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단어. 깊고, 낮은 목소리로 발음되어, 침묵 속에서 먼 천둥처럼 울린다. 외침이 아니다. 위협이 아니다. 명령이다, 순수하고, 단순하고, 절대적인. 어떤 이의도 용납하지 않는, 어떤 논의의 여지도 남기지 않는 명령. 무릎 꿇은 남자가 서툴게 일어난다. 다리가 너무 떨려서 몇 번이나 넘어질 뻔한다. 비틀거리며 문으로 간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넘어진 의자도 줍지 않고. 킬리안 옆을 지나며 벽에 붙어, 최대한 멀리, 목숨이 두려운 동물처럼, 너무 많은 몸짓 하나가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것을 아는. 그리고 밤 속으로 사라진다, 어둠에 삼켜져. 나머지 셋도 부탁하지 않는다. 일어나고, 눈을 내리고, 어깨를 구부리고, 말없이 동료를 따른다, 돌아보지도 않고. 발소리가 바닥에 울리고, 빠르고, 급하고, 밖에서 사라진다. 문이 그들 뒤로 닫히고, 침묵이 다시 떨어진다, 전보다 더 짙게. 킬리안은 움직이지 않았다. 여전히 거기 있다, 문틀에, 눈은 여전히 나에게. 갑자기 내가 아직 찢어진 코르사주의 조각을 가슴에 대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손이 떨린다. 온몸이 떨린다. 아드레날린이 가라앉고, 그와 함께 통증이 온다. 욱신거리는 뺨, 피나는 입술, 벽에 부딪힌 갈비뼈. 그동안 억제했던 공포가 밀려오고, 파도처럼 나를 삼킬 위협한다. 하지만 울지 않는다. 눈을 내리지 않는다. 그를 본다, 아일랜드 늑대인간의 최고 수장, 영토 전체에서 가장 강력한 남자, 그리고 눈을 내리지 않는다. ---
Last Updated : 2026-10-24 Read more