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2화.준석이 평소보단 긴장된 모습으로 앉아 있는 소혜를 보며 입을 열었다.“이번 달 말까지 근무죠?”“…네.”“그동안 고마웠어요. 앞으로 남은 기간도 별아, 잘 부탁합니다.”“걱정하지 마세요. 별아 양과 곧 헤어져야 한다는 사실에 벌써 서운하긴 하지만 사모님께서 건강을 회복하셨다는 게 더 기뻐요. 두 분, 재결합하신다는 소식도 들었습니다. 축하드려요.”“아, 비서실에서 그런 소식까지 전했나 보네요.”여진과 재결합 얘기가 베이비시터한테 들어갔다는 사실에 준석은 마땅치 않았다.하긴 갑자기 그만두어야 하는 소혜를 이해시키기 위해선 필요한 말이기도 했다.어차피 얼마 지나지 않아 재결합 기사는 경제지에 실린 내용이기도 했고.“그럼 별아 양은 언제부터… 사모님과 함께 자게 되나요?”물어오는 소혜의 표정에 서운함이 가득했다.“곧장은 아니고 시간을 두고 2층으로 데려올 생각이에요. 아직 아내가 안정을 더 취했으면 해서.”“…!”아내라니…!그동안 제 앞에서 여진이가, 여진이가 라고 말하는 것도 듣기 싫었는데, 재결합이 결정되자마자 여진을 아내라 칭하는 준석을 보며 소혜는 묘한 배신감을 느꼈다.“그래도 며칠 뒤가 될 테니 그렇게만 알고 있어요. 그럼, 그만 돌아가 보세요.”“아, 네….”서재에서 보고를 끝낸 소혜는 1층으로 향했다.1층 거실에는 여진과 별아가 인형 놀이를 하고 있었다.별아를 보며 환하게 웃는 여진의 얼굴이 너무 꼴 보기 싫었다.저 여자는 무슨 복을 타고났길래, 바람을 피우고도 전 남편한테 오롯이 사랑을 받는지 도통 이해되지 않았다.소혜는 준석과 여진의 이혼 사유가 그녀의 외도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오래전부터 차준석을 선망했던 그녀는 준석의 이혼 소식을 접하고 일반 신문에서 다뤄지지 않은 정보들을 개인적인 루트로 알아냈었다.윤여진은 자신의 은인에게 흠집을 낸 천하에 어리석고 못난 여자였다.몸은 허약하기 이를 데가 없었고, 아이 양육 방식은 부잣집에서 성장한 여자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별아를 자기 맘대로 키
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22 Leer má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