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위 열둘은 복면을 벗고 왕부 뜰에 섰다.류유의 관자놀이에는 형장에서 맞은 멍이 남았고, 류묘는 한쪽 소매를 짧게 잘라 팔의 상처를 감쌌다. 엿장수 류해는 턱에 붙은 엿가루를 이번에도 닦지 못했다. 남은 사람들도 키와 나이, 저는 다리와 굳은손이 모두 달랐다.보요는 그들 앞에 작은 궤 열둘을 놓았다.안에는 은전과 새 호패, 빼앗겼던 집문서가 들어 있었다. 새 황제가 내린 벼슬패도 몇 개 섞였다. 물길을 나라 조운으로 옮길 자, 궁의 어두운 길을 금군에 가르칠 자, 남쪽으로 돌아갈 자가 스스로 고르게 했다.궤 하나에는 은전 대신 작은 약방 문서가 들었다. 독침에 손을 다친 류술이 버드나무 우물 셋째 집을 이어받을 몫이었다. 다른 궤에는 청암나루의 낡은 배 한 척과 사공패가 들어 있었다. 주인을 잃은 길을 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그 길에서 다친 집의 쌀을 먼저 책임지는 글이 붙었다.류유가 궤를 보지 않고 물었다."주군께서는 어디로 가십니까.""북강으로.""그럼 저희도—""안 돼."짧은 말에 소월백과 나누던 옛 말투가 잠깐 섞였다. 보요는 숨을 고르고 다시 단정하게 말했다."나를 따라 죽는 것이 마지막 충성이라 생각하지 마. 내가 만든 길은 이미 탔고, 너희 이름은 어사대와 금군 장부에 올랐어. 이제 그림자로 살 까닭이 없다."류묘가 복면을 손안에서 구겼다."그림자 밖에서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보요가 대답하지 못했다. 스무 해 동안 잠기고, 빼앗고, 감추고, 살려 보내는 일만 가르쳤다. 평범한 날의 쓰임은 누구에게도 일러 준 적이 없었다.진묵이 회랑 기둥에 기대어 말했다."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자. 일은 그 뒤에 찾아."열두 얼굴이 한꺼번에 그를 보았다. 너무 당연한 말이라 누구도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류해가 가장 먼저 웃었다."소인은 엿을 팔겠습니다. 엿장수가 천직인 듯하옵니다.""턱부터 닦아.""그것은 장사 표식이옵니다, 전하."뜰에 작은 웃음이 번졌다.류묘는 새 조운청의 강배를 맡겠다고 했다. 다시는 곡식배가 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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