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눈 떠보니 세계 1짱 대통령: Chapter 141 - Chapter 150

154 Chapters

74-1화. 누구와 여기까지 왔는지가 중요했다

북해 해저 기지 최상위 명령실.오후 12시 11분.레오나르드가 마지막 파일을 열었다.「후보 42번 대통령 취임 최종 승인 기록」화면 아래에는 그의 이름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LEONARD CROW」강시온은 화면보다 레오나르드를 바라봤다.“후보 재검증과는 다른 기록이군요.”“그래.”레오나르드가 담담하게 답했다.“후보로 돌려놓는 것만으로 네가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건 아니니까.”화면이 바뀌었다.최종 승인 직전의 후보 목록.강시온의 이름 옆에는 마지막까지 보류 표시가 남아 있었다.「후보 42번 — 최종 승인 보류」그리고 그 아래 레오나르드가 직접 남긴 의견이 나타났다.「예측 불가능성은 결격 사유가 아니라 검증 가치다.」강시온의 눈썹이 미세하게 움직였다.“이 한 줄 때문에 승인된 겁니까?”“아니.”레오나르드가 고개를 저었다.“내가 마지막 표를 던졌지.”“왜 그렇게까지 했습니까?”이번에는 대답이 바로 돌아오지 않았다.레오나르드는 오래된 후보 자료를 천천히 넘겼다.외교관.군인.국제기구 책임자.각 후보의 이름 아래에는 위기 상황에서의 판단과 권력에 대한 태도, 예상 행동이 기록되어 있었다.“다른 후보들은 과거를 보면 다음 행동을 예상할 수 있었어.”레오나르드의 손이 멈췄다.마지막 화면에 강시온의 이름만 남았다.“그런데 너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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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2화. 누구와 여기까지 왔는지가 중요했다

임태건이 국제 공조팀과 함께 들어왔다.“레오나르드 크로우.”임태건이 앞으로 나섰다.“국제 테러 조직 운영, 국가 기반시설 공격, 불법 정보 조작 및 다수의 범죄 혐의로 신병을 확보하겠습니다.”레오나르드는 저항하지 않았다.손목에 구속 장치가 채워졌다.그가 강시온을 바라봤다.“후회하지 않나?”“뭘 말입니까?”“대통령이 된 것.”강시온은 잠시 생각했다.“많이 했습니다.”레오나르드가 뜻밖이라는 듯 바라봤다.“지금도 가끔은 합니다.”강시온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번졌다.“그래도 돌아가고 싶지는 않습니다.”“왜지?”강시온은 대답하기 전에 옆을 바라봤다.한채린이 있었다.언제나 그랬듯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이 자리에 와서 만난 사람들이 있으니까요.”한채린의 눈빛이 미세하게 흔들렸다.레오나르드는 그 시선을 따라갔다.그리고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임태건과 공조팀이 그를 데리고 명령실을 빠져나갔다.문이 닫혔다.오랫동안 이어진 싸움이 너무 조용하게 끝났다.강시온은 한동안 닫힌 문을 바라봤다.“끝난 겁니까?”한채린이 태블릿을 확인했다.“적어도 여기서는요.”“실감이 안 납니다.”“저도 그렇습니다.”강시온이 웃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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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1화. 당신이 있는 내일이 처음으로 기다려졌다

오후 4시 42분.대통령 관저.북해에서 돌아온 강시온이 관저 현관을 지나자 가장 먼저 달려온 사람은 오민석이었다.“각하!”강시온이 반사적으로 한 걸음 물러났다.“오 비서관님, 저 살아 있습니다.”“그러니까 말씀드리는 겁니다.”오민석은 강시온을 위아래로 확인하고서야 길게 숨을 내쉬었다.“이번에는 진짜 뉴스로 각하 생존 여부를 확인할 뻔했습니다.”“그 정도였습니까?”“북해 해저 기지에 대통령이 직접 들어갔는데 그 정도가 아니겠습니까?”뒤따라 들어온 한채린이 말했다.“각하께서는 작전 범위를 벗어나지 않으셨습니다.”오민석이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봤다.“실장님이 그 말씀을 하시니까 더 놀랍습니다.”강시온이 먼저 대답했다.“제가 약속을 잘 지켰습니다.”“각하께서요?”“왜 그렇게 놀라십니까?”“역사적인 날이라 기억해 두려고요.”강시온이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오민석의 시선이 두 사람 사이에 머물렀다.북해로 떠날 때와 미묘하게 달랐다.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같은 속도로 걷고 있었다.“두 분… 북해에서 무슨 일 있으셨습니까?”한채린의 걸음이 멈췄다.“무슨 뜻입니까?”“아닙니다.”오민석은 즉시 태블릿으로 시선을 내렸다.“제가 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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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1화. 마침내 당신을 대통령으로 인정했다

다음 날.오전 9시 10분.World Harmony Fest 행사장.한때 폭발과 대피 방송으로 멈췄던 광장은 다시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철거됐던 안내 시설이 돌아왔고, 각국 실무진은 폐막 행사를 위한 마지막 동선을 확인하고 있었다.강시온은 메인 무대 앞에서 복구 현황을 살폈다.“생각보다 빨리 돌아왔네요.”한채린이 태블릿을 확인했다.“참가국들이 일정을 최대한 앞당겨 달라고 요청했습니다.”“오늘 안에 모두 돌아옵니까?”“예. 마지막 대표단도 오후 전에 도착합니다.”강시온은 텅 비어 있던 객석을 바라봤다.끝까지 진행하겠다고 했지만 정말 다시 사람들이 모일지는 확신하지 못했다.“각하, 잠시만요.”한채린이 태블릿을 내려 두고 강시온의 넥타이에 손을 뻗었다.비뚤어진 매듭이 몇 번의 손길로 반듯해졌다.강시온의 몸이 그대로 멈췄다.“제가 할 수 있는데요.”“이미 끝났습니다.”강시온이 주변을 한번 둘러봤다.가까이 있던 행사 관계자 둘이 황급히 시선을 돌렸다.“사람 많은 데서 이러셔도 됩니까?”“넥타이를 바로잡은 것뿐입니다.”“그건 저도 압니다.”“그런데 왜 그러십니까?”강시온이 입가를 눌렀다.“저만 신경 쓰면 될 것 같습니다.”“보기 드문 장면이군요.”뒤에서 낮고 단정한 목소리가 들렸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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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2화. 마침내 당신을 대통령으로 인정했다

한채린은 다음 동선을 확인했다.“윤 대표님은 각하라는 사람보다 판단을 의심했습니다.”강시온이 그녀 옆으로 다가갔다.“한 실장님은 처음에 저라는 사람도 의심하지 않으셨습니까?”“갑자기 그 이야기를 왜 하십니까?”“윤 대표님한테 인정받고 나니까 욕심이 생겼습니다.”“무슨 욕심입니까?”“한 실장님한테는 언제부터 괜찮은 사람이었는지 알고 싶어서요.”한채린은 다시 걸음을 옮겼다.“지금은 업무 중입니다.”“업무 끝나면 물어봐도 됩니까?”“그때까지 기억하고 계시면요.”“그건 절대 안 잊습니다.”한채린이 한 박자 뒤에 덧붙였다.“대신 각하께서 먼저 하셔야 할 말씀도 잊지 마십시오.”강시온의 걸음이 잠깐 멈췄다.그녀는 뒤돌아보지 않았지만 더 이상 그 이야기를 피하지도 않았다.오후 5시 20분.World Harmony Fest 폐막 행사장.아침까지 비어 있던 객석은 각국 대표단과 초청 인사들로 가득 찼다.무대 위 조명이 하나씩 켜졌다.폐막식은 이제 마지막 순서를 향하고 있었다.강시온은 무대 옆에서 객석을 바라봤다.“다시 다 모였네요.”“예. 참가국 전원 참석했습니다.”객석 한쪽에는 윤도현도 약속대로 앉아 있었다.강시온과 눈이 마주치자 말없이 고개를 한번 끄덕였다.곧 행사장의 조명이 어두워졌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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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1화. 이번에는 우리가 함께 선택하기로 했다

다음 날 오전 10시 20분.대통령 관저 집무실.강시온은 소파에 앉아 폐막 연설문을 읽고 있었다.“너무 거창하지 않습니까?”맞은편에 있던 한채린이 물었다.“어느 부분이요?”강시온이 태블릿을 돌렸다.“‘대한민국은 새로운 국제 질서를 이끄는 중심 국가가 될 것입니다.’”“외교팀에서 작성한 문장입니다.”“그래서 저랑 안 맞나 봅니다.”“어떻게 바꾸고 싶으십니까?”강시온은 잠시 생각했다.“중심이라는 말을 빼고 싶습니다.”“이유는요?”“이번에 알았잖습니까.”강시온이 그녀를 바라봤다.“혼자 앞에 서는 것보다 옆에 누가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거.”한채린의 시선이 잠시 멈췄다.“대한민국이 세계 위에 서겠다는 말처럼 들리는 건 싫습니다.”“그럼 어떤 나라가 되고 싶으십니까?”“사람들이 필요할 때 모일 수 있는 곳.”강시온이 말했다.“누가 위에 있는지가 아니라 같이 움직일 수 있는 곳이요.”한채린이 그의 옆으로 자리를 옮겼다.“그게 훨씬 각하답습니다.”강시온이 고개를 돌렸다.생각보다 가까웠다.한채린은 아무렇지 않게 태블릿 화면을 넘겼다.“그럼 이 문장도 수정하는 게 좋겠습니다.”강시온은 화면보다 그녀를 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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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2화. 이번에는 우리가 함께 선택하기로 했다

조금 전까지 빠르던 심장이 천천히 제 속도를 찾았다.“일 분 됐습니다.”강시온은 아쉬운 듯 몸을 일으켰다.“정확하시네요.”“제가 시간 관리를 잘하니까요.”“다음에는 조금 느슨하게 부탁드립니다.”“상황봐서요.”그때 행사 담당자가 다가왔다.“각하, 준비됐습니다.”강시온이 자리에서 일어났다.한채린이 그의 눈을 한번 보고는 짧게 말했다.“잘하고 오십시오.”“예.”강시온은 무대로 걸어 나갔다.조명이 켜지고 박수가 쏟아졌다.폭발로 멈췄던 행사장.떠났던 사람들이 다시 돌아와 있었다.강시온이 연단 앞에 섰다.“우리가 오늘 다시 모인 이유는 누군가가 이겼기 때문이 아닙니다.”객석이 조용해졌다.“끝까지 서로를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강시온은 원고에서 시선을 들었다.“저는 대통령이 된 뒤 세계평화라는 말을 아주 많이 했습니다.”객석에서 작은 웃음이 흘렀다.“솔직히 처음에는 저도 그게 정확히 무엇인지 몰랐습니다.”무대 아래 한채린의 눈빛이 부드러워졌다.“하지만 이제는 조금 알 것 같습니다.”강시온이 객석을 바라봤다.“평화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상태가 아니었습니다.”“무슨 일이 일어나도 서로를 포기하지 않는 선택이었습니다.”떠났다가도 다시 돌아오는 것.혼자 해결하려 하지 않는 것.사람을 숫자로 계산하지 않는 것.그것이 그가 이곳까지 오며 배운 평화였다.“그래서 오늘 새로운 제안을 하나 하려고 합니다.”대형 화면에 문장이 나타났다.「NEW WORLD PEACE P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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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1화. 이번에는 더 기다리고 싶지 않았다

오후 6시 19분.World Harmony Fest 행사장 뒤편 정원.강시온은 사람들 사이를 빠져나와 정원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한채린의 태블릿이 무대 뒤에 남아 있다는 사실이 마음에 걸렸다.정원 끝에 익숙한 뒷모습이 보였다.한채린은 난간 앞에 서서 멀리 행사장 불빛을 바라보고 있었다.늘 다음 일을 준비하던 사람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서 있는 모습이 낯설었다.한채린이 먼저 그를 알아차렸다.“각하.”강시온이 가까이 다가갔다.“여기 계셨습니까?”“잠시 바람을 쐬고 있었습니다.”“태블릿까지 두고요?”한채린이 짧게 웃었다.“그 정도로 급하게 나온 건 아닙니다.”“저한테는 꽤 큰일처럼 보였습니다.”“왜요?”“한 실장님이 태블릿을 두고 자리를 비우는 건 거의 처음 보는 것 같아서요.”한채린은 다시 행사장 쪽을 바라봤다.멀리서 폐막을 알리는 음악이 희미하게 들려왔다.강시온은 그녀 옆에 섰다.이번에는 이유를 재촉하지 않았다.잠시 뒤 한채린이 먼저 말했다.“연설을 듣고 있으니까 조금 이상해졌습니다.”“뭐가요?”“처음 각하를 만났던 날이 생각났습니다.”강시온의 표정이 멈췄다.대통령이 된 이유조차 몰랐고, 일정표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날.“좋은 기억은 아닐 것 같은데요.”“그때는 아니었습니다.&rdq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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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2화. 이번에는 더 기다리고 싶지 않았다

한채린이 그를 바라봤다.“그렇게 멀리 앉으실 필요는 없습니다.”강시온이 고개를 돌렸다.“가까이 앉아도 됩니까?”“아까는 제 어깨에도 기대셨잖습니까.”강시온의 입가에 웃음이 번졌다.“그건 꽤 강력한 근거네요.”그는 한채린의 옆자리에 앉았다.어깨 사이에 손 하나 들어갈 만큼의 거리만 남았다.멀리서는 아직 박수와 음악이 이어지고 있었다.한채린이 조용히 말했다.“오늘은 이상하게 그 소리가 멀게 들립니다.”“저도요.”강시온은 정면을 바라봤다.“지금은 저쪽보다 여기가 더 신경 쓰여서요.”한채린의 손이 무릎 위에서 잠깐 멈췄다.강시온은 그 손을 잡지 않았다.대신 자신의 손을 벤치 위에 내려놓았다.한채린도 손을 치우지 않았다.둘 사이의 거리는 그대로였지만, 먼저 물러나는 사람도 없었다.서로 기대지도, 붙잡지도 않았지만 이제는 굳이 멀리 있을 이유가 없는 사이 같았다.강시온이 손을 주머니에 넣었다.한채린이 그 움직임을 보고 물었다.“왜 그러십니까?”“괜히 손이 움직일 것 같아서요.”“무슨 뜻입니까?”강시온이 그녀의 손을 한번 내려다봤다.“오늘은 안 잡으려고요.”한채린의 눈썹이 미세하게 올라갔다.“왜요?”이번에는 질문이 그녀에게서 먼저 나왔다.강시온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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