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연화. 나랑 혼인하시오.”골목이 조용해졌다.연화는 무릎 꿇은 이겸을 내려다봤다. 한참을 보더니 입을 열었다.“싫어.”옥련이 입을 벌렸다. “뭐?”난실도 헛웃음을 쳤다. “저걸 거절한다고?”이겸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유를 물어도 되오?”“혼인이라는 말이 이제 지긋지긋해.”연화는 월선과 도윤이 서 있던 쪽을 한 번 봤다.“남이 정한 혼인 한 번으로 내 인생이 개판 났어. 또 덥석 한다고 했다가 나중에 당신이 다른 여자 문 그리워하면?”“그럴 생각 없소.”“생각은 오늘 바뀌고 내일도 바뀌어.”옥련이 끼어들었다. “맞아. 저놈 예전엔 내 방도 잘 왔지.”연화가 쏘아봤다. “너는 왜 자꾸 증언을 처보태?”“사실이잖아.”이겸이 연화만 바라봤다. “그럼 어떻게 하면 믿겠소.”연화가 눈을 가늘게 떴다.“일곱 밤.”“뭐?”“일곱 밤 동안 내가 부르지 않아도 내 문만 와.”옥련의 얼굴이 굳었다.연화가 손가락 일곱 개를 펴려다 다섯 개뿐이라 짜증을 냈다. “아, 됐고. 일곱 밤.”난실이 웃음을 터뜨렸다. “손가락부터 모자라네, 이 화상아.”“닥쳐.”연화는 이겸에게 말했다.“누가 댕기 걸든, 누가 술 들고 부르든, 누가 울든 벗든 지랄하든 상관없어. 당신이 알아서 내 문으로 와.”초희의 얼굴이 붉어졌다. “벗는 건 왜 나와.”옥련이 비웃었다. “찔리냐?”“언니!”이겸이 물었다. “일곱 밤을 채우면?”연화는 잠시 입을 다물었다.그리고 말했다.“혼인할게.”골목이 터졌다.“미친년아!”옥련이 제일 먼저 소리쳤다.난실도 술병을 내려놓았다. “잠깐. 그럼 우리는?”연화가 코웃음을 쳤다. “왜. 아쉬워?”옥련이 이겸 앞으로 나왔다. “일곱 밤 동안 우리가 아무것도 못 하게 하겠다는 거야?”“아니.”연화가 웃었다.“해.”모두가 멈췄다.“뭐?”“댕기도 걸고, 술도 먹이고, 불러도 봐. 꼬실 수 있으면 꼬셔.”이겸이 연화를 바라봤다. “그대 지금 나 시험하는 거요?”“응.”“대놓고?
Última atualização : 2026-07-29 Ler ma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