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hat ng Kabanata ng 회귀한 대군의 후회: Kabanata 331 - Kabanata 340

403 Kabanata

[327화] 피비린내 나는 역주행, 끊어진 보급로(2)

 능력과 백성을 위하던 정치는 핏빛으로 무참히 씻겨 내려갔고, 오직 이기적인 권력욕과 부패로 찌든 썩은 물들이 다시 조선의 심장부를 완벽하게 장악한 것이다.“전하.”이조판서 자리를 다시 꿰찬 노회한 훈구파 대신 하나가 음흉하게 웃으며 앞으로 나섰다.“의금부에 갇힌 섭정의 잔당들은 밤새 혹독하게 국문을 하여, 모두 역모의 거짓 자백을 완벽하게 받아내었사옵니다. 내일 당장 저잣거리 사거리에 끌어내어 목을 치겠사옵니다.”“수고가 참으로 많았다. 그놈들의 가산은 모조리 몰수하여 국고…… 아니, 나를 위해 애쓴 경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데 두둑하게 나누어 쓰도록 하라.”“망극하옵니다, 성군이시옵니다 전하!”이도의 하사에 대신들이 일제히 바닥에 머리를 조아리며 엎드렸다.그들의 늙은 입가에는 썩은 탐욕스러운 침이 고여 있었다.그때였다.병조판서가 헛기침을 하며 조심스럽고 불안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하오나 전하. 한 가지 걸리는 몹시 불길한 것이 있사옵니다.”“무엇이냐. 흥을 깨지 말고 말해 보아라.”“섭정이 생사불명이라 하나, 시신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 것은 아니옵니다. 게다가 아직 북방에는 수만 명의 토벌군 본대가 버티고 남아있사옵니다. 그들이 혹여라도 섭정의 시신을 수습하고 전열을 가다듬어 한양으로 살아 돌아온다면…….”병조판서의 말에 조정의 후끈했던 공기가 일순간 얼음장처럼 차갑게 얼어붙었다.아직 이헌의 시체가 완벽하게 확인된 것은 아니었다. 만약 그 불사신 같은 괴물이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져 한양으로 돌아온다면.지금 이 대전에서 승리에 취해 킬
last updateHuling Na-update : 2026-10-10
Magbasa pa

[328화] 오직 서연, 기적의 불씨(1)

 피비린내와 썩어가는 상처의 독한 고름 냄새가 진동하는, 칠흑 같은 북방 본영의 낡은 군막 안.“대장…… 무영 대장! 대장께서 드디어 의식이 돌아왔사옵니다!”군의관의 다급하고 덜덜 떨리는 환희의 외침에. 며칠 밤낮을 단 1초도 자지 못하고 피투성이 붕대와 씨름하며 핏빛 사투를 벌이던 서연이. 비틀거리는 몸을 힘겹게 이끌고 무영의 낡은 침상 곁으로 다가갔다.“무영 대장. 내 말이 들리는가.”서연이 핏기 하나 없이 파랗게 질린, 바짝 마른 입술로 그의 귓가에 조심스레 속삭였다. 어깨가 시퍼런 창에 끔찍하게 꿰뚫리고 오른쪽 눈알이 화살에 날아가 두꺼운 붕대로 반쯤 얼굴이 덮인 무영이. 미세하게 왼쪽 눈꺼풀을 파르르 떨더니 이내 흐릿하고 탁한 눈을 천천히 떴다.“부…… 부인…… 마마…….”무영의 찢어진 입술 사이로, 피와 가래가 섞인 갈라진 쇳소리가 군막 안의 무거운 적막을 울렸다. 수십 개의 창칼에 찢겨 걸레짝이 된 육신이었으나, 서연이 스스로 피를 뒤집어쓰며 행한 끔찍하고 처절한 소독과 봉합 수술 덕분에. 애꾸눈의 야차는 사신(死神)의 날카로운 낫을 기적적으로 피해 간 것이다.“살아주었군. 참으로 고맙다…… 버텨주어 참으로 고마워.”서연은 왈칵 쏟아지려는 뜨거운 눈물을 억누르며, 피투성이가 된 무영의 거칠고 두꺼운 손을 자신의 하얀 두 손으로 꽉 부여잡았다.“전하…… 전하께서는…… 주군께서는 어찌 되셨사옵니까…….”자신이 지옥 문턱에서 살아났다는 안도감보다, 주군의 생사를 먼저 다급하게 묻는 그 처절하고 맹목적인 충성심. 서연은 아랫입술을 꽉 깨물어 피를 내며, 고개를 천천히 돌려 반대편 침상에 시체처럼 널브러져 있는 이헌을 텅 빈 눈으로 바라보았다.“…….”이헌의 상태는 기적적으로 눈을 뜬 무영보다 훨씬, 감히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끔찍하
last updateHuling Na-update : 2026-10-10
Magbasa pa

[329화] 오직 서연, 기적의 불씨(2)

 그의 갈기갈기 찢어진 영혼과 무의식을 가장 밑바닥까지 온전히 지배하고 있는 것은.오직 지금 내 눈앞에서 숨을 쉬고 있는 유일한 여인, ‘조선의 긍지 높은 서연’을 내 목숨을 던져서라도 무사히 지켜내고 살려냈다는. 그 처절하고 완벽한 안도감과 숭고한 헌신 하나뿐이었다.“아아…… 흐으윽…… 끅.”그 피 토하는 듯한, 껍데기를 모두 벗어던진 무의식 속의 맹목적인 진짜 진심.서연은 이헌의 메마르고 쩍쩍 갈라진 입술에 자신의 차가운 물수건을 부드럽게 적셔주며, 도무지 억누를 수 없는 짐승 같은 처절한 오열을 왈칵 터뜨리고 말았다.자신을 향한 이 사내의 그 지독했던 집착과 미치광이 광기가.과거의 죽은 망령을 위로하기 위한 역겨운 주술 의식의 허물을 완벽하게 벗어던지고 허물며.마침내 과거의 누구와도 겹치지 않는, 오직 ‘서연’이라는 나 자신을 향한 숭고하고 처절한 진짜 사랑으로 완전히 바뀌었음을.그의 죽어가는 헐떡이는 숨소리를 통해 가장 뼈저리고 끔찍하게 확인하고 증명받은 것이다.“그래…… 나 안 다쳤어. 네 덕분에 내가 살았어. 네가 짐승처럼 나를 완벽하게 지켜냈어.”서연은 피투성이가 된 이헌의 커다랗고 거친 손을 덜덜 떨리는 자신의 두 뺨에 꽉 가져다 대고, 하염없이 뜨거운 눈물을 폭포수처럼 쏟아냈다.“그러니 제발 눈을 떠! 내게 지은 죄가 그리도 많다며…… 내 발닦개가 되어 평생을 증오받으며 내 눈앞에서 살겠다지 않았느냐…… 약조를 지켜!”서연이 이헌의 가슴팍 상처를 피해 조심스레 얼굴을 묻고 아이처럼 엉엉 소리 내어 울부짖었다.&ldquo
last updateHuling Na-update : 2026-10-10
Magbasa pa

[330화] 병부(兵符)를 쥔 여인, 야차(夜叉)의 맹세(1)

 이헌이 끔찍한 치명상을 입고 사경을 헤매며 쓰러져 있는 사이.토벌군이 고립된 북방 산맥의 칠흑 같은 본영은, 그야말로 살아있는 생지옥의 아수라장으로 변모해 가고 있었다.“으아아…… 배가 고프다…… 밥을 달라……!”“발가락이 썩어 들어간다…… 차라리 날 죽여다오!”영하의 살인적인 강추위가 몰아치는 험준한 눈보라 속.한양 도성의 왕 이도와 훈구파 놈들이 고의로 보급로를 완벽하게 차단해버린 탓에, 군사들의 진영에는 씹어 먹을 마른 풀뿌리 하나 남아있지 않았다.식량이 바닥난 지 벌써 닷새째였다.병사들은 굶주림에 눈이 뒤집혀 자신들이 입고 있던 가죽 갑옷의 끈을 끓여 씹어 먹거나, 언 땅을 파헤쳐 썩은 나무껍질을 뜯어 먹으며 짐승처럼 울부짖고 있었다.밤마다 추위와 굶주림을 견디지 못하고 꽁꽁 얼어붙어 동사(凍死)하는 시체들이 산더미처럼 쌓여갔다.지휘 체계를 다잡아야 할 총사령관, 도원수 이헌마저 막사에 피투성이가 되어 쓰러져 깨어나지 못하고 있으니. 군대는 완벽하게 통제력을 상실하고 군기가 산산조각 무너져 내릴 일촉즉발의 위기에 처해 있었다.“이대로 가다간 적들과 싸워보기도 전에 우리 모두 이 산속에서 개처럼 굶어 뒈질 것이오!”“도원수가 뒈졌으니 이제 끝장이다! 당장 남은 군마라도 잡아먹고, 산을 넘어 도망쳐야 한단 말이오!”본영의 가장 거대한 중앙 지휘 천막 안.이헌의 부재를 틈타 눈에 핏발이 선 노회한 장수들과 지휘관들이 모여들어, 흉흉한 살기를 내뿜으며 언성을 미친 듯이 높이고 있었다.“애초에 섭정 마마께서 무리하게 군대를 이끌고 이 사지로 들어온 것부터가 패착이었소
last updateHuling Na-update : 2026-10-10
Magbasa pa

[331화] 병부(兵符)를 쥔 여인, 야차(夜叉)의 맹세(2)

 “당장 물러나시오! 섭정 마마께서 쓰러지신 지금, 이 군대를 통솔할 권한은 가장 직급이 높은 나에게 있소!”“맞소! 섭정의 계집일 뿐인 당신이 나설 자리가 아니오! 당장 끌어내라!”일부 흑위대 분대장들과 장수들이 험악한 기세를 뿜어내며 서연을 에워싸기 시작했다.그들의 눈빛에는 굶주림에 지친 짐승의 광기와, 힘없는 여인을 짓밟고 권력을 빼앗으려는 비열한 탐욕이 번들거리고 있었다.하지만 서연은 자신을 향해 뻗어오는 시퍼런 칼자루와 적의 앞에서도,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꼿꼿하게 턱을 치켜들었다.“나를 끌어내겠다고.”서연은 파랗게 질린 입술을 비틀며, 자신의 등 뒤에 숨겨두었던 하얀 오른손을 천천히 위로 치켜들었다.탁!그녀의 가녀린 손에서 나온 무거운 쇳덩이 하나가, 장수들이 둘러선 작전 지도 탁자 한가운데로 매섭게 내리꽂혔다.“……!!”“저, 저것은!”탁자 위로 묵직한 마찰음을 내며 떨어진 시퍼런 쇳덩이.그것은 두 마리의 맹호가 정교하게 조각되어 금빛으로 번쩍이는, 조선의 모든 군사적 생사여탈권과 지휘권을 상징하는 절대적인 권력의 징표.섭정 진안대군 이헌의 어명이 담긴 ‘병부(兵符)’였다.“벼, 병부……! 어찌 저 여인의 손에 섭정 마마의 병부가……!”장수들의 두 눈이 미친 듯이 팽창하며 기악하게 커졌다.서연은 이헌이 고열로 쓰러져 의식을 잃은 사이, 그의 품을 뒤져 이 병부를 직접 찾아내어 손에 쥐었던 것이다.자신의 남편을, 그리고 자신을 위해 피를 흘린 이들을 지켜내기 위해. 스스로
last updateHuling Na-update : 2026-10-11
Magbasa pa

[332화] 병부(兵符)를 쥔 여인, 야차(夜叉)의 맹세(3)

 “누가 감히…… 부인 마마의 목을 치겠다고 주둥이를 놀렸느냐.”“……!!”막사 안의 모든 장수들이 경악하며 일제히 고개를 홱 돌렸다.막사 입구.매서운 눈보라를 등지고, 마치 지옥의 밑바닥에서 방금 기어 올라온 핏빛 악귀 같은 사내 하나가 절뚝거리며 안으로 들어서고 있었다.오른쪽 눈알이 뽑혀 나가 시뻘건 피가 떡진 붕대로 얼굴 반쪽을 기괴하게 칭칭 감은 몰골.어깨가 꿰뚫려 뼈가 으스러졌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몸집만 한 거대하고 시퍼런 대검을 덜덜 떨리는 손으로 질질 끌며 들어오는 사내.사신과 사투를 벌이다 기적적으로 의식을 되찾고 일어난, 애꾸눈의 야차(夜叉).흑위대장, 무영이었다.“무…… 무영 대장!”“저 미친놈이 어찌 일어났단 말인가! 분명 오늘 내일하며 사경을 헤매고 있었거늘!”칼을 빼 들고 서연을 위협하던 부장과 장수들이, 무영의 그 소름 끼치고 압도적인 악귀 같은 살기에 완벽하게 기가 질려 사시나무처럼 덜덜 떨며 뒷걸음질을 쳤다.스윽. 쩔그렁.무영은 다리에 힘이 풀려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위태롭게 절뚝거리면서도.시퍼런 대검을 바닥에 질질 끌며, 자신을 향해 겨누어진 수십 개의 칼날을 유령처럼 무시하고 오직 서연을 향해 묵묵히 걸어갔다.그리고는.무기를 빼 든 수십 명의 적대적인 장수들이 둘러싼 한가운데서.무영은 뼈가 부서지는 고통에 핏물을 꿀럭거리며 토해내면서도, 서연의 하얀 버선 발밑에 자신의 거대한 몸을 굽혀, 가장 낮고 단단하게 무릎을 꿇었다.쿵-!그의 무릎이 막사 바닥에 부딪히는 둔탁한 소리가, 굶주린 승냥이 떼 같
last updateHuling Na-update : 2026-10-11
Magbasa pa

[333화] 핏빛 사령관, 피어나는 충성(1)

 “내 시체를 밟고 넘어가기 전엔, 이 부인 마마의 털끝 하나 건드리지 못한다. 한 발자국만 더 다가와라. 모가지를 다 썰어서 분리해주마.”무영의 시퍼런 대검이 항명하며 서연을 에워쌌던 노회한 부장의 턱밑을 정확하고 서늘하게 겨누며 끔찍한 살기를 뿜어냈다.온몸에 수십 개의 창칼을 맞고, 날아온 화살에 오른쪽 눈알이 날아가 시뻘건 붕대를 칭칭 감은 처참한 몰골.그럼에도 불구하고 뿜어내는 그 지옥의 악귀 같은 기세에, 막사 안의 온도가 순식간에 영하로 얼어붙었다.그리고 무엇보다.방금 전까지 죽어가는 자신들을 위해 며칠 밤낮을 뜬눈으로 새우며 피고름을 뒤집어쓰고 살려낸, 서연의 그 처절한 헌신을 똑똑히 보았던 무영을 따르는 수십 명의 흑위대 정예 병사들이.무영의 등 뒤로 스르륵, 소리 없이 짐승처럼 모여들기 시작했다.스르릉-! 챙!서연을 위협하며 반란을 꾀하던 세력을 향해, 진짜 흑위대의 핏빛 칼날들이 역으로 숲을 이루듯 빈틈없이 에워싸였다.“대, 대장! 진정하시오!”“우리가 잘못 생각했소! 제발 칼을 거두어 주시오! 오해였소이다!”방금 전까지 서연을 대역죄인의 여식이라 능멸하며, 무력으로 병부를 빼앗으려던 장수들과 일부 분대장들의 얼굴이. 순식간에 극도의 공포로 백지장처럼 하얗게 질려버렸다.그들은 들고 있던 칼을 허겁지겁 바닥에 내던지며, 무영과 꼿꼿하게 선 서연의 발밑에 납작 엎드려 싹싹 빌며 살려달라 애원하기 시작했다.“살려주시옵소서! 마마! 저희가 며칠을 굶은 탓에 눈이 뒤집혀 잠시 미쳤었나 보옵니다!”“부인 마마! 엎드려 사죄드리옵니다! 목숨만 살려주시옵소서!”참으로 비열하고도 처참한 굴복이었다.이헌이 쓰러진 틈을 타 권력을
last updateHuling Na-update : 2026-10-11
Magbasa pa

[334화] 핏빛 사령관, 피어나는 충성(2)

 오히려 진형을 좁혀 방어벽을 두껍게 짜면 적의 돌격을 분산시키고, 한곳에 모인 화살로 적의 선두를 집중 타격하여 말에서 굴러떨어지게 만드는 것이 우리의 유일한 방어책이다. 내 말이 틀렸는가?”그녀의 완벽한 지형 분석과 허를 찌르는 전술적 판단에, 장수들의 입이 떡 벌어졌다.이것은 한낮 규방에 틀어박힌 아녀자의 머리에서 나올 수 있는 알량한 지략이 아니었다. 수십 년을 피비린내 나는 전장에서 뒹굴고 구른 노련한 백전노장 장수의 통찰력 그 자체였다.“그리고 두 번째. 가장 시급한 식량의 문제다.”서연의 목소리가 한층 더 차갑고 매섭게 가라앉았다.“한양의 호조판서 놈들과 왕이 고의로 보급로를 끊었다. 당장 오늘 밤부터 남아있는 모든 군량미와 말의 사료, 그리고 각 부대 장수들이 꼬불쳐둔 비상식량까지 몽땅 중앙 창고로 거두어들여라.”“마, 마마! 안 그래도 굶주려 눈이 뒤집힌 병사들에게서 얼마 남지 않은 식량마저 빼앗는다면, 당장 오늘 밤 대규모 폭동을 일으킬 것이옵니다!”“계급 고하를 막론하고 하루에 딱 두 끼, 그것도 정해진 아주 적은 양만 배급하는 철저한 ‘통제 배급제’로 전면 전환한다.장수라고 해서 따뜻한 쌀밥을 쳐먹고, 병졸이라고 해서 눈 덮인 흙을 파먹고 풀뿌리를 씹는 일은 이 시간부로 절대 없다.나 역시 굶어 죽어가는 병졸들과 똑같은 양의 묽은 미음만 먹을 것이다.”“……!!”“식량을 몰래 빼돌리거나, 배급 양에 불만을 품고 소란을 피우는 자는 신분을 막론하고 그 즉시 그 자리에서 즉결 처분하겠다. 불만이 있으면 내가 굶어 죽은 뒤에 내 시체를 밟고 항명하라.”지도층의 뼈를 깎는 솔선
last updateHuling Na-update : 2026-10-11
Magbasa pa

[335화] 거짓 퇴각, 사신(死神)의 덫(1)

 “대장! 첩보이옵니다! 시급한 첩보이옵니다!”칠흑 같은 어둠이 짙게 깔린 여진족 본영의 거대한 막사.여진족의 잔혹한 수장 야루가 시뻘건 핏물이 뚝뚝 떨어지는 짐승의 고기를 질근질근 씹어 먹고 있는 사이, 숨을 헐떡이는 척후병 하나가 다급히 뛰어 들어왔다.“그래, 무슨 좋은 소식이라도 있느냐. 조선 놈들이 추위에 얼어 죽어가고 있더냐.”“조선 토벌군의 본영 깊숙한 곳에서, 우리가 은밀히 심어둔 세작이 목숨을 걸고 보내온 아주 확실한 첩보이옵니다. 그들의 수장인 도원수 진안대군 이헌이, 며칠 전 협곡의 야간 기습에서 온몸에 치명상을 입고 쓰러져. 아직까지 단 한 번도 의식을 찾지 못하고 숨만 붙어있다 하옵니다!”“뭐라? 그 짐승 같고 불사신 같던 이헌 놈이 쓰러졌다고?”야루가 질겅이던 고기를 멈추자, 그의 흉측한 입가에 잔혹하고 탐욕스러운 미소가 기괴하게 번졌다.“예! 첩보에 따르면 피를 너무 많이 쏟아 사실상 뒈진 것이나 다름없다 하옵니다! 게다가 도성에 있는 조선의 비겁한 왕이 토벌군을 버렸는지, 보급로가 완전히 며칠째 끊겨. 병사들이 추위와 굶주림에 허덕이며 서로 식량을 빼앗으려 폭동 직전이라 하옵니다. 조선군 진영은 지금 완전한 지옥의 아수라장입니다!”“하하하하! 크하하하! 하늘이 우리 여진을 돕는구나!”야루는 먹던 뼈다귀 고기를 바닥에 홱 집어 던지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조선의 호랑이라 불리던 이헌 놈이 뒈졌다면, 남은 오합지졸 조선군 새끼들은 머리 잘린 불쌍한 뱀 새끼나 다름없다! 당장 전군에 총공세를 명하라!”“예, 대장! 당장 준비하겠사옵니다!”“오늘 밤 안으로 그들의
last updateHuling Na-update : 2026-10-11
Magbasa pa

[336화] 거짓 퇴각, 사신(死神)의 덫(2)

 “우리의 무기는 칼이 아니라 얼어붙은 겨울의 산입니다.살을 에고 뼈를 깎아내는 듯한 칼바람과, 수만 톤의 얼어붙은 눈이 겹겹이 쌓여 있는 이 험준하고 거대한 겨울의 산 전체가, 오늘 밤 저 더러운 놈들을 갈기갈기 찢어 죽일 가장 완벽한 우리의 무기가 될 것입니다.”그녀의 그 압도적이고 치밀한 지략과 확고한 결단력에, 반대하던 장수들은 더 이상 입을 열지 못하고 완벽하게 기가 눌려 입을 다물었다.“어명이다! 당장 전군 퇴각을 은밀히 준비하라! 횃불을 바닥에 내버리고 최대한 어수선한 흔적을 남기며, 가장 비참하게 쫓겨가는 패잔병처럼 덜덜 떨며. 뒤도 돌아보지 말고 협곡 안 깊숙한 곳으로 미친 듯이 뛰어라!”“예, 마마! 지엄하신 어명 받드옵나이다!”무영과 장수들이 일제히 고개를 숙이며 군막을 다급히 빠져나갔다.“와아아아! 쳐라! 저기 조선의 개새끼들이 벌벌 떨며 도망을 친다!”한 시진 뒤.잔혹한 야루가 이끄는 여진족의 수만 대군이 시뻘건 횃불을 들고 조선군 본영을 짐승처럼 덮쳤을 때, 그곳은 이미 군막이 거칠게 뜯겨 나가고 솥단지가 나뒹구는. 모닥불만 간신히 타오르고 있는 텅 빈 비참한 폐허였다.“하하하! 대장! 저 앞쪽 시커먼 산기슭을 보시옵소서! 겁에 질린 조선군 놈들이 무기와 식량 수레마저 버려두고 계곡 안쪽으로 미친 듯이 살려달라 도망치고 있사옵니다!”척후병의 다급한 보고에 야루가 광기 어린 승리의 폭소를 터뜨렸다.“하하! 이헌 놈이 뒈졌으니 너무도 당연한 결과지! 추위와 굶주림에 지쳐 벌벌 떠는 더러운 패잔병 새끼들이다!단 한 놈도 살려두지 마라! 저 좁은 협곡 끝까지 쫓아가서 모조리 짓밟고 목을 잘라버려라!”승리에 완벽하게
last updateHuling Na-update : 2026-10-11
Magbasa pa
PREV
1
...
3233343536
...
41
I-scan ang code para mabasa sa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