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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이상하잖아.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9-01 14: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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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자신에게 쏠린 인파의 시선이 갑자기 한곳으로 쏠리자, 자연스레 따라간 시선에는 자신의 몸보다 한참은 더 큰 개를 놀란 주위의 시선도 신경 쓸 새 없이 달리고 또 달리는 것을 가는 눈으로 바라봤다. 그러고는 언제 그랬냐는 듯 그 틈에 빠져나와 자연스레 차를 타고도 한참 창밖을 바라보더니 턱을 문지르며 '픽' 바람 빠지게 웃는 설이현의 모습에 운전기사가 조금 놀란 표정을 하며 차를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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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세상에."

⁠

 뒤늦게 이마를 '탁'치고 후회해도 이미 늦은 건 늦은 거였고 저지른 건 저지른 거였다. 전화로 잔소리를 들을 대로 듣고 영혼과 심장이 쏙 빠져나간 듯이 지친 기색이 역력한 이담이 소파에 기대 숨을 몰아쉬었다. 가뜩이나 미움받고 있는데 가시가 잔뜩 박힌 전화에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뒤를 돌아보자, 더 지끈거렸다.

 자는 건지, 정신을 잃은 건지… 숨을 색색 쉬며 자신의 침대를 차지하고 있는 잠든 개… 아니, 설이현의 동생을 바라보며 주먹으로 이마를 콩콩 쳤다.

⁠

"다친 곳은 없는 거 같았는데."

⁠

 가까이 다가가 빤히 바라봐도 겉모습으로는 답을 내릴 수 없었다. 그리고 귀까지 축 늘어져 잠든 모습에 결국 충동을 이기지 못하고 슬쩍 머리와 등을 쓰다듬으며 욕망을 채우는 겸 상태를 확인했다.

⁠

"… 아프면 동물병원에 가야 하는 건가?"

⁠

 확실히 체온은 높다.

 그리고 끙끙 앓기도 했었다.

 정말로 병원에 가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 오면 어느 병원에 가야 할지 솔직히 답을 내릴 수가 없었다.

⁠

"일단… 지켜보자."

⁠

그렇게 결론을 내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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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지는 않겠지…?"

⁠

 괜히 코앞에 손을 대자, 숨결이 느껴졌다.

 그리고 확실히… 딱 보기에도 그렇게 약해 보이지는 않았다.

⁠

"하이고야… 하이담 살려."

⁠

 그 와중에 몸을 파르르 떠는 모습에 이불을 덮어주고는 겨우 한숨 돌리고 꺼낸 노트북에 집중했다. 하지만 계속해서 시선은 힐끔힐끔 침대 위의 개, 아니 설이현의 동생에게 향했다. 분명 그 집에 갔을 때, 그 노인이 자신의 의지 혹은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짐승으로 변한다고 했다. 저 모습은 누가 봐도 후자 쪽이고 형인 설이현쪽도 고교 시절에 몸이 허약했었기에 괜히 걱정되어 혹시 모를 비상약을 구비하고 인근 동물병원 위치를 메모하고 나니, 머릿속에서 권 주임의 잔소리가 울리는 것 같아 다시 노트북에 집중했다.

⁠

⁠

*  *  *

⁠

⁠

 근신처분 일주일.

 오랜만에 본 햇빛은 반가움과 동시에 혐오감이 스멀스멀 기어올라 한시라도 빨리 본가를 나갈 마음뿐이었다. 하지만 몇 발짝 옮기지 않아 느껴지는 익숙한 냄새와 위압감에 본능적으로 고개가 돌아갔다. 그 앞에는 이 우스운 꼴을 구경이라도 할 속셈인지 금방이라도 찢어발길 듯한 날카로운 눈이 자신을 위아래로 훑고 있었다.

 그 시선에 살가죽을 뚫고 올라오는 분노에 눈이 일렁였지만 이미 그 기세를 감지한 건지, 늘 있던 일이라 그런 건지 설이현에게는 단 한 걸음도 다가가지 못하게 할 생각인 듯 단단하게 붙들었다. 그런 자신과 달리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뚜벅뚜벅 제 갈 길을 가는 설이현이 눈앞에서 완전히 사라지고 나서야 자신에게서 떨어지는 경호원들에 의해 갈 곳을 잃은 분노는 그 담담한 얼굴을 후려치듯이 벽에 내리꽂았다.

 그보다 실로 오랜만에 마주한 것이라 온몸이 뒤틀린 건지, 열이 끓어오르기 시작하더니 갑자기 여기저기서 떠들어 대는 설이현의 이름에 헛구역질이 났다. 눈앞이 컴컴해지며 뼈 마디마디가 뒤틀리는 고통을 참고 급하게 사람들이 없는 곳으로 피했는데, 마지막으로 눈에 보인 것은 낯선 실루엣과 익숙한 냄새였다.

 그리고 다시 눈을 떴을 때 보인 건,

⁠

"아… 출근 싫어… 피곤해… 자고 싶어…."

⁠

 그 여자다.

 하이담이다.

 자신이 일어났는지 눈치 못 챈 건지 반쯤 뜬 눈으로 옷을 주섬주섬 입고 출근 준비를 하는 하이담을 하이담의 침대에서 편하게 누워 바라봤다. 사람으로 돌아온 지 오래전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존재를 새카맣게 잊은 것처럼 출근 준비로 바쁜 하이담은 이상했다.

⁠

"야."

"으어어억!!!"

⁠

 정말로 놀란 듯이 기괴한 소리를 내며 발작하는 모습에 되레 조금 당황하다, 그제야 자신의 존재를 인지했는지 곧바로 어색하게 '안녕.'이라고 인사하는 하이담은 이상하다.

⁠

"어… 음… 그러니까, 설이현의 동생. 안녕? 몸은 괜찮아? 열이 많이 나는 거 같던데."

⁠

 자연스레 다가와 이마에 손을 올리려는 것을 거칠게 쳐내자, 미련 없이 입을 삐죽 내밀더니 다시 바삐 움직이는 모습은 역시 이상하다.

⁠

"너, 그날 영감탱이가 준 차… 마셨지?"

"그 영국에서 공수해 왔다는 차? 굉장히 고급스러운 거라고 하던데… 내 입에는 안 맞더라."

"그러니까, 마신 거지?"

"아, 마셨어! 왜!"

⁠

 역시 이상해.

 그 차가 자신이 아는 그 차가 맞다면 눈앞에 있는 이 하이담은 자신을 몰라야 정상이다. 그런데 하이담은 눈앞의 자신이 누구인지 기억하고 있고 짐승으로 변하고 사람으로 변하는데 아무렇지 않아 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인간이 그럴 수 있나?

 아니, 절대 그럴 수 없다.

 이런 경우는 단 한 번도 들은 적도 본 적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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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다려, 늑대   58. 오랜만이야.

    ⁠⁠여유 부릴 시간도 없이 설민재의 연락받고 다급하게 몸을 움직였다. 설이현이 경호원도 없이 홀로 하이담을 만나러 갔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다. 당연하다. 처음 자신이 오해했을 때도 그랬지만 설이현은 어릴 적부터 개인적인 만남을 가진 적이 단 한 번도 없었고 하물며 경호원까지 물린 것은 성인이 된 이후 처음이다.하지만 또 처음 때와는 느낌이 영 달랐다.본능적으로 그렇게 느꼈다.처음 설이현을 만나고 돌아온 하이담은 변하지 않았다. 평소와 다름없이 여전히 설태하를 보고 웃었고, 손을 잡았다. 그리고 그것은 어쩌면 계속 변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이담은 다른 사람과는 다르다고 그렇게 무의식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그런데 오늘따라 왜 이렇게 불안한 감정이 드는 건지, 초조한 생각만 드는 건지 몸이 진정되지 않았다.⁠'… 아니야, 하이담은 기억을 잃지 않으니까.'⁠입술을 꾹꾹 누르며 진정되지 않는 몸을 움직이며 하이담의 집 앞에서 얼쩡거렸다.⁠'아니지, 학교로 가야 하나?'⁠서둘러 몸을 돌리자, 몸에 무언가 부딪히는 느낌이 들었고, 인상을 찌푸리며 그 둔탁함에 아래를 내려보자, 인상을 찌푸리면서도 반가운 듯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야! 그래도 미안하다고는 해야지."⁠익숙한 목소리에 몸이 바짝 굳었다.⁠"너, 키 많이 컸네~"⁠시원시원한 목소리, 어울리지 않게 길게 찰랑찰랑하는 머리카락, 자신이 알고 있던 모습보다 훨씬 성숙해지고 여성스러워진 어린 시절 자신의 전부였던 그 아이.⁠"정말! 본가에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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