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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장. 모든 것을 바꾼 만남

르네는 철창 앞에 서서 길고 떨리는 숨을 내쉬었다.그녀의 시선은 침대에 앉아 깊은 생각에 잠긴 바스티안에게 향했다. 그는 르네가 찾아온 것조차 눈치채지 못한 듯했다.르네는 아랫입술을 깨물다가 조심스럽게 헛기침을 했다.바스티안이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렸다.“르네?”그는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철창 앞으로 다가왔다.이상하게도 그는 르네를 안으려고 손을 뻗지도 않았고, 그리워하는 기색조차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르네는 즉시 그가 자신과 거리를 두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그녀의 눈이 그의 눈동자에서 사랑의 흔적이라도 찾으려 했지만, 아무것도 없었다.실망과 슬픔이 한꺼번에 밀려왔다.“괜찮아?”르네가 자신의 감정을 애써 밀어내며 물었다.“적어도 비 맞으면서 밖에 세워두진 않았네.”르네가 숨을 내쉬었다.“제발, 바스티안. 네가 처한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아? 네가 한 일 때문에 몇 년 동안 감옥에 갈 수도 있어.”바스티안은 곧바로 대답하지 않았다.하지만 그는…… 각오가 되어 있는 것처럼 보였다.무슨 일이 닥치든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었다.마치 자신에게 몰아닥칠 폭풍이 전혀 두렵지 않은 사람처럼.적어도 그것이 벨을 위한 일이라면 말이다.그 생각이 르네의 가슴을 칼로 찌르는 듯했다.“알아.”바스티안이 담담하게 대답했다.“들어봐. 내가 널 여기서 꺼내줄게.”르네는 그 말을 들으면 그의 표정이 달라지길 바랐다.마음이 누그러지기를, 아니면 적어도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기대기를 바랐다.하지만 바스티안은 그저 미간을 찌푸렸다.“왜? 이미 기소 내용은 검찰에 넘어갔어, 르네.”그가 고개를 저었다.“난 받아들였어. 그리고 후회하지도 않아. 펠릭스는 그런 일을 당해도 싸.”“그럼 네 미래는?”르네가 날카롭게 물었다.“그건 생각해본 적 있어?”“내가 형을 살고 나서…… 다시 바로잡으면 돼.”르네는 눈을 감으며 두 손을 꽉 움켜쥐었다.바스티안이 이상주의적인 건지, 순진한 건지, 아니면 그저 어리석은 건지 알 수 없었다.그는 자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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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장. 벨의 절박한 부탁

이브가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모습을 본 순간, 벨의 가슴에 넘쳐흐르던 감정이 마침내 터져 나왔다.벨은 곧바로 이브의 품에 달려들어 안겼고,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이브 역시 눈물을 흘리며 다정하게 벨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정말 다행이야. 네가 무사해서.”이브가 나직하게 속삭였다.두 사람은 지나가는 학생들이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것조차 신경 쓰지 않았다.아무도 벨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지 못했다.모든 일은 펠릭스 가족에 의해 철저하게 덮였다.르네의 가족도 바스티안이 범죄자로 드러나지 않도록 힘을 보탰고, 사건은 곧바로 종결되었다.하지만 벨의 마음속에 남은 트라우마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게다가 바스티안이 결혼한다는 소식을 들은 후, 그녀의 마음은 더욱 산산조각이 났다.“나도 다 들었어, 벨. 정말 엉망이야.”이브가 깊게 숨을 내쉬었다.이미 눈가에는 눈물이 고여 있었다.“네가 이런 일을 겪게 돼서 정말 미안해.”“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벨이 무력하게 흐느꼈다.“괜찮아, 벨. 다 잘될 거야. 중요한 건 네가 건강하고 아무것도 부족한 게 없다는 거야.”하지만 그것은 벨이 원하는 해결책이 아니었다.상처 입은 몸이 회복된다고 해도, 찢겨버린 마음은 어떡한단 말인가?그 마음도 언젠가 회복될 수 있을까?“나 바스티안을 만나야 해. 제발, 이브. 바스티안과 이야기할 수 있게 도와줘.”벨이 절박하게 애원했다.이브는 곧바로 대답하지 않았다.그녀의 표정이 어두워졌다.이브 역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며칠 전 벨의 아버지는 이브를 따로 만났었다.왓슨 씨는 이브에게 벨이 바스티안을 만나지 못하게 하라고 단호하게 말했다.심지어 이브에게 협박까지 했다.물론 벨은 그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벨, 그냥 바스티안을 잊는 게 좋을 것 같아.”이브가 조심스럽게 말했다.“그 사람에게서 기대할 건 아무것도 없어. 바스티안은 결혼할 거야. 여자친구인 르네가 있잖아.”벨의 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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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장. 당신을 위해 바보가 될게

이브는 벨이 차에서 내리자마자 이번에는 더욱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앤서니한테 아무 말도 하지 마. 벨, 그러면 10년 넘게 이어온 우정을 망치게 될 거야. 잊지 마.”이브가 경고했다.벨은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 아무 말도 안 할게.”“만약 바스티안이 없다면 바로 집으로 돌아가. 아빠 말에 거역했다가 또 곤란해질 수도 있어.”“알았어, 이브.”벨이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태워다 줘서 고마워.”작별 인사를 나눈 뒤 이브는 앤서니의 가게 앞에서 차를 몰고 떠났다.사실 이브는 벨 곁에 남아 함께 있어주고 싶었다.하지만 억지로 마음을 눌렀다.왓슨 씨가 벨을 더욱 심하게 통제하게 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적어도 지금은 상황이 진정되기를 바랐다.이미 혼란스러운 상황을 더 휘저어놓는 것은 현명하지 않았다.도로 한쪽에 서서 벨은 이브의 차가 점점 멀어지는 모습을 계속 바라보았다.차가 모퉁이를 돌아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지고 나서야 벨은 앤서니의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창문에는 ‘영업 종료’라는 팻말이 걸려 있었지만, 문은 잠겨 있지 않았다.벨은 미간을 찌푸리며 안으로 들어갔다.가게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오빠는 어디 갔지?”벨이 조용히 중얼거렸다.가게 문을 잠그지도 않고 자리를 비운 것이 이상했다.잠깐 편의점에 갔거나 점심을 사러 나갔을 수도 있었다.앤서니는 식사 시간을 자주 놓치곤 했고, 그럴 때면 가게 근처에서 길거리 음식을 사 먹었다.아니면 위층 자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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