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회귀한 대군의 후회: Chapter 401 - Chapter 403

403 Chapters

[397화] 율법의 칼날, 선봉장 최윤의 각성(2)

 조선 권력의 정점에 선 좌의정과 영의정을 정면으로 상대로,내게 씌워진 역모의 죄를 완벽하게 벗겨내고 그들의 더러운 비리를 낱낱이 파헤쳐야만 한다.”이헌이 자리에서 천천히 거대한 몸을 일으키며 으르렁거렸다.“조금의 말실수라도 하거나, 훈구파의 기세에 밀려 겁을 먹고 뒤로 한 발짝이라도 물러선다면. 너는 물론이고 나와 내 아내, 그리고 이 군대 전체가 반역도로 몰려 사지가 갈기갈기 찢겨 죽을 것이다. 네놈의 그 얇고 나약해 보이는 혓바닥 하나에, 수만 명의 목숨과 조선의 거대한 명운이 통째로 걸려 있단 뜻이다.”스르릉-!이헌이 돌연 허리춤의 시퍼런 장검을 거칠게 뽑아 들고는, 그 서늘하고 살기 어린 칼날을 엎드려 있는 최윤의 목덜미 바로 옆에, 살갗이 베일 듯 말 듯 아주 차갑게 들이밀었다.“할 수 있겠느냐. 아니면 내 이 시퍼런 칼과 권력의 무게가 두려워, 비겁한 똥개처럼 도망치겠느냐.”그것은 단순히 어린 관료의 담력을 얄팍하게 시험하는 것이 아니었다. 한양의 썩어빠진 가장 거대한 권력과 죽음의 공포 앞에서도, 결코 한 치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논리를 미친 듯이 내뱉을 수 있는 지독한 독기(毒氣)가 있는지. 마지막으로 뼛속까지 확인하려는 군주의 가장 잔혹하고 완벽한 시험이었다.“…….”목덜미에 닿은 시퍼런 칼날의 서늘한 감촉. 보통의 사내라면 오줌을 지리며 살려달라 엎드렸을 그 끔찍한 공포 앞에서도. 최윤은 눈 한 번 깜빡이지 않고, 숨소리조차 거칠어지지 않았다.오히려 그는 엎드렸던 고개를 빳빳하고 오만하게 쳐들고. 자신을 내려다보는 이헌의 그 무시무시한 살기를 띤 야차 같은 눈동자를 똑바로, 한 치의 물러섬 없이 정면으로 마주 보며. 피를 토하듯 맹렬하게 대답했다.“전하.”최윤의 갈라진 쇳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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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8화] 문서 폭격, 지적 카타르시스(1)

 “더 빠르게 쓰라! 붓이 다 닳아 부러져 없어지더라도, 오늘 동이 트고 밝은 날이 오기 전까지 이 수백 장의 핏빛 상소문을 단 한 글자의 오차도 없이 완벽하게 필사해 내야만 한다!”한양 도성을 지척에 둔 토벌군 야영지의 가장 깊고 칠흑 같은 고요한 밤. 야영지에서 가장 은밀하게 불이 밝혀진 서연의 개인 군막 안은. 마치 과거 궐 안의 숨 막히는 과거 시험장처럼 매캐한 먹물 냄새와 날카로운 종이 넘기는 소리, 그리고 붓이 쉴 새 없이 미친 듯이 굴러가는 소리로 팽팽하게 가득 차 있었다.“마마! 훈구파의 가장 거대한 돈줄을 쥐고 있는 좌의정의 숨겨진 차명 토지 대장과! 평안도 굶주린 백성들의 목숨줄인 구휼미 횡령에 깊게 가담한 이조판서의 은밀한 자금줄 내역까지! 그동안 흑위대 최고위 정보원들이 궐 안팎에서 목숨을 걸고 빼내 모아온 이 치명적인 증거들을. 조선의 지엄한 국법 제14조와 명나라의 대명률을 근거로 삼아 아주 완벽하고 촘촘하게 엮었사옵니다!”새롭게 섭정 진안대군의 수석 참모이자 대변인으로 파격 승격한 젊은 학사 최윤이. 눈가에 시뻘건 핏발이 선 채, 밤새 피눈물을 쏟으며 붓을 놀려 완성된 수십 장의 두꺼운 상소문 두루마리를 서연의 탁자 위에 턱, 아주 자신 있게 올려놓았다.“훌륭하다. 문장 하나하나에 적의 얄팍한 논리를 옴짝달싹 못 하게 옭아매는, 소름 끼치는 독기가 완벽하게 서려 있구나.”서연이 그 핏빛 상소문을 날카로운 눈으로 빠르게 훑어내리며, 아주 만족스러운 야차의 미소를 지었다.그녀의 서늘하고 지독한 지휘 아래, 최윤을 비롯한 신진 실학파 관료들은 며칠 밤을 꼬박 새우며 미친 듯이 붓을 놀렸다. 그들이 지금 손가락에 피를 맺혀가며 작성하고 있는 것은, 왕에게 억울함을 호소하는 단순한 하소연이나 감정적인 눈물의 읍소 따위가 절대 아니었다. 권력의 정점에 선 오만한 좌의정부터, 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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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9화] 문서 폭격, 지적 카타르시스(2)

 마마의 그 하늘을 찌르는 완벽한 정치적 혜안대로!저희가 입을 꿰매고 숨죽여 기다리다가, 놈들이 멍청하게 전하를 탄핵하려는 그 찰나의 순간에!이 수백 장의 상소문을 거대한 문서 폭격처럼 쏟아내어 놈들의 숨통을 갈기갈기 찢어놓겠사옵니다!”철저한 흑위대의 첩보 증거 수집과, 대명률을 넘나드는 샌님들의 완벽한 법리 해석.무식하게 피를 튀기는 창칼의 육탄전이 아닌,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오직 이 얇은 종이 무더기와 붓끝만으로 적들을 완벽하게 능지처참해 버릴.사상 최악의 ‘문서 폭격(文書爆擊)’의 치명적인 준비가 마침내 완벽하게 완료되었다.그 시각, 군막 한구석.팔짱을 낀 채, 서연과 신진 관료들이 며칠 밤을 새워 만들어낸 그 수백 장의 살벌한 상소문.그 무시무시한 ‘정치적 무기고’를 어둠 속에서 가만히, 그리고 몹시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던 섭정 진안대군 이헌.“하하…… 하하하하!”돌연 이헌의 입에서, 도무지 억누를 수 없는 호쾌하고 거대한 짐승 같은 폭소가 빵! 하고 터져 나왔다.그의 눈동자에는, 피비린내 나는 북방의 눈밭 전장에서 수만 명의 오랑캐 적을 무력으로 도륙했을 때 느꼈던 일차원적인 물리적 쾌감과는 차원이 전혀 다른.아주 깊고, 등골이 오싹하고 아찔할 만큼 짜릿한 지적(知的) 카타르시스가 미친 듯이 소용돌이치며 끓어오르고 있었다.이 촘촘하게 엮인 율법과 명분의 올가미.적의 숨통을 무자비한 법리(法理)와 증거로 완벽하게 조여서, 빠져나갈 쥐구멍 하나 없이 합법적으로 사지를 찢어버리는 이 치밀하고 아름다운 두뇌 싸움.그것은 그가 아직 차태경으로 현대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던 시절. 가장 악랄하고 거대한 정재계의 권력형 비리 사건들을 피도 눈물도 없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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