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파이터의 여자: Bab 11 - Bab 20

43 Bab

11장. 두 번째 실수

“뭐 하는 거야?” 벨이 경계하는 목소리로 물었다.“우리 얘기 좀 해야 해.”“난 이제 당신과 아무 얘기도 하고 싶지 않아!”벨이 문을 열려고 하자 바스티안이 재빨리 그녀의 어깨를 붙잡았다. 그는 벨을 벽으로 밀어붙여 그녀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가로막았다.따뜻한 숨결이 벨의 얼굴에 닿았다. 너무 가까웠다. 벨은 불편함을 느꼈다.벨은 곧바로 시선을 아래로 떨구며 바스티안의 눈을 피했다. 온몸이 긴장한 나머지 아랫입술을 세게 깨물었다.“왜, 벨?” 바스티안이 물었다.또 질문이었다. 바스티안은 늘 미끼처럼 질문을 던졌고, 벨은 언제나 그 질문에 답해야 했다. 마치 심문을 받는 것 같아 벨은 그게 너무 싫었다.“말했잖아. 난 당신과 아무 상관도 없고 싶다고!”벨은 결국 날카롭게 쏘아붙였다.“너 오빠를 만나지도 않잖아. 모든 걸 피하고 있지. 그게 앤서니에게 상처가 된다는 걸 몰라?”“앤서니가 나한테 상처 준 건 알고 있어?”“앤서니는 그저 널 보호하려는 거야!”“난 보호 같은 거 필요 없어! 나도 다 컸고, 내 행동에 대한 책임은 내가 질 수 있어!”바스티안은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며 힘겹게 침을 삼켰다. 머릿속을 휘몰아치는 감정을 무시하려 했다.벨을 볼 때마다 온몸이 불안감에 휩싸였다. 그날 밤 함께했던 기억은 그 이후 단 한 번도 그의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내가 앤서니와 냉전 중이든 말든 당신이 무슨 상관인데? 오히려 잘됐잖아. 그러면 우리 다시 만날 일도 없을 테니까!” 벨이 쏟아냈다.“정말 이렇게 유치하게 굴 거야?”“유치하다고? 당신은 내가 얼마나 가슴 아픈지 몰라! 세상에…….”벨이 숨을 헐떡였다. 눈가가 뜨겁게 따끔거리기 시작했다.“그리고 당신이 할 말이 그게 전부야? 이기적인 사람이야! 당신은 언제나 자기 생각밖에 안 하잖아!”바스티안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의 시선은 여전히 벨에게 고정되어 있었고, 두 손은 그녀의 어깨를 붙잡고 있었다.벨의 분노는 더욱 거세졌다.하지만 소리를 지르는 대신, 그녀는 결국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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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장. 잘못된 방식의 정답

“도자기?”이브가 차 안에서 울고 있는 벨을 보고도 웃음을 터뜨렸다. 벨 역시 어쩔 수 없이 미소를 지었다.“오빠랑 오빠 친구들은…… 미술 전공으로 대학에 갔어.” 벨이 훌쩍이며 말했다. “그래서 앤서니가 타투 숍을 운영하는 거야. 그리고 음…… 바스티안이 아직도 미술 실력을 유지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어.”“도자기.” 이브가 다시 말했다.“응, 그거.”이브는 말없이 사람들로 붐비기 시작한 미술 행사장 입구를 바라보았다. 조금 전 벨이 눈물을 흘리며 뛰쳐나왔을 때, 이브는 충격과 당황을 감추지 못했다. 상황을 알아본 끝에 벨이 바스티안과 마주쳤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벨은 바스티안이 정확히 무슨 행동을 해서 자신을 울게 만들었는지는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브는 화가 치밀었다. 바스티안에게 직접 가서 벨을 더 이상 건드리지 말라고 말해야 할까?“나 그 사람한테 얘기할 거야.” 이브가 결심했다.“안 돼!!” 벨이 재빨리 고개를 저었다. “그냥 우리 가는 게 나아.”“벨, 난 네가 이렇게 있는 걸 보고 싶지 않아. 바스티안을 봤고, 울었잖아. 그것도 벌써 두 번이나. 모르겠어? 그 사람 그냥 네 약점을 이용하는 위험 신호 가득한 남자야.”벨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녀의 눈빛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바스티안은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사실 두 사람 사이의 일은 너무 복잡해져 있었다.벨은 화장실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브에게 말할 수 없었다. 말했다가는 이브가 완전히 화를 낼 게 분명했다. 이브는 이미 벨이 바스티안에게 마음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저 재미로 시작한 일이었다면, 왜 벨은 거기에 자신의 감정까지 얽히게 만든 걸까?이브가 날카로운 표정으로 벨을 살폈다.“그 사람이 널 다치게 했어? 만약 그랬다면 난 가만히 있을 수 없어.”“아니, 아무 일도 안 했어. 우리는 그냥…….” 벨이 말을 멈췄다. “……얘기했어.”“얘기?”이브의 목소리에는 의심이 가득했다.“그냥 집에 가면 안 될까?” 벨이 애원했다.이브가 한숨
last updateTerakhir Diperbarui : 2026-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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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장. 예상치 못한 VIP

금요일 밤, 벨은 앤서니와 함께 클럽에 가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 그때 아래층에서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벨! 이브 왔어!”벨은 침대 위에 있던 가방을 서둘러 집어 들고 방을 나와 계단을 내려갔다. 계단 아래에 도착하자, 무릎까지 내려오는 긴 흰색 코트를 입은 이브가 보였다. 평소의 이브에게서는 보기 힘든 모습이었다.“우리 모닥불 보러 가는 거 맞지?” 이브가 환하게 웃었다.벨이 고개를 끄덕였다.“응. 앤서니는 곧 올 거야.”왓슨 부인은 두 소녀를 바라보며 작게 웃더니 벨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그녀를 반쯤 끌다시피 부엌으로 데려갔다.“내가 마시멜로 좀 챙겨줄게. 보온병에 핫초코도 넣어줄까? 밖에 있으면 따뜻하게 마시기 좋을 거야.” 왓슨 부인이 재잘거렸다. “아니면 수프도 좀 챙겨줄까?”벨과 이브가 서로를 바라보았다.“어…… 아니야, 엄마. 앤서니가 이미 다 준비했어.”하지만 벨과 앤서니는 엄마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 두 사람 모두 왓슨 씨가 얼마나 엄격한 사람인지 알고 있었다.벨은 거짓말하는 게 싫었다. 그럴 때마다 부모님이 여전히 자신을 어린아이로 보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자신을 믿어주길 바랐다. 자신의 의지로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어른이라는 걸 부모님이 믿어주길 원했다.“그래, 알겠다. 그냥 네가 이 시간에 나가는 게 걱정돼서 그래.” 왓슨 부인이 시계를 흘끗 바라보았다. “모닥불은 언제 시작하는 거니? 자정?”“앤서니의 친구들이 전부 준비해 뒀어요, 왓슨 아주머니.” 이브가 예의 바르게 미소 지었다. 쏟아지는 질문에 점점 어색하고 불안해지고 있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그래, 알겠다.”그때 익숙한 앤서니의 트럭 경적 소리가 밖에서 들려왔다.벨과 이브는 재빨리 왓슨 부인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밖으로 뛰어나갔다. 두 사람은 마당을 가로질러 길가에 세워진 앤서니의 트럭으로 달려갔다.벨이 조수석 문을 열었고, 이브는 뒷좌석으로 들어갔다.“앤서니, 여기는 이브야.” 벨이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last updateTerakhir Diperbarui : 2026-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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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장. 상심 속에서 춤추다

벨은 뒤돌아 나가고 싶었지만 억지로 그 자리에 남아 있었다. 그녀는 미소 뒤에 가슴속의 아픔을 묻어버렸다. 특히 바스티안과 함께 있던 여자가 자신에게 다가왔을 때는 더욱 힘들었다.“안녕, 난 르네야.” 여자가 따뜻하게 인사하며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친구처럼 벨과 이브를 차례로 끌어안았다. “앤서니의 여동생들이야?”“얘만.” 이브가 벨을 가리켰다.“아, 그렇구나.” 르네가 부드럽게 웃었다. “어서 와서 같이 놀자. 내 생일 파티에 와줘서 고마워.”벨은 자신을 르네의 파티에 끌고 온 앤서니를 욕하고 싶었다. 하지만 앤서니는 자신과 바스티안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몰랐다. 두 사람의 관계는 터무니없이 복잡했고, 정의조차 내릴 수 없었다.“얘는 내 동생 벨이야. 얼마 전에 대학에 들어갔어.” 앤서니가 가벼운 대화를 이어갔다.앤서니 역시 르네와 바스티안의 관계를 알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모양이었다. 그렇다면 바스티안은 르네를 자신의 친구들에게 공식적으로 소개한 것이었다.“응, 바스티안한테 들었어. 벨은 네가 정말 아끼는 여동생이지?” 르네가 벨을 바라보며 말했다.그녀의 눈빛에는 질투도, 경쟁심도 없었다. 오히려 진심으로 벨을 대단하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그게 오히려 벨을 더 괴롭게 만들었다.르네가 저렇게 다정하고 아무런 경계심도 보이지 않는 동안에도 자신은 여전히 바스티안이 자신을 만지고 원하도록 내버려 두고 있었다. 그런 자신이 마치 나쁜 여자가 된 것 같았다.르네가 벨의 팔을 잡아당겼다.“벨, 나랑 같이 술 마시자. 여기 다른 여자도 있어서 정말 기뻐. 나중에 우리 같이 놀자, 알겠지?”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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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장. 지금 아픈 게 낫다

벨은 눈을 뜨는 순간부터 머리가 지끈거리는 것을 느꼈다. 목구멍에는 메스꺼움이 남아 있었고, 그녀는 그것을 억지로 참으려 했다. 벨은 작게 신음하며 손바닥으로 이마를 짚었다.희미하게 정신이 돌아오면서, 벨은 자신의 머리가 누군가의 무릎 위에 놓여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불이 켜져 있어 눈부신 빛을 피해 눈을 가늘게 뜬 그녀가 고개를 들어 올렸다.날카로운 턱선을 가진 바스티안이 보였다.그는 소파 등받이에 머리를 기대고 눈을 감은 채, 가슴 앞에 팔짱을 끼고 있었다.주변은 더 이상 사람들로 붐비지 않았다. 시끄러운 음악도 멈춰 있었다. 직원들이 빈 병을 치우면서 내는 희미한 달그락거리는 소리만 들렸다.“바스티안?”벨이 힘없이 속삭였다.그녀는 부스를 둘러보았다.이브는 자리에서 잠들어 있었고, 앤서니는 여전히 카일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다른 두 친구는 맞은편 소파에서 완전히 뻗어 있었다.“으…….”벨은 다시 신음하며 몸을 일으키려 했다.앤서니가 즉시 고개를 돌려 그녀에게 물병을 건넸다.“무슨 일이 있었어?”“너 기절했어.” 앤서니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서 내가 술 마시지 말라고 했던 거야.”벨은 어지러운 기분을 느끼며 물병을 움켜쥐었다.하지만 갑자기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속이 뒤집히면서 벨은 몸을 앞으로 숙여 심하게 구토했다.“세상에!! 벨!”앤서니가 당황했다.그 소리에 바스티안이 잠에서 깨어났다. 벨이 토하는 모습을 보자 그는 즉시 그녀의 목덜미를 부드럽게 쓸어주었다.“그냥 다 토해.”그가 낮게 속삭였다.“벨, 너 미쳤어? 세상에, 벨! 너—”“닥쳐, 토니!”바스티안이 날카로운 눈빛으로 앤서니의 말을 끊었다.“이렇게 하는 게 오히려 속이 편해질 거야.”“내가 술 마시지 말라고 했잖아!”“이미 벌어진 일이야! 지금 벨은 우리와 함께 있잖아. 그러면 우리가 돌봐야지!”“그럼 네가 돌봐!”앤서니가 날카롭게 받아쳤다.“난 처음부터 그렇게 하고 있었어!”앤서니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낮게 욕설을 내뱉
last updateTerakhir Diperbarui : 2026-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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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장. 잘못 밟은 페달

석 달 동안 벨은 캠퍼스, 집, 도서관만 오가는 단조로운 일상 속에 자신을 파묻었다. 주말 중에는 이브와 한두 시간 정도 외출하기도 했지만, 그게 전부였다.가슴속의 공허함은 사라지지 않았다.그래도 벨은 그것을 받아들였다. 공허한 편이 나았다. 적어도 아무것도 느끼지 않아도 됐으니까.그녀는 바스티안을 잊기 위해 미친 듯이 바쁘게 지냈다. 원래도 조용했던 벨은 점점 더 마음을 닫았다. 활기 넘치는 이브조차 언제나 벨이 세운 벽을 허물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벨라트릭스, 지구에서 응답하라.”이브가 벨의 얼굴 앞에서 손을 흔들었다.책에 파묻혀 있던 벨이 고개를 들었다.“왜?”“내 말 들었지?”“응, 들었어.”벨은 책을 덮었다.“무슨 말 하고 있었어?”이브가 눈을 굴렸다.“이번 토요일에 파티가 있어. 우리 반 친구의 해변 별장에서.”“아…….”벨이 한숨을 내쉬었다.“사실 난 파티에 별로 관심 없어.”이브는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괜찮아. 그냥 말해본 거야. 꼭 올 필요는 없어.”두 사람이 함께 갔던 마지막 파티는 르네의 생일 파티였다. 그 이후로 벨은 조용한 곳에만 가고 싶어 했다. 마치 일부러 사람들을 피하는 것처럼.“요즘 오빠는 봤어?”이브가 갑자기 물었다.벨은 고개를 저었다.“만난 지…… 아마 2~3주 정도 됐을 거야. 앤서니가 집에 왔었어.”“그래서?”“잘 안 풀렸어. 앤서니가 또 아빠랑 싸웠어.”늘 같은 문제였다.왓슨 씨는 도시 공원을 지키려는 시위대들을 앤서니가 지지하는 것을 완강하게 반대했다. 반면 앤서니는 공원을 없애는 것은 역사를 지워버리는 일이라고 주장했다.도시 한가운데 자리 잡은 그 공원은 소수의 사람들에게 이익을 안겨주기 위해 영원히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었다.“네 집안 문제는 정말 복잡하구나.”이브가 볼을 빵빵하게 부풀렸다.“앤서니랑 좀 더 어울려. 둘이 얘기해서 문제를 풀고, 오빠가 아빠랑 화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든가.”“그래, 그러고 나면 나까지 너무 끼어든다고 혼나겠지.”“복잡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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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장. 수영장 옆의 실연

조용한 한 주가 흘렀다.며칠이 지나도록 펠릭스라는 젊은 남자에게서는 아무런 연락도 오지 않았다. 벨은 그가 연락해 오기를 기대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저 걱정되기도 했고, 여전히 죄책감이 남아 있었을 뿐이었다.하지만 펠릭스는 그 사건을 이미 잊어버린 것 같았다.어쩌면 벨이 감사해야 할 일이겠지?그리고 그 선선한 토요일, 벨은 그냥 집에서 느긋하게 쉬기로 했다. 수업과 과제로 지친 몸과 마음에 휴식을 주고 싶었다. 집에 있는 동안조차 편하게 쉴 수 없었던 게 마치 영원처럼 느껴졌다.그래도 벨은 조금씩 바스티안에게서 벗어나고 있었다.마음의 대부분은 여전히 그에게 향해 있었지만, 언젠가는 그 사랑도 파도에 씻겨 사라지는 모래성처럼 무너질 날이 올 것이다.그저 그 inevitable한 순간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다.그때 침실 문을 가볍게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엎드려 침대에 누워 있던 벨은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왜, 엄마?”그녀가 몸을 일으켰다.“벨, 우리랑 같이 가자. 아빠 회사 동료를 클럽에서 만나기로 했어.”아, 맞다.그 클럽.보통 상류층 사람들만 이용하는 고급 회원제 클럽이었다. 작은 골프 코스와 수영장, 테니스 코스 같은 시설을 갖춘 곳이었다.“내가 왜 가야 해?”벨이 지루하다는 듯 투덜거렸다.집에서 부모님의 뜻을 늘 따라야 하는 유일한 자식인 것이 답답했다.“아빠가 널 그분들에게 소개하고 싶어 하셔. 이제 막 대학에 들어갔다고 해도 인맥은 중요하잖니.”왓슨 부인이 따뜻하게 미소 지었다.“내 말은, 언젠가는 네가 아빠의 일을 이어받게 될 수도 있다는 거야. 무슨 말인지 알겠지, 벨?”“재미없을 것 같은데. 나만 어른들 사이에 끼어 있어야 하잖아. 완전히 다른 세상에 떨어진 것처럼.”“그쪽에서도 자녀들을 데려올 것 같던데. 누가 알아? 새로운 친구를 사귈 수도 있잖니.”벨은 더 이상 논쟁하고 싶지 않았다.그녀는 침대에서 일어나 의자에 걸쳐져 있던 수건을 집었다.“나한테는 이브면 충분해.”왓슨 부인은 작게 웃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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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장. 우리 사이의 거리

누군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시선을 느낀 바스티안은 바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그곳에 앉아 있는 벨을 발견하는 순간, 온몸이 굳어 버렸다.벨은 곧바로 시선을 돌리며 옆에 앉은 남자와 다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저 남자는 누구지?바스티안이 의문을 품는 순간, 물이 첨벙 튀는 소리에 그의 시선이 르네에게로 돌아갔다. 르네는 킥킥 웃으며 그의 목을 두 팔로 감싸 안았다.“왜 그래? 방금 좀 넋 나간 사람처럼 보였는데.”“나는…….”바스티안은 다시 한번 벨 쪽을 힐끗 바라보았다.“방금 바에서 앤서니 동생을 봤어.”“정말?”르네도 그의 시선을 따라 바를 바라보았다.“아, 맞다. 이름이 뭐였더라? 기억이 안 나네.”그건 거짓말이었다.르네는 절대 잊지 않았다. 자신의 생일 파티를 망쳐 놓은 그 여자를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바스티안과 함께 생일을 축하하기는커녕, 술에 취해 쓰러진 벨을 돌보는 바스티안을 지켜봐야 했으니까.“벨.”바스티안이 짧게 대답했다.“그럼 가서 인사하자.”르네는 그의 품에서 빠져나와 수영장 계단을 올라왔다. 그녀는 우아한 걸음걸이로 몸매를 과시하듯 걸으며 벨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벨은 펠릭스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안녕, 벨!”르네가 벨의 팔을 가볍게 톡 건드렸다.벨은 깜짝 놀라 몸을 움찔했다. 르네가 자신을 기억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먼저 인사까지 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안녕하세요, 르네.”벨은 예의 바르게 대답했다.“여기서 뭐 하고 있어? 그리고…….”르네는 환하게 웃으며 펠릭스를 바라보았다.“두 사람이 서로 아는 사이인 줄은 몰랐네.”벨과 펠릭스는 서로를 바라보다가 동시에 작게 웃었다.“사연이 좀 길어요.”펠릭스가 말했다.“그럼 말해 줘.”르네가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몸을 살짝 기울였다.“우연히 부딪혔거든요. 말 그대로요.”펠릭스가 벨을 힐끗 바라보며 덧붙였다.벨은 어색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녀의 눈은 솔직했다. 수영장에서 올라오는 바스티안을 따라가고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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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장. 미래를 담기엔 너무 작은 꿈

멀리서 매처럼 날카로운 눈이 무언가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 눈빛에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불안이 서려 있었다.바스티안은 주차장에서 펠릭스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벨을 바라보고 있었다. 한편 벨의 부모님은 차에 올라타고 있었다. 벨은 부모님과 작별 인사를 나눈 뒤 서둘러 그들을 따라가 차에 올라탔다.어쩐지 다른 남자 앞에서 환하게 웃으며 즐거워하는 벨의 모습이 바스티안의 가슴 한구석을 강하게 건드렸다.그는 자신도 모르게 주차장을 빠져나가는 왓슨 가족의 차를 눈으로 좇았다.그때 르네가 다가왔다.르네는 심각하게 굳어 있는 바스티안의 표정을 바라보며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마음에 걸리는 일이 있는 것 같았다.“자기.”르네가 손을 흔들며 불렀다.바스티안은 그제야 생각에서 빠져나와 르네를 바라보았다.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만 걸렸다.르네는 차 창문 쪽으로 몸을 숙여 그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자기, 아빠가 아직 회사 사람들과 회의 중이래. 우리 다음에 다시 얘기해도 될 것 같아.”바스티안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괜찮아.”한편으로는 안도감이 들었다.어쩌면 감사한 마음까지 들었다.르네의 아버지가 그를 만나지 못했거나, 만나고 싶어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오히려 다행이었다.애초에 이곳에 오자고 한 것도 르네였다. 그녀는 아버지를 만나 보자며 계속 바스티안을 설득했다.바스티안은 이미 르네가 무슨 의도를 가지고 있는지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두 사람의 관계를 이어 오는 내내 그의 마음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었다.르네는 부유한 집안 출신이었다.그녀의 아버지는 정치권과도 깊은 인맥을 가진 사업가였고, 르네는 이스트본 시장과 친척 관계이기까지 했다.바스티안에게 르네는 자신이 감히 닿을 수 없는 상류층의 사람이었다.그럼에도 르네는 그들의 관계를 놓지 않았다.처음부터 바스티안은 잔인할 정도로 솔직했다.르네가 얼마나 특권적인 삶을 살아왔는지 알고 있었기에, 그녀를 붙잡아 두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르네는 끝까지 그의 곁에 남겠다고 고집
last updateTerakhir Diperbarui : 2026-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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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장. 링 밖의 싸움

앤서니는 방 안으로 들어와 바스티안의 옆에 앉았다. 벨의 오빠는 길게 숨을 내쉰 뒤 바스티안을 바라보았다.“솔직히 말해서 도예 갤러리를 여는 건 좀 별로인 것 같은데. 넌 블랙피스트의 일원이자 지하 격투 선수로 유명하잖아. 그런데 갑자기 도예 갤러리를 연다고 하면 네 이미지가 완전히 무너질걸, 바스티안.”“진심이야?”바스티안이 피식 웃었다.“그건 좀 아픈데.”“네 의견을 물어봤잖아.”“내가 돈을 모으려고 싸우는 거라는 건 알잖아.”“알지. 그게 네 열정이라는 것도. 네 이미지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지만.”“이미지 얘기는 그만해.”바스티안이 앤서니의 어깨를 가볍게 주먹으로 툭 쳤다.“솔직히 네가 뭘 하든 네 선택이야. 하지만 스스로 그게 맞는지 의심하고 있다면, 굳이 왜 하려고 하는 건데?”바스티안 역시 마음이 갈팡질팡하고 있었다.도예는 그의 어머니가 남긴 유산이었다. 그의 어머니 역시 한때 도예가였다. 하지만 심각한 병을 앓으면서 그녀의 꿈은 무너졌다.게다가 가족 문제와 이혼까지 겹쳤고, 결국 그녀는 세상을 떠날 때까지 행복을 찾지 못했다.바스티안은 그 모든 것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싶었다.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기리기 위해서.하지만 그 꿈이 잘못된 걸까?아니면 꿈은 그저 꿈으로만 남겨 두어야 하는 걸까?“그런 얘기는 왜 갑자기 하는 거야? 르네랑 무슨 일 있었어?”앤서니가 불쑥 물었다.“아무 일도 없어.”바스티안은 재빨리 고개를 저었다.“그냥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어서.”“나한테 거짓말하지 마, 바스티안. 난 널 너무 잘 알아.”앤서니가 자리에서 일어났다.“하지만 말하고 싶지 않다면 괜찮아. 네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난 네 편이야.”“고마워.”앤서니가 방을 나가려 몸을 돌렸다.그가 막 문 앞에 도착했을 때, 바스티안이 그를 불렀다.“앤서니, 잠깐.”“또 뭐?”“르네가 나더러 자기 아버지 회사에서 일하라고 해. 무슨 뜻인지는 알아. 내가 직업도 갖고 안정적인 삶을 살길 원하는 거겠지.”앤서니가 팔짱을 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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