그들이 루비 아워를 위협했고 인간 사냥을 정당화하는 발언까지 했습니다.”궁정의 공기가 다시 무거워졌다. 고위 관리들은 표정을 굳히고 해일을 응시했다.“뱀파이어 심판자로서,”해일은 평화를 위협하는 자들을 처단한 것에 대해 확실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즉각적인 심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그 말을 들은 순간— 해일 오른쪽에 서 있던 고위 관리가 참다 못한 듯 앞으로 한 걸음 나섰다.“그러나 일에는 순서가 있는 법!”관리의 목소리가 궁정에 울려 퍼졌다.“인간 사냥꾼들의 초기 조사는 인간 헌터들이 먼저 하는 게 규칙일세!”왕궁의 공기가 파르르 떨릴 정도였다.“그런데, 그대는 먼저 나서서—”관리의 눈이 번뜩였다.“일을 그르치다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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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화. 다시 평화로운 일상으로

해일은 궁 밖의 계단을 빠르게 내려와 주차장 구역에 세워둔 자신의 오토바이 앞에 섰다.검고 날렵한 프레임 위에 희미하게 왕궁의 불빛이 반사되었다.웅장함을 뽐내는 왕궁은 울창한 나무들에 둘러 쌓여 있어 굉장히 외로워 보였다.그 외로움은 뱀파이어들이 느끼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며 해일은 헬멧을 머리에 툭 내려 쓰고 오토바이에 올라 시동 버튼을 눌렀다.브으응— 묵직한 엔진음이 밤공기를 가르며 울렸다.그 진동이 손끝에서 팔까지 올라오자, 해일은 본능적으로 긴장이 풀리는 것을 느꼈다.“후....”그는 짧게 숨을 토해내며 말을 잇지 못한 채 한 번 허공을 바라보았다. 이현명과의 면담이 끝났다.왕의 앞에서 수백 년 살아온 자도 여전히 긴장할 수밖에 없는 자리였지만— 어찌 되었든 모든 것이 정리되었다.절차 위반도, 보고 누락도, 인간 정부와의 외교 문제까지. 모두 뒤로 넘겼다.이제 자신이 해야 할 일은 단 하나. 돌아가는 것. 엔진이 안정적으로 회전하는 소리 속에서,해일은 키를 살짝 틀어 도로로 나섰다.거리의 어둠이 순식간에 그의 옆을 스쳐 지나갔고, 도시의 불빛이 먼 곳에서 미세하게 깜빡이며 다가왔다. 큰 일을 끝내고 나니 머리가 유난히 맑았다.왕궁 안에서 무겁게 짓누르던 공기가 사라지고, 몸이 가볍게 떠오르는 듯한 홀가분함이 온몸을 감쌌다.어느덧 안전 구역이 있는 마을 입구에 들어선 오토바이는 골목 끝까지 몰아 자신이 운영하는 가게인 피앤치킨(Pee & Chicken) 앞에 주차를 한 후 오토바이 시동을 끈 후 내렸다.피앤치킨 (Pee & Chicken)—밥집이라고 하기엔 이름이 이상하고, 술집이라고 하기엔 지나치게 편했고 배달전문점이라고 하기해도 애매한 곳. 그렇지만 여기야말로 수십 년간 그가 지켜온 ‘집 같은 공간’이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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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화. 이솔의 걱정.

은재는 지금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피의 욕망에 사로잡혀 인간을 사냥하는 신생 뱀파이어를 잡았고, 해일이 자신을 위해 혈청 커피를 주문해 주었기 때문이었다.은재는 바리스타가 건네준 혈청 라떼를 두 손으로 받으며 마치 성배라도 들 듯 조심스럽게 들어 올렸다.“역시... 이 향이야....”진한 혈청 향이 코끝을 스치자 은재의 표정은 순식간에 환해졌다.다크써클조차 1mm는 올라간 것처럼 보였다.그는 자리로 돌아가 털썩 앉아 컵을 양손으로 감싸 쥐었다. 그리고 한 모금 크게 들이켰다.후아... 이게 바로 생명력이다. 은재는 만족스러운 숨을 내쉬며 재빨리 스마트폰을 꺼냈다.메신저 창을 켜자마자 터치 속도가 인간 기준을 초월하는 속도로 바뀌었다.‘게임 버그 해결 완료. 확인 바람.’전문 개발자의 말투 그대로, 짧고 명확하고 차갑게. 메시지를 보내고 나서야 은재는 혈청 라떼를 다시 빠르게 들이켰다.당장 해결해야 할 일은 모두 끝나고 잠시 혈청 커피의 향을 음미하고 있자 답장이 도착했다.‘확인 완료. 완벽 함.’완벽하다는 답을 본 은재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노트북을 덮었다.은재는 기지개를 켜며 잠시 쉬기로 했다.밤 동안 처리애햐 했던 코딩 작업, 버그 패치, 팀 공유까지 할 일은 모두 끝났기 때문이었다.아마도 자신이 해야 할 일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을 것을 알았지만 아직 공식 업무 시간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루비 아워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그는 혈청 커피가 든 종이컵을 천천히 굴리며 카페 안을 천천히 둘러보다 카운터 근처에서 대화 중인 지율과 해일이 보였다.“지율 형, 해일 형—”은재는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 그들에게 다가갔다.“나 오늘 할 일은 전부 끝나서 공식 업무 끝날 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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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화. 신생 뱀파이어들의 왕

지율은 퇴근을 하고 아침을 맞이한 카페 루비 아워는 이솔을 중심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루비 아워의 매니저인 만큼 이솔은 인간 직원들을 관리하고 카페 전반적인 관리를 맡고 있었다.그만큼, 루비 아워의 사장인 지율은 그녀를 신뢰하고 있었고 딸처럼 생각하고 있을 정도였다.물론 이솔은 전혀 알지 못했지만 말이다.....이솔은 인간 손님을 맞이하기 전 잠시 지우를 불렀다.“지우씨, 잠시 시간 괜찮아요?”이솔의 목소리에 지우는 테이블 닦던 손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았다.“네! 매니저님, 시간 괜찮습니다.”잠시 다른 직원에게 오픈 준비를 이어 맡긴 뒤, 두 사람은 카페 안쪽 사무실로 들어갔다.작은 회의용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자, 출근한 직원을 관리하는 매니저의 무게감이 이솔의 표정에 고스란히 들어났다.“지우 씨, 제가 내일부터 다음 주 수요일까지 휴가인 거 알죠?”지우는 밝게 고개를 끄덕였다.“네, 들었어요. 잘 쉬고 오셔야죠!”김매니저는 살짝 웃으며 이어 말했다.“그래서... 일주일 동안은 지우 씨가 저 대신 임시 매니저를 맡아줬으면 해요.”지우는 잠시 당황하기는 했지만 그동안 자신이 루비 아워에서 근무 했던 경험으로는 무리가 없었다.“네... 매니저님. 일주일 동안 열심히 해볼게요.”지우의 활기찬 답변에 이솔은 안심할 수 있었다.“그래요. 일주일 동안 수고해주고 단톡방에는 제가 공지해놓을게요.”지우는 가볍게 웃으며 고개를 숙였다.“네! 매니저님 푹 쉬고 다음주에 뵈요.”이솔과 지우는 서로 파이팅 하며 다시 일하러 나가 각자의 자리에서 손님을 맞이할 준비를 시작했다. 루비 아워가 서서히 안정을 찾아가고 있던 그 무렵—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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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화. 하은재는 IT 천재이자 스파이들의 구원자

스파이 역할을 하고 있는 그 몇 명의 뱀파이어들은 머릿속이 터질 듯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었다.서로 눈을 맞추며 소리 없는 대화를 나누고 있는 그들은 방법을 찾아내기 위해 열심히 머리를 굴리고 있었다.‘어떻게 전달해야 하지? 누구에게 먼저 보고해야 안전하지? 저 미친 새끼가 눈치채면... 우린 끝장이야.’그들은 최대한 자연스럽게 숨을 고르고, 자신들이 보기에 미친 행동과 말을 하는 뱀파이어에게 완전히 복종하는 척해야만 했다.표정 하나, 시선 하나 잘못 움직여도 그 자리에서 갈기갈기 찢겨 소멸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자신들이 오늘 입고 온 옷. 평소와 다른 소재, 어딘가 묘하게 무거웠던 그 옷에 초소형 마이크와 초정밀 카메라가 섬유 속 깊숙이 심어져 있다는 사실을.지율의 지시로, 해일의 손으로, 은재의 기술로 만들어진 감시장치였다.그리고 지금, 그 어둡고 좁은 골목에서 벌어지는 모든 대화, 모든 표정, 모든 숨소리까지—전부, 지율이 가지고 있는 건물 중 인간 헌터들 뿐만 아니라 심판자들과 은재처럼 인간 범죄자들을 소탕하는 뱀파이어들을 위한 지하 감시실에서 지율, 해일, 그리고 은재를 포함한 인간 헌터들이 모여 실시간으로 보고 있었다.모니터 여러 대에 골목의 뱀파이어 무리들이 각도별로 잡혀 있었고, 마이크는 형님의 낮고 위협적인 목소리를 그대로 스피커로 내보내고 있었다.‘신생 뱀파이어들 관리 잘해라. 말 안 듣고 날뛰는 것들은 소멸시켜도 좋아.’그 말이 끝나자, 감시실의 공기는 순간 얼어붙었고 은재가 이를 악물었다.“....미친. 저놈, 진짜 사고칠 생각이구나.”해일은 팔짱을 끼고 화면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말했다.“저 틈... 예전부터 수상했어. 신생 수 늘어나는 속도도 이상했고.” 지율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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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화. 해일은 피곤하다.

반란 세력의 정황을 모두 파악하고, 자료 정리와 보고, 감시실 미팅, 왕과의 영상 회의까지전부 끝났을 때— 해일은 이미 머리가 지끈거릴 만큼 피곤했다.그런데 영상 통화는 끝나가기는커녕 점점 더 아수라장이 되어가고 있었다.“반란 세력이 이렇게 커졌다니요!!!”“이 우두머리는 처음 보는 뱀파이어입니다!! 왜 정체도 모를 놈이 우리 구역을 해집고 다니는 걸 보고만 있어야 합니까!!”“정식 등록조차 되어 있지 않은 뱀파이어들이 우리 사회와 인간 사회까지 어지럽히다니!! 용서해서는 안 됩니다!!!”“인간 대통령과 회담부터 하시죠!!!!!”수십 명의 고위 관료들이 각자의 화면에서 동시에 고함을 지르고 있었다.어떤 이는 책상을 치고, 어떤 이는 서류를 던질 것처럼 분노했고, 어떤 이는 심판자 호출을 외치며 소란을 일으켰다.해일은 머리를 잡고 조용히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아, 귀 터지겠네...”왕좌 앞, 뱀파이어들의 왕 이현명 역시 관료들의 끝없는 샤우팅을 들으며 미간을 깊게 짚었다.“여러분.”왕의 목소리가 화면 너머로 차분히 울렸다. 그러나 관료들은 계속 떠들었다.“즉각 처형해야 합니다!”“심판자 풀어야 됩니다!”“신생 뱀파이어들 전수 조사해도 모자라요!”“인간 사회에 퍼지기 전에 통제 조치 들어가야—!”이현명은 결국 양손으로 관자놀이를 꾹 눌렀다.“…….”해일도 옆에서 지쳐 중얼거렸다.“폐하.... 관료 분들 너무 시끄러운 것 같은데요? 원래 이렇게까지 흥분하지는 않았는데.......”이현명은 피곤한 눈으로 화면을 바라보았다.“해일아, 네가 보기에 지금 조용할 상황이냐?”해일은 입을 꾹 다물었다. 할 말이 없어졌다. 왕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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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화. 대통령과 이현명의 의기투합.

해일과 은재가 집으로 향하고 있을 때 뱀파이어 왕인 이현명이 거주하는 궁정은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다.이현명은 뱀파이어 관료들과의 긴 화상 회의를 끝내자마자 숨을 고르지도 않고 바로 다음 통화를 연결했다.상대는 인간 대통령. 거대한 화면에 대통령의 얼굴이 나타나자, 이현명은 자연스레 눈매를 좁혔다. 대통령 역시 이미 보고를 받은 듯 얼굴이 굳어 있었다.“폐하.”대통령이 먼저 입을 열었다.“우리 쪽 헌터들에게서도 보고가 왔습니다. 신생 뱀파이어 군단이 어둠 속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 확인했습니다.”이현명은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평소 부드러운 표정인 그는 차갑고 진지한 표정이었다.“저희 쪽에서도 파악했습니다. 그들은 정식 등록도 되지 않은 무리입니다. 당신들의 정부와 저희 측에 아무 정보도 남기지 않은 채 변이한 개체들... 추적이 쉽지 않을 겁니다.”대통령은 한숨을 내쉬었다.“그들이 인간 구역까지 넘어오면... 우리 쪽에서도 통제하기가 어려워집니다. 이미 몇몇 지역은 시민들의 야간 통행이 불안정해졌습니다.”“그래서 제가 먼저 연락드렸습니다.”이현명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더 낮게 울리고 있었다.“이번 일은 우리 쪽도 심각하게 보고 있습니다. 최대한 피해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대통령은 한동안 아무 말 없이 손가락을 깍지 낀 채 생각에 잠겨 있었다. 그러다가 천천히 턱을 들어 올리며 화면 속 이현명을 똑바로 바라보았다.“최대한 헌터들을 투입하겠지만,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경우 인간 군대도 투입해야 할 것 같습니다. 뱀파이어 정부에서도 뱀파이어 정예 부대를 투입 하는 것을 건의 하는 바입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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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화. 고위 심판자의 사냥.

이현명의 명을 받고 집무실을 나온 고위 관료 뱀파이어인 남자는 500년의 오랜 세월을 살아 온 만큼 세월의 흔적들이 그의 온 몸에 남아있었다.평범한 인간들이 보면 무서움에 길을 비켜갈 정도로 풍체가 컸으며 인상도 꽤 사나운 편이었다.지금은 관료복을 입고 왕 이현명의 곁에서 꼬장꼬장한 잔소리를 늘어놓는 존재처럼 보이지만—그는 본래부터 그런 뱀파이어가 아니었다.노장은 조용히, 그리고 아주 익숙한 방식으로 다시 ‘심판자’로서의 본능을 깨우고 있었다.관료로서 살아온 시간보다, 전장을 누벼온 시간이 훨씬 더 길고 깊었다.그는 자신의 바람에 흐트러진 검은 머리를 뒤로 넘기며 누군가가 오래된 무기를 다시 꺼낸 것처럼 은밀하게 어둠 속으로 몸을 숨겼다.행정 문서에 도장을 찍던 손이었지만— 실은 언제든지 칼을 쥘 준비가 되어 있는 손이었다.그는 다시, 과거처럼 움직이고 있었다. 발자국 소리도, 그림자도 남기지 않고.그의 능력은 단순한 ‘사냥’이 아니었다. 심판자의 본능은 뱀파이어가 가진 감각 중에서도 가장 예민하고, 가장 원초적이며, 가장 오래된 기술이었다.멀리 떨어진 거리에서도 숨 속에 섞인 ‘피의 파동’을 구분할 수 있었고, 신생 뱀파이어 특유의 불안정한 호흡 형태까지 징후로 감지할 수 있었다.특히 적의 ‘냄새’— 전장에서 한 번 맡아본 적이 있는 피의 잔향은 오백 년이 지나도 기억 속에서 지워지지 않았다.궁을 빠져나와 반란 세력들이 근거지로 하고 있다는 건물로 향하기 위해 궁 한쪽에 자리한 주차장으로 향했다.그곳에는 자신의 아내와 딸 다음으로 사랑하는 고급 세단이 자리하고 있었다. 고급 세단에 올라탄 그는 서서히 차를 움직여 서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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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화. 우두머리 심판

해일과 은재는 폐건물의 어둠 속으로 흩어져 신생 뱀파이어 사냥을 시작했다.폐허의 복도는 이미 피비린내가 진하게 퍼졌고, 금속이 긁히는 소리, 짧은 비명이 메아리처럼 울려 퍼졌다. 특히 은재의 움직임은 눈에 띄게 거칠고 날카로웠다.그는 상대를 반드시 한 번에 끝내는 방식이 아니라, 마치 ‘본능을 풀기 위해’ 상대를 조각내듯 사냥하고 있었다.손톱 끝의 미세한 파동까지 날카롭고, 한 번 쓰러뜨린 적에게도 숨결이 남아 있으면 그대로 목덜미를 물어 끊어버렸다.그의 눈은 이미 붉은기를 넘어 맹수의 색을 띠고 있었다.“....은재야. 진정해.”해일은 폐허의 한쪽 벽에 기대 은재의 움직임을 따라가며 최대한 뒤에서 지켜보고 있었다.평소 같으면 앞장서서 적을 제압했겠지만, 지금은 오히려 자신의 행동 하나가 은재를 더 자극할 수도 있었다.그래서 해일은 일부러 거리를 두고 은재의 본능이 더 폭주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관찰하고 있었다.하지만 폭주 직전의 위험한 징후는 계속 보였다.은재가 한 신생의 목을 꺾고 바닥에 내던진 다음, 흐르는 피를 손바닥으로 훔쳐 입가에 바르듯 스쳐 지나갔다.“은재야!.”해일이 좀 더 낮고 매서운 목소리로 부르자 은재가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눈빛은 흔들렸고, 어딘가 취한 듯한 표정이었다.“형....... 이 정도는 괜찮아. 정말이야.”그러나 그 목소리에는 이미 이성을 거의 잃어가는 흔적이 담겨 있었다.해일은 그 표정을 보자 짧게 욕을 머릿속에서 삼켰다.‘젠장... 이러니까 내가 뒤에서 봐야 하는 거잖아.’그는 한 발 앞으로 나섰다. 그러면서도 은재가 자극받지 않도록 기척을 최대한 끝까지 낮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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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화. 반란 세력 본거지 사냥

심판자는 재차 물었다. 이번엔 좀 더 강한 억압의 기운이 실려 있었다.“본거지를 말해라. 너희가 모인 장소, 은신처, 지도자, 계획... 모두 어디에 있느냐.”우두머리의 눈이 왕 쪽으로 잠시 향했다. 그 안에는 ‘이제 끝이군’ 하는 자각이 고여 있었다.그는 입술을 떼었다. 그리고— 아주 천천히, 마치 마지막 한 마디를 짜내듯 목소리를 냈다.“그건...”목구멍에서 피와 검은 연기가 뒤섞여 올라왔다.“그건... 너희가... 절대... 찾지 못할—”바로 그때, 우두머리의 몸이 경련을 일으켰다.마치 누군가 보이지 않는 손으로 그의 심장을 짓누른 듯, 상체가 뒤틀리며 바닥에 쿵 하고 떨어졌다. 심판실 곳곳에서 긴장된 시선들이 일제히 왕에게로 향했다.모든 이들의 시선을 받으며 이현명은 아주 천천히 왕좌에서 일어섰다.이현명은 천천히 단상에서 내려와 이미 죽어버린 우두머리 앞으로 걸어가 차가운 시선으로 내려다 보았다.반란 세력의 우두머리는 이미 숨이 끊긴 채, 상체만 남은 몸뚱이에 마지막 연기조차 흩어져 가고 있었다.왕은 그 시체 옆에 멈춰 섰다. 잠시 그 붉은 잔해를 내려다보며 조용히 숨을 몰아쉰 뒤—뒤편에 서 있던 고위 심판자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이미 숨을 거두었지만,”그의 목소리는 엄숙하면서도 차갑게 울렸다.“피와 파동에는 기억의 흔적이 남아 있을 테니, 그것을 조사하라.”심판실 안이 잠시 정적에 잠겼다. ‘피와 파동의 기억’을 읽는 것은 고위 심판자 중에서도 특수한 감각과 훈련을 가진 자만이 가능한 일. 왕이 이 명령을 내렸다는 것은&mda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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