بيت / 로맨스 / 내 아래 너를 두고 / Chapter 141 -الفصل 150

جميع فصول : الفصل -الفصل 150

168 فصول

141화.

141화.그 대신 다른 걸 물었다.“근데 각방은 왜… 쓰자고 하는 거예요?”여진의 얼굴이 금세 시무룩하게 변했다.준석은 제 손안에 갇힌 채 시시각각 변하는 여진의 표정이 귀여워 피식 입가를 올렸다.“각방을 쓰자고 하면 당신이 반길 줄 알았는데. 며칠 전만 해도 만지지도 못하게 하던 윤여진 맞아? 하룻밤 잤다고 이렇게 변하다니. 진작 알았다면 어떻게 하면 당신을 안을 수 있을까, 애송이처럼 고민하지 않았을 텐데 말이야.”“무, 무슨 말하는 거예요, 준석 씨!”“하하. 장난이야, 장난.”“내 얼굴에서 손 좀 치워줄래요?”여진이 눈을 홉뜨며 퉁명스럽게 말했다.“싫은데.”“하, 정말!”잔뜩 찡그린 여진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던 준석이 이내 손을 내리고 그녀를 감싸안았다.여진은 퉁퉁거렸으나 못 이기는 척 그의 품에 스륵 안겼다.산뜻한 나무 향이 그녀의 코끝을 간지럽혔다.이윽고 남자의 따스한 체온이 그녀의 뺨에 잔잔히 스며들었다.준석이 고개를 숙여 여진의 목덜미에 얼굴을 박으며 제 사정을 말했다.“당신 아픈 걸 뻔히 아는 대도, 내 몸은 미치도록 당신을 안고 싶어서 하루 종일 반응해. 주체가 안 돼. 발정 난 미친X처럼. 이제 막 동정을 뗀 애새X처럼. 나한테 이성이 존재하나 의심될 정도야.”“…!”여진은 오만한 차준석의 입에서 이런 고백이 쏟아질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준석의 습하고 더운 숨결이 여진의 목덜미를 연신 간지럽혔다.“그래서 각방 쓰자고 하는 거야. 당신 보호하려고.”“그런 이유인 줄… 몰랐어요.”“여진아, 우리 첫날밤 기억나?”여진은 대답 없이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때도 당신을 인정사정없이 안았었지. 나도 처음이었고, 당신도 처음이었는데 말이야.”준석의 품에서 여진이 얼굴을 붉혔다.“그다음 날 당신 걷지도 못했잖아.”아, 그랬었다.신혼여행 첫날과 둘째 날은 호텔 스위트룸에서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 서로의 몸을 꼭 껴안고 붙어 있었다.그때를 떠올리던 여진은 민망함에 어쩔 줄 몰라하며 홧홧하게 타오른 얼
last updateآخر تحديث : 2026-09-18
اقرأ المزيد

142화.

142화.여진이 먼저 입을 열었다.‘나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아요. 나한테 이런 시간이 올 거라고는 상상하지도 못했거든요.’차준석에게 첫눈에 반했으나 신분 차이로 인해 비슷한 수준의 한정혁과 약혼해야 했던 지난날이 떠올랐다.불가능하다고 체념했던 것이 현실로 이루어질 수 있다니.여진은 준석을 안고 있으면서도 실감 나지 않았다.준석이 여진을 그윽한 눈길로 바라보다 바람에 날리는 여진의 머리카락을 귀에 살포시 꽂아 주며 말했다.‘여진아, 네가 상상하지 못한 많은 것들을 내가 다 이루게 해줄 거야. 차준석의 아내로 살면서 하고 싶은 거 다 해. 그러려고 너와 결혼한 거니까.’‘정말요?’‘그럼, 정말이지. 대신 조건이 있어.’‘뭔데요?’모래알처럼 반짝거리는 눈동자가 준석을 빤히 응시했다.‘그 어떤 남자도 내 허락 없이는 만나지 않기.’‘네?’‘사적으로든, 일로든.’‘아….’‘왜, 어려운가?’여진의 뜨뜻미지근한 반응에 준석의 표정이 금세 차가워졌다.굳어지는 준석의 얼굴을 보고 여진은 서둘러 대답했다.‘아니요. 어렵지 않아요. 남자를 만나게 되면 준석 씨한테 먼저 말할게요.’여진이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생각해 보니 어려울 게 없는 조건이었다. 조금 불편한 조건이었을 뿐.저를 보고 환하게 웃는 투명한 여자의 얼굴이 태양에 아름답게 반사되며 찬란하게 빛났다.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명체 중에 이토록 사랑스러운 생명체가 또 있을까.이런 여자가 제 아내라는 사실에 준석은 벅차오르는 감정을 숨기지 않고 곧장 여진의 입술을 훔쳤다.‘흡!’순식간에 뜨거운 숨결이 맞물려 갔다.여진이 발뒤꿈치를 들어 준석의 입안으로 더 가까이 들어갔다.그때를 놓치지 않고 준석이 여진의 몸을 공중으로 들었다.여진은 입술을 떨어뜨리지 않은 채 제 다리를 준석의 허리에 둘렀다.두 사람의 숨결이 서로를 더 강렬하게 빨아드렸다.해가 지고 있나.어느새 프라이빗 비치엔 붉은 노을이 스며들었다.그곳에 두 사람만 존재하는 것처럼 길고도 뜨거운 입맞춤이 노을
last updateآخر تحديث : 2026-09-18
اقرأ المزيد

143화.

143화.일말의 물러섬이 없는 준석을 보며 여진은 속상한 마음이 올라왔으나, 생각해 보면 준석의 말이 틀린 것도 아니었다.무리하게 별아를 양육하다 혹여 지금보다 더 아프게 되면, 언젠가는 또 베이비시터가 상주할 일이 또 생길 게 분명했다.그렇다면 이번 기회에 제대로 몸을 회복해 베이비시터를 최소한으로 근무하게 하는 게 더 나은 방법 같았다.그래도 불안한 감정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잠시 침묵하던 여진은 눈동자에 힘을 주며 단호한 음성으로 말했다.“소혜 씨가 상주하는 대신 조건이 있어요.”“조건? 무슨 조건이지?”“정해진 시간 이외에는 소혜 씨가 준석 씨를 만나는 일은 없었으면 해요. 소혜 씨가 지낼 방도 1층, 게스트 룸으로 하고요.”여진의 조건을 묵묵히 듣고 있던 준석은 저절로 입가가 올라갔다.윤여진.지금 베이비시터가 신경 쓰이는 거야?그래서 불편하다고 말했던 건가?베이비시터가 집에 상주하는 것을 불편하게 여겼던 이유가 선명하게 드러났다.경계.그래 이건 분명 경계였다.한데 여진이가 무엇 때문에 베이비시터를 경계할까?준석이 잠시 소혜의 이력을 떠올렸다.여진보다 한 살 어렸고, 해외 유학파에 삼 개 국어를 구사했다.아이를 돌보는 데도 옷차림은 언제나 단정했다.누가 봐도 미인형이긴 하나 과하게 꾸미지 않았고, 프로패셔널한 느낌으로 신뢰감을 주었다.고용주의 마음에 딱 드는 이력과 외모가 윤여진의 신경을 건들다니.의외의 발견이었다.‘소혜 씨가 우리 집에 머무는 건 내 마음이 불편해요.’그러고 보니 조금 전 여진은 연희동 집을 ‘우리 집’이라고 지칭했다.‘우리 집’이라.앞으로도 연희동에서 같이 살려는 마음이 있으니 ‘우리 집’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겠는가.알고 보니, 지난밤이 여진에게는 꽤 만족스러운 밤이었던 건가.지난밤 격렬했던 관계의 여파가 그녀와 재결합에 윤활유가 되었다는 사실은 분명했다.‘작은 사모님과 재결합한 증거를 가져오라고 하셨습니다.’준석은 차 회장의 뜻을 전했던 오 실장의 말을 떠올렸다.생각보다
last updateآخر تحديث : 2026-09-18
اقرأ المزيد

144화.

144화.며칠 뒤.여진이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1층으로 내려왔다.준석은 퇴근 후 이천에 다녀온다며 늦는다는 연락을 한 터였다.“사모님, 그렇지 않아도 2층에 올라갈까 했는데 마침 내려오셨네요.”서 씨 아주머니가 주방에 들어서는 여진을 반기며 말했다.“제가 좀 늦게 내려왔죠? 잠깐 눈 붙인다는 게 시간이 이렇게 지난 줄 몰랐어요.”규칙적인 식사를 위해 여진은 아침, 점심, 저녁 시간을 정확히 정해서 먹고 있었다.저녁은 6시 정각에 먹었다.여진이 내려온 시간은 6시가 훌쩍 넘어있었다.“편히 쉬시니 좋죠. 며칠 사이 혈색도 좋아지신 것 같아 저도 덩달아 마음이 좋네요.”아주머니가 따뜻한 밥과 국을 여진이 앉은 식탁 앞에 놓으며 말했다.“다 아주머니 덕분이에요. 살도 2킬로그램이나 쪘어요.”여진이 밝게 웃으며 말했다.“아휴, 정말요? 너무 다행이에요, 사모님. 그러잖아도 팔목이 똑 부러질 것 같아서 내심 걱정했거든요. 원래 마르셨지만, 안 본 사이 더 마르신 것 같아서… 마음이 좀 그랬어요.”아주머니의 얼굴에 기쁨과 안쓰러움이 교차했다.“그 정도는 아닌데….”여진은 쑥스러운 표정을 짓더니 이내 수저를 들어 식사를 시작했다.그러다 문득 아까부터 보이지 않았던 별아를 찾았다.“근데 별아가 안 보이네요?”별아는 이 시간엔 보통 소혜와 함께 거실에서 놀았었다.“별아 저녁 먹이고 소혜 씨가 조금 전에 데리고 나갔어요. 빌라 단지 산책한다고요.”“소혜 씨가요?”“네. 별아를 어찌나 잘 돌보는지 모르는 사람이 보면 친이모라고 생각할 정도예요.”“저기…, 아주머니.”“네, 사모님.”“소혜 씨가 아주머니한테는 ‘선생님’이라고 부르라고 하지 않던가요?”요즘 소혜의 태도들이 여진의 신경을 미세하게 건드렸다.가만 보니 저만 소혜를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것 같았다.“선생님이요? 뭐, 좋은 호칭이긴 한데 소혜 씨도 저한테 아주머니라고 하니까, 제가 굳이 선생님이라고 말할 필요는 없더라고요.”“아, 네….”“저기 사모님, 사실 저도
last updateآخر تحديث : 2026-09-18
اقرأ المزيد

145화.

145화.이정희의 회복세는 생각보다 빨랐다.병원장 말로는 살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 편이라고 했다.며칠 사이 산소 호흡기도 떼고 편하게 잠을 자고 있는 장모를 바라보는 준석의 눈동자가 낮게 가라앉았다.성훈의 보고에 의하면 이정희는 차애란에 의해 고의로 납치당한 것이 아니었다.미국에 있는 더 좋은 재활 병원에 데려가 치료해 주겠다는 사탕발림에 넘어간 것이었다.이정희는 차애란이 놓은 덫에 스스로 몸을 담궈 불행을 자초했다.부모나 오빠나 하나같이 여진에게는 골칫덩어리 식구들이었다.여진과 함께 부부로 살아가려면 이 골칫덩어리 식구들을 건사해야 하는 것도 준석의 몫이다.하긴 새삼스러운 일이었다.여진을 마음에 품었던 순간부터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를 했던 그가 아니었나.그때.“으음….”자고 있던 이정희가 몸을 움찔거리더니 천천히 눈을 떴다.준석은 무표정한 얼굴로 그녀에게 다가갔다.“장모님.”“…!”“오랜만에 뵙습니다.”재활 병원으로 이정희를 처음 이관했을 때부터 모든 절차는 실무자들이 처리했었다.그랬기에 두 사람의 대면은 준석과 여진이 이혼한 후, 오늘이 처음이었다.이정희는 황무지에서 거대한 금광을 발견한 사람처럼 준석을 바라봤다.그녀는 놀람과 환희가 교차한 표정을 지은 채, 입만 벙긋거릴 뿐 쉽사리 입을 열지 못했다.“장모님, 드릴 말씀이 있는데 대화가 가능하신가요?”이정희의 반응과 상관없이 낮고 굵은 목소리가 일정하게 떨어졌다.이정희는 재벌 중에 재벌인 전 사위가 저를 장모라고 부르는 마당에 가능하지 않더라도 가능하게 만들어야 했다.그녀는 놀람을 감추고 얼른 대답했다.“그, 그럼…! 가능하지. 내가 차, 차 서방을 얼마나 만나고 싶었는데…!”이렇게 말을 잘하면서 여진이 앞에서는 입을 꾹 다물고 외면했었나.장모를 빤히 응시하던 준석은 한쪽 입가를 비릿하게 올렸다. 혐오와 함께.“장모님.”“그래, 차, 차 서방. 어서 말하게. 내가 몸이 불편하지 귀는 아주 멀쩡해.”“다행입니다. 그럼 굳이 돌려 묻지 않겠습니다. 장모
last updateآخر تحديث : 2026-09-18
اقرأ المزيد

146화.

146화.“장모님.”살얼음 같은 목소리가 날카롭게 떨어졌다.“그, 그래, 차 서방. 말하게.”이정희가 서늘한 냉기에 긴장하며 침을 꿀꺽 삼켰다.“지금, 이 순간부터 여진이에 대해 단 한마디라도 헛소리를 하실 때에는.”살벌하게 번득거리는 검은색 눈동자에 이정희가 마른침을 다시금 넘겼다.“재활은 꿈도 꾸지 마세요. 미국행은 말할 것도 없겠죠.”“차, 차 서방…, 그게 무, 무슨 말인가.”“장모님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제일 잘하신 일이, 윤여진을 딸로 낳으신 겁니다.”“…!”“여진이 아니었으면, 지금쯤 장모님은 황천을 떠돌고 계셨겠지요.”“아, 아니…! 무슨 그런 말을!”이정희의 얼굴이 창백하게 변했다.“미국 가실 때까지 여진이가 면회 오면 아무 소리 하지 마시고 만나세요.”“저, 저기 차 서방. 자네 말대로 그렇게 하겠네. 근데 부탁이 하나 있는데….”“말씀하세요.”“우리 태성이는… 어떻게 안 될까? 걔가 우리 집에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잖아.”준석은 곧 죽어도 아들만 챙기는 이정희가 구역질이 나오도록 혐오스러웠으나, 장모라는 이유로 더는 험한 언사를 할 수는 없었다.그렇다고 권력을 이용해 윤태성을 감옥에서 꺼내주고 싶지는 않았다.죄를 지었으면 책임을 지는 것이 이치였다.“거기까지 챙기실 거라면, 그냥 요양병원으로 가시죠.”“아, 아니! 차 서방, 무슨 말을 또 그렇게 서운하게 하나. 알겠네, 알겠어.”이정희가 준석의 반응에 냉큼 꼬리를 내렸다.“여진이한테 잘하시면, 장인어른과 형님은 출소 후 미국으로 보내겠습니다.”“아이고, 이런 천사가 다 있나! 차 서방은 천사일세! 천사!”여진이를 말할 때는 친엄마가 맞나 의심스러울 정도로 반응하더니, 남편과 아들 얘기에는 이정희의 얼굴이 환하게 피었다.준석은 그 순간, 엄마를 걱정하던 여진이가 참으로 안쓰럽게 느껴졌다.저와 다를 바 없는 엄마를 가진 여진을 그저 꼭 안아 주고 싶었다.***성훈은 병원 근처 설렁탕집에서 늦은 저녁을 먹었다.그가 설렁탕에 깍두기 국물을 넣
last updateآخر تحديث : 2026-09-19
اقرأ المزيد

147화.

147화.식사를 마친 두 사람이 병원으로 향했다.호영의 휠체어를 밀던 성훈이 횡단보도 앞에 섰다.길지 않은 횡단보도의 건너편에는 병원 부속으로 있는 장례식장이 보였다.그때 교복을 입은 몇 명의 여학생들이 까르르 웃으며 장례식장 앞을 지나갔다.그 광경이 밤인데도 성훈의 시야에 아주 선명하게 들어왔다.장례식장, 교복, 여학생.중학생 시절, 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제 손을 잡아주며 저를 위로해 주던 같은 반 친구, 남윤설이 떠올랐다.그리고 몇 년 뒤.고등학생이 되어 우연히 만난 윤설은 여기저기 상처투성이였다.‘저 새끼들이 이랬어?’‘그냥 가. 성훈아, 제발….’‘남윤설, 지금부터 뒤도 돌아보지 말고 집으로 뛰어가. 빨리.’그렇게 윤설을 보내고 이어진 1대 8의 육탄전.신기한 일이었다. 왜 호영을 만나면 그 시절이 자꾸 떠오르는지.성훈은 알 수 없었다.“아저씨?”호영의 부름에 성훈이 퍼뜩 정신을 차렸다.“어? 어. 그래.”“신호가 한참 전에 바뀌었어요. 곧 빨간불로 변할 것 같아요.”성훈이 신호등에 시선을 뒀다.그사이 신호는 초록색으로 바뀌어 있었고, 초록빛이 깜빡거리며 건널 시간이 임박함을 알렸다.“이런. 호영아, 미안. 아무래도 다음 신호에 건너야겠다.”성훈이 휠체어에 앉아 있는 호영을 비스듬히 내려다보며 말했다.“괜찮아요. 안전한 게 최고죠.”호영이 빙그레 웃으며 대답했다.그때.“호영아!”누군가 큰소리로 호영을 불렀다.“어? 삼촌!”호영이 신호등 건너편에 있는 이준을 향해 팔을 높이 들어 크게 흔들었다.성훈의 시선이 저절로 앞을 향했다.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드는 이준이 보였다.그가 성훈을 보고 짧게 고개를 숙였다. 성훈도 함께 고개 숙여 인사했다.신호등이 초록색으로 바뀌었다.“어? 초록불이에요. 어서 가요, 아저씨.”호영이 신이 난 얼굴로 말했다.“그래….”성훈이 누군가를 닮은 듯한 이준을 바라보며 휠체어를 천천히 움직였다.휠체어를 미는 성훈의 손에 이유 모를 땀이 축축하게 배어갔다.***
last updateآخر تحديث : 2026-09-19
اقرأ المزيد

148화.

148화.“안 자고 왜 내려왔어?”“준석 씨야 말로 2층으로 안 오고 왜 여기 있는 거예요?”여진의 날 선 말투에 준석은 베이비시터를 경계했던 여진을 떠올렸다.“아, 별아가 궁금해서 나도 모르게 왔어. 오해는 마.”“그러니까 내가 별아랑 같이 잔다고 했잖아요.”“이미 결정 난 일에 더는 토 달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시간이 늦었어. 어서 자지 그래.”“마치 내가 자고 있길 바랐던 사람 같네요.”평소 같지 않게 말꼬리를 잡고 늘어지는 여진을 보며 준석이 미간을 좁혔다.“무슨 일 있었어? 혹시 어디 아픈 데라도 있는 거야?”“하는 일 없이 삼시세끼 잘 먹고, 잘 자고, 잘 쉬는데 아플 세가 있나요.”뼈가 있는 말에 준석은 피곤한 듯 날카로운 눈빛을 했다.“마치 잘 자고, 잘 먹고, 잘 쉬는 게 불만인 사람처럼 말하는군.”여진은 뭐라 받아치고 싶었지만, 이곳이 게스트 룸 앞이라는 사실을 상기시켰다.지금 게스트 룸에는 별아가 자고 있었다.곤히 자는 아이를 부모의 말다툼 소리로 깨우고 싶지 않았다.“여기서 괜히 서성이지 말고 침실로 가죠.”여진도 서늘한 눈빛으로 말하고는 먼저 몸을 돌려 2층으로 향했다.준석은 앞장서는 여진의 뒷모습을 보고 작게 한숨을 내쉬며 그녀의 뒤를 따랐다.***준석이 침실에 들어섰을 때, 여진은 침대에 걸터앉아 있었다.잔뜩 심기가 불편한 여진을 뒤로하고 준석은 드레스룸으로 향했다.여진이 아픈 뒤로 각방을 쓰고 있지만, 옷 때문이라도 하루에 두어 번 침실을 드나들었다.잠시 뒤, 준석이 편안한 옷차림으로 여진 앞에 섰다.“할 말 있으면 어서 해.”“….”여진은 대답 없이 눈만 들어 준석을 빤히 올려다보았다.불만 가득한 눈을 응시하던 준석은 순간 의문이 들었다.윤여진이 오늘따라 왜 이렇게까지 날카로울까.“할 말 없으면, 난 서재로 가지.”준석이 제 방식대로 여진을 재촉했다.그제야 여진이 꾹 다물고 있던 입을 열었다.“소혜 씨랑 메세지 주고받나요?”“메세지? 그게 무슨 말이지?”“별아 동영상이요
last updateآخر تحديث : 2026-09-19
اقرأ المزيد

149화.

149화.“그, 그건….”“예민하게 굴지 마. 정신없이 바쁜 하루, 별아 동영상 하나가 나한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당신, 알기나 해?”“…!”“모르겠지. 그러니까 동영상 하나 때문에, 이 늦은 밤에 피곤한 사람 붙잡고 잔소리하는 걸 테고.”“준석 씨, 지금 내 말은 그런 의미가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내 말은.”“당신이 무슨 의미로 말하는지, 따지고 들지 않아도 알아들었으니까, 동영상 얘기는 여기까지만 해.”“하아!”“그건 그렇고, 오늘 장모님을 뵙고 왔어.”“…네?”여진은 갑자기 튀어나오는 엄마 이야기에 순간 모든 사고가 멈췄다.“장모님이 당신과 면회를 원해.”“방금…, 뭐, 뭐라고 했어요?”“장모님이 당신을 만나고 싶어 한다고.”“…!”“당신 몸 좋아지는 대로 면회 일정 잡을 테니, 몸 회복에 집중해.”여진은 삽시간에 눈시울이 뜨겁게 달아올라 입술만 달싹일 뿐 어떤 대답도 하지 못했다.엄마가… 나, 나를 만나고 싶어 한다니…!생각지도 못한 기쁜 소식에 울컥하고 눈물이 쏟아질 것만 같았다.“피곤해 보이는데, 어서 자.”준석은 곧 울 것 같은 여자를 안아 주고 싶었으나, 제 감정을 애써 감추며 곧장 침실을 빠져나갔다.침실에 더 머물렀다간, 여진의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는 걸로 끝날 것 같지가 않았다. 거기에서 멈출 자신이 없었다.***넘실대는 호수의 수면 위로 윤슬이 반짝거렸다.작은 배 위, 여진의 건너편에는 젊은 시절 엄마와 초등학생인 오빠가 한가로운 얼굴로 앉아있었다.지나치게 화려한 윤슬에 여진이 눈가를 찡그리며 손으로 차양을 만들었다.그녀의 시야에 오빠를 꽉 끌어안고는 사랑스러워 죽겠다는 표정을 한 엄마가 보였다.오빠는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왕자님처럼 엄마 품에서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씨익 웃고 있었다.아직 유치원생인 여진은 그 모습을 부러운 눈으로 물끄러미 바라봤다.나도 엄마 품에 안기고 싶어.여진이 엄마에게 다가가려 자리에서 일어났으나 발걸음을 뗄 수가 없었다.고사리 같은 작고 연약한 그녀의 양손
last updateآخر تحديث : 2026-09-19
اقرأ المزيد

150화.

150화.새벽이 되도록 잠을 자지 못했던 그였다.장모님 소식에 눈물짓던 여진의 얼굴이 자꾸 아른거려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침대에 누워 억지로라도 눈을 감았다.그럼에도 잠이 오지 않아 몸을 뒤척일 때였다.‘꺄악!’침실에서 들려오는 겁에 질린 날카로운 여진의 비명!준석은 그 순간 제 심장이 멎는 것만 같았다.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침실로 부리나케 향했다.그러곤 울고 있는 여진을 제 품에 와락 안았다.“무슨 일이야?”식은땀에 젖은 여진의 등이 그의 손바닥에 차갑게 닿았다.제기랄, 악몽을 꿨나?“흐으윽…. 어, 엄마….”여진은 준석의 품에 안겨서도 진정하지 못하고 한참을 흐느껴 울었다.“괜찮아, 여진아…. 괜찮아….”준석은 식은땀과 눈물로 젖은 여자를 안심시키려 애썼다.하아, 눈물짓던 너를 그렇게 혼자 두는 게 아니었는데….여진을 연신 다독이며 준석은 뒤늦은 후회를 했다.준석이 여진을 더 깊숙이 끌어안으며 그녀의 귓가에 입술을 대고 부드러운 음성으로 물었다.“악몽을 꾼 거야?”여진은 대답 없이 그의 품에서 훌쩍이며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여전히 악몽의 그늘에 있던 그녀는 쉽사리 흐느낌을 가라앉히지 못했다.“진정해. 꿈일 뿐이야, 꿈.”준석이 여진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쓸어내리며 그녀를 안심시켰다.따스한 손길에 악몽이 점점 희미해지며 그녀의 흐느낌도 잦아들었다.그녀가 울음을 완전히 멈추자, 준석이 품에서 여진을 놓아주었다.이내 고개를 기울여 여진의 얼굴을 손에 넣고 하얗고 작은 얼굴을 세세히 들여다봤다.새빨갛게 짓무른 여자의 눈동자와 눈두덩이가 그의 시선을 붙잡았다.이런 여자를 두고 홀로 서재로 돌아갈 수가 있을까.안될 일이다.“여기서 같이 잘까?”불안이 가득했던 여진의 얼굴에 그제야 안도감이 스며들었다.별아와 단둘이 살 땐 이런 꿈을 꾸어도 덮쳐 오는 두려움을 혼자 끌어안고 울 수밖에 없었다.혹여 별아에게 좋지 않을까 싶어 울음소리를 내지 않으려 여린 입안을 꾹 깨물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한데 지금은
last updateآخر تحديث : 2026-09-19
اقرأ المزيد
السابق
1
...
121314151617
امسح الكود للقراءة على التطبيق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