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야근 뱀파이어 : 밤의 연인, 낮의 비밀: Chapter 21 - Chapter 30

39 Chapters

20화. 이솔은 휴가 중.

반란 세력을 정리한지 이틀 정도가 지났다.하지만, 이현명이 아직 뱀파이어 언론사에게 알리지 않은 탓에 반란 세력과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는 상태였다.지율은 한숨을 쉬며 업무 준비를 위해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잠시 후면 은재가 저 문을 열고 들어 올 터였다.은재는 굉장히 가벼운 발걸음으로 루비 아워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회사로 출근하기 전 혈청 커피를 가지고 가기 위해서였다.“지율형!!! 나 혈청 커피!!! 샷 잔뜩 넣어서!!!”지율은 은재의 파이팅 넘치는 목소리에 ‘양반은 못되는 구나...’라고 생각하며 웃어보였다. 사냥을 하고 오더니 힘이 넘치는 모양이었다.“은재야......”자신의 파이팅 넘치는 모습에 지율이 한 숨을 쉬며 부르자 은재는 왜그러냐는 듯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왜? 형!! 나 지금 너무 상쾌해! 버그도 잡고, 반란 애들도 싹 정리하고.... 아, 진짜 개운해. 오늘 하루 종일 코딩도 막 미친 듯이 될 것 같은 기분이라고!”지율은 한 손으로 이마를 짚었다.“알았어~! 일단 기다려! 형이 혈청 커피 타줄테니까 커피 가지고 어서 회사로 돌아가버려~”지율의 진저리 치는 모습에 은재는 웃음을 참기 힘들었다. 자신의 커피를 기다리며 루비 아워를 둘러보니 이제 막 인간손님들은 다 빠지고 뱀파이어 손님들이 오기 전 인 듯 한산했다. “지율형~! 그러고보니 김매니저는 어디갔어? 안보이네?”지율은 혈청 커피를 제조하다가 김매니저를 찾는 은재를 돌아보았다.“김매니저, 수요일까지 휴가야.”은재는 눈이 커졌다.“형. 그럼 낮에는 누가 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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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화. 다시 일상으로.....

여행지에서 마지막 아침을 맞이한 이솔은 아침 조식을 먹기 위해 숙소 밖으로 나왔다.따뜻한 아침 햇살이 내리쬐는 거리를 둘러보며 지난 밤 사이의 어둠은 사라지고 인간들의 분주한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었다.“안전 여행해서 다행이다...”이솔은 낮게 혼잣말을 하며 발걸음을 옮겨 식당으로 향했다.백반 정식을 판매하는 식당에 들러 맛있는 음식을 먹은 후 다시 숙소로 돌아와 여행 가방을 챙겨 체크 아웃을 했다.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이솔은 며칠 동안 주인 없이 비어 있었던 집을 정리하느라 분주했다.먼지를 털고, 빨래를 돌리고, 어질러진 물건들을 제자리에 두다 보니 집 안에 다시 따뜻한 온기가 돌기 시작했다.청소를 끝낸 뒤에야 그는 소파에 푹 몸을 기대고, 여행 사진을 올려둔 SNS를 켰다.알림이 잔뜩 쌓여 있었다. 댓글과 좋아요를 하나씩 확인하며, 어느새 입가에 기분 좋은 미소가 번졌다.이솔이 여행 중 유명한 명소 앞에서 찍은 사진 밑에 지율의 댓글이 달려 있었다.‘좋은 시간 보낸 것 같아 제가 더 기분 좋네요. 김매니저, 내일 만나요.’짧은 글귀였지만, 마음 한구석이 따뜻하게 데워지는 느낌이었다. 이솔은 잠시 핸드폰을 내려놓고 깊게 숨을 들이켰다.자신은 어릴 때 부모에게 버림받아 고아원에서 자랐고, 그래서 누군가와 마음을 주고받는 것 자체가 두려웠다.누군가가 가까이 다가오면 본능적으로 한 걸음 물러서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었다.그런데... 그 두려움의 벽을 조금씩 허물어준 존재가 하필이면 뱀파이어인 지율이라는 사실이 묘했다.그가 뱀파이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그녀에게는 지율이 마음의 안식처 같은 존재 였다.‘사장님은 내가 의지하고 있다는 걸 알고 계실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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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화. 사형 집행관 하은재(1)

은재는 최근 들어 스스로도 놀랄 만큼 불안정했다.신생 뱀파이어를 사냥한 이후 사냥 본능은 겨우 안정기에 접어들었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이 제어를 잃어 해일에게 피해를 줄 뻔했다는 사실이 여전히 가슴 한가운데 박혀 있었다.그 생각만 떠올라도 식은땀이 흐르고, 심장이 조여오는 듯했다.“하... 진짜....”괜히 혼잣말이 새어 나왔다.그래서 은재는 요 며칠 동안 해일을 교묘하게 피하고 있었다. 해일이 먼저 챙겨주고, 먼저 다가오고, 늘 조용하지만 따뜻하게 자신을 감싸주던 사람이란 걸 너무 잘 알기에... 더 미안했다.그 앞에 서면 죄책감이 도리어 더 커졌다.회사에 출근해 모니터 앞에 앉아 코딩 작업을 해도 집중이 잘 되지 않았다.화면 속 코드가 흐릿하게 보일 정도였다.자신의 이런 고민이 무색하게 해일이 사무실 문을 열며 아무렇지 않게 “배달왔습니다!!”라고 하며 자신에게 커피를 내어 주며 표정까지 읽어내는 해일에게 자신은 영원히 그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번 주말은 은재에게 또 다른 의미에서 중요한 날이었다.인간 사형수들의 사형 집행이 예정된 날. 그리고 그곳에서 그는 ‘사형 집행관’으로서 죄수들을 사냥해야 했다.오랜 시간 반복되어 온 역할이지만, 지금의 은재에게 그것은 단순한 업무가 아니었다.사냥을 하면 사냥 본능의 주기가 다시 안정기에 들어가고, 그 안정 기간이 길어질수록 그는 일상에서 더 평온하게 지낼 수 있었다.특히— 해일에게 피해를 줄 뻔했던 그 일을 떠올리면, 이번 사형 집행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은재는 책상 앞에 앉아 혈청 커피를 천천히 들이켰다. 따끈한 혈청 커피가 목을 타고 내려가는 순간, 그는 낮게 숨을 내쉬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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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화. 사형집행관 하은재(2)

은재는 단 한 순간도 망설이지 않았다.그는 사형수를 향해 곧장 달려들었고, 냉혹하게 목의 급소를 물어 피를 빨아들이기 시작했다.사형수는 저항할 틈조차 없었다.사형 집행 하루 전..........교도관은 사형수 다섯 명을 각각 독립된 방에 모아, 사형 집행 방식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었다.“너희가 다음 날 경험하게 될 것은... 뱀파이어가 직접 목의 급소를 물어 사형을 집행하는 방식이다.”그 말을 들었을 때 사형수들은 믿지 않았다. 사형이란 것이 보통 인간식 방식으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했었고, 한국이라는 나라는 사형수라는 이름만 있을 뿐 집행은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그래서, 자신들은 20년 정도만 교도소에 있으면 가석방 자격이 주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었다.그런데, 뱀파이어라니..... 자신들은 뱀파이어라는 존재 자체를 믿지 않았다.뱀파이어라는 존재는 영화나 소설 속에서나 만나던 존재아니었었나.....사형수들은 즉각 반발하기 시작했다.“한국은 사형 집행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교도관님 세상에 뱀파이어가 어디있습니까?”“이런식으로 저희 겁주지 마십시오. 교도관님.”믿지 못하겠다는 듯 자신의 말에 반박하는 사형수들을 바라보는 교도관의 표정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믿지 못하겠다면 믿지마라. 다만 한가지 사실은 너희들은 내일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다는 것이다.”사형수들은 교도관의 말에 몸을 굳혔다. 내일이면 자신들은 죽게된다. 그것도 존재의 유무도 모를 뱀파이어에 의해서 말이다......... 그리고 현재 첫 번째 사형수가 사형 집행실로 들어섰다. 그는 자신이 보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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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화. 사형집행관 하은재(3)

사형수는 더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유언은 단 하나였다."살려주세요......“하지만 은재는 그 부탁을 들어줄 마음이 털끝만큼도 없었다.분명 그가 죽어가던 소녀에게도 살려 달라는 애원을 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끝내 외면했다.그래서일까. 이제 와 제 목숨을 구걸하는 그 목소리는 은재에게 헛웃음조차 아까울 만큼 공허하게 들렸다.순간, 은재는 주저 없이 사형수의 목덜미로 얼굴을 파묻었다.이빨이 피부를 찢고 들어가자, 목 깊숙이 숨은 급소가 강하게 떨렸다.은재가 단번에 물기 위해선 목뼈와 경동맥, 주변의 연골을 한 번에 으깨야 했다.짧은 파열음과 함께 피가 뜨겁게 분출했고, 은재는 그 붉은 흐름을 탐욕스럽게 빨아들였다.사형수는 그렇게 마지막을 맞이했다. 은재는 깊게 들이쉰 숨을 내쉬며 피 묻은 손을 털고, 천천히 뒤로 물러났다.이어 안전 지대로 몸을 옮긴 그는 맞은편 관찰실에서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 사람들에게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잠시 뒤, 첫 번째 사형수 때와 동일하게 의사가 공식적인 사망 판정을 내렸다. 교도관들이 들것을 밀고 들어와 차갑게 식은 시신을 조심스레 실어 나갔고, 복도 끝으로 사라지는 들것의 바퀴 굴러가는 소리만이 남았다.이로써 두 번째 사형 집행이 끝났다. 은재는 작은 숨을 내쉬며 머릿속을 스치는 혼란을 정리했다.혼란스럽고 사냥 본능으로 어지러웠던 머리가 조금씩 가라앉으며, 그의 정신은 점점 더 또렷해지고 안정되어 가고 있었다.그 후로 또 세 명의 사형수들이 은재의 손에 의해 차례로 숨을 거두었다.다섯 명 모두의 사형이 마무리되자, 혹여라도 신생 뱀파이어로 되살아나는 일을 막기 위해 마지막 절차가 진행되었다.의료진이 물러나자 은재는 직접 사형수들의 심장을 확인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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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화. 해일의 환생한 아내

이현명은 잠시 해일을 바라본 뒤, 자신이 전달받은 보고서를 조심스럽게 건넸다.“해일 심판자, 이리 와서 이 보고서를 확인해 보게. 그대의 환생한 아내의 신상이 적혀 있네.”해일은 떨리는 손으로 보고서를 받아들였다.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그의 몸을 차갑게 스며드는 전율이 휘감았다.오래 묵혀둔 죄책감과 집념, 그리고 이제 막 드러난 진실이 한꺼번에 몰려와, 심장은 말 그대로 얼어붙는 듯했다.“폐하... 이게... 진짜입니까?”해일의 목소리는 낮고 떨렸지만, 그 눈빛은 보고서의 내용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오랜 세월을 환생한 아내를 찾았고 멀리서만 지켜볼 수 밖에 없는 현실에 무너지고 일어서기를 반복했던 해일이었다.그래서, 이번에는 그녀와 자신의 시간이 겹쳐 만날 수 있기를 얼마나 고대했던가.....이현명은 해일을 내려다보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맞네. 몇 번이나 확인해보았지만, 그 사람이 틀림없네.”해일은 믿을 수 없는 현실에 머리가 핑 돌며 어지러움을 느꼈다. 손끝이 떨리고, 이미 멈춰버린 심장이 다시 살아난 듯 박동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폐하..... 지율 형은 이 사실을 알고 있습니까?”해일의 목소리는 낮고 떨렸지만, 보고서 속 진실을 확인하고 싶은 간절함이 담겨 있었다.“지율은 모르네.”이현명은 잠시 숨을 고르고, 한숨처럼 낮게 이어 말했다.“알았다면 이미 그대에게 말했을 걸세. 그 사람은 지금 아주 평범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청년이야.”해일은 잠시 보고서를 내려다보며, 환생한 아내가 자신 바로 앞에 있었고 그것도 모른채 있었다는 사실에 혐오를 느낄 지경이었다.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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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화. 환생한 아내의 정체

해일은 잠시 멈칫하며 은재를 바라보았다.그 순간, 평소 무뚝뚝하고 냉정한 그의 표정과는 다른, 어딘가 당황스러운 기운이 스쳐 지나갔다.평소 무뚝뚝한 표정의 해일이 저런 표정도 지을 수 있는 것인가 라는 생각에 오히여 은재가 더 당황했다.당황해하는 은재를 보며 해일은 헛기침을 했다.“아니.... 뭐.... 큼!! 뱀파이어도 갱년기 올 수 있나? 아무튼!!!”해일은 오늘 루비 아워에서 환생한 자신의 아내를 만날 생각에 상당히 들뜬 상태였다. 그래서, 은재의 어이없어하는 반응도 이해가 갔다.“해일형..... 오늘 이상해? 응?”해일은 지금 여기서 이렇게 시간을 지체 할 수 없었기에 어서 은재와 함께 루비 아워로 가야했다. 그녀가 퇴근 하기 전 도착해야만 했기 때문이다.“은재야. 내가 나중에 진짜 다~~~ 말해줄테니까 어서 가자!!!”은재는 정말 나중에 모든 비밀을 알게 되면 그때 온 우주의 기운을 빌어 놀려주겠다고 생각하며 자신의 짐을 챙겨 루비 아워로 향했다.루비 아워에 도착해 안을 들여다 보자 이미 지율은 출근을 해서 이솔과 함께 인수인계 중이었고, 인간 직원들도 퇴근 전 마감을 위해 정리 중인 것이 보였다. 해일은 가슴이 벅차오르는 것을 느꼈다.자신의 아내가 루비 아워 안에서 일하고 있었고, 그 옛날 자신이 뱀파이어가 되기 전 죽음을 앞두고 있을 때 병간호를 하느라 힘들어하던 아내였지만 지금은 생기가 넘쳐흘렀다.감정이 그대로 들어나는 얼굴로 루비 아워 안을 들여다보는 해일을 지켜보던 은재는 대충 감이 오기 시작했다.오랜 시간 그의 곁에서 지켜 본 바로 저 표정과 몸짓은 환생한 아내를 바라보는 것이었다.루비 아워에 해일의 환생한 아내가 있다는 것에 조금은 놀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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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화. 이솔은 피곤해.

카페 루비 아워에서 매니저로 근무 중인 이솔은 요즘 상당히 난감했다.몇 년 동안 루비 아워에서 주간에 근무하면서 인간 손님들을 상대하는 이솔은 가장 가까이에서 대화를 나누고 농담을 주고 받을 수 있는 뱀파이어는 지율 뿐이었다.지율은 언제나 밝고 친절하게 인사했고, 사람을 대하는 태도도 누구보다 부드러웠다.그래서 이솔 역시 자연스럽게 지율의 태도에 익숙해져 있었다.반면 해일과 은재는—말 그대로 가끔. 일 년에 몇 번 볼까 말까 한 뱀파이어들이었고, 그마저도 스쳐 지나가는 정도였다.특히 해일은 근처 건물에 사는 뱀파이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자신과는 전혀 삶의 방식이 다르기에 아주 가끔 마주치는게 다였다.평소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오히려 신비로울 정도였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이상했다. 아니, 이상하다고밖에 말할 수 없었다.이솔이 출근할 때, 루비 아워 출입문 앞에 서서 담배를 피고 있다거나, 이솔이 퇴근할 때, 지율과 함께 퇴근한다며 찾아 왔고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일이 몇 번이고 반복되었다.처음엔 우연이라고 생각했다. 두 번째까지도 그냥 타이밍이 겹쳤나 싶었다.그런데.... 한 번, 두 번이 아니라 일주일 내내.카페 앞, 주차장 입구, 심지어 분리 수거를 하기 위해 쓰레기장으로 향할 때 조차 해일이 있었다. 심지어....“아, 이솔씨. 오늘도 수고 많았어요.”그 한마디가 떨어지는 순간, 이솔은 마치 심장 깊숙한 곳을 누군가 건드린 것처럼 툭 하고 내려앉는 느낌을 받았다.심장이 내려앉는 느낌과 함께 온몸에 소름이 돋아났다.이솔은 순간 온몸을 부르르 떨며 자신에게 수고했다며 인사를 건네는 해일을 바라보았다.해일은 예전처럼 무심하게 지나치는 것도 아니고, 정확하게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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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화. 지율과 은재의 도움.

루비 아워 안으로 도망쳐 들어온 이솔은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곧장 직원 휴게실로 뛰어 들었다.자신의 사물함 앞에 서서 거친 숨을 몰아 쉬는 이솔의 이마에는 식은땀이 흘러내리고 있었다.식은땀을 닦아낸 이솔은 해일이 갑자기 자신에게 다가오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무서웠어.....”공포 영화를 보면서 깜짝 놀란 적은 있어도 공포를 느껴본 적이 없었던 이솔은 사물함에 가방을 넣은 후 뒤로 돌아 벽에 잠시 기대 맞은 편을 멍하니 바라보았다.이솔의 손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지만 거칠게 몰아쉬던 숨은 다시 안정을 찾고 있었다.직원 휴게실에서 안정을 찾고 있는 이솔과는 다르게 해일은 세상이 무너진 듯 어깨는 축 쳐져 있었고, 고개도 떨구고 이솔이 사라진 그 자리에 망부석처럼 서있었다.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지율은 눈을 찡그리며 이솔이 사라진 직원 휴게실과 문 밖에서 세상을 잃은 듯한 표정을 하고 있는 해일을 번갈아 보고 무슨 일인지 대략 감이 잡혔다.루비 아워 밖에서 서서 세상을 잃은 듯 한 해일의 처참한 모습을 지율은 웃어야 할지 그를 위해 위로를 해줘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하...... 형....”지율은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이 두 사람 사이에 방금 무슨 상황이 벌어졌는지— 굳이 설명을 듣지 않아도 대충 그림이 그려지고 있었다.지율은 출입문을 열고 해일을 바라보며 충고를 하기 시작했다.“해일형. 잠깐 여기 앞에서 기다리고 있어. 나 김매니저랑 인수인계 해야 하거든? 나 퇴근하면 그때 나랑 이야기 하자. 알았지?”지율의 말에 해일은 멍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말을 이어보려 입술이 몇 번 떨리더니, 금세 눈가가 붉어지기 시작했다.“지율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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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화. 이현명은 고달프다.

해일이 이솔과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때 뱀파이어들의 왕 이현명은 상당히 난처한 상황과 맞딱드렸다.고위 관료들이 왕인 자신에게 잔소리 폭탄을 쏟아 내고 있었다.“폐하~!! 박해일 심판자의 환생한 부인의 정보를 알려주시면 어떻게 합니까!!”“혼란을 주시려고 작정하신 것 입니까!!”“이런 중요한 사항을 저희와 논의도 없이 독단으로 결정하시다니요!!”이현명은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고개를 숙였다.“이봐들....... 그대들도 해일 심판자가 몇 백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자신의 아내를 찾기위해 고군분투한 것 지켜봤으면 알 것 아닌가......”이현명의 한 숨 섞인 말에 관료들은 “큼!! 그러나!! 법도가 있고!! 절차!가 있는데!! 폐~~하~~ 정말 이러실 겁니까!!”자신의 말에 한마디도 지는 법이 없었다. 이런 꼴을 보자고 자신이 왕이 된 것인가 허탈감에 권좌의 등받이에 그대로 등을 기대어 관료들을 내려다 보았다.이기양양한 표정으로 자신을 올려다 보는 그들이 너무도 꼴보기 싫었다. “그럼 그대들이 왕을 하지 그래? 응? 난 정말 이 자리가 신물나기 시작했어!! 뭐,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있기를 해~~ 어?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지도 못하는데~~!!!”이현명의 신세 한탄이 방 안을 가득 메우자, 관료들은 하나둘씩 꼬리를 내리고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폐하! 그것이 아니고~ 저희는 걱정되는 마음에서~!!”잔소리를 쏟아내던 관료는 이현명의 신세 한탄에 깨갱하고 꼬리를 내렸다.이현명의 존재감이 이토록 컸다.그는 권좌에 기대어 팔짱을 끼고, 차갑게 내려다보며 잠시 침묵을 즐겼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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