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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os los capítulos de 내 아래 너를 두고: Capítulo 131 - Capítulo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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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화.

131화.차애란의 얼굴이 삽시간에 붉으락푸르락해졌다.“차준석! 네가 감히!”준석은 차애란의 날카로운 음성에도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애란을 건조하게 바라보다 인터폰을 눌러 강 비서를 호출했다.- 네, 대표님.“차애란 전무님, 집에 가신답니다. 불편함 없이 집 앞까지 동행하세요.”- 네, 알겠습니다.곧이어 노크 소리와 함께 강 비서와 보안 요원 두 명이 대표실에 들어왔다.“아, 아들! 이게 지금 뭐 하는 짓이야!”상황을 파악한 차애란은 발악하듯 소리쳤다.“아들 불효자 만들지 마시고, 얌전히 나가세요.”준석은 서늘하게 일갈하고는 강 비서에게 눈짓으로 움직이라는 신호를 보냈다.강 비서는 보안 요원과 함께 차애란 앞에 섰다.“전무님, 제가 잘 모시겠습니다.”“하! 나는 비서 없니? 저리 꺼져!”애란은 눈을 부라리며 강 비서를 바라보다, 이내 그 시선을 아들에게 두었다.“준석아, 네가 엄마를 너무 우습게 보는구나. 너 오늘 일을 땅을 치고 후회할 거야. 두고 보렴.”그 말을 남기고 애란은 몸을 홱 돌려 대표실을 나갔다.그녀의 뒤를 강 비서와 보안 요원이 재빨리 뒤쫓았다.잠시 뒤.대표실이 텅 비자, 준석도 서둘러 재킷을 챙겨입었다.일분일초가 급했다.여진의 어머니, 이정희는 파주의 한 동물병원에 숨겨져 있었다.등잔 밑이 어둡다더니, 장모님이 파주에 계실 줄이야.사무실을 나온 준석은 직접 차를 몰고 파주로 향했다.***끼익!동물병원 근처에 SUV 차량이 멈춰 섰다.차 안에는 성훈을 포함해 총 네 명의 남자가 타고 있었다.보조석에 앉아 있던 성훈이 긴장감 서린 눈으로 경호원 중 리더에게 말했다.“내가 먼저 들어갈 테니, 신호 주면 그때 들어오세요.”성훈의 손에는 동그랗고 작은 호출기가 들려있었다.“네, 알겠습니다.”경호원이 고개를 짧게 끄덕이며 대답했다.성훈은 호출기를 바지 주머니에 넣은 뒤, 차 문을 열고 나갔다.시간은 이미 해가 져 사방이 어두워져 가고 있었다.성훈이 서 있는 곳에서 동물병원까지는 약 30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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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화.

132화.제기랄!성훈은 날렵하게 몸을 뒤로 젖혀 펀치를 피했다.하지만 곧장 이어진 발길질에 성훈은 옆구리를 강타당하고 뒤로 나자빠졌다.우당탕탕!“으흑!”로비의 집기들이 성훈과 함께 사정없이 흐트러졌다.조금 전 성훈이 서 있던 자리에는 장신의 남자가 떡하니 버티고 서서 히쭉거렸다.“도둑고양이인 줄 알았더니, 개새X였네.”그 남자의 머리 위로 센서 등이 팟! 소리와 함께 다시 켜졌다.재빨리 몸을 세운 성훈은 제 앞에 선 남자를 사납게 응시했다.슬릭백 머리에 똬리를 튼 뱀 문신을 가진 남자가 동공을 가득 채웠다.병원 CCTV에서 봤던 남자가 확실했다.성훈은 그 남자를 무섭게 노려보며 입을 열었다.“개새X였으면, 너를 보고 짖었겠지. 난 안 짖어. 입을 막아버리지.”성훈은 말을 끝냄과 동시에 순식간에 왼발 돌려차기로 뱀 문신 남자의 허리를 공격했다.이미 수를 읽고 있었던 남자는 성훈의 왼발을 두 손으로 꽉 붙잡았다.남자가 성훈의 왼발을 꽉 잡고 있을 때, 성훈은 몸을 180도로 비틀어 오른발로 곧장 상대의 면상에 하이킥을 사정없이 날렸다.퍽!“흐억!”예상 못 한 강력한 타격에 상대는 바닥로 완전히 꼬꾸라졌다.성훈도 남자가 나가떨어짐과 동시에 뒤로 넘어졌으나, 빠르게 중심을 잡고 일어났다.남자가 얼굴을 부여잡고 몸을 세우려 하자, 성훈은 재빨리 다가가 그가 숨을 쉬지 못하게 구둣발로 꾹 눌러 제압했다.“컥컥!”남자는 숨이 막혀 성훈의 발목을 붙잡은 채 쇳소리만 낼뿐이었다.성훈이 구둣발에 더 힘을 주며 물었다.“이정희 씨 어딨지?”“크헉!”남자의 얼굴이 고통스럽게 일그러지며 사색이 되었다.성훈은 주머니에서 호출기를 꺼냈다.그러곤 몸을 숙여 남자의 눈앞에 호출기를 들이밀었다.“여기 버튼 보이나? 이거 누르면, 경찰들이 여기로 들이닥칠 거야.”“으윽!”남자는 안간힘을 써 고개를 비틀며 성훈의 발 아래서 빠져나오려 애썼다.“3초 주지.”1초, 2초.짓눌린 남자의 얼굴이 새파랗게 변해갔다.숨이 막혀 마지막 발악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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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화.

133화.저벅, 저벅.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은 그리 길지 않았다.다만 어두워 앞이 잘 보이지 않는 게 문제일 뿐.계단을 다 내려온 성훈은 지하 복도에 섰다.복도 끝 쪽에서 희미한 빛이 유리창에서 반짝거리다 사라지길 반복했다.성훈은 그곳에 시선을 두며 전등 스위치를 찾기 위해 벽을 손으로 훑었다.툭.다행히 얼마 안 가 스위치가 손에 닿았다.딸깍.티딕! 티딕! 팅! 소리와 함께 형광등이 지하 복도를 요란하게 밝혔다.위잉, 거리는 고주파소음이 성훈의 신경을 파고들었다.그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예리한 눈빛으로 복도를 살폈다.왼쪽에 병실 문이 두 개, 오른쪽에 수술실이 존재했다.왼쪽 병실 중 가장 안쪽에 있는 병실에서 불빛이 새어 나왔었다.성훈은 망설임 없이 그 병실을 향해 빠르게 걸어갔다.그가 첫 번째 병실을 지나칠 때였다.쾅!“…!”문이 강하게 열리며 성훈의 코앞에 닿았다.젠장! 성훈이 잽싸게 몸을 뒤로 물렀다.쨍그랑! 소리와 함께 병실 문의 유리창 부분이 깨짐과 동시에 커다란 주먹이 성훈을 향해 순식간에 날아들었다.성훈은 기다렸다는 듯이 남자의 팔을 휙! 잡아당겨 곧장 제 겨드랑에 꼈다.그러곤 순식간에 남자의 팔을 반대로 완전히 꺾어버렸다.“으아악!”팔이 문틈에 걸린 남자는 지하가 쿵쿵 울릴 정도로 비명을 질렀다.그때를 놓치지 않고 성훈이 주먹으로 그의 얼굴을 인정사정없이 가격했다.“컥!”그 힘에 병실 문짝과 함께 남자가 뒤로 쿵! 하고 넘어졌다.마지막으로 일격을 가하려 했던 성훈은 이미 기절해 버린 상대를 확인했다.성훈은 상대를 지나쳐 안쪽 병실로 서둘러 향했다.병실 앞에 도착한 성훈은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해 문을 천천히 열었다.병실 안에는 낯선 인기척은 없었다.페니실린 냄새만이 성훈의 후각을 강하게 찌를 뿐.삐이. 삐이. 삐이.불빛의 정체였던 바이털 사인 모니터에서 황색 불과 함께 경고음이 나왔다.“이런.”성훈은 재빨리 베드에 누워 있는 이정희에게 향했다.밖에서 나는 소란스러움에 자다가도 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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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화.

134화.그사이 사방은 어둠이 짙게 깔려있었다.동물병원의 외관은 제대로 보이지 않았으나, 처참하게 구겨진 출입문이 준석의 눈에 들어왔다.성훈이 그의 옆에 섰다.“대표님, 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준석은 성훈의 인사에 대답 없이 곧장 질문을 던졌다.“장모님이 계신 곳이 여기였나?”“아, 네.”준석은 오는 길에 성훈에게 전화로 대략 상황을 들었었다.장모님을 앰뷸런스에 태워 이천 병원으로 옮긴다고 했었다.준석은 이미 파주에 들어온 상황이었다.그랬기에 이천 병원으로 방향을 트는 것보다, 성훈과 먼저 만나는 게 우선이라 판단했다.“위험하실 것 같아?”심장발작이 있었다는 말을 들었다. 준석이 심각한 표정으로 물었다.“의사가 동승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안정제가 투여된 상태로 움직였습니다.”“흐음…. 그래, 수고 했어.”“아닙니다.”“다친 데는 없고?”준석이 성훈을 걱정하며 물었다.“네, 전 괜찮습니다.”뱀 문신 남자에게 맞은 옆구리가 욱신거리며 통증이 있었으나, 티를 낼 수는 없었다.“성훈아.”“네, 대표님.”“당분간 이천 병원에 네가 있었으면 한다. 병원장이 두 번 실수하진 않겠지만, 그래도 네가 장모님을 지키고 있어야 내 맘이 편할 것 같아.”“네, 그렇게 하겠습니다.”준석은 망설임 없이 대답하는 성훈을 보며 그의 어깨 위에 손을 얹었다.“고맙다, 성훈아.”어머니 차애란과 대립하는 상황에서 동생 성훈의 존재가 그 어느 때보다도 든든하게 다가왔다.“아닙니다. 제가 할 일 인데요.”형제가 마주 본 채로 엷게 입가를 올렸다.“우리도 서두르자.”“네, 제가 운전하겠습니다.”“됐어, 내가 운전해. 눈치 없는 형 만들지 마라.”준석은 동생을 나무라듯 말했다.성훈은 다친 곳이 없다고 말했지만, 동물병원 입구가 무너질 정도로 난장판인 상황이었다.전문 싸움꾼이 아닌 이상, 보이지 않는 곳에 상처가 있을 거라고 준석은 짐작했다.준석이 운전자석에 앉아 시동을 걸었다.성훈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입술을 다물며 보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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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화.

135화.몇 시간 뒤.검은색 세단이 연희동 집 주차장에 도착했다.준석은 곧장 차에서 내리지 않고 헤드레스트에 머리를 기댄 채 잠시 눈을 감았다.그가 병원장과 나눴던 대화를 떠올렸다.‘수면제가 상습적으로 투여된 것 같습니다.’‘수면제요?’‘네. 심장발작은 그로 인한 부작용으로 보입니다. 다른 부작용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 당분간 중환자실에서 치료하며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준석이 감았던 눈을 느리게 떴다.“하아, 산 넘어 산이군.”그가 골치가 아픈 듯 관자놀이를 쓸었다.가을에 들어선 밤공기는 습한 기운이 완전히 사라진 상태였다.준석은 짧게 심호흡하고는 1층 계단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집에 들어선 준석은 쓸쓸할 정도로 텅 빈 거실을 쭉 훑었다.거실을 비추고 있는 고급 전등이 야속할 만큼 밝았다.그가 전등 스위치를 껐다.빛 한 점 없는 칠흑 같은 어둠이 순식간에 공간을 잠식했다.그의 눈이 어둠에 익숙해질 무렵, 2층에서 인기척이 들렸다.준석이 2층 향해 시선을 들었다.여진인가?새벽 2시가 넘은 시간이었다.당연히 자고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지친 그의 얼굴에 설핏 미소가 서렸다.준석은 골치 아픈 생각을 뒤로하고, 여진을 마주할 기대감으로 2층으로 향했다.30분 전.별아가 한차례 울면서 깨어났었다.곧장 젖을 물리려 했던 여진은 베이비시터의 말이 떠올랐다.‘밤중 수유를 계속하게 되면 별아 양의 수면의 질이 떨어지게 됩니다.’그녀는 우는 별아를 안고 잠시 고민하다, 결심한 듯 별아를 아기 침대에 다시 눕혔다.‘으아앙!’엄마 젖을 빨지 못한 별아는 자지러지게 울었다.여진은 안타까운 얼굴로 아이를 달랬다.‘우리 아기, 미안해. 이제 밤에 엄마 젖을 줄 수가 없어. 잘 자고 일어나면 그때 줄게. 울지 마, 별아야.’‘흐앙!’계속해서 보채는 아이를 토닥이며 한참을 달랬었다.젖을 찾으며 울던 아이는 어느 순간 포기했는지, 훌쩍이며 잠들기 시작했다.여진은 이 상황이 신기하면서도 한편으론 안타깝고, 한편으론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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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화.

136화.한데 욕실에도 여진은 없었다.“뭐야, 대체 어디 간 거지?”여러 가지로 피곤하고 신경이 날카로웠던 하루였다.연속되는 회의가 끝나자마자 어머니와 살벌한 설전을 해야 했고, 납치된 장모님을 구해야 했다.그리고 이천까지 가서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몇 시간을 중환자실 앞에서 대기하고 있었다.허기짐을 느낄 새가 없었기에, 저녁도 먹지 못했다.연희동에 도착하니 새벽 2시.생각지도 않은 인기척에 사춘기 소년처럼 들떴던 자신의 기대감이 어처구니없게도 욕실 앞에서 무너졌다.준석은 욕실 문을 닫으며 그도 모르게 미간을 좁혔다.그러면서 그는 자신의 서재를 떠올렸다.2층에 여러 개의 방이 있으나, 침대가 있는 곳은 침실과 서재뿐이었다.“한 침대에서 자기 싫다…, 이건가?”며칠을 같이 잤다고.그게 그렇게 힘들었나?준석은 자신에 대한 거부를 행동으로 보여준 여진이 순간 괘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여진은 자신이 집에 도착했다는 것을 알고, 보란 듯이 침실을 나가 서재로 사라져 버린 것이 분명했다.심지어 별아를 홀로 둔 채로.하, 이 새벽에 별아를 혼자 두다니.별아에 대한 모성애가 끔찍할 정도로 대단한 여진이 아닌가.그런 여자가 아이를 혼자 둘 정도로 저와 한 침대를 쓰는 게 불편했다는 건데.“윤여진, 당신한테 선택지는 두 개밖에 없었어. 서재에서 나랑 뒹굴던지, 한 침대를 쓰던지.”준석은 얼굴을 일그러트린 채로 침실을 나가 서재로 성큼 향했다.***깨끗하게 씻은 여진은 욕조를 빠져나왔다.타월로 젖은 얼굴과 몸을 닦아 내려갔다. 얼추 물기가 사라진 몸을 타월로 감쌌다.곧이어 샤워 전 틀어 올렸던 머리를 풀었다. 탐스러운 머리카락이 등을 타고 찰랑거리며 떨어졌다.얼굴로 흘러내리는 머리카락을 귀에 꽂으며 거울을 바라봤다.생기를 잃은 창백한 여자의 얼굴이 저를 빤히 응시하고 있었다.“내일부턴 화장을 좀 할까….”여진은 손바닥으로 양 뺨을 톡톡 두드려 보았다.그렇다고 갑자기 발그레한 생기가 돌지는 않았다.여진은 착잡한 기분에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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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화.

137화.손바닥으로 때려도 붉어지지 않던 뺨이 저절로 달아올랐다.얼굴을 붉히는 여진의 반응에 준석은 흥미롭다는 듯 입가를 올렸다.아, 이제 보니 윤여진.한 침대에서는 자기 싫은데, 몸은 겹치고 싶었던 건가?하긴 모르는 남녀가 원나잇도 흔하게 하는 세상에, 부부였던 남녀가 한 침대에 목석처럼 잠만 자는 것도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그러고 보니 한 침대를 쓰는 게 싫었던 게 아니라, 이러길 원했던 거군.“그래서 당신의 선택이 이거야?”침대를 가리키던 손가락이 어느새 여진의 몸을 감싸고 있는 타월에 닿았다.준석의 검지가 여진의 몸과 타월 사이에 있는 공간에 걸렸다.“…!”준석은 얄궂게 입가를 올리며 손가락이 걸린 틈을 쭉 잡아당겼다.그 힘에 타월이 곧 벗겨질 것만 같았다.여진은 순식간에 전환된 야릇한 분위기에 당황해하며 어쩔 줄을 몰라 했다.“주, 준석 씨!”“작정하고 유혹하려고 이 시간에, 내 서재에 딸린 욕실에서 샤워한 거 아니었어?”“아니에요!”“아, 이거 실망인데. 난 또 고된 업무로 지친 전남편에게 윤여진을 선물하는 줄 알았는데 말이지.”준석은 빙글, 웃으며 비꼬듯 말하면서도 손가락을 빼지 않고 더 잡아당겼다.아, 안돼!하나 야속하게도….툭!흘러내리지 말라며 꽂아 넣었던 타월의 끝부분이 저항 없이 풀어져 버렸다.“앗…!”사고는 이렇게 예고 없이 일어나는 법.여진은 눈을 감을 생각도 못 했다.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도 없었다.아주 짧은 찰나의 시간.예기치 않은 사고를 피할 그녀의 판단은 단 하나.여진은 재빠르게 팔을 뻗어 준석의 허리를 힘껏 껴안았다.준석의 셔츠는 풀어져 있었고, 여진의 얼굴이 그대로 그의 가슴팍에 깊게 닿았다.몸을 날린 여진의 투혼으로 타월은 다행이 바닥에 떨어지지 않았다.그 대신 차준석의 단단한 팔뚝이 여진의 몸을 삽시간에 휘감더니, 그녀를 제 품에 완벽히 가뒀다.“이러면서 자꾸 아니라고 말하지. 날 안달 나게 하는 게 목적이었다면 성공이야.”순식간에 여진의 몸이 공중으로 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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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화.

138화. 과거의 그들은 이런 상황을 무척 즐기며 열열하게 사랑했던 부부였으니까. 여진의 눈동자가 마치 첫날밤처럼 긴장과 두려움에 바르르 떨렸다. 그 눈을 올곧게 응시하던 남자가 입을 열었다. “천천히 할게. 오랜만이니, 당신 아플 수도 있으니까.” 타월이 준석의 손길에 속절없이 바닥으로 툭, 떨어졌다. 여진은 더는 눈을 뜬 채로 이 상황을 받아들이기가 버거웠다. 질끈 감아버린 눈꺼풀 위로 뜨겁고 습한 남자의 입술이 가감 없이 떨어졌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남자의 말을 믿는 것이 아닌데…. 천천히 한다던 남자의 말은 다 거짓말이었다. 완전한 거짓말. 열기에 젖은 여진을 빈틈없이 껴안으며 남자가 탁한 음성으로 말했다. “둘째를 가지는 것도 나쁘지 않겠어. 이번엔 날 닮은 아이로 말이야.” 끝없이 밀려드는 거대한 버거움에 여진은 대꾸할 힘조차 없었다. 잔뜩 쉬어버린 숨소리가 방 안의 온도를 더욱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하읍…, 준석 씨…….” 원망 섞인 비음이 목구멍을 타고 흘러내렸지만, 준석은 그조차 달콤하다는 듯 여진을 집요하게 몰아붙였다. 이성보다는 본능이, 거부보다는 그리움이, 깊숙한 곳에서부터 엉겨 붙어 있었다. 전남편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그는 여진의 모든 반응을 꿰뚫고 있는 유일한 남자였다. 준석이 허리를 고쳐 잡으며 체중을 싣자, 여진의 시야가 다시 한번 아찔하게 뒤집혔다. 반쯤 풀린 눈동자로 저를 내려다보는 준석의 얼굴에 땀방울이 맺혔다. 아까보다 한층 더 짙어진 눈빛, 낮게 깔린 숨소리가 여진의 심장을 다시금 거세게 두드렸다. “당신은…, 읏! 거짓말쟁이예요.” “당신이 이렇게 반응하는 걸 보니, 날마다 거짓말쟁이가 되는 것도 나쁘지 않겠어.” 준석이 씩 웃으며 여진의 땀에 젖은 뺨을 쓸어내렸다. 손끝에 닿는 감촉이 유독 뜨거웠다. 하아, 정신을 차려야 하는데…. 여진의 말캉한 육체와 숨결이 닿을 때마다 준석의 머릿속 또한 홀린듯 뒤엉켜갔다. 더는 버티기 힘든 여진이 두 손으로 그의 탄탄한 어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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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화.

139화.주치의인 한 박사가 여진의 팔에 주사를 놓은 뒤 수액의 양을 조절했다.“상태는 좀 어떤가요?”준석이 근심 어린 목소리로 물었다.“피로가 누적되어 기력이 약해지신 것 같습니다. 출산 후 몸을 잘 돌보지도 않으신 것 같고요. 우선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도록 신경 쓰셔야 합니다. 그리고….”“그리고 뭡니까?”쉽사리 말을 잇지 못하는 한 박사에게 준석이 다그치며 물었다.“외람된 말씀이지만, 당분간 과격한 접촉은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 지금 상태로는 가벼운 접촉도 무리가 될 수 있습니다.”여진의 몸 이곳저곳에 난 붉은 자국을 보며 한 박사가 조심스럽게 주의를 줬다.한 박사의 말에 준석이 짧게 한숨을 뱉으며 여진을 바라봤다.창백한 얼굴에 지친 표정으로 자고 있는 여자가 그의 동공에 가득 들어찼다.지금 여진이 이 지경이 된 것이 제 잘못이라 자책하는 준석의 얼굴이 단번에 구겼다.이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다시 물었다.“아침에 열이 났었는데, 그건 괜찮습니까?”“고열은 아니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약물이 들어가고 있으니 곧 잡힐 겁니다.”한 박사의 말에 준석은 그나마 안도했다.***잠시 뒤.주치의가 떠난 방에는 준석과 여진만 남았다.준석이 침대 한편에 걸터앉아 여진을 지긋이 응시했다.자신이 생각해도 지나쳤다 싶은 밤이었다.브레이크가 고장 난 폭주 기관차처럼 그는 멈출 줄 모르고 여진을 안고 또 안았었다.말 그대로 미친X이었다.“하, 날짐승이 따로 없군.”그가 지난밤을 회상하며 거칠게 마른세수를 했다.‘당분간 과격한 접촉은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준석이 한 박사의 말을 떠올리며 다시금 여진을 바라봤다.그의 삶에 처음인 여자이자, 마지막 여자일 윤여진.묶어 놨던 고삐가 풀어진 시점에 다시 그 고삐를 묶어 놓기란 쉽지 않았다.정확히 말하자면 자신이 없었다.격렬했던 밤을 보낸 여파는 준석에게도 컸다.한 침대를 쓰면서 어떻게 목석처럼 잠만 잘 수 있단 말인가.이젠 불가능에 가까웠다.“결국 방법은 하나밖에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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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화.

140화.“몸은, 괜찮아?”준석이 여진을 마주 보며 침대에 앉았다.그의 눈은 금세 걱정스러움으로 덧씌워졌다.그 눈빛에 여진은 어쩐지 마음이 놓였다.“…괜찮아요.”괜찮지 않았지만, 억지로 관계를 맺은 것도 아닌데 조절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준석을 나무라고 싶지는 않았다.여진의 마음이 그랬다.“거짓말. 괜찮을 리 없잖아.”무슨 대답을 원하는 걸까?그녀가 뾰로통한 얼굴로 대꾸했다.“그럼, 당신이 날 이렇게 만들어놨다고 원망해요?”“아니. 그건 또 싫지.”뭘 어쩌라는 건지.여진은 이제 조금 원망스러운 눈으로 그를 쳐다봤다.준석은 그런 여진이 사랑스러운 듯 싱긋 웃더니, 손을 들어 그녀의 한쪽 뺨을 부드럽게 감쌌다.원망스러움이 깃들었던 여진의 눈동자가 금세 잘게 떨렸다.서로의 눈동자가 서로를 온전히 옭아맸다.“아프지 마.”준석의 입에서 애잔한 음성이 흘러나왔다.순간 여진은 울컥하는 마음이 올라와 눈물이 고여 들었다.“….”“울지도 말고.”준석이 손을 들어 곧 떨어질 것 같은 여자의 눈물을 조심스레 훔쳤다.그러면서 그는 아주 큰 결심을 한 것처럼 제 생각을 쏟아냈다.“당분간 난 서재에서 지내려고 해. 당신은 여기서 지내.”“…준석 씨.”여진은 영문을 알 수 없어 눈동자만 키웠다.왜…, 갑자기.침대를 함께 써야 한다고 협박하듯 말했던 사람이 느닷없이 각방을 말했다.한데 이건 시작에 불과할 뿐.이어진 준석의 말에 여진은 현기증이 일 정도로 엄청난 불안감에 휩싸여야만 했다.“그리고 당분간 소혜 씨가 연희동에 상주하면서 별아를 돌 볼 거야.”각방을 쓰겠다고 말하던 남자가 이젠 출퇴근하는 베이비시터를 집에 상주시킨다고 통보했다.여진의 눈동자가 혼란스러움에 갈 길을 잃고 흔들렸다.“소혜 씨가 상주하다니요? 갑자기! 왜요?”베이비시터가 정규시간에 일하는 것만으로도 별아를 키우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그렇지 않아도 ‘선생님’이라는 이유로 별아를 낮에는 거의 독차지하고 있어 한편으로는 자기 자리를 뺏긴 것 같아 여진은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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