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의 모습을 한 설태하의 크기를 어림짐작해 강아지를 쓰다듬는 듯한 행동을 하다, 이게 뭐 하는 짓인가 싶어 헛웃음이 나왔다. 아마 이제는 이 상황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미 벌어진 일이다. 그렇다고 외부인인 자신이 마음대로 정면 돌파도 할 수 없다. 그렇다면 최대한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에서 자신을 지켜야 했다."최소한 내 몸은 내가 보호해야지." 스스로 세뇌하듯 중얼거리던 하이담의 눈꺼풀이 스르륵 닫혔다.* * * 우습게도 시간은 빠르게 지났다. 그리고 스스로 마음을 다잡은 것과 별개로 설태하는 그날 이후 보이지 않았고, 처음에는 무슨 일이 생긴 게 아닌지 걱정했지만 더 이상 엮이지 않는 것이 옳다고 판단하지 않았을까 생각하니, 쉬이 곧바로 원래 생활 방식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이담 씨, 점심 끝나면 이것 좀 처리해 줄래요?" "네." 그래,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평범한 28살의 대학 행정 계약직의 하이담으로."……… 오랜만이네?" 라고 생각한 지 한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자신의 눈앞에 나타난 설태하의 모습에 반가움과 불안함이 섞여 쇳소리가 섞인 인사말을 하자, 설태하는 아무런 대꾸 없이 뚱한 표정으로 하이담을 게슴츠레 바라봤다."어… 음, 수업 듣고 나오는 거야? 점심은?" 그 어떤 물음에도 대답하지 않는 모습에 결국 눈앞의 설태하가 진짜인지 확인하기 위해 발끝을 살짝 올려 손가락으로 뺨을 콕콕 찌르려고 하자, 뺨까지 도달하지 못하게 팔을 강하게 낚아채는 모습에 눈앞의 설태하가 가짜나 환각이 아니라는 것은 확인이 됐다."저기…?" "이담아!" "아, 하늘아! 갈게! 나중에, 나중에 이야기하자?" 제 팔을 잡은 굵직한 손을 떼어내고 저만치 떨어진 곳에서 제 이름을 부르는 연하늘에게 향하는 하이담의 뒷모습을 여전히 뚱한 표정으로 바라보다 자신을 의아하게 바라보는 연하늘과 눈이 마주치자, 혀를 차며 자리를 벗어났다."누구?" "아… 얼마 전에
최신 업데이트 : 2026-09-04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