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누구 문을 넘든, 내일은 내가 네 앞에서 다른 사내 문을 열 거야.”연화의 말에 이겸의 얼굴이 굳었다.초희가 문고리를 잡은 채 멈췄고, 옥련은 도윤의 팔을 끼고 웃었다.“야, 그건 좀 재밌네.”이겸이 연화를 봤다. “무슨 뜻이오.”“들은 그대로야.”“누구 문을 열겠다는 거요.”“왜. 이제 궁금해?”“장난하지 마시오.”연화가 헛웃음을 쳤다. “당신은 여자 셋, 넷 문을 돌아다니면서 나는 장난도 못 해?”“그대가 원해서 한 말이 아니잖소.”“맞아.”연화가 눈물을 닦았다.“열받아서 하는 말이야. 질투나서. 당신 엿 먹으라고.”옥련이 박수를 쳤다. “드디어 솔직하네, 이 독한 년.”연화가 돌아봤다. “넌 네 옆에 붙은 죽다 살아온 잡놈이나 챙겨.”도윤의 턱이 굳었다. “말 조심해.”“싫은데? 사흘 동안 옥련 방 들락거린 놈한테 무슨 예의를 차려.”도윤이 나서자 이겸이 막았다.“연화한테 손대지 마시오.”도윤이 비웃었다. “네가 뭔데.”“싫다는 사람 억지로 잡진 않소.”“개수작 부리지 마. 남의 아내 품은 놈이.”연화가 쏘아붙였다. “남의 아내 소리 좀 작작해, 염병할 놈아.”그 순간 마을 어귀에서 사내 목소리가 들렸다.“아침부터 살벌하네.”사냥꾼 백동이었다. 어깨에는 젖은 활과 꿩 두 마리가 걸려 있었다.난실이 눈썹을 올렸다. “백동, 언제 왔어?”“방금.”백동의 시선이 연화에게 멎었다.“과부 하나 두고 사내 둘이 왜 눈깔을 뒤집고 있소?”연화가 바로 말했다. “잘 왔네.”이겸이 돌아봤다.연화는 백동 앞으로 갔다.“오늘 밤 한가하오?”백동이 웃었다. “왜.”“술 한잔하자고.”옥련이 웃음을 터뜨렸다. “와, 이년 진짜 하네.”이겸의 목소리가 굳었다. “연화.”“왜.”“그만하시오.”“싫어.”연화는 일부러 백동의 팔을 잡았다.“오늘 밤 내 집으로 오시오.”골목이 조용해졌다.백동조차 당황했다. “진심이오?”“내가 농담하는 얼굴로 보여?”초희가 얼굴을 붉혔다.
Terakhir Diperbarui : 2026-07-27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