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란의 소금 수레가 경계석을 먼저 넘었다.흰 소금 포대마다 갈족의 붉은 매듭이 묶였고, 뒤따른 갈족 약초 수레에는 흑수의 검은 담비털이 달렸다. 흑수 말등의 가죽 아래에는 오란의 푸른 비단이 깔렸다. 어느 수레도 한 부족의 물건만 싣지 않았다.북강 성밖 빈 들판에 천막이 백여 개 섰다. 불에 구운 양고기 냄새와 생강차, 말린 약초, 젖은 털가죽 냄새가 바람 속에서 서로 부딪쳤다. 말 울음과 값을 부르는 소리, 아이들 웃음이 성벽까지 올라왔다.북강 대장장이들은 갈족 말편자를 고쳐 주고 소금으로 값을 받았다. 오란 여인들은 처음 보는 남쪽 비단을 햇빛에 펼쳐 색을 골랐고, 흑수 아이들은 찹쌀엿이 이에 붙자 손가락으로 떼며 웃었다. 류해가 벌써 북강까지 엿판을 보낸 것이었다.말다툼도 있었다. 소금 한 말을 두고 오란 상인과 북강 주모가 서로 손가락을 세워 값을 올렸다. 말이 통하지 않자 노강이 두 사람 사이에서 숫자를 옮겼다. 주모가 끝내 소금 포대 위에 만두 한 접시를 얹었고, 오란 상인은 만두를 먹은 뒤 값을 한 닢 내렸다.진묵은 갑주 대신 검은 기마복을 입었다. 허리에는 되찾은 삭왕 옥인이 달렸으나 병부는 없었다. 장시 군사 절반은 곽문, 절반은 새 북강 도독이 맡았다.보요는 두꺼운 붉은 겉옷을 입고 가마에서 내렸다. 열 걸음 앞에는 등받이 의자와 화로가 이미 놓였다. 진묵이 그녀를 앉히고 무릎 위에 담비 모피를 덮었다."한 바퀴만 보겠습니다.""앉아서 봐.""장시는 걸어야 보이지요.""사람들이 들고 온다."정말로 상인들이 물건을 들고 왔다. 오란 여인은 양젖을 소금에 절여 굳힌 젖떡을, 갈족 노인은 아이 열을 내리는 풀뿌리를, 흑수 소년은 손바닥만 한 담비 가죽을 보요 앞에 펼쳤다. 그녀가 고르기도 전에 진묵이 값을 두 배씩 치렀다.보요는 담비 가죽 대신 작은 뼈딸랑이를 골랐다. 흑수 소년이 제 동생을 재울 때 쓰던 것으로, 흔들면 마른 씨앗이 낮고 부드럽게 울렸다. 진묵은 값을 묻지 않고 허리의 은전을 통째로 내주었다."왕야, 또
最終更新日 : 2026-09-07 続きを読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