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망할 하이담의 잘난 애인! 응? 잘난 애인? ………?"애인?""그 성격에 바로 올 리는 없을테고… 집에서 벌써 처리 중인가?" 들뜬 표정을 하며 뭐가 그리 통쾌한지 소리 내 웃던 남자는 순식간에 매서운 표정으로 변해 하이담의 턱을 으깨버릴 정도로 강하게 잡았다."어디 한번 똑같이 당해봐라! 빌어먹을 놈." 아무래도 지금 이 남자는 무언가 단단히 착각 중이었다. 무엇보다 그 눈동자에는 분명 하이담을 비추고 있지만, 다른 사람을 겹쳐 보고있었다."나, 지금 네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어.""그래, 아예 모르는 체 하겠다? 집안은 이미 난리가 났을지도 모르는데? 설이현도 이번 건 그냥 넘어가지 못 할 거라고!""뭐 어쩌라고! 나는 설이현이랑 그냥 고교 동창이지 애인이나 그딴 거 아니라고!" 그 말 그대로였다. 거짓 하나 없는 진실이다. 하이담의 말에 남자는 변명이라고 생각했는지, 어처구니없다는 듯 이마에 손을 짚으며 짜증이 섞인 헛웃음을 쳤다. 답답한 건 하이담도 마찬가지였다."저기, 설이현과 무슨 사이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니야. 진짜 아니라고. 일단 설이현에게 물어 봐." 그렇기에 더욱 단호하게 아니라고 재차 말하자, 이번에는 그 매서운 얼굴에 당혹감이 그대로 나타났다. 순간, 분노로 가득찬 남자의 얼굴에 숨겨진 아직 어린 소년의 앳댐이 보였다."… 거짓말 마! 그 자식, 출국 전에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이 너라고! 그것도 집안에 알리지도 않고, 몰래!""언제를… 아, 설마 책방에서? 그건 그냥 우연히 만난 거라고!" 얼마 전, 정말로 우연히 설이현을 만났었다. 평소 하이담이 자주 가는 낡고 허름한 책방에서. 자신이야 단골이니까 아무렇지 않았지만, 솔직히 설이현정도 되는 애가 이런 곳을 다닐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 해 한참 놀랐는데, 그 와중에 나를 알아보고 인사까지 하는 설이현에 놀라 자빠질 뻔까지 했다. 그리고 그것이 끝이다. 알던 예민함은 나이를 먹어가면서 무뎌진
Huling Na-update : 2026-09-01 Magbasa 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