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밤은 누구부터 할까?”옥련이 연화의 문턱을 넘자마자 연화가 이불을 낚아챘다.“나가.”“싫어.”“윤옥련.”“왜. 네가 문 열어 놨잖아.”난실까지 술병을 들고 들어왔다. “나도 들어간다.”“야!”초희가 뒤에서 머뭇거렸다. “언니, 나도…”“너까지 발 들이면 진짜 문짝 뽑아 버린다.”매향이 초희 등을 밀었다. “이미 셋 들어왔는데 하나 더 들어간다고 집 무너지겠니.”연화가 머리를 감쌌다. “이 미친것들이 단체로 약이라도 처먹었나.”옥련이 방 한가운데 이불을 펴며 말했다. “오늘 규칙 정하자.”“무슨 규칙.”“이겸이 누구 방 갈지 매일 싸우니까 순번을 만들자는 거지.”난실이 손가락을 꼽았다. “연화, 옥련, 나, 초희, 매향.”연화가 버럭했다. “왜 내가 그 명단에 들어가!”옥련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넌 여자 아니냐?”“그게 아니라 이겸을 무슨 장날 소처럼 돌려 쓰자는 소리 하지 말라고!”이겸이 문가에 기대 한숨을 쉬었다. “내가 할 말을 대신 해 줘서 고맙소.”연화가 쏘아봤다. “당신은 고마워하지 마. 당신 때문에 이 꼴이잖아.”“그건 인정하오.”옥련이 손뼉을 쳤다. “좋아. 그럼 본인 의견도 들어 보자. 이겸, 누구부터?”이겸의 얼굴이 굳었다. “순번 같은 거 없소.”옥련이 코웃음을 쳤다. “왜. 우리끼리 정하면 편하잖아.”“나는 물건이 아니오.”이겸은 방 안의 여자들을 차례로 봤다. “누구 방에 들어갈지는 내가 정하고, 그 문을 열지는 그 사람이 정하는 거요. 장부에 날짜 찍듯 정할 생각 없소.”“또 선택 타령?”“그래.”난실이 술잔을 내려놨다. “그럼 오늘은 누구냐.”“연화.”방 안이 조용해졌다.옥련이 바로 물었다. “내일은?”“모르오.”연화의 입꼬리가 올라갔다가 곧 굳었다. “내일은 모른대.”초희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도 오늘은 언니잖아.”“너는 왜 좋아해.”“언니가 덜 무서우니까.”“이리 와. 한 대만 맞자.”초희가 매향 뒤로 숨었다
Last Updated : 2026-07-29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