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야근 뱀파이어 : 밤의 연인, 낮의 비밀: Chapter 51 - Chapter 60

88 Chapters

50화. 황제의 부름

해일은 현목의 문자를 받고 지율과 은재를 돌아보았다. 둘은 여전히 게임에 빠져들어 있었다.왕의 부름이 무엇인지 예상이 갔다. 자신과 이솔의 관계에 대해 반대하는 이유를 한가득 들고와서 이현명을 괴롭혔을 것이다.최근에는 루비 아워 주변으로 이솔과 자신을 바라보며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얘들아.....”해일의 부름에 지율과 은재는 게임기를 내려 놓고 뒤로 돌아보았다.“왜?”지율과 은재는 방금 전 이솔의 문자를 받고 기뻐하던 모습과는 달리, 갑자기 진지해진 해일의 표정을 보고 바로 분위기가 달라졌음을 느꼈다.“형, 무슨 일이야?”은재가 자리에서 일어나 해일 쪽으로 다가오며 조심스레 물었다.“방금 현목님한테 문자 왔어. 폐하께서 나보고 궁으로 들어오라고 하셨대.”해일의 말에 지율은 어느 정도 예상했다는 듯 게임기의 전원을 끄고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해일 형.... 분명 김 매니저와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 나올 거야. 그거, 알고 있지?”지율의 말에 해일은 고개를 끄덕이며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알아..... 요즘 루비 아워 쪽에 유난히 꼬장꼬장한 어른들이 많이 드나든다 싶었는데... 이렇게 빨리 움직일 줄은 몰랐어.”지율과 은재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규율과 전통을 중시하는 그들은 예상에서 벗어나는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했고, 그런 벽을 뚫고 앞으로 나아간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형, 이건 원로들이 공식적으로 허락한 관계야. 이제는 절대 뒤로 물러서면 안 되는 거 알지?”지율이 단호한 어조로 말하자 해일은 살짝 미소를 지었다.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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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화. 해일과 고위 뱀파이어들간의 기싸움

해일은 궁에서 이현명과의 만남 후 루비 아워로 돌아오니 벌써 오후 10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밤의 뱀파이어들이 활동을 가장 활발해지는 시간..... 이솔은 이미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갔을 것이다.오늘은 바빠서 그녀와 제대로 된 연락을 하지 못했다.자신의 가게에 오토바이를 주차한 후 헬멧을 벗어 내려놓은 후 잔뜩 짜증이난 얼굴로 흘러내린 앞머리를 신경질적으로 넘긴 해일은 겉 옷에서 전화기를 꺼내 이솔에게 전화를 걸었다.신호음이 연결되자 바로 이솔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여보세요? 해일씨. 오늘 바빴던거에요? 지금 연락할려고 하던 참인데.....”걱정스럽게 물어오는 그녀의 목소리에 불안했던 마음이 내려가는 것을 느꼈다.“제가 연락이 늦었죠. 걱정끼쳐서 미안해요. 지금 이솔씨 집 앞인데 잠깐 얼굴 좀 볼 수 있을까요?”지금 얼굴을 보자는 말에 잠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어서 “아야!” 하고 이솔의 목소리가 튀어나왔다.“이솔씨, 어디 부딪힌 거예요? 괜찮아요?”“아~~ 괜찮아요. 지금 집 앞으로 내려갈게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잠시 뒤, “아잇! 진짜....” 하는 투덜거림과 함께 현관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가 나더니, 계단을 내려오는 발걸음이 이어졌다.그 소리를 들으며 해일은 저도 모르게 ‘풋’ 하고 웃음이 새어 나왔다.“해일씨, 웃지 말아요!”이솔은 그렇게 말하며 빌라의 통유리문을 열고 나와, 마침내 해일의 눈앞에 마주 섰다.“이솔씨, 오늘 진짜 보고싶었어요.”해일은 지금 자신의 눈 앞에 서있는 이솔을 보며 당장 품에 안고 싶었지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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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화. 현목과 심하윤의 만남

해일과 고위 뱀파이어들의 기 싸움으로 폭풍같은 사건이 루비 아워를 휩쓸고 지나간 자리는 그 모습을 지켜 본 목격자들을 충격에 빠지게 만들었다.잠시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해 다들 멍해져 있을 때 지율이 다가왔다.“형~! 괜찮아?”해일의 맞은편에 앉아 표정을 살피는 지율의 표정은 굉장히 걱정스러운 눈을 하고 있었다.그동안 지율이 자신과 이솔의 관계에 대해 잔소리하는 것은 참고 넘어갈 수 있었다.하지만, 최근부터 시작해 오늘까지 고위 뱀파이어들이 자신과 이솔의 관계에 대해 걸고 넘어가기 시작하자 가슴 속 깊은 곳부터 울화가 치밀어 오르기 시작한 것이다.“전혀... 괜찮지 않아.....”자신이 하이브리드 뱀파이어라는 새로운 종족을 찾았으며, 지금까지 뱀파이어 세계에 정식으로 등록되어 있지 않아 정식으로 뱀파이어 세계에 소속되어 활동을 하고 싶다고 했다.그리고 아주 중요한 사실은 하이브리드 중심 인물인 심하윤은 이솔의 대학 동기로 그녀를 아주 가까이에서 도와주고 싶다고 했다.지율은 이 이야기를 지금 해일에게 하면 좋은 소식이기는 하지만 민감하게 받아들일 것이 뻔하기에 조금은 진정이 되면 그때 이야기 하기로 했다.잠시 후 현목과 그 심하윤이라는 뱀파이어가 이 곳으로 오기로 했기에 지금은 해일을 보내야 했다.“형..... 일단 오늘은 흥분 상태니까 돌아가....”해일도 자신이 지금 흥분이 최고치를 달리고 있다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진지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지율을 보니 자신의 상태가 굉장히 예민해져 있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오늘 미안했다. 지율아. 일단 돌아갈게. 좀 쉬어야 할 것 같아.“힘이 빠진 듯 평소 보다 더 낮은 톤의 목소리인 해일은 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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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화. 기운 없는 해일

루비 아워를 나서던 하윤은 문가에 서 있던 지율을 바라보았다.다정한 인상과 몸에 밴 친절함—그는 그런 기운을 자연스럽게 풍기는 뱀파이어였다.하윤은 루비 아워가 뱀파이어 세계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이미 여러 번 들어온 적이 있었다.이곳은 가장 오래된 ‘안전 구역’으로, 인간과 뱀파이어, 그리고 하이브리드가 서로의 규칙을 존중하며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드문 장소였다. 루비 아워를 본보기 삼아 생겨난 다른 안전 구역들 역시 점점 늘어나고 있었다.그래서일까.하이브리드 뱀파이어들은 루비 아워의 주인이자 이곳의 질서를 지켜온 지율을 자연스레 존경하게 되었다. 그 감정은 하윤 역시 다르지 않았다.선망의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하윤을 보며 지율은 웃었다.“여기까지 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네요.”‘목소리까지 친절하다니!!!‘라고 생각하며 하윤은 볼을 붉혔다.“네.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정말 감사 합니다. 일주일 내로 다시 연락 드리겠습니다.”하윤은 지율과 현목에게 인사를 한 후 밖으로 나오자 어느새 새벽 빛으로 물들고 있었다.밝아오는 새벽 하늘을 올려다본 하윤은 휴대폰 메신저를 열어 단체방에 손가락을 빠르게 움직였다.‘내일 도현 카페에서 모일 것. 루비 아워에서 현목님과 나눈 대화 공유하고 회의 예정.’짧지만 필요한 말이었다.메시지를 보내고 자신의 거처로 돌아가기 위해 몸을 숨기듯 사라지는 하윤의 뒷모습을 보며, 현목은 천천히 지율에게 시선을 돌렸다.“오늘 고마웠네. 나는 궁으로 돌아가 폐하께 보고드려야겠어. 결과가 확실해질 때까지는.... 해일에겐 함구하게.”“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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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화. 하이브리드 뱀파이어들의 회의

하윤은 회의 장소인 도현의 카페 문을 열고 들어가자 하이브리드 뱀파이어들은 이미 모여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었고 문이 열리는 소리에 모두들 뒤를 돌아 하윤을 바라보았다.모든 이목이 집중이 되자 그녀는 긴장한 듯 ‘흠!’하고 헛기침을 한 후 중앙의 자리에 앉았다.“모두들 모여줘서 정말 고마워. 오늘 내가 소집한 이유에 대해서는 대충 짐작하고있을거야.”하윤의 이야기에 모두들 긴장한 얼굴로 서로를 바라보며 속삭이기 시작했다.‘하윤이 얼굴을 보면 괜찮은 것 같지?’‘이상한 조건을 내걸었나?’‘우리 이제 어떻게 되는거야?’웅성거림이 커지자 도현이 손뼉을 치며 주위를 집중시켰다.“자!자! 우리 하윤의 이야기를 먼저 듣고 의견을 나누자고! OK?”도현의 이야기에 모두들 하윤을 향해 시선을 돌려 집중했다. 그 집중의 시선에 그녀는 긴장하기는 했지만 지난 밤 연습한대로만 하자고 스스로를 다독였다.“어제 루비 아워에서 뱀파이어 고위 관료이신 현목님을 만나서 나눈 이야기야!”루비 아워와 현목의 이름이 나오자 모두들 숨을 들이켜며 어서 이야기를 이어가라는 듯 몸을 하윤을 향해 기울였다.하윤은 목을 가다듬은 후 다시 말을 이어나가기 시작했다.“일단! 그동안 우리 하이브리드들은 어느쪽에도 속하지 못하기도 했고 인간 사회나 순혈 뱀파이어 세계도 우리는 모른다고 생각했잖아?”하윤의 말에 모두들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인간도 순혈도 아닌 자신들은 그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그런데.... 현목님께서 아주 예전부터 우리의 존재를 알고 계셨고, 인간 대통령과 순혈 뱀파이어 왕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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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화. 이현명을 만난 심하윤(1)

서로 설레는 마음으로 일을 하며 정신없이 평일을 보내고 금요일을 지나 어느새 토요일 저녁이 되었다.해일은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이르게 이솔을 데리고 목적지에 도착했다.고위 관료 뱀파이어인 현목의 아내가 운영하는 와인바였다.겉보기에는 그저 세련된 고급 바와 다를 바 없었지만, 문을 여는 순간 느껴지는 공기는 미묘하게 달랐다.너무 어둡지도, 지나치게 밝지도 않은 조명. 벽면을 따라 정리된 와인 병들은 인간용과 뱀파이어용이 섞여 있었고, 그 구분은 아주 은밀하게 표시되어 있었다.이곳은 가끔, 뱀파이어의 존재를 알고 있는 인간 국회의원들이 비공식 회의를 위해 찾는 장소이기도 했다.그래서인지 이 바에는 인간과 뱀파이어가 모두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주류가 갖춰져 있었다.와인뿐만 아니라, 인간에게는 평범한 고급 증류주로 보이지만 뱀파이어에게는 전혀 다른 의미를 지닌 술들까지.“여기.... 생각보다 평범하네요.”고급바에는 처음 방문해보는 이솔은 조심스럽게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긴장한 기색은 있었지만, 두려움보다는 호기심이 더 컸다.해일은 그런 그녀의 반응에 안도한 듯 작게 웃었다.“그래서 골랐어요. 너무 티 나는 곳은 피하고 싶었거든요.”그는 자연스럽게 이솔의 시야를 가리지 않는 쪽으로 자리를 잡았다.사람들의 시선이 직접 닿지 않는 곳, 하지만 완전히 숨지도 않는 위치였다.이솔이 필요 이상으로 위축되지 않도록 계산된 선택이었다.바 안에는 인간과 뱀파이어가 섞여 있었지만, 그 누구도 서로를 유심히 관찰하지 않았다.오래전부터 합의된 규칙처럼, 각자의 선을 넘지 않는 분위기였다.이솔은 그제서야 조금 긴장을 풀고, 해일을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이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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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화. 이현명을 만난 심하윤(2)

뱀파이어들의 왕, 이현명과 시선이 마주친 순간 하윤은 숨이 멎는 듯한 감각을 느꼈다.업무에 지친 기색이 얼굴 곳곳에 남아 있었지만, 날카롭게 빛나는 눈매와 굳게 다문 입술에서는 그의 단호한 성정이 고스란히 드러나 보였다.‘모든 뱀파이어들은 왜 이렇게 다들 잘생긴 것이냐.....’순간 스쳐 지나간 생각에, 하윤은 스스로도 어이가 없다는 듯 속으로 작게 숨을 삼켰다.거대한 책상 너머에 앉아 있는 이현명은 겉으로 보기엔 마른 체구였지만, 그 몸에는 오랜 세월을 견뎌 온 시간의 무게가 고스란히 배어 있었다.젊음과 노련함이 묘하게 공존하는 얼굴은, 마치 미중년이라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존재처럼 느껴졌다.“심하윤 양, 어서 오게. 바쁜 사람을 괜히 발걸음하게 한 건가?”“앗, 아닙니다! 폐하께서 부르시는데 당연히 와야죠.”하윤은 긴장한 탓에 목소리에 잔뜩 힘이 들어간 채 대답했고, 말이 끝나자 무의식적으로 침을 삼켰다.그런 그녀의 반응을 잠시 바라보던 이현명이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내 앞에 있는 자리로 와서 앉게. 이야기가 길어질 듯하니, 서서 하는 것보다는 그대에게도 그 편이 더 편할 걸세.”하윤은 긴장한 몸을 이끌고 이현명의 맞은편 의자에 앉았고, 그런 그녀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은 마치 맹수의 눈이었다.“그래. 그동안의 이야기는 이미 알고 있겠지.”“네. 현목님께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이브리드 친구들이 모여 회의를 했고 오늘 그 결과를 전달하려고 합니다.”하윤은 떨지 않으려 애쓰며 무릎 위에 올려놓은 손으로 바지를 살짝 움켜쥐었다.손끝에 힘이 들어갔지만, 시선만큼은 끝내 피하지 않았다.자신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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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화. 해일의 충격과 혼란 그리고 칩거

새로운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뱀파이어 세계는 정신없이 흘러가고 있었다.하이브리드 뱀파이어들의 등장은 그 중심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반은 인간이고 반은 뱀파이어라는 존재.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순혈 뱀파이어들 사이에서는 그것이 과연 가능한 일인가를 두고 갑론을박이 끊이지 않았다.그들의 등장을 두고 우려를 표하는 이들도 분명 존재했지만 분위기는 점차 환영하는 쪽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했다.이미 비교적 평화롭게 유지되고 있는 이 시대에, 정체가 불분명한 존재들이 방치된 채 사고를 일으키는 것보다는, 뱀파이어 세계에 정식으로 등록시켜 체계적인 관리와 감시 아래 두는 편이 훨씬 합리적이라는 판단이 내려진 것이다.루비 아워를 찾는 뱀파이어 손님들 사이에서도 하이브리드 뱀파이어의 등장은 단연 화제였다.곳곳에서 관련 이야기가 오갔고, 그들이 이솔과 해일의 만남을 지지한다는 소식까지 퍼지자 가게 안은 한층 더 시끄러워졌다.그 순간, 루비 아워의 문이 거칠게 열렸다.쾅— 하는 소리와 함께 들어온 해일은 주변을 둘러볼 틈도 없이 곧장 지율에게 다가갔다.“지율아!! 너 알고 있었지!!”억누르지 못한 감정이 그대로 묻어나는 목소리였다.분명 화가 나 있었고, 그 안에는 당혹감과 배신감이 뒤섞여 있었다.그 표정을 본 지율은 잠시 말문이 막힌 듯하다가, 곤란한 기색으로 입을 열었다.“형...... 일단 진정부터 하고. 우리 자리로 가서 이야기하자.”지율은 자연스럽게 해일의 팔을 잡아 살짝 끌며, 동시에 은재를 향해 도와달라는 눈빛을 보냈다.루비 아워 안의 시선들이, 하나둘 그들에게로 모이기 시작하고 있었다.은재는 여유롭게 버그를 하나씩 찾아 수정하며 일에 깊이 집중하고 있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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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화. 지율 아빠되다?

이솔은 자신의 곁을 지키며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하윤이 무척 고마웠다.처음 하윤이 하이브리드 뱀파이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깜짝 놀랐다. 하지만 미안한 얼굴로 자신을 찾아와 모든 상황을 털어놓는 하윤을 위로해 준 것은 오히려 이솔이었다.그래서 해일이 칩거에 들어간 상황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서운한 마음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이솔은 결국 그 부분에 대해 하윤에게 처음으로 작은 투정을 부리기도 했다.“이솔아... 내가 정말 미안...”머쓱하게 웃어보이는 하윤을 보며 이솔은 결국 웃어버렸다.오늘은 금요일이었다.하윤은 금요일 밤을 이솔과 함께 보내기 위해 루비 아워에서 그녀의 퇴근을 기다리고 있었다.루비 아워는 이미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SNS 맛집으로 유명한 곳이었다. 덕분에 가게 안에는 인플루언서로 보이는 손님들도 여럿 눈에 띄었다.사진을 찍느라 자리를 옮기고, 영상 촬영을 하느라 분주한 모습들이 이어졌다.하윤은 그 풍경을 바라보다가 속으로 생각했다.‘요즘 젊은 사람들은 알다가도 모르겠군.’그녀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이솔에게로 옮겨갔다.이솔은 바쁜 와중에도 손님들을 차분하게 응대하며 직원들을 능숙하게 이끌고 있었다.정신없는 상황 속에서도 흐트러짐 없는 모습이, 이곳을 지탱하는 중심처럼 보였다.최근 해일의 칩거로 이솔은 조금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바쁜 일 속으로 자신을 던져 불태우고 있었다.어제는 지율이 그녀와 하윤을 불러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았다.“김 매니저, 그동안 정말 많이 고민해 봤어요..... 그래서 이제는 이야기를 하는 게 맞을 것 같아서요. 김 매니저가 저를 아버지처럼 생각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고, 저 역시 김 매니저를 딸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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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화. 지우의 탈출.

해일이 돌아온 후 모두들 한결 편안해진 마음으로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다.아직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은 잠시 뒤로 미뤄둔 채, 저마다 맡은 일에 집중하고 있었다.그러나 같은 시간, 미래를 위해 서로를 위하고 마음을 나눌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은 이가 있었다.뱀파이어 세계의 본궁 뒤편, 죄인들을 가두는 감옥 한구석. 햇빛조차 스며들지 않는 차가운 의자 위에 지우는 멍한 눈빛으로 허공만을 바라보고 있었다.‘내가 왜 이곳에 있는 거지? 내가..... 뭘 그렇게 잘못한 거지?’지우는 그저 지율을 좋아하는 마음에, 한 번만이라도 자신의 마음을 알아달라 호소했을 뿐이었다.그가 뱀파이어라는 사실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고, 설령 알고 있었다 한들 이렇게 죄인 취급을 받아야 할 이유가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그 질문은 하루에도 수천 번씩 머릿속을 맴돌았지만,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감옥은 여전히 어두웠고, 지우의 시간도 그 자리에 멈춰 있었다.법과 죄인들의 형량을 관리하는 뱀파이어 고위 관료 백도진은 지난 두 달여 동안 지우가 감옥에서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를 꼼꼼히 확인해 왔다.그는 매일같이 보고서를 작성했고, 간수들에게서 지우에 대한 특이 사항은 없었는지 보고를 받은 뒤 그 내용을 다시 서류로 정리했다.“하.... 인간 여자 한 명 때문에, 내 일이 하나 더 늘었어....”백도진은 짧게 한숨을 내쉬며 자신의 상사인 도윤각에게 제출할 서류들을 다시 펼쳤다.문장 하나, 수치 하나까지도 빠짐없이 훑어보며 틀린 부분은 없는지 꼼꼼하게 체크하기 시작했다.윤각의 승인을 받으면 뱀파이어 관련 사건을 다루는 인간 변호사와 판사에게도 해당 내용이 공유되어야 했다.그 탓에 백도진은 정신없이 노트북 자판을 두드리며 보고서를 작성했고, 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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