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장처럼 차가운 최재빈의 목소리에 소지연의 마음은 끝도 없이 가라앉았다.소지연은 아들을 꼭 끌어안은 채 집사가 체벌용 회초리를 가져와 들어 올리는 모습을 바라봤다.“안 돼요!” 매가 날아드는 순간, 소지연은 몸을 틀어 아들 앞을 막아섰다.퍽!매가 등을 후려치는 소리가 넓은 거실 안에 거듭 울려 퍼졌다.온몸이 떨릴 만큼 아팠지만, 소지연은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다.옷은 군데군데 찢어졌고, 그 아래로 붉게 부어오른 자국과 상처가 길게 번져 갔다.소지연은 입술을 세게 깨물었다. 비릿한 피 맛이 입안에 번지면서, 결국 참지 못한 신음이 입술 사이로 새어 나왔다.핏방울이 바닥으로 하나둘 떨어지는 동안 의식도 점점 흐릿해졌다.마지막 매가 등을 내리친 순간, 소지연은 버티고 있던 힘을 모두 잃은 채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완전히 정신을 잃기 전 마지막으로 본 것은 한시원을 품에 안고 이채은의 손을 잡은 채 멀어지는 최재빈의 뒷모습이었다.소지연이 다시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보인 것은 병실의 새하얀 천장이었다.쓰러지기 전의 일을 떠올린 소지연은 곧바로 정신을 차리고 간호사의 손을 붙잡았다.“간호사님, 제 아들은요? 어디 있어요? 괜찮은 거 맞아요?”“아이는 괜찮아요. 요즘 많이 지쳐 있었는지 아직 자고 있어요. 오히려 보호자분 몸이 상처투성이예요. 우선 누워서 좀 쉬세요.”그 말을 듣고도 소지연은 통증을 참으며 아들 곁으로 갔다. 잠든 채로도 엄마를 찾는 아이의 목소리에 가슴이 아려왔다.소지연은 작은 손을 두 손으로 감싸 쥐었다. 목소리에는 자책이 가득했다.“유안아, 엄마가 너를 제대로 지켜 주지 못해서 이렇게 다치게 했어. 엄마가 약속할게. 다시는 누구도 너한테 이런 짓 못 하게 할 거야. 꼭 너를 데리고 떠날게.”말이 끝나기도 전에 병실 문이 열렸다. 최재빈이 굳은 표정으로 들어왔다.“떠난다고? 또 이혼 얘기야? 유안이는 앞도 못 보고 아직 어린데, 아이 생각해서라도 좀 조용히 지내면 안 돼? 제발 일 좀 만들지 마.”자신이 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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