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의 북이 밤을 세 번 갈랐다.첫 북에는 궁문이 열렸고, 둘째 북에는 종친과 삼사의 관원들이 뜰을 채웠다. 셋째 북이 멎자 황제가 흰 중의 차림으로 계단 위에 섰다. 피 묻은 맨발에는 누구도 신을 올리지 못했다.장 내관이 용포를 들고 뒤따랐다. 황제는 그것을 받지 않았다.뜰 한쪽에는 태후가 무릎을 꿇었다. 봉황관도 비녀도 사라진 흰 머리가 어깨를 덮었다. 허 승상은 그보다 아래에서 포승에 묶였고, 허 도위와 허연교는 서로 떨어져 섰다.보요는 진묵의 팔에 손을 얹고 종묘 기둥 곁에 섰다. 밤새 굳은 발목이 신 안에서 욱신거렸다. 그가 말없이 제 발을 그녀 신 앞에 붙여 기대게 했다. 남의 눈에는 검은 옷자락 둘이 겹친 것뿐이었으나, 보요의 무게 절반이 그 단단한 장화 위로 옮겨 갔다.노궁인의 독합, 검은 화살촉, 이어 붙인 비단, 허씨 장부가 긴 상 하나에 놓였다. 어사대 관원이 함향전에서 받아 적은 종이 셋을 차례로 읽었다.귀비 독살.갓난 황자의 첫 출궁 뒤 추격.스무 해 전 여덟 살 황자의 재호송 습격.군량 매각과 북강 군사 서른여섯의 죽음.온가와 진묵의 동시 처결 명.말이 하나씩 뜰에 떨어질 때마다 태후의 허리가 더 꼿꼿해졌다. 황제는 반대로 고개를 숙였다."첫 죄를 보았을 때 짐은 세 살이었다. 두 번째 칼에 옥인을 내주었을 때는 열한 살이었다."그가 맨발을 한 계단 아래로 내렸다. 피가 흰 돌에 찍혔다."그 뒤 스무 해는 누구의 나이로도 숨지 않겠다. 짐은 아우가 산 것을 알았고, 모후의 죄를 알았으며, 옥좌를 잃지 않으려 입을 다물었다. 최근에는 삭왕을 부르려고 아이 가진 왕비를 미끼로 삼았고, 허씨의 군량죄를 덮어 온가와 북강을 함께 베려 했다."태후가 웃음을 터뜨렸다."네가 내려오면 저 천한 장사꾼의 아들이 황제가 된다!"소월백은 종묘 뜰 맨 아래에 검은 융복을 입고 서 있었다. 백옥 패만 가슴에 걸렸고 황자의 관은 쓰지 않았다.황제가 그를 보았다."그가 무엇이 될지는 짐이 정하지 않는다. 다만 짐이 더는 황제
Huling Na-update : 2026-09-03 Magbasa 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