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hat ng Kabanata ng 회귀한 대군의 후회: Kabanata 341 - Kabanata 350

403 Kabanata

[337화] 짐승의 연회(宴會), 핏빛 반격의 서막(1)

 [정치 교차]그 시각.북방의 험준한 산악 지대에서 서연이 피 말리는 지략전을 펼치며 적들을 죽음의 함정으로 끌어들이고 있던 바로 그 무렵.조선의 심장, 한양의 궐내는 북방의 살인적인 추위와는 전혀 다른 열기로 기괴하게 달아오르고 있었다.이헌과 수만 명의 아군이 혹한과 굶주림에 죽어가고 있는 전쟁 통이라는 사실이 무색할 만큼, 경회루에서는 밤을 잊은 화려한 잔치판이 질펀하게 벌어지고 있었다.“자! 마시자꾸나! 오늘 밤은 취해도 좋다! 이 나라 조선의 진정한 태평성대가 마침내 열렸으니!”왕 이도가 붉게 달아오른 취한 얼굴로 술잔을 높이 치켜들며 소리쳤다.그의 곁에는 조선 팔도에서 징발된 가장 아름다운 기생들이 교태를 부리며 술을 따르고 있었고, 수십 개의 거대한 화로가 뿜어내는 열기 덕분에 누각 안은 한여름처럼 훈훈했다.“전하의 하해와 같은 성은에 망극하옵니다!”“전하 만세! 만세! 만만세이옵니다!”경회루의 넓은 연회장을 가득 채운 훈구파 대신들이, 기름진 고기를 뜯고 최고급 청주를 들이켜며 일제히 바닥에 엎드려 환호성을 질렀다.그들은 이헌의 서늘한 칼날 아래 숨죽여 지내던 지난날의 수모를 완벽하게 보상받기라도 하려는 듯, 게걸스럽게 잔칫상을 비워내고 있었다.“좌상. 그래, 북방의 소식은 추가로 들어온 것이 없느냐.”이도가 기생이 건네주는 고기를 받아먹으며, 비릿한 미소와 함께 물었다.훈구파의 영수, 좌의정이 입가에 묻은 기름기를 소매로 쓱 닦아내며 음흉하게 웃었다.“전하, 염려 놓으시옵소서. 호조를 통해 북방으로 향하는 보급로를 완벽하게, 개미 새끼 한 마리 지나가지 못하도록 철저히 끊어버렸사옵니다. 평양성에 묶인 보급 수레만 수백 대가 넘사옵
last updateHuling Na-update : 2026-10-12
Magbasa pa

[338화] 짐승의 연회(宴會), 핏빛 반격의 서막(2)

 “섭정 마마께서…… 진안대군 마마께서 살아 돌아오셔야만 하네.”젊은 관료 하나가 창살에 피 묻은 이마를 기대며 간절히, 처절하게 속삭였다.“그 잔혹했던 폭군이 살아 돌아오는 것만이…… 이 미쳐버린 조선의 정치를 바로잡고, 백성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이야. 부디…… 부디 하늘이 대군 마마를 보우하시어 무사히 살아서 도성으로 귀환하시기를…….”매일 밤 동료들이 고문으로 끔찍하게 죽어 나가는 비명을 들으면서도.지하 감옥에 갇힌 젊은 관료들은, 북방을 향해 엎드려 오직 이헌이 살아서 돌아오기만을 피눈물로 간절히 기도하고 또 기도했다.조선의 진정한 주인이 누구인지, 이 썩어빠진 놈들의 목을 쳐줄 사신(死神)이 다시 궐문을 부수고 들어오기만을 기다리며.다시, 한양의 경회루.“하하하! 술이 달구나! 참으로 달아!”왕 이도는 기생의 무릎을 베고 누워, 붉은 술을 들이켜며 창밖으로 흩날리는 하얀 눈송이를 바라보았다.“좌상. 지금쯤 북방은 얼어 죽을 만큼 춥겠지?”“예, 전하. 콧물이 얼어붙고 살갗이 찢어지는 추위일 것이옵니다.”“내 아우가 참으로 불쌍하게 되었어.”이도가 입가를 비틀며 기괴하게 낄낄거렸다.“그 잘난 군통수권과 권력을 양손에 쥐고 흔들더니. 결국, 그 험준한 북방의 첩첩산중에서 배를 곯다 뒈질 운명이라니. 필시 시체조차 수습하지 못할 것이다.”이도의 두 눈에 섬뜩하고 비릿한 조소가 맺혔다.“내 그놈을 그토록 미치게 만들었던 그 계집. 그래, 섭정의 정실부인이라는 그 껍
last updateHuling Na-update : 2026-10-12
Magbasa pa

[339화] 사신(死神)의 눈사태, 뒤집힌 전세(1)

 “단 한 놈도 살려두지 마라. 모조리 쓸어 죽여라.”새카만 칠흑 같은 절벽 능선 위에서.서연의 서늘하고 지엄한, 사신의 선고와도 같은 핏빛 명령이 매서운 칼바람을 잔혹하게 가르며 벼랑 아래로 떨어져 내렸다.그녀의 하얀 손끝이 허공을 긋는 그 핏빛 신호가 떨어지기가 무섭게.미리 거대한 통나무 지렛대를 바위 밑에 걸고 숨죽여 대기하고 있던 흑위대 결사대 수백 명이. 일제히 눈에 시뻘건 핏대를 세우며 악에 받친 짐승 같은 함성을 지르고 지렛대를 있는 힘껏 무자비하게 내리눌렀다.“전부 밀어라아아아! 저 오랑캐 개새끼들을 몽땅 다 생매장시켜라!”우지끈-! 빠지직! 쿠구궁!협곡의 가장 높은 꼭대기. 겨우내 살인적인 강추위에 겹겹이 꽁꽁 얼어붙어 있던 수만 톤의 거대한 눈더미와, 깎아지른 절벽의 육중하고 집채만 한 바위 수백 개가.수백 명의 장정들이 체중을 실어 내리누르는 지렛대의 엄청난 압력을 도무지 견디지 못하고. 지반이 통째로 뒤틀리는 듯한 기괴하고 소름 끼치는 파열음을 내며 끔찍하게 갈라지기 시작했다.“대, 대장! 하늘 위를 보시옵소서! 절벽 꼭대기에서 무언가 기괴한 것이 쏟아져 내리옵니다!”“하, 하늘이…… 태백산맥이 통째로 무너진다! 살려주게!”비좁고 길다란 협곡에 수만 명이 갇혀, 오도 가도 못하고 우왕좌왕 짓밟히던 여진족 선봉대 병사들이.새카만 절벽 위에서 자신들의 머리 위를 완벽하게 뒤덮으며 쏟아지는 거대한 죽음의 그림자를 올려다보며, 사색이 되어 눈알이 뒤집힌 채 처절하게 절규했다.쿠구구구구궁-! 콰아아앙!그것은 한낱 인간의 얄팍한 힘이나 알량한 창칼 따위로 막아낼 수 있는 성질의 것이 결코 아니었다.거대한 산통을 겪으며 분노
last updateHuling Na-update : 2026-10-12
Magbasa pa

[340화] 사신(死神)의 눈사태, 뒤집힌 전세(2)

 보병들은 당장 숨통을 끊으러 돌격하라!”그때, 피 묻은 붕대를 어깨와 눈에 칭칭 감은 애꾸눈의 야차, 무영이. 자신의 키만 한 시퍼런 대검을 치켜들며 협곡이 떠나가라 사자후를 터뜨렸다.와아아아아-! 죽여라!무영의 신호와 함께, 협곡 양옆의 험준한 사각지대 바위틈과 눈더미 속에 며칠 밤낮을 숨죽여 매복해 있던 조선군 정예 보병 수만 명이. 흡사 피 냄새를 맡고 미쳐 날뛰는 굶주린 늑대 떼처럼, 눈밭을 맹렬히 박차고 일제히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조선의 보병들은 평원에서는 기병에게 밀릴지 몰라도, 이런 험준한 태백산맥 산악 지형에서는 뼈가 굵은 진정한 귀신들이었다.그들은 기동력을 완벽하게 상실하고 좁은 곳에서 불길에 휩싸여 허우적거리는 여진족 기병들의 말 다리를 무자비하게 긴 낫으로 썰어버리고. 땅으로 쿵 하고 굴러떨어진 적병들의 목통과 심장에 시퍼런 창을 사정없이 쑤셔 넣었다.“죽여라! 내 부모형제를 짓밟고 죽인 더러운 오랑캐 놈들이다!”“우리를 위해 피를 흘리신 도원수의 피 값을 이놈들의 목통으로 갚아라! 다 갈기갈기 찢어 죽여라!”수적인 열세? 무기의 열세? 그것은 탁 트인 평원에서나 통하는 비겁한 변명에 불과했다.완벽한 지형지물의 악랄한 이용과, 적의 숨통을 가장 끔찍하게 끊어버리는 서연의 천재적이고 잔혹한 기습 전술 앞에서는. 수만 명을 자랑하던 여진족 대군은 그저 피를 뿜으며 일방적으로 도륙당하는 불쌍하고 비참한 고깃덩어리에 불과했다.전세는 불과 반 시진 만에.정말로 너무도 허무하고, 기괴할 정도로 완벽하게 핏빛으로 뒤집히고 말았다.“이…… 이럴 수가…… 이럴 수는 없다……! 어찌 저 굶주리고 헐벗은 조선의 오합지졸 병졸 놈들이&h
last updateHuling Na-update : 2026-10-13
Magbasa pa

[341화] 경이로운 나의 군주, 눈밭의 포옹(1)

 “적들이 도망친다! 오랑캐 놈들이 꼬리를 말고 압록강으로 도망친다!”“우리가 이겼다! 우리가 그 수만 명의 괴물 놈들을 다 쓸어버렸다!”태백산맥의 험준한 협곡을 가득 메웠던 지옥의 비명과 살육의 파공음이 서서히 잦아들 무렵.시뻘건 피와 시체로 뒤덮인 시커먼 눈밭 위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조선 토벌군 병사들의 함성이 벼락처럼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승리다! 대승이다!”무기를 내던지고 도망치는 여진족의 비참한 뒷모습을 보며, 굶주림과 추위에 죽어가던 병사들은 서로를 부둥켜안고 짐승처럼 엉엉 울부짖었다.불과 몇 시진 전만 해도 뼈를 깎는 공포 속에서 반란을 꾀하고 도망치려 했던 그들이었다.하지만 지금, 그들의 눈동자에는 완벽한 승리의 환희와, 죽음의 문턱에서 자신들을 건져 올린 한 존재를 향한 맹목적인 경외심만이 시퍼르게 불타오르고 있었다.“대장! 놈들이 완전히 산맥 밖으로 패퇴하였사옵니다! 수만의 적들 중 절반 이상이 눈사태와 화공에 타죽어 고깃덩어리가 되었사옵니다!”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흑위대 부장 하나가, 가쁜 숨을 몰아쉬며 무영의 앞에 무릎을 꿇고 보고했다.어깨에 창이 꽂히고 눈알이 뽑혔던 애꾸눈의 야차, 무영.그는 시퍼런 대검을 지팡이 삼아 눈밭에 꽂고 거친 숨을 헐떡이면서도, 기어코 남은 왼쪽 눈으로 도망치는 적들의 꽁무니를 끝까지 예리하게 노려보았다.“추격은 하지 않는다. 놈들의 기세는 완벽하게 꺾였다. 당장 부상자들을 수습하고 전열을 가다듬어라!”“예! 대장!”무영이 명령을 내린 뒤, 덜덜 떨리는 다리를 이끌고 천천히 뒤를 돌아보았다.그의 시선이 닿은 곳은, 깎아지른 듯한 새카만 절벽 능선 위.
last updateHuling Na-update : 2026-10-13
Magbasa pa

[342화] 경이로운 나의 군주, 눈밭의 포옹(2)

 서연의 피 토하듯 다급한 부름이, 피 냄새와 약초 냄새가 진동하는 적막한 막사 안을 갈랐다.그리고.막사 안으로 뛰어 들어온 서연의 움직임이, 마치 벼락을 맞은 사람처럼 그 자리에 꽁꽁 얼어붙어 멈춰 섰다.“……아.”서연은 도무지 믿을 수 없는 기적 같은 광경에, 자신의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헉, 하는 거친 숨을 들이마셨다.며칠 동안 수십 개의 화살 상처와 펄펄 끓는 살인적인 고열에 시달리며, 단 1초도 의식을 찾지 못하고 시체처럼 널브러져 있던 사내.사신이 이미 목을 반쯤 졸라매고 있던 그 사내가.“하아…… 하아…….”두꺼운 피투성이 붕대로 온몸의 상처를 칭칭 감은 채.혼자 힘으로 덜덜 떨리는 두 팔을 짚고, 침상 위에 힘겹고 위태롭게 몸을 일으켜 앉아있는 것이 아닌가.“이헌…… 너…….”서연의 커다란 파란 눈동자에서, 그동안 독하게 억누르고 참아왔던 뜨거운 눈물이 왈칵, 하고 둑이 무너지듯 쏟아져 내렸다.기척을 느낀 이헌이, 짐승처럼 거친 숨을 몰아쉬며 아주 천천히 고개를 돌려 막사 입구에 선 서연을 바라보았다.그의 얼굴은 며칠을 앓은 탓에 뼈의 윤곽이 드러날 정도로 앙상하게 마르고, 시체처럼 창백하게 질려 있었다.온몸의 꿰맨 상처가 터졌는지, 하얀 붕대 위로 다시금 시뻘건 핏물이 징그럽게 배어 나오고 있었다.하지만.그의 퀭하게 파인 핏발 선 두 눈동자만큼은, 서연을 발견하자마자 이 세상 그 무엇보다 찬란하고 눈부신 빛을 뿜어내고 있었다.“서연아.”이헌의 메마르고 갈라진 입술 사이로
last updateHuling Na-update : 2026-10-13
Magbasa pa

[343화] 얼어붙은 진퇴양난, 새로운 승부수(1)

 “도망친다! 오랑캐 새끼들이 꼬리를 말고 강을 건너 도망친다!”태백산맥의 험준한 협곡에서, 서연의 압도적인 화공과 눈사태 지략에 처참한 참패를 당한 여진족 대군.그들은 며칠 밤낮을 쉬지 않고 짐승처럼 쫓기듯, 피투성이가 된 발로 뒤도 돌아보지 못하고 미친 듯이 북쪽으로 도망쳤다.그들은 기어코 꽁꽁 얼어붙은 압록강의 두꺼운 얼음판을 덜덜 떨며 밟고 넘어, 자신들의 본토인 국경 밖으로 완벽하고 치욕스럽게 패퇴하고 말았다.조선 땅을 불태우고 피로 물들이려 했던, 수만 명의 야만적인 침략을 완벽하게 짓밟아 분쇄한 조선 토벌군의 기적 같은 대승(大勝)이었다.“전하! 적장 야루가 압록강을 넘었사옵니다! 놈들의 기세가 완전히 꺾였사옵니다!”토벌군 본영의 막사 안.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몇몇 장수들이 승리에 도취되어, 핏대를 세우며 흥분된 목소리로 주장을 펼치기 시작했다.“전하! 지금 당장 기병대를 풀어 얼음 강을 건너 놈들을 추격한다면, 적의 본진까지 들이쳐 완벽하게 싹을 말라버릴 수 있사옵니다! 이번 기회에 여진족의 씨를 말려야 하옵니다!”장수들의 눈빛에는 전공을 세우려는 탐욕과 흥분이 가득했다.하지만.치료를 받고 지휘 탁자의 상석에 위태롭게 앉아있는 이헌의 표정은. 승리한 도원수라기엔 믿을 수 없을 만큼 한없이 무겁고 서늘하게, 칠흑처럼 가라앉아 있었다.“추격은 절대 불가하다.”이헌의 단호하고 차가운, 숨 막히는 한마디가 장수들의 들뜬 분위기에 얼음물처럼 매섭게 끼얹어졌다.“전하! 어찌하여 다 잡은 호랑이를 눈앞에서 놓아주려 하시옵니까! 지금 치지 않으면 놈들은 이 치욕을 갚기 위해, 반드시 봄에 다시 전열을 가다듬어 쳐들어올 것이옵니다!”장
last updateHuling Na-update : 2026-10-14
Magbasa pa

[344화] 얼어붙은 진퇴양난, 새로운 승부수(2)

 하지만 지도 위를 맴도는 두 사람의 시선과 눈빛은, 승리자의 기쁨 따위는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너무도 절망적이고 칠흑처럼 무거웠다.“전하. 한양으로부터의 군량미 보급은 여전히 감감무소식이라 하옵니다.”서연이 깊고 무거운 한숨을 내쉬며, 처참한 현실의 입을 열었다.“다치신 무영 대장이 어제 은밀히 척후를 보내 확인해 본 결과, 평양성에 임시로 머물던 보급 수레들은 아예 한양으로 발길을 돌려 철수해버렸다고 하옵니다. 왕과 훈구파 놈들이 우리를 이 사지에서, 수만 명의 군대와 함께 완벽하게 굶겨 죽이기로 잔혹하게 작정한 것이 분명합니다.”서연의 분노 섞인 말에, 이헌의 두 주먹이 뼈가 하얗게 질리도록 꽉 쥐어지며 부들부들 떨렸다.“내 형 이도가…… 내가 방패막이가 되어 지켜온 그 왕이. 결국 제 알량한 권력에 미쳐 백성과 자국의 군대를 사지로 내몰고 버리는, 완벽한 괴물이 되었구나.나의 쓰레기 같은 업보요, 내 오만함이 빚어낸 끔찍한 참사이오.”이헌이 쓰디쓴 피눈물 섞인 헛웃음을 지으며 자신의 뜨거운 이마를 짚었다.“상황은 최악 중의 최악이오. 적을 추격할 최소한의 여력은 고사하고, 당장 내일 아침 우리 불쌍한 병사들 입에 풀칠할 미음 한 그릇조차 완벽하게 바닥이 났소. 굶어 죽기 일보 직전이란 말이오.”이헌의 절망적인 시선이, 지도 위의 꽁꽁 얼어붙은 압록강을 향했다.“그렇다고 우리가 여기서 이대로 군대를 이끌고 등을 돌려 한양으로 철수할 수도 없소.”“예. 그건 절대 아니 됩니다.”서연이 단호하고 서릿발 같은 목소리로 잘라 말했다.“우리가 도성으로 철수하며 국경을 비우는 순간, 강 너머에서
last updateHuling Na-update : 2026-10-14
Magbasa pa

[345화] 외교라는 무기, 사생결단의 담판 제안(1)

 “외교 협상의 판을 짜야 한다라…….”이헌이 도무지 믿을 수 없다는 듯, 넋을 잃은 사람처럼 서연이 뱉어낸 그 기괴하고도 매혹적인 제안을 작게 읊조렸다.그의 시선이 파르르 흔들리는 낡은 호롱불 아래서, 수일 밤낮을 자지 못해 파랗게 질린 서연의 창백한 얼굴을 향해 깊숙이, 그리고 강렬하게 꽂혔다.“적장의 숨통을 쥐고 흔들 거대한 협상의 판. 그 말씀은, 저 얼어붙은 강 너머의 야만적인 오랑캐 수장 놈과 마주 앉아 살육 대신 평화를 논하자는 뜻이오?”이헌의 갈라진 목소리에 짙은 의구심과 호기심, 그리고 당혹감이 동시에 배어 나왔다.당시 조선 사대부들과 무관들의 머릿속에서 ‘외교’란, 오직 명나라 같은 압도적인 대국을 상대로 조공을 바치는 수치스러운 굴욕이거나. 아니면 북방의 오랑캐와는 오직 핏빛 창칼로써 결판을 내야 한다는 맹목적인 무력의 자존심이 전부였다.적과 동등하게, 그것도 생존을 걸고 마주 앉아 대화로 협상을 한다는 개념 자체가 이 시대에는 파격, 아니 완벽한 이단(異端) 그 자체였다.“예. 하지만 단순히 나약하게 평화를 구걸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저 오만한 짐승들을 완벽하게 우리 발밑에 꿇어앉히고, 얼어 죽어가는 우리 조선군의 목숨을 완벽하게 살려내자는 것입니다.”서연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단호하고 서릿발 같은 목소리로 대답했다.서연은 양측이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잃기 두려워하는지부터 냉정하게 따졌다. 명분보다 생존과 이해관계가 먼저였고, 군사적 손익을 하나씩 맞춰 보자 상대가 물러설 수밖에 없는 조건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했다.“어째서 그런 발상을 하였소. 놈들은 우리 평안도의 무고한 백성을 도륙하고 짓밟은 짐승 새끼들이오. 애초에 말귀가 통할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소.&r
last updateHuling Na-update : 2026-10-14
Magbasa pa

[346화] 외교라는 무기, 사생결단의 담판 제안(2)

 “조선의 버려진 영토를 내어주고, 구휼미와 교역을 보장하여 그들을 조선인으로 살게 귀속시킨다…… 대신 그들은 평생 우리의 변방을 지키는 핏빛 사냥개가 되어 피를 흘린다.”이헌이 덜덜 떨리는 손으로 지도를 쓸어내리며, 넋이 나간 사람처럼 혼잣말로 중얼거렸다.그것은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수십 년간 조선의 끔찍한 골칫거리였던 북방의 외적을 완벽하게 동화시키고. 오히려 그들의 무력을 이용해 조선의 방어력을 극대화하며, 영토까지 더 넓히는.야만적인 무력의 살육 따위와는 감히 비교조차 할 수 없는, 가장 고차원적이고 경이로운 정치적 식견이었다.“이헌.”서연이 이헌의 상처투성이 두 손을 따뜻하게, 그리고 아주 단단하고 굳건하게 감싸 쥐었다.“우리가 살기 위해선 적을 완벽하게 이용하고 기만해야 합니다. 한양의 썩어빠진 왕은 우리를 버렸습니다. 식량 보급은 절대 오지 않습니다.우리가 이 협상을 완벽하게 성공시켜 평화를 맺는다면, 우리 불쌍한 병사들이 더 이상 피를 흘리며 동사할 이유가 사라집니다. 온전히 살아서 군대를 보전할 수 있습니다.”서연의 눈동자에 맹렬하고 눈부신 핏빛 불꽃이 타올랐다.“그리고…… 교활한 적장 야루에게 이 매혹적이고 달콤한 ‘살길’을 내밀며. 마치 우리가 언제든 한양의 십만 대군을 불러들여 그들을 몰살시킬 수 있는 여유롭고 압도적인 강자인 것처럼. 완벽하게 속여 넘기고 협박하며.그들을 벼랑 끝에서 완벽하게 우리 발밑으로 꿇어앉게 만들 수 있는 사람.”서연이 이헌의 흔들리는 두 눈을 똑바로, 맹목적으로 응시했다.“조선 최고의 지독한 율법가이자. 적을 농락하는 가장 잔혹하고 기만적인 세치혀를 가진 무
last updateHuling Na-update : 2026-10-15
Magbasa pa
PREV
1
...
3334353637
...
41
I-scan ang code para mabasa sa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