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야근 뱀파이어 : 밤의 연인, 낮의 비밀: Chapter 41 - Chapter 50

88 Chapters

40화. 그들이 사는 세상

이솔은 자신의 갑작스러운 등장으로 직원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것을 보며 난처하다는 생각을 하며 볼을 살짝 붉혔지만 어쩔 수 없었다.야식으로 갑자기 치킨이 먹고 싶다는 생각을 하자 참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그래서, 해일의 가게를 무작정 찾아온 것이다.이솔이 주문한 양념 통닭은 아주 맛있게 만들어지고 있는 중이었고, 해일의 온 몸을 감싸고 있는 핑크 빛의 기운 때문에 뒤로 밀려나 한군데 뭉쳐 있는 직원들은 아주 죽을 맛이었다.이솔은 해일의 뒤편에서 오만상을 쓰고 있는 직원들을 확인한 후 난처한 표정으로 해일을 바라보았다.“해일님, 저 없는 동안.... 괜찮으셨나요?”이솔은 조심스레 물었다. 직접 그 사건을 묻고 싶었지만, 입 밖으로 꺼낼 수는 없었다.휴가 내내 걱정됐던 얼굴이 자연스레 떠올랐기 때문이다.해일은 그녀의 마음을 눈치채고 있었지만, 굳이 흔들 이유는 없었다.괜히 불안만 키우게 될 테니까. 그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네, 저희 아주 잘 지내고 있었어요.”“....그렇구나.”이솔은 작게 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속으로는 ‘정말?’ 하고 되묻고 싶었지만, 애써 삼켰다. 잠시의 정적을 깨는 건 해일이었다.“아, 참!”그가 조금 더 몸을 숙여 이솔과 눈을 맞췄다.“이번 주말에 시간 괜찮으십니까?”“이번 주말이요?”갑작스러운 질문에 이솔의 눈이 살짝 커졌다. 해일은 이제 그녀에게 확실히 자신의 존재를 각인 시킬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었다.“네. 제가....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을 알고 있습니다. 뱀파이어가 운영하는 곳인데.... 사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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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화. 지율의 괴롭힘.

이솔은 집으로 돌아와 편한 옷으로 갈아입은 후 TV앞에 작은 식탁을 펴고 맥주와 함께 치킨을 차리고 OTT를 틀었다.방금 해일의 가게에서 작은 소동이 일어나기는 했지만 이솔은 재미 있었다.자신을 향한 다정한 눈빛을 하는 해일을 본 순간 심장이 요동치기 시작했고 그의 데이트 신청에 머리가 어지러웠던 것은 처음이었다.기분 좋은 두근거림에 이솔은 행복하기만 했다.자신의 인생에 이런 두근거림을 느껴본 적이 있었나 생각해 보았지만 한 번도 없었던 그런 느낌이었다.누군가 자신에게 깊은 애정을 보이며 다가오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해일이 자신에게 보이는 그 호의가 감사함을 넘어 호감으로 다가오고 있었다.설레이는 마음으로 자신이 그동안 미루고 보지 못했던 방송들을 보며 치킨과 맥주를 먹으며 휴가의 마지막 밤은 그렇게 지나가고 있었다.다음 날 아침, 씻으려고 화장실에 들어간 이솔은 거울을 보자마자 그대로 굳어버렸다.지난 밤 치맥 파티의 후폭풍이 얼굴 전체에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었다.“이게... 뭐야....”입이 절로 벌어졌다.“오늘 이 상태로 출근해야 한다고?”맛있게 먹었던 흔적이 아주 성실하게도 얼굴에 남아 있었다. 눈은 퉁퉁 부어 반쯤밖에 떠지지 않았고, 피부는 기름기 때문인지 반질반질했다. 촉촉한 게 아니라... 말 그대로 반질거렸다.이솔은 거울 앞에서 양손으로 볼을 꾹꾹 눌러보며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아.... 최악이야. 출근하면 해일님이랑 마주칠 텐데.....” 이솔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씻고 메이크업으로 어찌저찌 퉁퉁 부어버린 자신의 얼굴을 가리고 옷을 갈아입은 후 집을 나서 루비 아워로 향했다.2주 만에 출근한 루비 아워 앞에선 이솔은 &lsqu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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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화. 첫 데이트(1)

이솔은 루비 아워에서 근무하는 동안 최근이 가장 힘들었다. 출퇴근 할 때 지율은 그녀에게“데이트 가는거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 안되?”“김매니저, 내가 아끼고 있는거 알잖아? 그지?” 혹은 “김매니저, 데이트 할 때 나도 따라가면 안될까? 시현이 나도 아는 뱀파이어야! 방해하지 않을게.”매번 다른 이유, 다른 톤, 다른 핑계로 그녀의 맨탈을 흔들어대는 지율이었다.이솔은 그저 애매한 미소로 대답을 피한 채 도망치듯 빠져나오는 게 일상이 되어 있었다.오늘은... 금요일 오후, 조금만 지나면 퇴근이었다. 그녀는 직원들을 먼저 보내며 오늘은 또 무슨 말로 회유하려 들까..... 생각하다 머리가 지끈거렸다.“매니저님, 오늘 수고하셨습니다!”“저희 먼저 퇴근하겠습니다.”“월요일에 뵐게요, 매니저님!”이솔은 웃으며 직원들의 인사를 받아주고 손을 흔들었다.“여러분도 오늘 수고 많았어요. 다음 주에 봐요!”그때, 문이 열리며 지율이 안으로 들어왔다.“여러분~ 이제 퇴근하는 거예요? 오늘도 고생 많았어요.”“네, 사장님! 저희 가볼게요!”직원들이 환하게 웃으며 인사를 남기고 떠나는 동안, 이솔은 슬며시 숨을 들이켰다.이제부터 진짜다..... 이솔은 ‘잘 빠져나가야되. 말 잘못하면 끝이야.’ 라고 생각하며 굳은 표정으로 자신의 고용주인 지율을 바라보았다.“김매니저. 표정 왜그래? 많이 굳어있네? 괜찮은거야?”지율은 이솔의 컨디션을 체크하며 옆으로 다가왔다. 이솔은 숨을 한번 크게 들이켰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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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화. 첫 데이트(2)

해일이 이솔과의 데이트에 대한 기대감으로 행복해하며 직장으로 향한 그 시간 이솔은 퇴근 후 금요일 저녁의 여유를 온전히 누릴 수 없었다.내일 해일과의 데이트를 생각하면 괜히 설레고, 떨리고, 또 조금 긴장되었기 때문이었다.그녀는 옷장 문을 열어두고 하나하나 옷을 꺼내 대보며 거울 앞에서 고개를 갸웃거렸다.“너무 캐주얼한가...? 아니면 이게 더 나을까?”평소라면 정말 편한 옷을 골라 입고 나갔을테지만 내일은 해일과 테이트였고 고급 레스토랑은 처음으로 가보는 것이라 더 옷에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었다.한편, 해일 역시 자신의 가게에서 직원들과 함께 분주하게 저녁 장사를 치르고 있었다.겉으로는 평소처럼 능숙하게 일을 처리했지만, 마음속에서는 계속 한 장면이 반복 재생되었다.이솔과 데이트. 그리고.... 고백.“아, 진짜.... 왜 이렇게 긴장되냐.”손님들에게 웃으며 주문을 받으면서도 손끝이 살짝 떨리고, 틈만 나면 시계나 휴대폰을 보며 시간을 확인하게 되고, 머릿속으로 고백 멘트를 수십 번을 생각하고 또 생각하게 되었다.그렇게 두 사람은 각자의 장소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일을 기다리며 설렘과 긴장이 뒤섞인 금요일 저녁을 보내고 있었다. 드디어 토요일. 해일은 밤새 가게를 지키다 아침 6시에 먼저 퇴근해 집에 도착하자마자 샤워도 대충 끝내고 옷 방으로 직행했다.오늘은 그날이었다. 이솔과의 데이트, 그리고.... 고백.그는 옷장 문을 활짝 열고 양쪽 벽면을 가득 메운 옷들을 한동안 멍하니 바라보았다.정장, 캐주얼, 스트리트, 맞춤 셔츠, 브랜드 자켓, 코트... 인간 몇 명은 감당 못 할 양의 옷이 층층이 걸려 있었다.“신경쓴 듯 안 쓴 듯한 스타일.... 그냥 편한데 멋있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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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화. 해일의 고백

시현은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해일과 이솔의 앞에 메뉴판을 건넨 뒤 한 발짝 물러나 조용히 기다렸다.해일은 어떤 메뉴를 골라야 이솔이 좋아할지 고민했고, 그 사이 이솔은 잠시 손을 멈췄다. 메뉴에 적힌 가격이 예상보다 훨씬 비쌌기 때문이었다.이솔은 가장 저렴한 메뉴를 골라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고, 그런 그녀의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던 시현이 다가와 한 메뉴를 짚어 주었다.“이솔 씨, 저희 레스토랑은 한우 안심 스테이크가 아주 맛있어요. 안심 스테이크에는 메를로 와인이 잘 어울리고요.”이솔은 시현의 설명에 순간 정신이 없었지만, 어떻게든 이해하려 애쓰며 고개를 끄덕였다.해일은 혼란스러워하는 이솔의 표정을 보며 한숨을 쉬며 자신이 들고 있던 메뉴판을 내려놓았다.“음.... 시현아.”해일이 부드럽게 말을 이었다.“그럼 이솔 씨한테는 네가 추천한 메뉴 그대로 준비해 줘. 굽기는 웰던이 좋겠어.”해일은 설명에 점점 더 긴장하는 이솔을 배려하듯 자연스럽게 주문을 마무리했다.“그리고 나는 한우 안심 스테이크 레어로. 최대한 핏물이 많았으면 좋겠고, 와인은 괜찮아.”메뉴판을 건네받은 시현은 환한 미소로 고개를 숙였다.“메뉴 확인했습니다. 맛있게 준비해서 올릴게요.”그 말을 남기고 시현이 주방으로 돌아가자, 이솔은 메뉴를 고른 뒤부터 심장이 조금 빨리 뛰고 있다는 걸 느꼈다. 그녀는 망설이다가 해일을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해일 님.... 여기 너무 비싼 것 같은데요. 정말 괜찮을까요?”해일은 망설임 없이 웃으며 대답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열심히 일하는 이유는 하나예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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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화. 지율의 롤러코스터 같은 감정 변화

지율이 자신의 고백 영상을 보며 이를 갈고 있다는 것을 전혀 알지 못하는 해일은 그저 행복한 감정에 취해 어쩔 줄 모르고 있었다.이솔이 자신의 고백을 받아주었고, 앞으로 좋은 감정을 가지고 만나고 싶다고 했다.서로의 감정을 확인한 뒤, 더는 애매한 썸이 아닌 연인으로서의 첫발을 내딛기로 했다.해일과 이솔은 서로 마주보며 웃었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이어갔다.점심 식사가 끝나자 해일은 계산을 위해 시현에게 다가갔다.“시현아, 계산 부탁해~!”그러자 시현이 손사래를 치며 환하게 웃었다.“형! 오늘은 계산하지 마세요. 오늘은 저희 부부가 두 분 대접하는 걸로 할게요!”뜻밖의 말에 이솔은 해일을 바라보았고, 해일은 눈을 가늘게 뜨며 시현을 의심스럽게 훑어보았다.“계산은 칼같이 하는 네가? 갑자기? 수상한데?”시현은 속으론 뜨끔했지만 표정 하나 변하지 않았다.오늘 점심은 손해였다. 다만 땀 뻘뻘 흘리며 이솔에게 매달리는 해일을 바로 옆에서 실시간으로 본 것만으로 이미 값어치를 다 했다고 시현은 생각했다.그 모습을 보며 즐거워한 자신의 마음을 굳이 입 밖으로 꺼낼 이유도 없었다.“형~ 저도 돈은 철저히 하지만, 이런 좋은 날에까지 받는 뱀파이어는 아니죠~”시현은 어깨를 으쓱하며 태연하게 웃었고, 그 모습을 바라보는 해일은 수상함이 풀리지 않았지만 피식 웃어버렸다.“그래, 잘 먹었다. 재수씨, 오늘 고생 많으셨어요.”시현의 부인은 자연스러운 해일의 매너에 미소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두 분이 맛있게 드셨다니 저희가 더 좋죠. 이솔씨, 다음엔 친구분들이랑 꼭 함께 오세요. 맛있게 대접할게요.”이솔은 시현 부부의 친절함에 마음이 따뜻해져 깊게 허리 숙여 인사했다.“정말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친구랑 꼭 올게요.”그렇게 기분 좋은 식사를 마친 두 사람은 레스토랑을 나왔다.밖은 오후 세 시를 넘어 햇살이 따가웠지만 이솔은 왠지 기분 좋은 따스함처럼 느껴져 미소를 지었다. 그러다 문득 옆의 해일을 바라보고 걱정이 몰려왔다.뱀파이어라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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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화. 미스터리한 인물 심하윤의 등장

이솔은 이번 주말, 유난히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토요일에는 해일과 데이트를 했고, 다음 날인 일요일에는 꽤 오랜만에 연락이 닿은 친구와 점심 약속이 잡혀 있었다.그 상대는 대학 시절 같은 과 동기였던 심하윤이었다.대학 졸업 후 끊어졌던 연락이 몇 년 만에 다시 닿은 것이다.연락은 이솔의 SNS DM으로 시작됐다.‘하윤 : 이솔아. 나 심하윤이야~! 기억나? 우리 대학교 같은 과였잖아.’‘이솔 : 아~! 기억나. 반가워. 근데 내 인스타그램은 어떻게 알았어?’‘하윤 : 음… 대학 동기들 인스타그램 구경하다가 알게 됐어. 이솔아, 이번 일요일에 만나서 점심 먹자~! 내가 밥 살게.’‘이솔 : 무슨 일 있어?’’하윤 : 아무 일 없어~~ 그냥 네가 너무 보고 싶어서.....'하윤의 갑작스러운 연락에 이솔은 잠시 거절할까 고민했다.하지만 무슨 이유로 자신을 만나자고 하는 건지, 그게 더 궁금해졌다.같은 대학, 같은 과 동문이었지만 하윤과는 사실상 접점이 없었다. 대화를 제대로 나눠 본 기억조차 없었다.“갑자기 무슨 일이지....?”이솔은 약속 장소에 조금 일찍 도착해, 하윤을 기다리고 있었다.갑작스러운 하윤과의 만남에 긴장이 조금 올라 안절부절하고 있던 이솔은, 어깨를 톡톡 두드리는 기척에 고개를 돌렸다.그곳에는 대학 시절 보았던 모습 그대로, 환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바라보는 하윤이 서 있었다.“안녕?”밝고 경쾌한 그녀의 목소리는 예전과 다름없었다.“아... 안녕....?”이솔은 의도치 않게 목소리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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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화. 나의 친구가 돼라!!

하윤은 지금 이 순간이 믿기지 않을 만큼 즐거웠다.이솔과 단둘이 마주 앉아 식사를 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졌고, 오랜 시간 마음속에 간직해온 거리감이 조금은 좁혀지는 듯해 행복한 미소가 절로 번졌다.하지만 그런 그의 마음과는 달리, 이솔의 표정은 점점 굳어져 갔다.하윤이 밝게 웃으며 이쪽저쪽에서 그녀의 얼굴을 살피고, 사소한 움직임 하나까지 관심을 보이는 것이—이솔에게는 부담스럽기까지 했다.갈치조림은 분명 맛있었지만, 갑자기 체할 것처럼 목구멍이 꽉 막히는 기분이었다.식은땀 한 줄이 등을 타고 미끄러져 내려갔다.결국 이솔이 먼저 젓가락을 내려놓았다.“저.... 하윤아.”그녀는 조심스럽게 입술을 적시며 말을 이었다.“미안한데, 나한테 뭐 할 말 있니?”겉으로는 담담한 척했지만, 이솔의 속은 이미 불안으로 뒤숭숭했다.자신과 거의 접점도 없던 하윤이 갑자기 나타나 친근하게 다가오는 것 자체가 공포였다.‘설마... 돈 빌려달라는 건 아니겠지?’이솔은 속으로만 혼자 끙끙대며 최악의 상황까지 상상하고 있었다.“아... 미안. 내가 너무 뚫어지게 바라봤지?”하윤은 멋쩍게 웃으며 잠시 고개를 돌렸다가, ‘큼!’ 하고 어색한 헛기침을 내뱉었다.그리고는 자세를 쭉 펴고, 마치 지금부터 큰 결의를 밝히기라도 하듯 비장한 표정으로 이솔을 정면에서 바라봤다.이솔은 갑작스럽게 엄숙해진 분위기에 더 긴장해 눈을 깜빡였다.하윤은 두 손을 테이블 아래에서 꼭 쥔 채, 한껏 힘을 준 목소리로 외쳤다.“내가 하고 싶은 말은.....!!”그 잠깐의 뜸이 유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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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화. 하이브리드 뱀파이어들의 이야기.

하윤과 이솔은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함께 친하게 지낸 시간도 거의 없었다. 그럼에도 두 사람은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처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었다.시간이 흐르는 줄도 모른 채 대화를 이어가던 이솔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내가 이렇게 편하게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나?’스스로에게 진지하게 되물을 만큼, 하윤과의 대화는 이상하리만치 편안했다.하윤은 자신의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해 보니 벌써 오후 4시를 넘어가고 있었다.“이솔아. 시간이 벌써 오후 4시야.... 내가 너무 오래 붙잡고 있었나봐.”미안한 표정으로 말하는 하윤을 보며 이솔은 웃어보였다.“괜찮아~”둘은 자리에서 일어나 자리를 정리하기 시작했고, 이솔은 결국 카페 비용을 자신이 계산했다.작은 금액이었지만 마음 한편에서는 오래전의 감정까지 함께 건네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대학생 시절, 하윤과 조금 더 가까워지고 싶었던 순간들이 이솔에게도 분명히 있었다.하지만 그때는 서로의 타이밍이 맞지 않았고, 졸업과 함께 바쁜 삶에 밀려 그런 감정들은 자연스레 묻혀버렸다.그런데 며칠 전 하윤과 연락이 닿았고 만나게 되었다.하윤과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잊고 있던 대학 시절 그녀에게서 느꼈던 다가가고 싶고 친해지고 싶었던 감정들이 다시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말하지 않아도 편안한 시간, 오랜만에 되살아난 익숙한 온기. 지나간 인연이 다시 이어지는 순간이라는 것이 실감났다.하윤 역시 같은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오늘 하루는 그에게도 오랫동안 묵혀두었던 감정을 털어놓고, 다시 친구가 되기로 약속한 특별한 날이었다.어쩌면 두 사람에게 새로운 시작점이 될지도 모르는 역사적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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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화. 해일과 이솔의 관계를 반대합니다!

해일과 이솔이 주말 저녁, 서로의 애정을 확인하며 달콤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그들의 행복을 진심으로 축복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그 반대편에서 그 모습을 못마땅하게 바라보는 이들도 분명 존재했다.특히 순혈 뱀파이어들 중 일부는 인간과 뱀파이어의 연애에 대해 극도로 민감했다.인간과의 공존 자체는 오랜 세월 동안 필요에 의해 받아들여져 왔다.서로의 영역을 존중하고 간섭하지 않으며, 조심스레 균형을 맞추는 것— 그 부분은 이제 어느 정도 정착된 규범이었다.하지만 연애는 달랐다. 피와 생명의 문제, 힘의 균형, 종족 간의 깊은 비밀들까지....섞여서는 안 된다고 믿는 이들에겐 연애 감정이 곧 ‘선 넘는 행위’였다.“인간에게 너무 가까이 간다.”“감정이란 게 얼마나 위험한지 모르나?”그들의 불편한 시선은 단순한 질투나 편견을 넘어, 어떤 뱀파이어들에게는 ‘질서’와 ‘안전’의 문제였다.그래서 해일과 이솔처럼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이끌린 커플은 그들에게는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해일과 이솔의 관계가 점점 깊어지는 동안, 순혈 뱀파이어들 사이에서는 미묘한 파장이 일기 시작했다.특히 **루비 아워(Ruby Hour)**를 중심으로 모여드는 순혈들은 해일을 유심히 관찰하며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그들은 단순히 흥미나 호기심으로 모여든 것이 아니었다.인간과 뱀파이어의 연애는 ‘균형을 해칠 수 있는 문제’라 여겼고, 기회를 봐서 고위 뱀파이어들에게 문제를 제기할 빌미를 찾고 있었기 때문이다.“감정이란 건 통제할 수 없는 것.”“이런 일은 더 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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