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4화.그사이 사방은 어둠이 짙게 깔려있었다.동물병원의 외관은 제대로 보이지 않았으나, 처참하게 구겨진 출입문이 준석의 눈에 들어왔다.성훈이 그의 옆에 섰다.“대표님, 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준석은 성훈의 인사에 대답 없이 곧장 질문을 던졌다.“장모님이 계신 곳이 여기였나?”“아, 네.”준석은 오는 길에 성훈에게 전화로 대략 상황을 들었었다.장모님을 앰뷸런스에 태워 이천 병원으로 옮긴다고 했었다.준석은 이미 파주에 들어온 상황이었다.그랬기에 이천 병원으로 방향을 트는 것보다, 성훈과 먼저 만나는 게 우선이라 판단했다.“위험하실 것 같아?”심장발작이 있었다는 말을 들었다. 준석이 심각한 표정으로 물었다.“의사가 동승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안정제가 투여된 상태로 움직였습니다.”“흐음…. 그래, 수고 했어.”“아닙니다.”“다친 데는 없고?”준석이 성훈을 걱정하며 물었다.“네, 전 괜찮습니다.”뱀 문신 남자에게 맞은 옆구리가 욱신거리며 통증이 있었으나, 티를 낼 수는 없었다.“성훈아.”“네, 대표님.”“당분간 이천 병원에 네가 있었으면 한다. 병원장이 두 번 실수하진 않겠지만, 그래도 네가 장모님을 지키고 있어야 내 맘이 편할 것 같아.”“네, 그렇게 하겠습니다.”준석은 망설임 없이 대답하는 성훈을 보며 그의 어깨 위에 손을 얹었다.“고맙다, 성훈아.”어머니 차애란과 대립하는 상황에서 동생 성훈의 존재가 그 어느 때보다도 든든하게 다가왔다.“아닙니다. 제가 할 일 인데요.”형제가 마주 본 채로 엷게 입가를 올렸다.“우리도 서두르자.”“네, 제가 운전하겠습니다.”“됐어, 내가 운전해. 눈치 없는 형 만들지 마라.”준석은 동생을 나무라듯 말했다.성훈은 다친 곳이 없다고 말했지만, 동물병원 입구가 무너질 정도로 난장판인 상황이었다.전문 싸움꾼이 아닌 이상, 보이지 않는 곳에 상처가 있을 거라고 준석은 짐작했다.준석이 운전자석에 앉아 시동을 걸었다.성훈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입술을 다물며 보조석
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16 Leer má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