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연의 피 토하듯 다급한 부름이, 피 냄새와 약초 냄새가 진동하는 적막한 막사 안을 갈랐다.그리고.막사 안으로 뛰어 들어온 서연의 움직임이, 마치 벼락을 맞은 사람처럼 그 자리에 꽁꽁 얼어붙어 멈춰 섰다.“……아.”서연은 도무지 믿을 수 없는 기적 같은 광경에, 자신의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헉, 하는 거친 숨을 들이마셨다.며칠 동안 수십 개의 화살 상처와 펄펄 끓는 살인적인 고열에 시달리며, 단 1초도 의식을 찾지 못하고 시체처럼 널브러져 있던 사내.사신이 이미 목을 반쯤 졸라매고 있던 그 사내가.“하아…… 하아…….”두꺼운 피투성이 붕대로 온몸의 상처를 칭칭 감은 채.혼자 힘으로 덜덜 떨리는 두 팔을 짚고, 침상 위에 힘겹고 위태롭게 몸을 일으켜 앉아있는 것이 아닌가.“이헌…… 너…….”서연의 커다란 파란 눈동자에서, 그동안 독하게 억누르고 참아왔던 뜨거운 눈물이 왈칵, 하고 둑이 무너지듯 쏟아져 내렸다.기척을 느낀 이헌이, 짐승처럼 거친 숨을 몰아쉬며 아주 천천히 고개를 돌려 막사 입구에 선 서연을 바라보았다.그의 얼굴은 며칠을 앓은 탓에 뼈의 윤곽이 드러날 정도로 앙상하게 마르고, 시체처럼 창백하게 질려 있었다.온몸의 꿰맨 상처가 터졌는지, 하얀 붕대 위로 다시금 시뻘건 핏물이 징그럽게 배어 나오고 있었다.하지만.그의 퀭하게 파인 핏발 선 두 눈동자만큼은, 서연을 발견하자마자 이 세상 그 무엇보다 찬란하고 눈부신 빛을 뿜어내고 있었다.“서연아.”이헌의 메마르고 갈라진 입술 사이로
Huling Na-update : 2026-10-13 Magbasa 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